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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엮은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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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엮은 방패

곽재구 | 창비 | 2021년 02월 19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8점
편집/디자인
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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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46g | 126*200*20mm
ISBN13 9788936424541
ISBN10 893642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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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와 숭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사평역에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사평역에서』 『전장포 아리랑』 『한국의 연인들』 『서울 세노야』 『참 맑은 물살』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와온 바다』, 산문집 『곽재구의 포구기행』 『곽재구의 신 포구기행: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곽재구의 예술기행』 『우리가 사랑한 1초들』...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와 숭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사평역에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사평역에서』 『전장포 아리랑』 『한국의 연인들』 『서울 세노야』 『참 맑은 물살』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와온 바다』, 산문집 『곽재구의 포구기행』 『곽재구의 신 포구기행: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참 좋았다』 『곽재구의 예술기행』 『우리가 사랑한 1초들』 『길귀신의 노래』『시간의 뺨에 떨어진 눈물』, 시 선집 『별밭에서 지상의 시를 읽다』 『우리가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할 때』, 동화집 『아기 참새 찌꾸』 『낙타풀의 사랑』『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짜장면』 등을 발표했다. ‘오월시’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92년 제10회 신동엽창작기금, 1996년 제9회 동서문학상, 201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현재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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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자두꽃 핀 시골길」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
세월이 지나도 마음을 흔드는 온기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길은 따뜻하고 선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순하고 여린 마음의 부드러운 서정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냉철한 역사의식과 치열한 현실인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제와 손잡고/짝짜꿍놀이 한 개인간들”과 “온갖 부패의 모래 계단”에 올라 세상을 조롱하는 “쓰레기들을 운명처럼 바라만 보았”(「無底坑圖」)던 비루한 현실을 씁쓸히 바라보는 시선에는 분노가 서려 있다.

여행길에서 만난 고려인들의 한 맺힌 삶 앞에서는 왜 그들이 “중앙아시아의 허허벌판에 버려졌는지/단 한번 묻지 않은 조국”(「우슈토베의 민들레」)의 무정함에 부끄러워하며 “우리는 언제부터 형제가 아니었던가/생각하고 생각”(「형제」)하면서 동포애를 느끼기도 하고, “너무 오래/너무 길게” 미워하고 외면하며 살아왔던 분단 현실을 아파하면서 “엎어지고 깨지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얘기”(「칡꽃」)에 귀를 기울여본다. 나아가 “개또라이 아베와 트럼프와 시진핑이 함께 마귀춤 추며/팔천만 한반도 들들 볶는”(「저녁의 꽃 냄새」) 자본주의 열강의 폭력에 맞서서는 “순교하는 조선의 마음이 되자”(「두부 먹는 밤」)고 외침을 다지기도 한다.

삶과 시가 일치하는 생명의 순간을 꿈꾸며 오롯이 시의 길을 걸어온 지 40년, “천지사방 꽃향기 가득”(「세월」)한 봄 언덕에 엎드려 시를 쓰던 소년은 어느덧 노년에 이르러 겨울 동천의 징검다리 디딤돌에 앉아 여전히 순박하고 무구한 시심(詩心)을 가다듬으며 “오래전/당신이 쫓다 놓친 신비한 무지개를/꿈인 듯 다시 쫓는”(「좋은 일」)다. “저녁의 항구에서 모여드는 세상의 모든 시를 읽을 것”(「세상의 모든 시」)이라 다짐하며 “무지개 뜬 초원의 간이역/이슬밭에 엎드려”(「세월」) 시를 쓰는 시인의 모습이 한없이 평화롭다. 그 너머로 아늑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지상의 가난한 마을로 오는 푸른 기차”의 기적 소리와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시인의 산문)는 희망의 목소리가 오래도록 은은하게 가슴을 울린다.

해설 대신 실린 시인의 산문도 찬찬히 새겨 읽을 만하다. 200자 원고지 200매가 넘는 분량으로, ㄱ에서 ㅎ, ㅏ에서 ㅣ까지 한글 자모의 순서대로 강물 흐르듯 유려하면서 따듯한 문장으로 써내려간 이 글은 문학적 자전이자 시론으로 읽힌다. 한국전쟁 직후 “추석 지나고 첫서리 내린 날 저녁 밥숟가락을 놓은 뒤”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정신과 삶에 덧없이 가난했던” 어머니가 물려준 “소중한 유산”으로 간직해온 이야기를 비롯하여 시도 쓰고 여행도 하고 학교에서 이십년 동안 시를 가르쳐온 문학적 삶의 이력을 나긋나긋 들려준다.

그중 1980년 5월 광주를 겪은 일은 뭉클하고, 한국 시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편 「사평역에서」가 세상에 나오게 된 이야기는 흥미롭다. 시론으로서는 “시는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이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끝없는 도전”이라는 말과 “어떤 철학도 이데올로기도 혁명도 꿈꾸지 못한 사랑의 향기, 그곳에 시의 본향이 있다”라는 말이 가슴을 묵직하게 울린다. 삶과 문학과 시에 대한 진솔한 성찰은 ‘시를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올곧은 시 정신을 일깨우는 한편 “청춘의 힘을 불끈 쏟아 세상을 들었다 놓는 새롭고 신비한” 시의 길을 찾아가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곽재구 시인과의 짧은 인터뷰 (질의: 편집자)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40년이 되는 해에 9번째 시집이 나왔습니다. ‘꽃으로 엮은 방패'라는 제목도 강렬한데요, 신작 시집 출간에 대한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제목이 조금 어렵지요? 은유입니다 방패는 방어용 무기입니다. 창과 칼 화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요. 1981년 데뷔 당시 태어난 내 나라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분단 현실과 군부독재의 억압 속에서 하루하루의 삶이 비참했지요. 청년으로서 당연히 지닐 꿈이 없었습니다. 노동자들의 삶 또한 비참했습니다. 40년 세월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진보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모순들이 존재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시인으로서 나는 21세기의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꿈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지닌 고통과 모순의 창칼을 막아내는 아름다운 방패를 생각했지요. 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80년대 후반 우리에게 ‘시의 시대’라 불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고통 속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던 그 시절의 시처럼 오늘 우리의 시도 같은 꿈을 꾸었으면 합니다.

―이번 시집에서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와 이유를 부탁드립니다.

2부와 3부에 집중되어 있는 시들은 분단현실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편들입니다. 한국이 지닌 모든 모순들은 분단 현실에서 비롯된 상황이지요. 젊은 세대들이 분단고착의 세계관 속에 머물고 있는 것은 마음 아픈 일입니다. 꼭 통일이 필요한가?라고 묻는 이마저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통일을 이야기하는 선생님도 찾아보기 힘든 현실입니다. 한국의 작가 시인들은 이점에서 역설적으로 행복한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어떤 작가, 시인들도 지니지 못한 분단이라는 강력한 결핍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단 현실을 극복하고 통일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써내는 것 우리 시대 작가, 시인들의 사명이라 할 것입니다.

―「江上禮雪」 「柳京萬里」 「閑車萬籍」 「秋夜憶鰍魚」 「無底坑圖」 등 한자로 된 제목이 많이 눈에 띕니다. 젊은 독자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은데요, 한글을 병기하지 않고 한자만 살려 시집에 담은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편집자는 내게 젊은 독자들을 위해 한글 병기를 요청했습니다. 편집자에게 시는 이미지라는 말을 했지요. 이게 한자이기 이전에 하나의 이미지라는 말을 했을 때 편집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강 위에 눈이 내리네’라고 적는 것보다 ‘江上禮雪’이라고 적었을 때 내게 전아한 고전미가 느껴지는 것이지요. 「柳京萬里」도 마찬가지입니다. 유경은 평양의 별칭이지요. 만리는 먼 거리입니다. ‘멀고 먼 평양’이라 적는 것보다 ‘柳京萬里’로 적는 것이 더 시적으로 다가왔지요. 시는 언어예술입니다. 살아 꿈꾸는 언어를 위해 한자를 이미지로 쓸 수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한자를 썼을까? 생각하는 젊은 독자가 있다면 시인인 내게 행복한 일입니다 언어의 세계를 향한 첫걸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기행' 산문집도 출간하셨는데, 코로나시대에 여행을 떠나지 못해 유독 아쉬우실 것 같습니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여행과 시, 무신론자의 종교라는 생각 지니고 있습니다. 코로나시대에 현실적인 길 위의 여행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진짜 여행은 마음의 여행이지요. 길 위에 몸이 있다 해도 마음이 존재하지 않으면 그 여행은 여행이 아닌 관광이 될 것입니다. 요즘 저는 순천의 동천 강을 산책하고 새들에게 모이를 주는 일상 보내고 있습니다. 새들과 함께 강변 걸으며 시를 쓰고 방금 쓴 시 읽어주고 언젠가 코로나19가 풀리면 인도의 친구들 찾아갈 생각 합니다.

―앞으로의 집필 계획이 궁금합니다.

어머니와 외가 식구들의 삶의 이야기를 다룬 서사시를 5년째 집필 중입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공간의 평범한 민초들의 삶과 꿈이 어떻게 피었다가 졌는지를 통해 반도 내 우리의 삶의 근원을 추적하고 앞으로 우리가 꿈꾸어야 할 삶을 그려낼 예정입니다.

시인의 산문

지상에 낮이 있고 밤이 있습니다. 해와 달, 무지개와 별이 교대로 파수를 서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지요. 시를 쓰는 데 이보다 더 완벽한 시간 있을 수 없습니다. 햇살 속에 꽃을 피우고 은하수 속으로 떠나는 하얀 배에 영혼을 실을 수 있습니다. 지상의 시인을 꿈꾸는 당신, 낮에는 빛나고 아름다운 낮의 시를, 밤에는 새롭고 신비한 밤의 시를 쓰세요. 언젠가 시의 신이 보낸 푸른 몸의 기차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녁 밥상 앞에서 당신의 시를 읽을 것입니다.

(…)

아파하면서 그리워하면서 당신의 시를 쓰세요. 밤을 새워 당신이 쓴 순결한 시에 어떤 철학도 이데올로기도 꿈꾸지 못한 인간 내면의 맑은 샘물이 있습니다. 어떤 혁명도 꿈꾸지 못한 사랑의 향기, 그곳에 시의 본향이 있습니다

(…)

살면서 알았지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람
시를 꿈꾸는 사람이에요.
아침에도 시를 꿈꾸고
저녁에도 시를 꿈꾸는 사람이에요.

당신의 시가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당신이 혼을 다해 쓴 시가 세상의 억압과 궁핍의 창을 막아내는 순결한 방패가 될 수 있어요. 새롭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시를 써요. 난해함과 고통의 바다 건너 자신만의 순결한 꿈으로 시의 공화국을 만들어요. 가난한 마을로 오는 푸른 기차, 우리가 만들어요. 당신이 쓴 시가 좋아요. 세상의 슬프고 외로운 이들을 우리가 만든 푸른 기차에 태워요. 세상 끝 행복한 그 나라로 가요. 인간과 세계가 함께 만든 푸른 기차, 오늘 밤 당신이 쓴 시예요.

2021년 새봄 동천 징검다리에서
곽재구

추천평

시집을 읽으며 역(驛) 하나 떠올렸습니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떠나고 머무를 곳 없는 이들만 돌아오는. 혜산선을 가쁘게 지나온 마름이든 삼랑진역에서 시작된 젖음이든 불평 없이 모여드는. 시인은 기차역을 홀로 지키며 배웅하고 마중하는 역장 같습니다. 물론 이런 일보다는 역 근처 천변 꽃밭에 나앉아 누가 벗어두고 간 신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바람 그네”(「따뜻한 감나무」)를 타거나 시로 “봉숭아 물”(「세상의 모든 시」)을 들이며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겠지만요. 시인은 우리 곁에 이 시집을 놓아두고 지금 역사로 향하고 있습니다. 흐트러짐 없이. “종이 가방”(「늙은 시인은 새 시집 읽는 게 두렵지 않다」) 하나 들고.
- 박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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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꽃도 시도 방패가 되어야 [시집-꽃으로 엮은 방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21-08-15

좋아하는 시인이 새로 내놓은 시집, 어떤 다른 말이 필요할까. 그냥 읽는다. 이번에는 어떤 노래를 들려주시려나. 가벼운 듯 경쾌한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조는 여전히 그렇게 들리는데, 읽고 젖는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경건해지고 숙연해진다. 그래, 우리네 현실이 이러했던 거지, 이걸 자꾸만 잊고 사는 거지, 남북이 갈라져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는 궁극의 해결책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자꾸만 까먹는 거지, 그리고는 딴소리만 자꾸, 자꾸자꾸 하는 거지. 

 

이번 시들 안에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한 편 한 편이 드라마처럼 영화처럼, 한 장면 안에서도 여러 장면으로 나뉘어지고 또 이어지면서 사연을 전해 준다. 마음 아픈 이야기가 많고, 알아야 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몰라도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알고 난 뒤의 삶은 알기 전과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아픈 채로 따라 읊어 본다. 언제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오나, 오기는 오나, 와야 하는데, 올 것을 믿는데, 너무도 천천히 오고 있어서 못 느끼고 있는 것일 뿐, 이미 와 있는 것이겠지? 시인이 이렇게나 간절하게 노래를 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래야 하는 일이련만.

 

시가 끝난 자리에 시인의 산문이 실려 있다. 어떻게 시를 쓰는 사람이 되었는지 배경이 나타나 있다. 따로 산문집으로 엮을 수도 있었겠는데, 선물처럼 와 닿은 글이다. 신춘문예 당선작인 '사평역에서'가 새롭게 읽히는 것은 물론이고, 이 시집에서 남북한의 모습을 한데 모아 놓은 뜻도 알 수 있게 된다. 끝내 모을 수밖에 없었을 시인의 사명 같은 의지, 애처로운 듯 보여도 굳건히 지녀왔을 오랜 소망을.    

 

시인의 말처럼 독자인 나도 시가 방패가 되기를 바란다. 세상 무서운 총도 칼도 한낱 욕설이나 악플까지도 다 막아 주는 방패가 되기를, 정녕 바란다. 될 것이다.  

 

12-13

어떤 외로움 속에서도

홀로 외로워질 수 있다고

고요히 다짐하는 버릇이 생겼다

 

20 

첫눈 오는 날 목도장에 이름을 새기는 것은 서럽고 안쓰러운 일

 

23

사랑하고

아파하고

이별하는

그리운 생의 시간들이여

 

41

나는 내 시가 강물이었으면 한다

흐르는 원고지 위에 시를 쓰다

저녁의 항구에서 모여드는 세상의 모든 시를 읽을 것이다

 

88

황톳빛 보리밭에서 보라색 햇살 냄새가 난다

 

90

당신도 구름 수레 위에 올라탄 적 있는가

구름을 사랑하여 구름과 함께 세상 끝 떠돈 적 있는가

 

134

아름드리나무들이 어린나무들 쓰다듬어주느라

숲에서는 하루 종일 어린 바람들이 태어났는데

 

144

세월 또한 시간의 집들을 쌓아놓은 마을

이리의 운명을 사랑한 외로운 여행자여

 

158

좋은 시는 세월이 지나도 우리에게 같은 꿈을 전해줍니다. 삼년이나 오년 사람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삼십년이나 오십년, 백년 지난 뒤 마음을 흔들지 못하면 살아 있는 시가 아니지요. 

꽃으로 엮은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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