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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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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제니퍼 라이트 저/이규원 | 산처럼 | 2020년 03월 10일 리뷰 총점8.4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2점
편집/디자인
4.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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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62g | 152*225*30mm
ISBN13 9788990062925
ISBN10 899006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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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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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미국의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나쁘게 끝났다: 사상 최악의 이별 13장면(It Ended Badly: Thirteen of The Worst Break-Ups in History)』, 『우리가 먼저 왔다: 먼저 겪은 여성들이 들려주는 관계에 관한 충고(We Came First: Relationship Advice from Women Who Have Been There)』 등의 저서를 냈고, 『뉴욕 타임스』, 『워... 미국의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나쁘게 끝났다: 사상 최악의 이별 13장면(It Ended Badly: Thirteen of The Worst Break-Ups in History)』, 『우리가 먼저 왔다: 먼저 겪은 여성들이 들려주는 관계에 관한 충고(We Came First: Relationship Advice from Women Who Have Been There)』 등의 저서를 냈고,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욕 포스트』, 『뉴욕 업저버』를 비롯한 다양한 지면에 역사, 문화, 정치 등 폭넓은 주제로 기고해왔다. 가래톳페스트와 감기 정도는 구분할 줄 아는 남편과 함께 뉴욕시에 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에서 의사학(醫史學) 전공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객원조교수로 재직하며 의학사와 질병사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한민국』(공저), 옮긴 책으로 『과학과 가설』(공역), 『정의의 아이디어』, 『순간과 영원: 질 들뢰즈의 시간론』 등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에서 의사학(醫史學) 전공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의학교실 객원조교수로 재직하며 의학사와 질병사를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한민국』(공저), 옮긴 책으로 『과학과 가설』(공역), 『정의의 아이디어』, 『순간과 영원: 질 들뢰즈의 시간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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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류는 역사상 전염병을 어떻게 극복해왔는가!
전염병에 시달려온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인류의 역사를
유머러스하고 신랄하게 풀어내며,
전염병이 창궐했던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서
인류가 전염병들을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살펴본다


이 책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못지않게 역사상 인류가 공포에 떨며 속수무책으로 당해온 전염병 13가지를 해박한 역사 지식을 풀어내며 어떻게 그 전염병들을 극복해왔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고대 로마에서 창궐했던 안토니누스역병부터 시작하여 가래톳페스트(흑사병), 두창(천연두), 매독, 결핵, 콜레라, 나병, 장티푸스, 스페인독감, 소아마비, 에이즈 등 익숙한 역병뿐 아니라 무도광(舞蹈狂)이나 기면성뇌염(嗜眠性腦炎), 전두엽절제술 등 조금은 낯선 병(혹은 수술 기법)들까지 역사적 맥락 속에서 전염병이 발병했을 당시 상황과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생긴 일들, 그리고 이를 어떻게 대처하며 극복해냈는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치료법이나 전염병을 퇴치할 백신보다는, 끔직한 전염병의 발병과 이로 인해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묘사하면서,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가고 피해를 최소화했으며, 어떻게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어떤 희생들을 치르며 고귀한 성취를 이루어내어 현재의 문명 세계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신랄하고 경쾌한 어조로 살피고 있다.

추천평

당대의 문화사를 풍부하게 참고하면서 제대로 연구한 유쾌하고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책이다. 독자는 방대한 역사적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

라이트는 우리가 그리 알고 싶지 않아 했던 역사상 강력한 역병이라는 주제를 분별 있게, 그리고 신랄하면서도 재밌게 그려낸다. 이 책을 읽으면 … 친구들과 최고의 대화를 나누며 디너파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나일론(NYLON)

라이트는 단순히 역겨운 사실을 나열하거나 한 개인만을 영웅으로 치켜세우지 않고, 의학적 악몽에 대한 우리의 이해와 반응을 크게 바꿀 만한 논점을 강조한다. 리더십, 종교성, 권력의 구조, 과학의 충돌 …. 라이트의 트레이드마크인 유머러스한 어조로 인류의 가장 두려운 적을 향한 암울하지만 매력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 버스트(Bust)

제니퍼만큼 역사를 재밌고 자극적이고 유의미하게 만드는 능력자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 그녀의 애착과 열의가 돋보이는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는 대단히 매력적이고 중요한 저작이다.
- 앤절라 레저우드(릿 업(Lit Up)에서)

올해의 책 추천평 (1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팬데믹시대 읽어볼만한 책
suw***** | 2021.11.01

회원리뷰 (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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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 제니퍼 라이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책*사 | 2020-04-17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병리적인 부분은 물론 우리 일상을 바꾸고 있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와 같이 이전의 상황에서는 낯선 것들이 이제는 일상의 것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심지어 석학들은 이제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종식되더라도 그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갈 수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런 점을 본다면 전염병에 의한 영향력이 인간의 신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에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안토니누스역병'부터 '소아마비'에 이르기까지 13가지의 전염병이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다루는 이 책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는 현재의 상황에서 누구라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안토니누스역병

 서기 165년~166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로마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안토니누스역병은 최초 증상(물집)이 발현된 후 약 2주간 혀와 목구멍이 발진으로 뒤덮이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병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두창(痘瘡 : 천연두)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안토니누스역병은 로마의 멸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주제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게르만족에 의하여 로마가 멸망하였지만, 이는 결과론적인 것이고 또한 게르만족이 로마에 비하여 앞선 문명을 지닌 것이 아니었기에 오늘날 로마의 멸망 원인은 내부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사치와 향락에 빠졌으면서 자영농의 몰락에 따라 로마군의 근간이 무너진 것들을 들 수 있으며, 최근에는 로마의 식수를 공급하는 파이프에서 발생한 납에 의한 중독까지 거론되고 있다.

 

 저자는 게르만족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던 160년대에 이 역병이 급속도로 전파된 점을 들어서 안토니누스역병이 로마 멸망의 한 원인이었다고 지목하고 있다. 원인도 모른 채 많은 사람들이 전염되어 사망에 이르면서 급격한 인구감소에 따라 로마군의 근간이 흔들렸으며, 이 부족분을 게르만족을 포함한 용병으로 채우면서 결과적으로 로마군의 강력함은 사라졌으며, 오히려 용병으로 활약한 게르만족이 결국 로마를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 시기에 로마를 다스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안토니누스역병의 정확한 발생원인과 치료법에 대해서 알 수 없었지만, 거리에 방치된 역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들을 정리함으로써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었기에 로마의 멸망이 이후 서서히 진행되었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전염병에 의한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는 사람들의 죽음이었지만, 이것이 점진적으로는 로마라는 거대한 제국의 멸망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가장 큰 동기가 아니었을까?

 

가래톳페스트

 14세기 서유럽에 맹위를 떨친 가래톳페스트는 흔히 흑사병으로도 알려져 있다. 역시 이 병의 정확한 발병원인과 치료법은 전무한 상황에서 다양한 요법들이 등장하였다. 가령 좋은 와인을 조금 마시기, 시궁창 안에 살기, 에메랄드 부숴 먹기, 병든 사람 쳐다보지 않기, 오줌/고름 마시기가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지금 생각하면 이러한 요법들의 대부분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점을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다. 가래톳페스트는 쥐를 숙주로 하는 벼룩에 의한 박테리아가 원인이었다. 이러한 벼룩이 인간을 물어서 상처를 내면 그 상처에 박테리아가 옮아가면서 가래톳페스트를 유발하는 것이었으니 그 당시 가장 좋은 대처 방법은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쥐와 벼룩을 퇴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 p.51의 그림 인용 -

 

 그러나, 그것을 알지 못하였으니 아예 병에 걸린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물론 공기를 통하여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의사들은 위의 그림과 같이 기묘한 복장을 하고 다녔다. 온 몸을 천으로 둘러쌌으며, 새 모양의 부리 가면에서 눈은 유리로 차단되어 있었고, 부리 안쪽에는 온갖 향기로운 꽃과 향신료를 채웠던 것이다. 이 기괴한 복장의 의사를 '부리 의사'라고 불렸는데, 기묘한 복장은 뜻밖에도 전염을 차단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일단 망토와 장갑, 장화는 물론 얼굴까지 가면과 모자로 가렸으니 벼룩과의 접촉을 차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정확한 가래톳페스트에 대한 원인을 알지 못한 채 직접적인 접촉 또는 공기라는 매개물에 의한 가정에 의한 것이었지만, 어쨌든 이러한 의상은 한동안 서유럽에서 유행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전장으로 향하는 기사의 갑옷 형태도 이와 유사한 것이 있었으니 이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신봉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무도광

 1518년 슈트라스부르크에서 한 여자가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하였고, 그 춤은 멈춰지지 않았다. 균에 의한 발작 현상 또는 남편에게 핍박받는 상태에서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는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었지만, 역시나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그 누구도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없었다. 더구나 이 여자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몇몇 사람들마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으니 결코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런데, 저자는 '무도광'이라는 이러한 증상에 대하여 바로 주변 사람들의 대처에 주목한다. 앞서 언급된 병들은 대부분 사람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였다. 접촉에 의하여 전염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무도광'은 멈추지 않고 춤을 춘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덜하다고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격리하거나 또는 불에 태워죽인 것이 아니라 배려로 그들을 대했다. 그리고, 실제로 '무도광'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런 점을 본다면 '무도광'은 분명 정신적인 요인이나 스트레스에 기인한 것으고 보여지는데, 우리는 이를 통하여 전염병에 대한 또 다른 대처 방법, 즉 병에 걸린 사람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진자에 대한 격려와 지원이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두창 & 매독

- p. 103의 그림 인용 -

 

 스페인의 피사로와 코르테스는 소수의 병력으로 각각 남미의 잉카제국과 아즈텍제국을 멸망시켰다. 단 몇 백명의 병사로 어떻게 수만의 병력을 격파할 수 있었을까? 무기의 우월함 때문에? 분명 스페인은 화승총을 포함하여 철제 갑옷으로 무장하였으니 잉카와 아즈텍에 비하여 무장에 앞선다. 하지만 화승총은 최초 발사 이후에 재장전에 꽤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이들 제국의 많은 병사들이 동시에 달려든다면 중과부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여기에는 바로 유럽인에 의하여 남미에 전파된 두창이 큰 역할을 하였다. 앞서 안토니누스역병이 그랬던 것처럼 두창에 대한 면역력이 전무했던 남미의 원주민들은 전염에 의하여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다. 훗날 유럽이 북미의 인디언을 상대로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였으니 전염병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인과응보라고 했던가? 유럽은 남미에서 황금과 은을 가져왔지만, 거기에 추가로 하나 더 의도치 않게 가져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매독이었다. 1493년 바르셀로나에서 발견된 이 매독은 이후 유럽을 휩쓸게 된다. 심지어 슈베르트와 니체와 같은 인물들도 매독으로 고생을 하다가 사망했으니 매독은 무려 수백년에 걸쳐 유럽에 고통을 안겨준 것이었다. 더구나 매독으로 인하여 외형적인 변화마저 생겼으니 이 비윤리적인 병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놓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쉬쉬하였으니 치료 역시 더딜 수밖에 없었다. 두창이 순식간에 남미의 제국을 멸망시켰다면, 거꾸로 매독은 그에 대한 복수로 유럽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고통을 안겨 준 셈이었던 것이다.

 

콜레라

 지금은 거의 볼 수 없지만, 한때 '콜레라의 시대'라 불리울 정도로 콜레라가 창궐하던 때가 있었다. 산업화의 중심이 된 영국에서는 19세기에 콜레라가 유행했다. 당시 사람들은 콜레라가 지독한 냄새, 즉 공기를 통하여 전염되는 것이라는 '미아스마설'을 신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의사인 존 스노는 역학조사를 통하여 콜레라가 물에 의하여 전염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원래 콜레라균은 배설물에 주로 서식하는데, 당시 유럽은 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설물을 그대로 강에 흘려보냈기 때문에 존 스노의 주장은 정확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 중 나쁜 냄새에 의하여 전염된다고 생각한 당시 사람들은 존 스노의 주장을 비판하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존 스노의 역학조사가 맞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하수도 처리는 물론 수도 설비에 투자를 하게 됨으로써 삶에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는 콜레라가 인간에게 전해주는 유일한 축복이 아니었을까?

 

스페인독감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하여 팬데믹이 선포된 현재의 상황이 스페인독감이 대유행이었던 약 100년 전인 1918년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반복되는 역사가 주는 교훈을 너무나 쉽게 망각하고 또 무시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이 스페인독감으로 사망하였는데, 사실 이 병은 미국에서 발생한 역병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생한 이 병이 전 세계에 급속도로 전파된 이유는 바로 당시 미국의 정책 때문이었다. 당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하여 미국의 청년들이 훈련소로 모이는 상황에서 이 독감은 철저히 무시되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병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하여 1917년에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것에 대한 일체의 처벌을 강조함으로써 이 독감의 위험성은 철저히 무시되었고, 유럽으로 확장되면서 결국 인류 역사상 큰 피해를 입히게 된다. 이 전파 과정을 보면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병하여 주변국으로 퍼지고 있는지와 너무나 유사하다는 점에서 우리는 스페인독감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심지어 스페인독감이 '사이토카인 폭풍'이라 일컬어지는 면역 체계 붕괴를 일으켰는데, 이는 최근 한국에서도 보고된 사례여서 더 관심이 가게 된다.

 

- p. 219 그림 인용 -

 

 당시 스페인독감에 대한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었기에 그저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를 기대한 당시의 상황이 위 그래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1918년 10월과 11월에 정점을 찍은 스페인독감은 이후 서서히 자취를 감췄지만, 무려 5천만의 사망자를 냈다는 점에서 질병에 대한 인간의 무기력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또 주목할 부분은 100년이라는 시간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의 상황이 이 그래프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역사란 반복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굳이 반복하여 경험할 필요가 없는 것들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외에도 다른 전염병에 대한 내용들 역시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들이다. 에필로그에서 에이즈에 대한 짧막한 저자의 언급은 현재 우리의 상황에서 꼭 와닿는 내용이다.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에이즈는 당시 미국 대통령에 의하여 무시되면서 초기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알려진 것처럼 에이즈는 인간에게 공포스러운 전염병으로 인식되면서 온갖 괴담을 만들어내며 우리의 삶을 잠식했다. 에이즈에 대한 최초 보고를 무시하지 않고, 그 원인과 심각성을 공개했더라면 아마도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전염병에 대한 처리는 긴급하면서도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 또는 집권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 사태는 물론 오늘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그것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는가?

 

 "날씨가 유리하게 바뀌었기 때문에 이 구역에서 무섭게 맹위를 떨치던 역병도 약해졌으며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기대할 만하다."

 - p. 164 中에서 -

 마치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여름이 되면 뜸해질 것이라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것은 수백년 전 콜레라가 창궐한 영국의 한 언론매체의 기사 내용이다. 콜레라가 물에 의하여 전염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이러한 기사는 말도 안되는 것임을 알 수 있지만, 당시에는 콜레라가 어떻게 전염되는지 알 수 없었기에 이러한 추측성 기사가 등장할 수 있었다. 아직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여름이 되면 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은 수백년 전의 영국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을 통한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무수히 많은 전염병이 등장하였지만, 인류는 그것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에 과거 전염병에 대한 역사적인 교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치있고 유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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