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가?
새로운 한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
최근 3년간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쟁지역에서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특히 이 시기는 롤러코스터 같은 정세 변화로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이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달아 개최되며 급격한 화해 무드가 조성되었다. 그러나 대화 국면도 잠시, 남북관계는 곧 경색되었고, 서로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며 또다시 동북아에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위기-대화-긴장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남북관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우리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사이 갑작스럽게 통일을 강제당하는 경우일 것이다.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결정하지 못한다면 지난 20세기와 같은 비극의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될 수 있다. 그렇다면 분단의 고착과 이로 인해 빚어지는 민족적 위기를 해결할 묘책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지금까지 통일에 관한 논의는 주로 ‘과정’에만 집중되었다. 한쪽의 체제나 정부가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굴복시켜야 한다는 가정을 전제한 탓에 논의가 계속될수록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었다. 정작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통일의 철학과 비전에 대한 논의는 배제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통일의 대원칙과 철학, 비전을 제시하며 통일한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지 그 미래상을 보여준다. 통일의 이유와 방법론이 아니라 통일의 궁극적인 목적과 한민족이 하나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지금이야말로 한민족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저자는 통일한반도의 비전을 설명하며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온 역사와 문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한민족의 반만년 역사에 비하면 분단 70여 년은 지극히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분단상황이 고착되면서 남과 북은 한민족의 위대한 역사와 정체성을 망각해가고 있다. 이에 저자는 정체성의 회복이야말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족적 과제임을 지적한다.
또한 통일에 관한 현실적인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같은 한민족으로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통분모로 ‘홍익인간’의 정신을 주창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을 보면 홍익인간이 가진 고귀한 이상을 간과한 채 과거의 사상으로 치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에 저자는 홍익인간 정신이 위기 속에서 우리 민족을 어떻게 일으켜 세웠는지 역사를 통해 증명하며, 남북이 홍익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통일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통일 과정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이념이야말로 우리 정신의 본질이다. 이를 통해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통일국가를 건설해 세계평화의 디딤돌이 되는 것이 저자가 구상하는 ‘코리안드림’의 핵심이다. 따라서 코리안드림은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고 궁극적으로는 세계를 이롭게 하는 일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통일은 완성이 아니라 한민족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인 셈이다.
“남과 북은 같은 꿈을 꾸어야 하고,
그 꿈은 코리안드림이어야 한다.”
통일한반도의 비전에 대한 논의가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저자는 역사의 위대한 변화를 이끈 주역들은 정치지도자가 아닌 국민임을 설파하며 한국의 민주화운동, 동유럽의 벨벳혁명, ‘아랍의 봄’ 등을 예로 든다. 뿐만 아니라 마하트마 간디, 넬슨 만델라,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도덕적 권위를 갖춘 지도자들이 어떤 비전과 메시지로 사람들의 양심을 움직였는지 보여준다.
또한 성공적인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폭넓은 대중운동이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민단체와 NGO의 역할에 대해 언급한다.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자 하는 개인들이 더 큰 목적을 위해 힘을 모을 때 어떤 변화를 일궈낼 수 있는지 그가 창설한 글로벌피스재단의 다양한 활동이 직접 증명해 보인다. 특히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펼쳐지는 글로벌피스재단의 활동 경험은 앞으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난관을 극복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던져준다.
저자는 2010년에 ‘코리안드림’ 구상을 발표했다. 이후 그의 구상은 『코리안드림』이라는 책으로 대중에게 소개되었고, 오늘날 1,000개 이상의 NGO가 소속된 단체인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AKU)’을 선봉으로 국내외에서 펼쳐지는 통일운동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들어 코리안드림 비전 운동은 음악, 예술,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문화의 힘을 활용해 통일한반도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그 결과 통일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던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통일의 과정에는 당연히 한민족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우리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저자는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원케이글로벌캠페인’ 등을 통해 헤리티지재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등 싱크탱크와 함께 각종 포럼과 컨퍼런스를 주관해 한반도 통일의 전망과 국제사회의 역할 등을 모색하는 것이다.
남과 북이 하나 되어
국가변혁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하는 길,
‘코리안드림’에 그 답이 있다
지난 20세기에 우리는 자주적인 통일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외세의 손에 민족의 운명을 맡기고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다.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는 지금이야말로 암울했던 과거와 단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민족이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지 못한 채 외세에 우리의 운명을 맡긴다면 고난의 역사는 또다시 되풀이될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코리안드림이야말로 역사적 결정의 순간에 우리 민족을 인도해줄 미래 비전임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남과 북이 하나의 꿈을 꿀 때 통일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으며,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모델 국가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역설한다.
“꿈이 있는 사람은 자기 시대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사람들이 그 꿈을 실현하도록 영감을 준다. 그리고 일정한 과정을 거쳐 놀랍고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 _p.45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지금,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분단현실을 그대로 안고 갈 것인가? 아니면 통일로 향하는 새롭고 대담한 길을 기꺼이 걸어갈 것인가?” 한민족의 미래는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렸다. 코리안드림을 이룰 것이냐, 포기할 것이냐? 위기의 돌파구를 찾는 우리 사회에 『코리아드림』이 분명한 해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