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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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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

함성호 | 보랏빛소 | 2013년 06월 05일 리뷰 총점7.9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점
편집/디자인
3.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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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3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24g | 145*200*20mm
ISBN13 9788997838165
ISBN10 8997838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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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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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건축가이자 시인인 함성호는 1963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나 강원대 건축과를 졸업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비와 바람 속에서」 외 3편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다.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 『聖 타즈마할』과 산문집 『허무의 기록』 등이 있다. 2001년 제 2회 현대시 작품상을 수상했다. 1991년 건축 전문지 『공간』에 건축 평론이 당선되어 건축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건축가이자 시인인 함성호는 1963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나 강원대 건축과를 졸업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비와 바람 속에서」 외 3편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다.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 『聖 타즈마할』과 산문집 『허무의 기록』 등이 있다. 2001년 제 2회 현대시 작품상을 수상했다.

1991년 건축 전문지 『공간』에 건축 평론이 당선되어 건축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21세기 전망’ 동인, 웹진 PENCIL, 계간 『문학 판』 편집위원이기도 하다. 최근에 만화 비평도 하고 있는 시인은 건출설계 사무소 EON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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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최고의 행복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김희조 (문학 MD /rarity@yes24.com) | 2013-06-12
한 권을 읽었는데 여러 권을 읽은 묘한 느낌이 든다는 함민복 시인의 칭찬이 책장을 넘겨보도록 부추겼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던 저자는 역설적으로 이것저것 하는 것이 꽤 많았다. 시인이자 건축가이면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각 분야 평론가로도 활동하는 동시에, 제주 강정에 돈 안 되는 도서관을 짓고, 화가들과 어울려 그림을 그리고, 영화판과 공연, 전시 기획에 참견하고, 만화를 향한 연심도 책 한 권은 족히 넘는다고. 이렇게 공사다망한 중에도 틈틈히 친구들과 술을 마신단다. (이야…)

세상 모든 것들이 나의 텍스트들이며, 나는 잡식성의 괴물이 되는 것이다. 사실, 내가 배운 모든 것들의 팔 할은 만화당(만화방이 아니라 그때 우리는, 만화당이라고 불렀다)에서였고, 일 할은 여성지와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잡지였으며, 나머지 일 할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매혹적인 건축물들에서였다. - 본문 중에서

이렇듯 건축, 음악, 미술, 만화, 여행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친 지식들이 독특한 카툰과 잘 어우러진 책. 그의 관심사가 넓다고 해서 그의 이야기의 깊이가 얕을지 모른다고 지레짐작하는 건 오산이다. 이 아이러니한 제목에는 그 동안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욕망의 속성’을 비판해온 시인으로서의 삶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삶의 최소주의를 말할 때는, 건축가답게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집을 지을 때 지켰던 ‘삼칸지제(三間之制)’ 덕목을 예로 든다. 세 칸 아홉 평 남짓한 공간 안에서 삶과 생활을 만들어 갔던 옛사람들에 비해, 모든 것이 남아서 문제인 세상에 살고 있는 오늘의 우리. 그리고 ‘있으면 좋을 것들’에 치여서 정작 ‘꼭 필요한 것들’이 제 자리를 잃고 마는 지금의 세상.

“그래서 네 생각은 뭔데?” “사르트르에 의하면…”
그러니까 ‘너의 생각을 말해봐!’ 란 것이다. 책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주지는 않는다. 단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제공해주고 있을 뿐이다. 그것을 분석하고 종합해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는 것은 다른 배움에서 온다. 늘 우리 곁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들, 도심의 거리에서, 숲에서, 집에서, 휴양지에서, 일터에서, 이로운 것들과 해로운 것들의 행간에서, 좌절과 희망의 순간순간 속에서 얻어지는 결코 거창하지 않은 사소한 깨달음들. 이 일상적인 삶의 순간 속에서 그 아이러니를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한 권의 책이 지니고 있는 생의 무게를 끝까지 알지 못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풍요로운 세상에서 한껏 편리함을 누리면서 살고 있지만, 때로는 무차별적이고 몰개성한 삶을 강요당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무엇인가에 행복과 자유를 침해 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 이 폭넓은 '오지래퍼' 의 거침없는 이야기 사이사이에서 유영하며 그저 마음 가는대로 살기, 아무 것도 하지 않기의 자유를 잠시나마 만끽해 본다.

책 속으로

---p.129

출판사 리뷰

삶을 위로하는 지적 유희로 가득한 카툰 에세이
시인이자 건축가 함성호, 삶의 최소주의를 말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말’하는 책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을 호출해낼 수는 있다!”

시인이자 건축가로 잘 알려진 함성호 작가가 최근 ‘제주 강정 평화 책마을 준비반장’을 맡은 이후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본업인 시와 건축 외에도 만화 비평, 영화 비평, 공연 기획, 전시 기획 등등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연유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오지래퍼’라는 별명까지 갖게 된 그가 틈틈이 쓰고 그린 카툰 에세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 보랏빛소(퍼플카우)에서 출간되었다.

극단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거절을 잘 못하는 탓에 이것저것 안 하는 게 없는 함성호 작가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은 얼핏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듯 느껴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건축가인 그가 “최고의 건축은 아무것도 건축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과도 같은 맥락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이란 제목에는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욕망의 속성’을 시를 통해 비판해온 작가의 인생철학이 담겨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작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 카툰 에세이집을 통해 지금까지 읽은 책의 6할은 버스 즉 길 위에서 읽었으며, 박식하다고 소문 난 자신의 지식은 8할이 만화를 통해서 배운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니체가 쇼펜하우어의 책을 서점에서 봤을 때 무엇인가 강렬하게 자신을 이끄는 힘을 느꼈듯이 작가 함성호에게는 만화가 그러했다. ‘허무’, ‘윤회’ 등의 불교적 철학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도, 여러 분야의 잡학도 그는 만화를 통해 섭렵했노라 말한다. 오지래퍼라는 작가의 별명에 너무나도 걸맞게 이 책에는 만화 외에도 건축, 음악, 여행, 시, 영화 등등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모든 예술 활동을 통한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와 더불어 인문학적인 성찰이 담겨 있다. 독자들은 방대하고도 깊이 있는 함성호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인식의 지평을 새롭게 확장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해골로 표현한 현대인의 자화상

현대인의 모습을 쓸쓸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표현한 함성호의 그림을 글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괴기스러운 공포 만화 같기도 하고, 고독과 우울을 표현한 자코메티의 조각상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팀 버튼의 영화에 나오는 익살스런 주인공들 같기도 한 그의 그림들은 글이 담고 있는 메시지에 한층 기운을 불어넣는다.

추천평

묘한 책이다. 한 권을 읽었는데 여러 권을 읽은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시인, 건축가, 건축평론가, 그림, 미술비평, 만화, 만화비평, 영화비평, 전시 및 공연기획자, 이 모두가 함성호가 하는 일이다. 이도 모자라 이것저것 오지랖 넓게 들쑤시고 다닌다 하여 오지래퍼(Ozirapper)라는 명함도 달고 다닌다. 그는 내가 알고 있는 동년배 중 가장 박식하다. 그래서일까?

그의 이야기는 신화, 민담, 경전, 판소리, 만화, 건축 등등 정처 없다. 그러나 그의 관심사가 넓다 하여 그의 이야기가 얕을지 모른다는 지레짐작은 오산이다. 그는 늘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키지 못하는 것은 예술이 아니다’라는 자신의 말을 검열관으로 앉혀두고 글을 쓰고 있음이 분명하다.

흥보전에서 흥보가 박을 탈 때, ‘박에서 차례차례 나오는 재물들은 절실한 욕망의 순위 매김이라 봐도 좋을 것이다’라든가, 경전을 ‘신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통역해놓은 것이다’라든가, 영화는 현대인의(혹은 현대를 위한) 신화라는 말이 가능해진다’라는 그의 시적 인식들은 얼마나 놀라운가!

내가 책장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책장이 나를 넘겨주는 느낌을 받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을 읽고 나니 이야깃거리, 생각할 거리가 꿈틀꿈틀 싹튼다. 내 기존의 관심 영역을 넓혀보고 싶은 충동이 나를 사로잡는다. 분도기, 돋보기, 망원경, 사다리, 로프 등의 물건들을 챙겨 그의 서재이고 작업실이라는 ‘거리’로 새삼 나서보고 싶어진다. 그의 들쑤심이 고맙다.
함민복(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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