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급은 한 달 동안 친구들과 같은 책을 읽는다. 이를 통해'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히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현성이와, 현성이 가족들이 삼촌 말을 믿고 더 큰집으로 가기위해 철거를 앞둔 화원에 이사 온다. 하지만, 삼촌은 사기를 쳤고, 현성이 아빠는 엄마와 싸운 뒤 집을 나간다. 서로 힘든 상황 속에서 서로 의지하며 장우라는 친구와 현성이는 더욱 친해지고 아지트를 만든 뒤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이라는 영상을 1탄과 2탄을 만들어 유튜브 채널에 올린다. 현성이는 엄마가 일해서 번 돈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아빠도 돌아오신다. 장우의 형은 가출하고 장우를 때리고 아지트를 차지한다. 결국 장우의 형은 경찰에 잡혀가고 장우와 현성이는 새로운 아지트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3탄을 찍는다.

나는 현성이네 가족이 사기를 당하는 장면에서 현성이가 너무 불쌍했다. 이 장면에서 아이들은 잘못이 없는데 어른들이 오히려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안타까웠다. 아빠와 엄마가 싸우는 장면에서 내가 현성이었다면, 나는 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펑펑 울기도하고, 베개나 인형을 터질 때까지 마구 때릴 것 같다. 아빠가 다시 돌아오셨을 때 나는 지금까지 잘 버텨준 현성이가 대견하게 느껴졌고, 어느 면으로는 나도 현성이처럼 포기하지 않는 아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현성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현성아! 너는 정말 모범이 되는 아이야. 어둡고 칠흙같은 환경과 상태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너의 그 대견한 행동은 정말 멋지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쓰럽기도 했어. 나는 앞으로도 네가 포기를 모르고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목표를 위해 달리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

내가 만약 '아무것도 안하는 녀석들'을 찍는다면,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의자에 앉아 있는 그 시간을 솔직히 버티기 힘들 것같다. 그 점에서도 장우와 현성이의 끈기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러했기에 많고 많은 유튜브 설정 중에서 아무 것도 안하고 버티는 설정을 넣은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현성이의 엄마, 아빠는 삼촌에게 사기를 당했다. 꽃집 앞까지 도로가 놓이게 되었지만, 시에서 추진한 도로 정비 사업 때문에 멀쩡하게 장사했던 꽃집들이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그래서 시에서 이주 보상을 해 주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그리고 꽃집들이 문을 닫았다. 삼촌이 그 땅과 꽃집으로 현성이네를 속였다. 땅 주인에게 급한 일이 생겨서 보상을 받기 전에 삼촌에게 이 땅을 팔았다는 것이다. 전 주인의 통장과 도장을 가짜로 바꿔 현성이의 부모님을 속였다.

현성이의 삼촌은 똑똑하지만 영악하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대단하기도 하지만 현성이의 삼촌 같은 사람을 옆에 두고 싶지 않다. 그래도 현성이가 부러운 점이 하나 있다. 사기를 당한 덕분에 굉장한 아지트와 든든한 친구를 사귄 점이 조금 부럽다. 나도 현성이와 장우 처럼 아지트를 만들어 보고 싶다.

현성이가 세 번째 비닐하우스를 혼자 들어간 것이 용감하다고 생각했고 세 번째 비닐하우스 안에서 장우랑 마주쳐 소스라치게 놀라는 장면이 정말 웃겼다. 장우와 현성이가 서로 귀신으로 착각해서 무서워했기 때문이다.

현성이의 부모님이 다투고 나서 현성이의 아빠가 나간 뒤 이사갈 때 현성이가 아빠에게 ‘내일 아침에 얼른 와. 기회야’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웃기면서도 가슴이 찡했다. 그래도 현성이의 엄마, 아빠가 화해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현성이네는 참 대단한 것 같다.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지만 다시 일어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무너져도 털털 털고 일어나는 성장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어른들은 우리가 나중에 커서 나라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기둥은 어른들인데 자꾸 우리를 나라의 기둥이 되라고 한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것이다.

나는 기억에 남는 대사가 하나 있다. “글쎄… 얘는 강력한 애고, 얘는 박력 있는 앤가?” 강력분과 박력분을 재치있고 재미있게 표현했다. 그리고 장우의 새엄마가 장우의 물건을 갖다 버려 “너무하네.”라는 말은 현성이가 장우를 공감해주는 것 같은 대사였다. 나도 친구들과 공감하며 대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너무 어수선하게 끝났다. 해피엔딩도 아니도 새드엔딩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하는 녀석들 2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2편은 삼촌을 잡고 현성이네가 부자가 되는 스토리였으면 좋겠다.

이 책의 주인공 현성이는 삼촌이 부모님에게 사기를 치는 바람에 꽃집에서 살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살아가는 현성이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현성이에게 있어 장우와의 만남은 신의 한수였다. 현성이는 어느 날 우연히 같은 반 장우를 만나 꽃집 옆에 아지트를 만든다. 비록 얼마 지나지 않아 장우의 형에게 아지트를 빼앗기고 말지만 그 전까지 장우와 현성이는 아지트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녀석들"이라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다. 저마다 상처가 있는 장우와 현성이의 아지트를 형에게 빼앗기는 장면에서 나는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다음날 저녁 현성이의 엄마와 아빠가 싸우셨다. 현성이가 거실로 나갔을 때 엄마는 울고 있고 아빠는 집을 나간 상태였다. 나는 이 장면이 너무 슬펐다. 엄마,아빠가 싸운 이유가 다름아닌 삼촌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분했다. 가짜 이야기인줄 알면서도 삼촌에게 화가 치밀었다. 현성이는 누구에게도 말못할 이러한 사연을 다음 날 장우에게 이야기한다. 그런데 알고보니 장우에게도 말못할 가족사가 있었다. 장우의 아빠는 재혼을 하시고 아기까지 낳게 된 것이었다.

한 달 뒤 현성이의 아빠가 집에 돌아왔다. 그동안 삼촌을 찾아다녔다고 했다. 다행히도 현성이의 엄마와 아빠는 화해 후 더 아름답게 지내고 드디어 꽃집을 벗어나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집 옥상 구성에 물건을 쌓아 현성이와 장우만의 새로운 아지트를 만들었다. 둘은 그곳에서 오랜만에 "아무것도 안하는 녀석들'을 찍었다. 그런데 이러한 둘의 행복은 장우의 형이 장우를 두들겨 패며 끝이 난다. 다행히 장우 형은 경찰서로 끌려가 벌금을 내는 것으로 벌을 받았다. 장우와 현성이가 함께 삼겹살을 먹는 장면을 보며 나도 장우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둘의 모습이 마냥 행복해보이지만 않은 건 어딘지 그 둘이 불쌍했기 때문이다.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 둘이 어른들의 일로 인해 마땅히 누려야할 행복을 짓밟혔다. 부디 장우와 현성이 앞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