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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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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죽음에 이르는 가정폭력을 어떻게 예견하고 막을 것인가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저/정희진 해제/황성원 | 시공사 | 2021년 03월 20일 | 원서 : No Visible Bruises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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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3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34g | 140*220*30mm
ISBN13 9791165794705
ISBN10 1165794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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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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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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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문학 교수이자 가정폭력 전문가. <뉴요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 리퍼블릭> 등에 글을 썼다. 청바지를 통해 세계화 문제를 추적한 첫 책 《블루진, 세계경제를 입다Fugitive Denim》와 소설 《우리가 잃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What We’ve Lost is Nothing》, 《이 미국적인 삶This American Life》을 집필했다. 최근작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No Visib... 문학 교수이자 가정폭력 전문가. <뉴요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 리퍼블릭> 등에 글을 썼다. 청바지를 통해 세계화 문제를 추적한 첫 책 《블루진, 세계경제를 입다Fugitive Denim》와 소설 《우리가 잃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What We’ve Lost is Nothing》, 《이 미국적인 삶This American Life》을 집필했다. 최근작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No Visible Bruises》은 컬럼비아 언론대학원과 하버드 니먼 재단이 정치사회 논픽션 기대작에 수여하는 앤서니 루카스 워크인 프로그레스상J. Anthony Lukas Work-in-Progress Award을 수상하며 출간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책이 출간된 2019년에는 <뉴욕 타임스>와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유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그중 <에스콰이어>는 “내장을 뒤집어놓는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강력한 추천평을 내놓았다. 책이 지닌 공공성과 저널리스트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힐먼상(Hillman Prize), 헬렌 번스타인상(Helen Bernsetin Book Award)을 연달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재 워싱턴에 거주하며 아메리칸대학교에서 문예창작과 저널리즘을 가르치고 있다.
융합 글쓰기·인문학 강사, 서평가. 여성주의 관점에서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 『아주 친밀한 폭력』, 『혼자서 본 영화』, 『낯선 시선』 등을 썼으며,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미투의 정치학』 등의... 융합 글쓰기·인문학 강사, 서평가. 여성주의 관점에서 공부와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사회학을 공부했고,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 『아주 친밀한 폭력』, 『혼자서 본 영화』, 『낯선 시선』 등을 썼으며,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미투의 정치학』 등의 편저자이다.
학부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 환경, 여성, 노동, 도시 등을 주제로 한 여러 학술서와 대중서를 번역해왔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배우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업이 되었다. 책을 통한 사색만큼 물질성이 있는 노동을 사랑한다. 물론 균형 잡기는 항상 어려운 문제다. 옮긴 책으로 『자본의 17가지 모순』, 『백래시』, 『캘리번과 마녀』, 『혼자 살아가기』, 『저항주식회사』, 『... 학부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 환경, 여성, 노동, 도시 등을 주제로 한 여러 학술서와 대중서를 번역해왔다.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배우는 게 좋아서 시작한 일이 어느덧 업이 되었다. 책을 통한 사색만큼 물질성이 있는 노동을 사랑한다. 물론 균형 잡기는 항상 어려운 문제다. 옮긴 책으로 『자본의 17가지 모순』, 『백래시』, 『캘리번과 마녀』, 『혼자 살아가기』, 『저항주식회사』, 『쫓겨난 사람들』, 『칼을 든 여자』, 『염소가 된 인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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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 439~440

출판사 리뷰

가정폭력의 현실은 왜 언제나 축소, 은폐되는가
: 가장 오래된 페미사이드, 가정폭력 살인에 대하여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위기가 닥치자 각국은 봉쇄, 이동 제한 등의 조치를 내렸고 사람들은 말 그대로 집에 발이 묶였다. 뒤이어 가정폭력이 급증했다는 뉴스가 세계 각지에서 들려오고 있다. 이는 전혀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2018년에 “집은 여자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가가 카드로 꺼내 든 ‘집’은 위험에 처한 지 오래다. 미국에서는 매달 50명의 여성이 친밀한 반려자가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는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을 기준으로,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97명”으로 파악된다. 저자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와 해제를 쓴 정희진 여성학자가 견해를 같이하듯, “여성에 대한 폭력 수치는 언제나 ‘절대적으로’ 누락된다”는 점에서 이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지 모른다. 여성이 피해자의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가정폭력 문제는 뿌리 깊은 역사와 참상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No Visible Bruises》은 가정폭력을 다룬 매우 드문 책인 동시에 차별화된 접근으로, 다수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았다. 저자는 살인으로 이어진 가정폭력 사건을 파고들어 가정폭력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낼 뿐 아니라 피해자 유족과 가해자, 일선에서 변화를 일구고 있는 대변인(victim advocate, 피해자 지원 전문 인력), 경찰, 검사를 취재해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해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왜 피해자는 가해자를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까
: 가정폭력을 둘러싼 끔찍한 오해들

미셸은 남편이 쏜 총 네 발을 맞고 죽었다. 로키는 일곱 살짜리 딸 크리스티, 여섯 살 난 아들 카일을 차례차례 쐈고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총을 겨눴다. 몬태나주 전체를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었다. 가족 몰살로 끝난 비극 뒤엔 가정폭력이 자리했다. 유족은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하며 삶을 지속할 방법을 찾는 중이었다. 미셸의 어머니 샐리는 또 다른 미셸의 죽음을 막아달라며 가정폭력 전문가 모임(가정폭력사망사건조사팀)을 찾았고, 시어머니 세라는 가정폭력 쉼터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들의 도움으로 저자는 미셸의 자매를, 침묵과 고립 속에 숨어든 아버지 폴과 시아버지 고든을 만날 수 있었다. 사건의 조각을 짜 맞추는 것, 내부로 깊숙이 들어가 가정폭력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것, 그리고 가정폭력을 둘러싼 오해를 없애는 것. 그것이 저널리스트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가 선택한 애도의 방식이었다.

가정폭력 사건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언제나 훨씬 더 복잡하다. 미셸은 10대에 연상인 로키를 만나 혼전 임신을 했고, 성인이 되기 전 두 아이를 낳았다. 몬태나의 혹독한 추위에도 두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밀며 고등학교를 마쳤고, 아이들이 자신처럼 이혼 가정에서 자라지 않도록 버티고 또 버텼다. 누군가의 눈에는 막 나가는 10대처럼 보였겠지만 알고 보면 한없이 착실했던 사람. 로키 역시 하나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아내를 웃게 하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썰매를 타러 가는 아빠, 마약에 찌든 중독자, 기이한 행각을 벌이는 학대자. 이 모든 게 로키였다.

불행히도 폭력은 시간을 두고 진화한다. 미셸은 로키에게서 벗어나려 애썼다. 아이들을 어머니 샐리의 집으로 보냈으며, 자신이 견뎌온 학대에 대해 처음으로 털어놓았고,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했다. 그러나 로키는 구치소에 억류된 지 사흘 만에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풀려났다. 보석 소식은 들은 미셸은 돌변했다. 즉각 고소를 취하했다. 로키의 편을 들었다. 양가 가족과 관계를 끊었다.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인가? 로키는 샐리의 집 창문을 깨고 침입했고, 사방에 피를 흘리며 장모와 처제를 힘으로 제압했고, 딸 크리스티를 납치했다. 그리고 이 모든 난동이 별일 아니라는 듯 며칠 후 자유의 몸이 되었다. 모든 상황이 미셸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로키(학대자)는 시스템보다 더 강력하다는 메시지를.

“사람들이 ‘왜 그 여자는 그 남자랑 헤어지지 않은 거야’ 같은 질문으로 당사자의 속을 그렇게 뒤집어놓는 이유는 바로 이런 중요한 순간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셸 먼슨 모저를 보라. 어느 해 어느 장소에서 일어난 친밀한 반려자의 살인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했다. 시도하고 또 시도했지만, 문제는 떠나느냐 남느냐가 아니다. 사느냐 죽느냐다. 그들이 떠나지 않은 것은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죽었다.” (127쪽)

“페미나치”와 “밥맛없는 놈들”은 어떻게 한 팀이 되었나
: 시스템의 빈틈을 메우기 위한 시도들

한순간에 자식을, 손주를, 형제자매를 잃은 유족들은 영원히 반복되는 질문에 갇혀 산다. “우리가 뭘 놓쳤을까?” 이 질문은 가정폭력에 대응하는 경찰, 검사, 대변인들에게도 쉽게 떨칠 수 없는 과제로 남는다. 저자는 서문에서 가정폭력 대변인 수잰 듀버스와의 만남이 지난 10년의 삶을 결정했다고 밝힌다. 수잰이 가정폭력 살인 사건을 ‘예견’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가정폭력고위험대응팀이 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예견할 수 있다는 건,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수잰 듀버스는 자신이 책임자로 있는 위기관리센터에 구조 요청을 보냈던 여성, 도러시를 잃었다. 그녀는 남편에게 20년 가까이 학대를 당하면서도 경찰에 신고 한 번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남편 윌리엄이 어린 딸을 공격한 것이다. 도러시는 자신이 살해당할 것을 예상했을 만큼 위급한 상황에 놓인 피해자였다. 센터의 대변인 켈리 던은 네 시간에 걸친 상담을 통해 도러시가 겪은 학대의 역사를 알게 됐고,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하도록 도왔다. 도러시의 남편이 접근금지명령을 어겼을 때 직접 신고를 받은 로버트 형사는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허무하게도 윌리엄이 보석으로 풀려나고 닷새 뒤, 산탄총으로 무장한 그는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했다. 대변인부터 경찰까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다만, 켈리 던과 로버트 와일은 서로를 몰랐다. 각자가 가진 정보를 공유하지 못했고, 검사와 판사 역시 학대의 내력을 세세히 알지 못했다. 시스템 내부에 거대한 ‘빈틈’이 있었다.

수잰 듀버스와 동료 켈리 던은 가정폭력 전문가 재클린 캠벨 박사가 창안한 ‘위험평가’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캠벨 박사는 폭력적인 파트너에 의해 목숨을 잃은 여성 사례와 피해 여성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잠재적인 살인을 예고하는 위험 요인(목조름, 통제, 강제적 성관계, 임신 중 구타, 총기 소지, 자살 위협, 살해 위협 등)을 규명해냈고, 피해자가 처한 상황의 위험도를 정량화해 파악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 위험평가를 활용하면 도러시와 같은, 살해 가능성이 높은 가정폭력 피해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었다. 수잰 듀버스와 켈리 던은 2005년 미국 최초의 가정폭력고위험대응팀을 만들며 최대한 많은 관련 기관(경찰, 사법기관, 교도소, 응급실, 위기관리센터 등)을 포함했다. 그들은 함께 고위험군 사건을 찾아내고, 해당 사건에 대해 각 기관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어떤 안전 계획을 세울지 논의한다. 위기관리센터의 대변인들을 “페미나치”라 부르던 경찰, 대변인들 눈엔 “초과 근무만 걱정하는 밥맛없는 놈들”로 보이던 경찰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말이다.

폭력적인 남성은 정말 바뀔 수 있을까
: 학대자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

이 책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은 가정폭력 가해자를 취재한 2부일 것이다. 1994년 미국에서 여성폭력방지법이 제정되며 학대자와 함께 가정폭력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학대자개입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했다. 대표 사례인 ‘맨얼라이브(ManAlive)’를 구축한 해미시 싱클레어가 가해 남성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폭력적인 건 ‘남성’이고, 비폭력을 학습해야 하는 주체 역시 ‘남성’이기 때문이다. 남성이 어릴 때부터 학습한 ‘남성 역할 신념 체계’에 도전하는 맨얼라이브의 명성은 교도관 써니 슈워츠에게도 닿게 된다.

써니 슈워츠는 교도소에서 폭력의 대물림을 목격했다. 근무 초기에 만났던 남자들의 자녀를, 다음에는 손자를 만났다. 가해자를 가두는 것만으로는 문제의 원인을 바꿀 수 없었다. 그렇게 샌브루노 감옥에서 맨얼라이브와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회복적 사법)에 주축을 둔 ‘폭력중단의 다짐’ 프로그램이 시행되었다. 한때 포주였던 지미 에스피노자는 별거 중인 켈리 그라프의 차에 불을 지르고, 그녀와 딸을 납치해 8일 동안 감금한 죄로 샌브루노 감옥에 수감 중이었다. 그곳에서 폭력중단의 다짐을 만나고 지미의 인생이 새로 시작되었다. 재소자로 투옥됐었던 감옥을 이제는 프로그램 진행자로 자유로이 출입하게 된 것이다.

지미 에스피노자는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받은 남성들을 머리가 아닌 “오장육부”로 이해하는, 가정폭력 가해자에서 비폭력 활동가로 돌아선 매우 특별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아내를 납치하고 감금한 그날에 대해 지미와 켈리는 다르게 기억한다. 교육생들 앞에서 지미는 자신과 그녀가 제일 좋은 친구가 되었다고 말하지만, 켈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그와 함께 단둘이서만 있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고 말한다. 가정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기억과 입장은 만날 수 없는 접점처럼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지미 같은 사람들의 변화와 노력을 존중하면서도 지나친 의미 부여는 경계한다. 그 변화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다시 말해 여자를 때리지 않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처벌조차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서 가정폭력 가해자를 위한 교육과 상담, 지원에 대해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가정폭력을 없애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 책을 위해 자료를 조사하는 수년 동안 폭력적인 남성에게 비폭력적인 사람이 되는 법을 가르칠 수 있는지 묻고 또 물었다. 대답은 거의 항상 이런 식으로 구분되었다. 경찰관과 대변인들은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피해자들은 그게 가능하면 좋겠다고 밝혔으며, 폭력을 저지른 남성들은 그렇다고 말했다. (43~44쪽)

추천평

이 책의 가장 큰 성취는 아내에 대한 폭력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살인 사건으로 이어지는지에 착목했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그간 아내에 대한 폭력 연구에서도 ‘오지’에 해당하는 영역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가장 피해자가 많은 아내에 대한 폭력은, 어처구니없게도, 여성에 대한 폭력 중에서 가장 사소하게 취급된다.
가정폭력은 나를 포함한 독자들이 읽어도 읽어도, 실감 나지 않는 현실이다. 피해자 본인이 겪은 현실도 인식이 힘든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는 행위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가정폭력을 주제로 한 텍스트를 넘어, 독서 자체에서 윤리적 결단을 요구한다. ‘가성비’ 높은 공부는 이런 책을 읽는 것이다.
- 정희진 (여성학 박사, 『아주 친밀한 폭력』 저자)

“어째서 난 한 번도 미셸이 아니야?” 남편에게 네 발의 총을 맞고 숨진 미셸이 했던 말이다. 어째서 미셸은, 그 누구보다 미셸이어야 할 가정 안에서 단 한 번도 미셸이 될 수 없었던 걸까.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에는, 나아가 전 세계에는 도대체 몇 명의 미셸이 있는가. 한 사람이 스스로를 잃어버리기까진 긴 학대의 시간이 놓여 있다. 자동차가 터널을 통과할 때도 운전자가 졸지 않도록 경보음을 울리는데 하물며 사람이 상실의 터널을, 나아가 죽음의 터널을 통과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경보를 울릴 기회가 있었을까. 우리는 울어야만 한다. 질문을 던져야만 한다. 번쩍이는 신호를 사방에 흩뿌려야 한다. 터널 곳곳에 설치된 비상구를 통해 피해자가 무사히 햇볕 아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미셸 스스로 온전히 미셸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 원도 (경찰관, 『경찰관속으로』 저자)

어째서 집이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인지를 놀라운 방식으로 설명하는 중대한 책이다.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는 명석한 통찰과 신화를 박살 내는 연구, 강렬할 스토리텔링과 진실에 대한 열정을 통해 가정폭력을 그것이 있어야 하는 곳, 모든 것의 정중앙에 위치시킨다. 역작이다.
- 이브 엔슬러 (『버자이너 모놀로그』 저자)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가 어떻게 이런 책을 쓸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 상상도 할 수 없다. 마치 종군기자의 일기 같다. 그녀는 가정폭력의 희생자들을 직접 목격함으로써 이 사적인 공포를 공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이 책은 학대당한 사람들을 위한 애가이고, 숨진 자들을 위한 분노의 외침이고,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 테드 코노버 (『로드』 저자, 뉴욕대학교 아서 카터 저널리즘 연구소장)

내장을 뒤집어놓는다.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 [에스콰이어]

나는 처음 몇 챕터를 읽고 난 뒤 검사인 친구에게 그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 아니 미국에서 가정폭력을 다루는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목숨을 살릴 것이므로.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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