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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문장가 안정효가 안내하는 성장과 성숙을 위한 사색의 문장들

안정효 | 지노 | 2021년 01월 10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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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1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700g | 152*225*24mm
ISBN13 9791190282161
ISBN10 11902821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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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저 : 안정효 (AHN, JUNG-HYO,安正孝)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코리아헤럴드』와 『코리아타임스』 기자를 거쳐 한국브리태니커 편집부장을 지냈다. 1975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시작으로 130여 권을 번역했고, 1982년 존 업다이크의 『토끼는 부자다』로 제1회 한국번역문학상을 받았다. 1977년 수필 『한 마리의 소시민』을 발표했고, 1985년 장편소설 『하얀 전쟁』으로 등단해,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가을바다 ...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코리아헤럴드』와 『코리아타임스』 기자를 거쳐 한국브리태니커 편집부장을 지냈다. 1975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시작으로 130여 권을 번역했고, 1982년 존 업다이크의 『토끼는 부자다』로 제1회 한국번역문학상을 받았다. 1977년 수필 『한 마리의 소시민』을 발표했고, 1985년 장편소설 『하얀 전쟁』으로 등단해,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가을바다 사람들』, 『은마는 오지 않는다』 등을 선보였다. 영문판 『하얀 전쟁』과 『은마는 오지 않는다』가 각각 1989년과 1990년 『뉴욕 타임스』 추천 도서로 선정됐고, 그 외에 덴마크, 일본, 독일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1992년 『악부전』으로 김유정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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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시대 문장가 안정효가 안내하는 성장과 성숙을 위한 ‘읽는 일기’
“성찰은 쓰기뿐 아니라 읽기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결국, 우리 각자가 풀어야 하는, 인생살이의 문제에 대하여


우리는 살아온 생애 전체를 성찰하기 위해서 자서전을 쓰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을 날마다 기억하고 성찰하기 위해서 일기를 쓴다. 또한 감동을 받기 위해 문학 작품을 읽고, 귀감과 표본을 통한 성찰을 얻기 위해 여러 훌륭한 사람들의 회고록을 읽으며 그들의 좌우명을 마음에 새긴다. 이렇듯 삶에 대한 성찰은 쓰기뿐 아니라 읽기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이는 우리시대 문장가, 탁월한 소설가이자 번역의 대가인 안정효 작가가 이 책 『읽는 일기』를 펴낸 까닭이다.

『읽는 일기』는 제목 그대로 자아 성찰을 위해 일기를 쓰는 대신 여러 현인들이 성찰하여 남긴 글을 하루에 한 꼭지씩 읽고, 이를 바탕으로 독자 스스로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 삶의 길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생존과 성공과 행복을 다스려야 하는 기나긴 번민과 고뇌의 인생길은 쉽게 한방에 만병통치로 치유되는 일회성 체험이 아니다. ‘나는 할 수 있다’거나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천진난만한 외마디 구호를 외쳐 만사형통의 비법을 찾아내려는 욕심은 흔히 무책임하고 비겁한 도피의 시늉일 위험성이 크다. 인생은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강조하며 결국 우리 각자가 풀어야 하는 인생살이의 문제들에 대하여 조곤조곤 생각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독자가 처음부터 미리 염두에 둬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은 이제부터 필자가 서술하게 될 내용들이 매우 두서가 없으리라는 점이다. 필자의 관점에 일관성이 부족한 정도를 넘어 때때로 아예 원칙과 줏대가 없다고 여겨지는 까닭은 이름난 현인이 제시한 한 가지 주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고 강요하는 대신 보다 넓은 선택의 여유를 독자에게 제공하려고 배려했기 때문이다. 여러 다른 견해를 하나로 종합하려는 무모하고 불가능한 무리를 범하는 대신 필자는 최대한 다수의 모순된 사례들을 하나씩 차례로 그러나 별다른 순서를 억지로 따르지 않으면서 제시하겠고, 그러니 독자가 본보기들을 서로 비교해가며 점검해서 자신에게 알맞은 인생 지침을 찾아내기 바라는 마음이다. 어차피 자유로운 삶이 무엇인지가 여기에서 다루는 중요한 주제임으로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설정한 장치라고 이해하며 받아들여주기 바란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본문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고 늙어서 죽음을 맞는 인생의 시간적 흐름에 맞춰 내용을 배열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두서없는 것이 세상살이인지라 구태여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아무 대목이나 뽑아 읽어도 괜찮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니 하루에 하나씩 글 뭉치를 골라 읽어도 되고, 그냥 소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읽어도 되고, 중구난방 아무 데나 오락가락 들춰 읽어도 그 또한 상관이 없다. 이 책의 목적은 간략하게 추려내어 실천하기 쉬운 한두 가지 소수의 정답을 소개하기보다는 인생을 살피는 안목을 다각도로 넓혀 선택의 상대적인 정확성을 도모해 보려는 것이다. 그러니 독자가 본보기들을 서로 비교해가며 점검해서 자신에게 알맞은 인생 지침을 발견하고 더한층 새롭게 정리해갈 수 있길 바란다.

“인생이란 지우개가 없이 그림을 그리는 예술이다”
읽는 일기로 만나는 인생의 열두 고개


1장. 인생의 생김새: 인생은 밤송이와 같아서 다루기가 쉽지 않다. 알밤을 꺼내 먹으려면 어떻게 해서든지 따끔따끔한 껍질을 벗겨야 한다. 아직 덜 영글었는데 조급한 마음에 성공의 달콤한 풋밤을 까먹으려 덤비다가는 성가신 가시에 찔려 아프다. 그러나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리면 밤톨이 단단하게 영글어 저절로 떨어진다. 그제야 우리는 인생의 참된 맛이 어떤지를 천천히 깨닫게 될 여유를 얻는다.

2장. 선택의 사슬: 인생은 우리가 선택하는 여러 사항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운명은 이미 결정된 사항으로서 우리를 찾아오지는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선택들이 운명을 구성하는 요인들이라면, 인간의 선택에서 비롯하는 운명의 창조주는 인간이다.

3장. 울면서 인생을 시작하는 어른의 아버지: 언어의 유희처럼 여겨지는 아리송한 방정식을 담은 이 시구는 어릴 적에 인간이 세상을 보는 눈과 마음의 느낌은 어른이 되어도 변함이 없으니, 어른은 아이의 영혼을 그대로 물려받아 영글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어른이 아이에게 인생에 관한 훈수를 두는 것은 조상에게 잔소리를 하는 격이다. 그런데 어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를 않고, 그래서 세대차 갈등이 일어난다.

4장. 수직으로 도약하는 아이와 수평으로 굳어버린 어른: 사춘기는 몸과 마음이 어른으로 무르익어가지만 자신이 내린 중요한 결단에 대하여 책임을 질만큼 머리가 성숙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위기들이 빈발하는 아주 위험한 반항의 고빗길이다. 미완성 어른인 사춘기 아이에게는 부담이 점점 많아지는 일상이 선인장 가시방석 같고,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사춘기 자식이 부모에게는 가시 돋은 선인장처럼 다루기가 힘겹다. 그렇다고 해서 가시투성이 시한폭탄을 부모는 내다 버리지를 못하고, 혼자서 먹고 살 길이 없는 자식 또한 귀찮다며 부모를 버리고 해방을 찾아 뛰쳐나갈 처지가 아니다. 그래서 전쟁이 시작된다.

5장. 기대치의 널뛰기: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면 부모의 학업 간섭이 갑자기 중단된다. 부모가 자식의 숙제를 검사할 만큼 이제는 대학생의 전공 분야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고 3 뒤치다꺼리에 기진맥진한 부모는 아들딸을 대학에 들여보내 놓기만 하면 할 일이 다 끝났다며 손을 놓는다. 자식 또한 대학에 들어가면 목적 달성에 성공했다며,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새로운 시작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한다. 무엇이 끝나기 전에 다음 시작을 준비하지 않는 습성은 인생을 토막토막 잘라서 한 번에 조금씩만 살려는 소극적인 시각에서 기인한다.

6장. 이기주의와 자아의 발견: 허황된 꿈이 미친 짓이라고 한들, 젊어서 한때는 미쳐봐도 괜찮다. 그런 미친 짓을 좋은 말로 열정이라고 한다. 꿈과 환상은 헛된 일이어서 실망만 가져다줄 뿐이라고 기성세대가 청춘을 말리면, 꿈을 꾸지 않는 삶은 어차피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이니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인생이 아니겠느냐고 되물어야 한다. 배탈이 날까봐 무서워 밥을 먹지 않으면 굶어죽을 일밖에 남지 않는다. 구더기가 슨 된장 한 종지만을 반찬으로 삼아 찬밥을 먹고도 기운을 내는 나이가 청춘이다.

7장. 자유인이 되려는 반항: 자유와 해방은 행복이나 마찬가지로 누가 곱게 포장하여 가져다주는 선물이 아니고 피땀 흘려 쟁취해야 할 대상이다. 자유는 속박의 굴레로부터 벗어난다는 개념이다. 이 세상에는, 부모와 스승을 포함하여, 자유를 나에게 공짜 선물로 가져다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 물질적 자유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영혼의 자유는 아무도 나한테 대신 마련해주지 못한다. 해방을 찾고 자유인이 되려면 타인들이 구축한 낡은 세상을 파괴하면서라도 나를 위한 영토를 새로 마련해야 한다. 자유를 쟁취하려는 사람에게 반항이란 도전의 또다른 이름이다. 저항은 자유를 찾으려는 도전이고, 반항과 도전은 해방을 쟁취하려는 모험이다.

8장. 판박이 세상에서 혼자 가는 길: 변화는 성장을 촉진하는 첫째 조건이다. 잠자리나 하루살이나 나비의 애벌레는 허물을 벗는 탈바꿈 과정을 거쳐 전혀 다른 형체로 변한다. 곤충의 우화에서는 유충이 껍질만 낡은 옷처럼 벗어버리고 훨씬 크게 자란 성체의 몸에 새 모습을 걸친 다음, 변신을 중단한 다. 청춘 인간의 육신 또한 폭풍 성장을 하다가 일단 어른이 되면 발육이 멈추고 키가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영혼은 몸과 달라서 변태를 멈추지 않는다. 인간은 벌레가 아니어서다.

9장. 꿈을 꾸는 시간과 깨어나는 시간: 광활한 우주의 삼라만상 속에서 한낱 티끌만 한 공간을 차지한 나는 빈약한 존재감을 어떻게 최대한 발휘하는가? 거의 모든 잠재적 힘은 상상력을 거쳐 발현한다. 분방한 상상이 빚어내는 세상을 가득 채운 만물은 형체와 크기가 따로 없어서, 무한대로 팽창할 여지를 지닌다. 상상력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낳고, 호기심은 미지의 세상에 대한 꿈을 낳고, 꿈은 상상하던 호기심을 현실로 환치하고 싶어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동기에 모험심이 가세하면 탐험을 감행할 구체적인 실천 수단과 방법을 찾아내려는 창의력으로 도약한다. 그렇게 폭발하는 티끌의 영혼은 광대무변한 우주의 모든 공간을 넉넉히 채운다.

10장. 성숙하는 영혼의 넓이: 인간은 동물로서의 본능적 유대를 실험하며 집에서 유아기를 보낸다. 사춘기에는 인생 무대가 학창으로 확장되고, 육신이 무르익어 이성에 눈을 뜨며 타인의 감정을 탐색하는 사회성을 익힌다. 청춘이 참여하고 접하는 세상은 어른이 되어 사회로 진출하면서 날이 갈수록 팽창의 폭을 넓힌다. 영적인 시야가 넓어지고 심성이 깊어지는 지적 성숙은 이때부터 필수 과목이 아니라 선택 과목으로 도태된다. 사회성이 현금으로서의 실용적 가치가 적다는 보편적 편견의 부작용이다.

11장. 하늘의 별을 보고 땅의 나를 보고: 인간은 하늘의 별을 따려는 꿈을 꾼다. 그 꿈의 실현은 우리에게 공짜로 주어진 권리일 듯싶지만, 사실은 평생을 걸고 수행해야 하는 즐겁고 고된 의무다. 우리에게는 인간으로서의 의무를 포기할 권리가 없다. 능력을 포기하는 죄악은 권태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벌을 받는다.

12장. 운명을 설계하는 권리와 책임: 인생은 평생 다듬고 엮으며 살아가는 기나긴 예술 행위이기는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거나 후회가 된다고 해서 어느 한 부분을 나중에 지우고 마음대로 수정하는 작업은 허락되지 않는다. 선행 학습의 실험이 불가능한 현상이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는 지난날들을 처음부터 새로 살아볼 기회를 구할 길이 없고, 과거의 궤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건만 현재와 미래만큼은 과거하고는 달리 살아보려는 모험은 가능하다. 과거에 내린 나쁜 선택은 나중에 얼마든지 바로잡을 길이 항상 열려 있어서다. 그러나 삶의 궤도를 수정하는 특권은 강력한 자유 의지를 행사할 줄 아는 용감한 사람에 게만 허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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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일기 읽는 방법 - [읽는 일기]를 읽고 쓰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흙******에 | 2021-01-20

일기 읽는 방법

<읽는 일기>를 읽고 쓰다

 


  일기는 쓰는 것이다. 일기(日記)라는 낱말의 뜻만 봐도 하루 중 있었던 무언가에 대해 적는 '기록'의 의미가 다분하다. 반면, '일기를 읽다'는 표현은 어딘가 모르게 낯설게 느껴진다. 평소 책이나 글을 읽거나 쓰는 행위는 익숙한데, 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읽는다고 생각하니 마치 선생님이 아이들의 일기 숙제를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다시 헤아려보면 일기도 쓰고 읽는 글의 다른 이름이라는 걸 금새 알아차리게 된다. 그날그날의 일이나 생각 혹은 느낌을 써내려가면서 읽고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게 되니 말이다. 이렇게 하루의 기록을 마치고 나면 언제든 다시 일기를 꺼내어 읽을 수 있다. 그 과정은 곧 일상과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게 된다.

 

인생이란 지우개가 없이 그림을 그리는 예술이다

- 존 W 가드너 -

 

  <읽는 일기>는 바로 이 '읽기'에 초점을 모은 책이다. 삶에 대한 성찰은 쓰기뿐 아니라 읽기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저자가 오랜 세월 동안 모아둔 일기 뭉치를 우리 앞에 풀어놓는다. 일 년 열두 달처럼 책 속 열두 마당에는 일 년 365일을 꽉 채워 쓴 일기 같아 보이기도 하는 여러 문장가들의 문장 366개가 놓여 있다. 각 문장마다 얽히고설킨 이야기와 저자의 안목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보태거나 덜면서 사색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준다.

  무엇보다 저자가 권하는 '일기 읽는 방법'이 퍽 흥미롭다. 인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무수한 질문만큼이나 그에 맞는 답도 정해진 것이 아니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 때로는 모순되기까지 하는 선택지를 건네면서 저자는 '두서없이'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읽어나가라고 말한다. 가정과 사회라는 곳에서 부모, 자식, 친구, 직장생활자, 시민으로서 1인 다역을 맡고 있기에 각자의 역할에 맞는 렌즈로 일기를 비추어 보면 삶에 대한 다양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그래서 먼저 두서없이 마음가는 대로 <읽는 일기>를 읽어본다.

 

- 읽는 일기 #1 : 고전을 재해석하게 만드는 문장

- 읽는 일기 #2 : 몸과 마음의 근력 모두 울퉁불퉁한 철학자의 문장들

- 읽는 일기 #3 : 언젠가 읽었으되 미처 눈여겨 보지 않았던 문장들

 

 

내 인생이 시작될 때도 무지개는 그러했고,

어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이니....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더라.

- 윌리엄 줘즈워드, 『무지개』

 

  이번에는 요즘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나 자신도 키우는 육아에 대한 질문들을 던져본다. 어른으로서 아이를, 부모로서 자식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 문장가들의 도끼같은 문장이 내 머리를 흔들고 가슴에 날아와 박힌다. 

 

"잠깐만 생각해보거라.

동화 속에서 멋진 모험을 하는 건 언제나 아이들이란다.

아이들이 돌아와서 창문으로 날아 들어올 때까지

엄마들은 집에 머물면서 기다려야만 한단다."

- 오드리 니픈에거, 『시간 여행자의 아내』

  인간은 사춘기에 키가 가장 많이 자라며 육신이 위로, 위로, 수직 상승을 하다가 성장판이 뼈로 굳을 무렵에 정신력이 수평적으로 넓고 얕아지는 삶으로 접어든다. 상상력의 성장과 현실적인 상식이 충돌하는 분기점에 이르면 상승하는 사춘기 아이의 정서적 감성과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수평적 인식이 본격적으로 갈라진다.(139쪽, 「4장 수직으로 도약하는 아이와 수평으로 굳어버린 어른」中)

 

당신이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꼬마가 장난감 전화기를 내밀면,

일단 받는 시늉을 해야 한다.

- 데이브 샤펠

  샤펠은 아이가 공연하는 연극에 합류하면서 상상의 언어로 어른들이 화답하기를 촉구한다. 집에서 놀이를 벌이는 아들딸이 전화가 걸려왔다고 주장하면 어른은 기꺼이 아이의 가상 현실 한 부분을 넘겨받아 창의력 학습에 가담하는 처방이다. 연극은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예술 작품이다. 상상은 현실이 아니지만, 아이들의 과대망상은 아직 건강한 독창성의 원천이다.(310쪽, 10장, 「성숙하는 영혼의 넓이」中)

 

그대 자신이 터득한 지식의 울타리 속에 자식을 가두면 안 되는 까닭은

아이가 다른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아이는 부모가 이르지 못한 곳까지 도약할 잠재성을 지닌 존재다. 오랜 세월 누덕누덕 다듬고 기워놓은 낡아빠진 기성세대의 지식은 한때 빛나는 자랑거리였겠지만, 새로운 시대의 사고방식은 새로운 언어를 사용한다.(377, 「12장 운명을 설계하는 권리와 책임」中)

 

  저자의 안내를 따라 인생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걸어갔고 지금도 걷고 있을 문장가들의 문장을 읽고 있노라면, 그들도 지금의 나처럼 누군가의 일기를 참고하여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보태거나 정리해서 문장을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한두 문장 혹은 서너 문장이지만 여기에는 문장가들의 오랜 삶에 대한 깨달음이 정수처럼 담겨져 있다는 생각에 이르면 놀랍기도 하다. 그들이 걸어나간 길 위에서 독자는 숨을 고르며 자신이 어디쯤 와있는지 돌아보게 되고, 또 어디로 가야할 지 방향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읽는 일기>에는 숨겨진 별책부록이 하나 있다. 바로 숙성된 문장이 담겨진 문장가들의 책이다. 그동안 미처 몰랐던 작가와 작품을 알게 되고, 손을 뻗어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것도 이 책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 책에서 나는 또 어떤 문장을 발견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요즘 예스블로그 이웃님들의 독서생활에 관한 포스팅을 챙겨보는 습관이 생겼다. 독서‘일기’를 ‘읽고’ 나면 이웃님들이 발견한 책 속 문장과 이야기에서 희한한 위로와 참 괜찮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러고 보니 독서일기가 곧 고된 일상을 치유하고 삶에 대해 성찰하는 글쓰기가 되고, 이웃님들과의 함께 읽기가 바로 <읽는 일기>가 전하는 메시지와 닿아있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이순간 당신의 머리와 가슴을 울리게 만들어줄 문장을 이 책에서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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