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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나비꽃 에디션)

세상의 모든 딸, 엄마, 여자를 위한 자기회복 심리학

박우란 | 유노라이프 | 2020년 07월 20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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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나비꽃 에디션)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00g | 142*210*20mm
ISBN13 9791196997564
ISBN10 11969975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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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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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정신분석가. 동국 대학교 교육 대학원 상담 심리학 석사를 마치고 서울 불교 대학원 대학교 상담 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안산 정신과 병원 심리 치료실, 서울시 청소년 상담 지원 센터 등을 거쳐 현재 심리 클리닉 ‘피안’에서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여 회 이상 심리 상담 및 꿈 분석을 진행했고 강의 활동과 정신분석 집단을 운영했다. 분석가가 되기 전, 대학교를 다니다 수도원에 입회해 10여 ... 정신분석가. 동국 대학교 교육 대학원 상담 심리학 석사를 마치고 서울 불교 대학원 대학교 상담 심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안산 정신과 병원 심리 치료실, 서울시 청소년 상담 지원 센터 등을 거쳐 현재 심리 클리닉 ‘피안’에서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여 회 이상 심리 상담 및 꿈 분석을 진행했고 강의 활동과 정신분석 집단을 운영했다.

분석가가 되기 전, 대학교를 다니다 수도원에 입회해 10여 년을 살며 영성과 심리를 공부했다. 고통스런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기며 살았으나, 인간의 삶과 마음에 대한 멈추지 않는 물음에 답을 찾고자 환속했다.

수도원 생활에서도 끝끝내 찾지 못했던 ‘나’의 혼란과 고민의 정체를, 정신분석을 받고 경험했다. 3년 동안 LPI(Lacanian Praxis Institute)에서 라캉 정신분석 분석가 수련을 끝내고, 현재 분석실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중이다.

분석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삶은 온통 애도로 가득 차 있었다. 지금까지 쓴 책을 돌아보면 온통 그들에 대한 애도였고, 글을 쓰는 일은 끝없는 애도의 길 한 켠에 서 있는 일이었다. 홀로 서성이고 슬퍼하는 사람들, 방황하고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또 다시 펜을 들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여자의 심리코드』, 『남편을 버려야 내가 산다』,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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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일상의 지루함을 즐기는 힘’」중에서

출판사 리뷰

올해의 책 추천평 (17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2
딸둘 엄마로서 좀더 나은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에 어릴적 나와 나의 엄마의 감정도 되돌아보고 내가 받았던 나의 엄마의 감정들을 나의 아이에게는 물려주고 싶지않아
h***f | 2022.10.26
2021
제목이 반은 했다고 생각하는 책. 내용중에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d********r | 2021.11.03
2021
딸아이의 감정과 엄마의 감정을 너무나도 잘 알려줘서 공감대가 느껴집니다
g***1 | 2021.11.02
2021
엄마와 나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
g*******1 | 2021.11.02
2021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c*******f | 2021.11.02
2021
귀감이 되는 책입니다.
r*******1 | 2021.11.02
2021
추천합니다.
c******l | 2021.11.01
2021
감동입니다
n****8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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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엄마(부모)와 딸(자식)의 관계, ‘사랑’ 뿐일까?『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p*******3 | 2021-02-28 | 신고

 

엄마(부모)와 딸(자식)의 관계, ‘사랑’ 뿐일까?

 

 

 

  요즘 나의 엄마는 노년기 우울증상을 보이는 듯하다. 엄마는 자신에 대한 무가치함과 지난 삶에 대한 과도한 후회와 자책, 자식들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다는 무능감 등이 엄마를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엄마 자신에 대한 지나친 비난 때문에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 자신마저도 무엇인지 모를 죄책감에 빠지는 등 나쁜 감정에서 한동안 벗어나지 못한다. 엄마는 청춘을 다 바쳐 오로지 자식들을 키워냈으면서도 지난시절 자식들에게 잘 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 하고 있는데, 엄마가  생각하는 ‘엄마노릇’에 대해 자식들이 이미 다 성인이 된 지금 후회하고 자책한다 해서 엄마에게 이로울 것이 없음에도 왜 끝없는 자기멸시를 지속하고 있는 것일까?

 

  「많은 여성들, 특히 엄마들은 아이가 아프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에게 집중하기보다 내 탓이면 어쩌나 하는 죄책감을 먼저 갖게 되고, 이 죄책감은 또 다른 악순환을 불러옵니다. 죄책감은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한 자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좀 더 엄밀하게 말하면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 자체보다는 나를 먼저 걱정한다는 말이지요. ‘내 탓일까 봐’의 불안, ‘나쁜 엄마일까 봐’의 불안(27쪽)」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감정 같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로서 타인에게 보여 지는 삶, 그러니까 아픈 아이를 충실히 집중하기보다는 보여 지는 ‘엄마역할’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어떤 엄마는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딸에게 온갖 하소연을 다하는 엄마가 있다. 그 엄마는 그런 딸과의 관계를 ‘친구 같은’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나는 어린 딸이 오히려 엄마의 하소연을 들어주면서 엄마노릇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있다. 그 엄마의 딸은 「부모의 욕망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좇아온 우리는 자신이 향하고 있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 권위자가 욕망하는 대상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만들어 갑니다. 그러고는 알 수 없는 내적 갈등과 죄책감, 혼란, 소외를 겪으며 심리적 고통을 경험(81쪽)」하게 된다는 것처럼 딸로서 충분히 받아야 할 사랑과 수용을 받지 못하면서도 오히려 엄마의 말을 들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에 심리적 고통을 겪을 것은 자명한 일인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엄마로서의 역할과 딸로서의 역할은 구분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엄마 자신의 결핍과 결핍감이 심할수록 아이를 통해 그 결핍을 해소하고자(34쪽) 한다면 엄마와 딸은 겉보기에는 서로 이해관계가 좋은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내면으로는 고통받기에 충분하다.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라는 말은 예전에도 틀린 말이었지만 요즘에 들어보면 ‘어떤 어머니들은 위대하다’라는 말로 고쳐 쓰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경악을 금치 못하는 자식에 대한 학대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모든 어머니는 위대할까, 모든 어머니의 모성은 아름다울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아니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사랑이라고 자신을 속이면서 실제로는 아이를 자신의 욕망의 대상으로 삼거나 동일시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지요. 엄마가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회가, 세상이 만든 환상이고, 모성신화이기도 합니다. (155쪽)」처럼 자녀학대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에서 정형화된 모성에서 벗어나는 엄마들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어쩌면 사회가 만들어 놓은 모성으로 인해 그것에 부합되지 않으면 죄를 짓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엄마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내가 사랑을 받지 못해서요”, “내가 상처가 많아서요”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을 받지 못해서, 상처가 많아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변명이나 핑계를 대는 것(250쪽)」은 자신의 결핍을 핑계로 마땅히 행해져야 할 부모로서의 일을 행하지 않거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변명은 어쩌면 미성숙한 어른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책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를 읽으며 나는 엄마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엄마노릇’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나의 엄마는 이런 후회와 죄책감, 자책으로 스스로 엄마 자신을 보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좀 이상한 말 같지만 이런 자신에 대한 비난은 과거 자식을 키우면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되어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잘못들에 대해 자책이나 자기원망 등의 벌을 통해 보상하는 것, 즉 벌을 받고 있으니 잘못은 어느 정도 상쇄되는 식의 심리적 위안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엄마가  '너희들을 잘 키우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라는 말을 할 때마다 알 수 없는 절망감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엄마의 자식들이 엄마의 마음에 흡족하지 못하다는 뜻으로도 들리기 때문이다. 어쩌면 엄마는 자식들이 성공하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아픈 것이 아니라 엄마의 능력이 자식들을 성공시키지 못했다는 무능감, 그러니까 스스로의 무능력 때문에 괴로운 마음이 드는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모성이 반드시 자녀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숭고하다는 모성까지도 일정부분 자신을 향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모성에 대한 모독일까. 이렇게 인간은 이기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사랑하며 조금은 이상한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 물론  엄마에 대한  나의 이해가 온전히 옳다고 볼 수는 없다. 이것은「우리의 기억은 선택에 따라 구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같은 사건을 두고 부모와 자식의 기억이 판이한 것은 우리가 결국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혹은 그것이 고통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감정적 이득이 있는 쪽으로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결핍을 선택함으로써 끝없이 갈망하고 욕망할 수 있는 것이지요. 끝없이 나약한 사람으로, 결여된 자로 요구를 멈추지 않을 수도 있는 것(126쪽)」처럼 나를 피해자나 결여자의 위치에 두고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그것은 나 또한 나의 심리적 편안함을 위해 내게 이로운 방법으로 엄마의 우울에 대해 재해석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우리가 틀린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면 피차가 괴로운 일이다. 부모든 자식이든 상대를 위한다는 미명아래 자신을 희생시키거나 자신을 위해 상대를 착취하는 일은 결국 삶에 대해 끊임없이 결핍을 재생산해내고 삶을 역기능적으로 작동하게 한다. 이렇게 자신과 자신의 삶이 불화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나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우선 내 시선이 누구의 평가와 가치, 판단으로 얼룩져 있는지를 탐색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를 통해서 나와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89쪽)」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내 지난 시간들을 나는 왜 그렇게 하찮게 취급하고 있었던 것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과도하게 미화할 필요는 없지만, 분명 ‘있었던’그 시간을 나는 왜 충분히 내 안에서 재해석하고 소중하게 상징화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270, 271쪽)」하는 것처럼 ‘있었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좋은 날들’에 대해 충분히 확신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 과거가 송두리째 없었던 것은 아니므로 지속적으로 원망하고 자책하기 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무엇이 결핍이 되어 있는지 오로지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결핍을 충족시키거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기능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라고 해서 관계가 무한히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그 사이에 오로지 사랑만이 존재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 이전에 한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욕구가 있기에 이것들이 충분히 충족되거나 해소되지 않는다면 불편한 관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로는 엄마(부모)로서의 혹은 딸(자식)로서의 과도한 책임감에서 벗어나는 것도 자기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쾌락과 만족을 실현시킬 권한을 타인에게 양도하지 않는다”(279쪽)」라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이것은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어떠한 상황에서도 온전한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자로 여겨지는 부분.

248쪽 위에서 부터  세번째 줄 : 엄마 입장에서는 지치기도 ‘있고’  -> 지치기도 ‘하고’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10 댓글 5 접어보기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엄마가 이 책을 읽어줬으면 해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 2021-02-14 | 신고

엄마에 대한 내 감정은 복잡하다.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엄마를 물론 사랑하지만, 가끔은 엄마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엄마하고 대화를 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진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렇게 복잡할 것 없이 엄마가 그저 좋기만 했는데, 엄마에게 내 모든 걸 말해주고 싶었는데, 지금은 왜 이럴까. 나만 이러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나처럼 엄마와의 관계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에 대한 감정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다. 내가 엄마를 생각하는 감정이 복잡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왜냐면 엄마도 나를 복잡한 감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는 나를 그저 딸로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신으로 보기도 하며, 때로는 또래 친구와 같이 질투할 대상으로 보기도 한다.

 

 

   "딸을 보는 엄마의 감정은 매우 복잡합니다. 엄마가 어린 시절에 홀대 받으면서 자랐다면,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딸에게 투영시켜 자신의 부모와 같은 방식으로 딸을 홀대하기도 하고 소외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딸아이에게서 발견할 때에는 불안해하고 불편해하면서 어떻게든 그 부분을 없애려 하지요. 또한 엄마가 결핍이 많으면, 지나치게 퍼붓는 방식으로 자신을 보상하기도 합니다. 엄마가 딸아이를 타인으로 대하지 않고, 어린 자신으로 대하고 있기 때문이죠. (p.20)"

 

 

이 문장이 엄마에 대한 감정이 점점 복잡해지게 된 이유를 정확히 집어내고 있다. 나는 엄마가 자신의 어린 시절 결핍을 나에게까지 전이시키는 것이 미웠고, 엄마가 나는 자신과 다르기를 바란다면서 내 꿈을 주저앉히는 것이 짜증났다. 요약하자면, 엄마가 나를 딸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일부처럼 생각하는 게 부답스럽고 화가 났다. 그래서 엄마에 대한 감정이 갈수록 복잡해졌던 것 같다. 

 

 


 

 

엄마의 결핍을 고스란히 물려받다


엄마가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다고 했다. 엄마는 마흔이 다 될 때까지 엄마 얼굴 한 번 못 보고 자랐다. 외할아버지는 노름에 빠져 있어서 엄마를 제대로 돌봐주지 않았다. 엄마의 양육은 할머니가 담당하게 되었단다. 할머니는 무뚝뚝하고 약간은 차갑기도 한 분이었다고 엄마는 말했다. 그래서 엄마는 어릴 적에 자기 감정을 어디에도 털어 놓을 데가 한 군데도 없었다고 내게 말했다. 오직 나에게만 한 이야기다. 우리집은 딸 둘에 아들 하나이지만, 엄마는 이런 내밀한 이야기를 오직 나에게만 한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엄마에 대해 가장 많은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나다. 나는 그 지위가 좋으면서도 불편했다.

 

어려서 감정을 털어 놓을 때가 없었던 엄마는 감정이 드문 사람으로 성장했다. 감정, 그게 엄마의 결핍이라면 결핍이었다. 엄마는 남들은 보면 눈물을 펑펑 흘린다는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감정의 동요가 거의 없다. 거의 울지 않는 엄마는 남이 우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싫어하기까지 한다. 문제는 내가 울음이 많은 편이라는 것이다. 엄마는 내가 울면 혼을 냈다. 울지 말고 똑바로 할 말을 하라고 했다. 엄마는 내가 허구한 날 운다고 생각해서 내 눈물을 지겨워했다. 나도 오기가 생겨서, 내가 우는 걸 싫어하는 엄마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다. 엄마에게 하지 않는 이야기가 점점 많아졌다. 나중에는 엄마에게 좋은 것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또 운다고 한 소리를 들을 까봐, 엄마에게 속상한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되었다. 나도 엄마처럼 내 속상함을 털어 놓을 곳이 없어졌다. 엄마의 결핍이 나에게 고스란히 이어졌다. 

 

 

나는 엄마를 닮았다. 그리고 엄마는 그걸 혐오한다.


엄마는 자기가 이상주의에 한 때 빠져 있었다고 고백했다. 엄마는 자기 삶만 쾌적하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큰 꿈을 가진 젊은이였다. 엄마는 개인의 영달보다는 전 세계의 풍요를 바랐고, 그걸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시민 운동에 열심히 참여했다. 학교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엄만 사회 운동을 하는데 뛰어 들었다. 

 

엄마는 그 선택을 후회하고 있었다. 조금 더 현실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그 때 사회 운동을 하는 대신에 선생님이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말을 엄마는 종종 하고는 했다. 현실적인 기반 없이 이상을 달성할 수는 없는 것인데, 젊을 때에는 그걸 모르고 현실적인 기반을 다지는 데에 소홀했다고 고백헀다. 만약 지금 선생님이었다면, 월급도 충분히 나오고 연금도 많이 나올 테니 집안에서 자기 목소리를 좀 더 뚜렷하게 낼 수 있었고, 아빠에게 뭔가를 더 강력하게 요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셨다.

 

엄마는 딸인 나는 자신과 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를 바라셨다. 그래서 엄마는 내가 이상적이라고 보일 수 있는, 큰 꿈을 꾸는 것을 싫어했다. 엄마만큼 너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고, 엄마만큼 나를 잘 알고, 엄마만큼 내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는 이유를 들며, 엄만 내 큰 꿈을 어떻게든 주저 앉히려고 했다.  

 

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꿈에 대한 자신이 없기도 하고, 이 꿈을 말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이 어떨까 싶어서 꿈을 마음 속에 꽁꽁 숨겨 왔다. 그러다가 참을 수 없는 지경이 와서, 엄마에게  어렵게 내 꿈을 고백했다. 엄마는 단칼에 나는 그걸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우가 되기에 나는 얼굴이 너무 크고, 무다리이며, 매력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배우가 된다면 평생 가난하게 살 거라고 했다. 엄마는 내가 성실하고 착실하니, 공무원을 하면 잘 맞을 거라고 했다. 배우와 공무원, 그 두 가지 사이의 거리는 너무나 멀었다. 엄마가 나를 진짜 사랑해서 한다는 그 말이, 내 가슴 속에 아프게 박혔다. 그 말들은 평생 빠지지 않는 가시로 남았다. 

 

배우라는 꿈이 쉽게 응원해줄 수 있는 꿈이라는 건 안다. 엄마의 말대로 내가 배우가 되었다면 나는 무명을 벗어나지 못해 평생 가난하게 살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배우가 되겠다고 어렵게 고백했을 때, 엄마가 내 꿈을 주저 앉히기 위해서 했던 말들이 평소에 엄마가 나를 생각하는 나인 것 같아서 너무 상처받았다. 엄마는 평소에도 나를 보면서 내가 얼굴이 크고, 무다리라는 것만 생각했을까. 엄마는 나에게 맞는 최적의 직업이 공무원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 걸까. 엄마에게 나는 그 정도의 가능성밖에 없는 자식일까.

 

그 뒤로, 나는 배우가 되는 걸 완전히 포기했다. 그게 전적으로 엄마의 뼈아픈 조언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주변에서 아무리 좋지 않은 말을 해도, 그 꿈에 대한 자신이 있었더라면 나는 여전히 배우가 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의 그 말이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나는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면서 해줬던 말들이 너무 버거웠고, 엄마의 사랑도 버거워졌다.

 

 

엄마가 이 책을 읽어줬으면 좋겠어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아무도 몰라주었던 마음을 누가 마침내 알아준 기분이 들었다. 이제는 엄마도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나는 다 읽은 책을 엄마 침대 옆 협탁에 내려 놓았다. 자기 전에 책을 읽는 엄마가, 이 책을 발견하고 무심코 읽어야 겠다는 마음을 먹어주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엄마가 나를 자기 자신의 일부가 아니라, 독립된 한 명의 인간으로 봐주길 바라면서. 

 

엄마는 종종 내가 많이 변한 것 같아서 서운하다고 했다. 예전에는 내가 물어보지 않아도 엄마한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다 말해주었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면서 서운헀단다. 지금은 열 번 물어야 한 번 간신히 대답을 듣는다면서, 뭐 때문에 내가 갑자기 이렇게 무뚝뚝한 딸이 되었는지 엄마는 궁금해하기도 했다. 

 

나는 엄마에게 상처 받았다. 하지만 엄마에게 상처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면, 엄마가 또 상처받을까봐 엄마에게 엄마가 남긴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했다. 그 대신에 나는 엄마와 대화를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더는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상처 받을 일을 만들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게 엄마의 서운함이 되었다. 

 

이 책이 내가 엄마에게 차마 상처가 될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대신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엄마 몰래 침대 옆 협탁 위에 올려둔 이 책을 하루에 한 번씩 확인하고는 한다. 1장이 끝나는 부분에 책갈피가 끼워져 있었다. 엄마가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제 우리는 다시 예전처럼 가감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이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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