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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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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하루 한 문장, 고전에서 배우는 인생의 가치

임자헌 | 나무의철학 | 2020년 02월 20일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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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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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02g | 145*215*30mm
ISBN13 9791158511708
ISBN10 115851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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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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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잠시 미술 잡지 기자로 일하던 중, 우연히 접한 한학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꾸었다.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 상임연구부를 거쳐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일성록》번역을 시작으로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으며《조선왕조실록》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옛 문헌 속에서 지내면서 자연스레 과거와 현재의 공통점과 간극을 읽게 되었고, 옛글들이 그 외투가 ...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잠시 미술 잡지 기자로 일하던 중, 우연히 접한 한학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꾸었다.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 상임연구부를 거쳐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일성록》번역을 시작으로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으며《조선왕조실록》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옛 문헌 속에서 지내면서 자연스레 과거와 현재의 공통점과 간극을 읽게 되었고, 옛글들이 그 외투가 낡았을 뿐 내용은 얼마든지 오늘과 소통할 수 있는 생기발랄한 것들임을 발견하게 되었다. 때문에 ‘지금-여기’의 문제에 대해 과거가 줄 수 있는 지혜의 가능성을 열심히 모색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은 책으로《시민을 위한 조선사》《銘, 사물에 새긴 선비의 마음》《맹랑 언니의 명랑 고전 탐닉》, 옮긴 책으로《군자를 버린 논어》《오늘을 읽는 맹자》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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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09~310

출판사 리뷰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일상의 고민부터 인생을 대하는 태도까지,
오래된 시간에서 얻는 지혜와 통찰


사람들이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크고 작은 일상의 고민부터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이르기까지,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이슈를 바라보는 자기만의 관점을 고전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사람 사는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고민을 수백, 수천 년 전 지구 반대편에서 살았던 사람도 똑같이 했다는 사실은 때로 큰 위안을 준다.

고전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본분, 예의범절과 같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는 점도 고전을 곁에 두고 싶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더 많은 돈, 더 큰 성공, 더 근사한 인생을 위해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기적이 되기 쉽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과 사회 통념에 반하는 선택을 내리고 싶어지는 경우도 자주 생긴다. 그런데 고전을 자주 접하다 보면 이런 유혹의 순간에 브레이크를 걸게 된다. 수많은 고전 속 등장인물이나 나와 비교도 되지 않는 부귀영화를 누렸던 역사 속 인물들의 말로를 보면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되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삶이 크게 바뀐 것 같지만 인간이란 종의 특성은 달라진 게 없다. 그래서 인간을 사유한 옛 사람들의 지혜는 오늘날에도 충분히 유효하다. 옛것을 잘 익히 겠다는 자세는 인간의 보편성과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한 태도다. (…) 개인의 특수성은 이러한 시대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또 다른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낸다. 그래서 과거의 지혜를 현재에 적용하려면 새로운 각도로 해석하고 변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바로 ‘지신知新’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때로 과거의 권위는 미래를 옥죄는 사슬이 된다. 구세대는 나이가 많고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어리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을 가르치는 이들이 해석과 변용의 가능성을 격려하고 다독이기보다 자신들의 권위에 무릎 꿇게 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전을 읽고 공부할 때는 합리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_6p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는 총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관계, 공부, 사회, 정의, 인생에 대해 동양 고전을 바탕으로 성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20대 후반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처음 한문 공문을 시작하면서 고민했던 개인의 이야기부터 외모 지상주의와 먹방과 난민 이슈 등으로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진단, 버닝썬 사태와 역사 왜곡, 친일파 문제, 통일 같은 정치 현안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며 고전을 읽는 것이 우리 삶에 어떻게 힘과 무기가 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삶이 크게 바뀐 것 같지만 사실 인간이란 종의 특성은 달라진 게 없다. 그래서 옛 사람들의 지혜는 오늘날에도 충분히 유효하다. 결국 불변의 가치를 잘 익혀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는 일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이끌어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5G와 AI의 시대에도 고전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 책이 보여준다.

관계를 돌아보다_ 따뜻한 이웃이 되고 싶어서

1장은 관계를 돌아보고 사람과 연대,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혼밥, 혼영, 혼술 등 뭐든 혼자 하는 게 편하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지만, 인간은 결코 공동체 없이는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저자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가 나르시시스즘으로 변질되는 현실, 진정한 친구와 선배가 사라지는 풍조, ‘다 너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타인에게 함부로 가하는 여러 형태의 폭력 등을 짚으며 고전에서 이웃과 친구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일러준다.

우리는 너무 쉽게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며 타인의 인정에 전전긍긍한다. 그렇게 자기 인생을 살아갈 시간을 놓치고 외부의 성과와 실패, 보상과 처벌에 집착하다 결국 타인마저 그런 기준으로 평가하며 인생을 낭비한다. 그러나 온갖 것을 좇다가도 나의 존재에 위기가 닥치면 그때야 “내가 대체 뭘 위해 살고 있지?”라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본다. 인정의 역설이다. 누구나 실수를 하며 살아가지만, 다만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아야 그 깨달음이 더욱 가치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평가로 좌지우지되기엔, 한 번뿐인 우리 인생은 각자에게 너무 소중한 것이니 말이다. _21p, 특별 대우의 함정

지금 우리 사회에서 완인은 온갖 갑질로 나타나고 있다. 뉴스에서 갑질 사례를 보도할 때 갑질한 사람을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갑이기만 한 사람도 없고 을이기만 한 사람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갑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을인 사람도 있고, 이곳에서는 을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갑이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나는 갑인 순간에 어느 한 순간도 갑질을 하지 않았을까? 작은 일, 평범한 일상을 단정하게 가꾸는 일, 인격은 거기서부터 성장한다. _32p, 어떤 특별함은 위험하다

“사람은 그 자체로 완벽하게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라 길러지는 존재입니다. 균형 잡힌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길러주고, 재능과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을 길러줍니다. 훌륭한 부모와 선배가 있어 좋다는 게 바로 이 때문이죠. 만약 균형 잡힌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직 그렇지 못한 사람을 나몰라라 하고, 재능과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이 아직 그렇지 못한 사람을 나몰라라 한다? 그래서야 어딜 봐서 훌륭한 사람이겠습니까? 지지리 못난 사람과 아무 차이가 없죠.” 『맹자』〈이루 하〉편
_69p,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면

공부를 다짐하다_ 발전하는 내가 되고 싶어서

2장은 고전을 통해 재해석하는 공부의 진짜 의미와, 하루하루 발전하고 성장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다짐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공부란 대학 합격, 취업 성공, 학위 취득처럼 이력서에 쓰기 좋은 스펙과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고전에서 말하는 공부란 과거 합격이 아닌 ‘매일 조금씩 성숙하고 성장하는 인생 전반의 과정’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에 훨씬 가깝다.

끝이 없는 스펙 경쟁과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청소년, 직장인, 자영업자 할 것 없이 모두가 의미도 목적도 모른 채 유행하는 뭔가를 배우고 자격증을 따는 시대, 저자는 공부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우리가 나이 들수록 무엇을 익히고 고민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해준다.

맹자는 무언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그 노력은 반드시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좋은 선생님은 환경이 갖추어진 다음에 의미가 있다. 좋은 선생님이 전체일 수는 없다. 전체가 망가졌다면 더 이상 손을 대기 힘들지만, 전체적인 여건이 갖춰졌다면 최고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설거주가 할 수 있는 역할이었다. 우리의 계획이 자꾸 실패로 돌아가는 까닭은 많은 경우 설거주 한 명으로 쉽게 뭔가를 해보려 하기 때문이 아닐까.
_78p, 꼼수는 이제 그만

“내가 온종일 밥도 안 먹고 잠 한숨 안 자고 생각이란 걸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도움도 안 되더군요. 차라리 제대로 뭘 배우는 게 백 번 낫죠!”『논어』〈위령공〉
_85p, 무엇을 배우든 기억해야 할 것

나는 소위 엄친아, 엄친딸을 보면 자막이 생각난다. 그들은 무조건 중간을 잡은 자막과 비슷하다. 자기만의 개성, 꿈, 환경, 자신의 처한 개별적 상황 등은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고 가져야 할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다 갖고 익혀야 할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다 익히는, 분명 잘나긴 했는데 저 사람만의 색깔은 뭔지 모르는 애매한 존재. 저울질하지 않고 그냥 장착하는 몰개성에 왜 우리는 이렇게 집착하는 걸까? _98p, 한 우물만 파도 괜찮을까?

사회를 생각하다_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3장은 한국 사회를 돌아봄으로써 우리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태도와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악플, 혐오, 스토킹, 가짜 뉴스, 가스라이팅 등 2010년대 이후 사회 질서를 해치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몇 가지 이슈는 모두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바로 ‘내가 옳고 너는 틀렸으니, 너는 잘못된 사람’이라는 것. 외모지상주의나 통일을 바라보는 입장 차이처럼 상당히 오래 지속돼온 주제부터 최근의 난민 수용 여부를 둘러싼 갈등, 대단한 사연이나 강력한 동기 없는 타인의 호의를 기꺼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 민주주의 시대에 다수의 시민이 아닌 몇몇 영웅이 인류를 구하는 마블 영화에 열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살면서 숱하게 접하지만 평소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못했던 주제들을 고전과 접목시켜 지금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더불어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돌아보게 해준다.

“내가 어찌 노망이 나서 자손을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살펴보니 옛날 밭과 집이 그대로 있더군요. 자식들이 부지런히 힘써서 그것들을 잘 일구고 관리한다면 먹을거리며 입을 거리를 다른 사람들만큼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원래 있는 이것에 재산을 더 주어 차고 넘치게 한다면 자식들에게 게으름을 가르치게 될 뿐이지요. 『한서』〈소광 열전〉
_128~129p, 무엇을 물려줘야 할까?

하지만 장자는 말한다. 생각과 시선이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우리가 정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다고. 그래서 귀한 걸 가지고 있으면서도 누리지 못하면서 살게 된다고. 반짝이는 삶은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나는 빛난다고 여기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자. _143p, 남들이 뭐라 하든 내 인생은 축제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가진 능력으로 정직하게 승부를 봐야 하는 순간이 온다. 사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꾸준하게 실력을 쌓는 일이 외모를 바꾸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나를 냉정하게 점검하고 스스로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것보다 외모를 탓하는 게 마음이 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은 반드시 전문가를 필요로 한다. 어느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가진 기술과 지식을 선한 마음으로 정확하고 올바르게 써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전문가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_157p, 외모보다 오래가는 가치

정의를 고민하다_ 선한 시민이 되고 싶어서

4장에서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라 할 수 있는 ‘정의’에 대해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작년 한 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버닝턴 사태를 시작으로 검찰개혁의 당위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와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 민주주의 국가에 요구되는 공권력의 크기와 방향, 재산으로 구분되는 제2의 신분제 사회 등, 저자는 조금은 골치 아프고 굳이 고민하고 싶지 않은 굵직한 주제들을 통해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수천 년 전,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력한 신분제 사회를 살았던 선조들은 왕족과 양반과 상인과 천인으로 구분되는 신분제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다수 고전 저자들이 벼슬을 지냈던 명문가 출신임에도 그들은 입을 모아 사농공상의 구분에 의미가 없음을, 어느 집안 출신인지에 구애받지 말고 인재를 등용할 것을 왕에게 수차례 간청했다.

저자가 고전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하나다. 제도와 시스템은 점점 발전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점점 무뎌지고 견고해지는 오늘날. 부모의 직업과 재산과 학벌로 서로를 구분짓고 이너서클을 만드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현실에서는 인간이 단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방법도 점차 사라지기 때문이다.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만큼 이들을 향한 비난과 혐오와 차별도 커지는 우리 사회에서 과연 정의란 무엇인지, 저마다의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먹고 마시는 데만 몰두하는 사람을 사람들은 천박하게 여겨요. 그가 작고 사소한 것은 살피고 돌볼 줄 알면서 정작 크고 중요한 것은 잊고 있기 때문입니다.”『맹자』〈고자 상〉
_196p, 먹방, 쿡방이 일깨운 가치

인재가 사라진 나라는 이전에 얼마나 강했든 미래를 지켜갈 힘을 상실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힘이 없으면 결코 들어갈 수 없는 저들만의 스카이 캐슬을 욕심내다가 모두가 절망하기 전에, 공정과 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쪽이 개인과 나라 모두를 위해 훨씬 낫지 않겠는가. _208~209p, 유리천장과 신분제 사회

나는 ‘좋은 게 좋은 것’이란 말이 진짜 나쁘다고 생각한다. 지독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가슴을 쥐어뜯으며 반성하고 사죄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당연히 그런 사람은 속죄하는 삶을 살지 않는데 우리는 되레 당한 사람에게 때로 무조건 용서하고 잊으라고, 그것이 선이라고 너무 쉽게 말한다. 악은 공명정대함으로 갚고 선은 선으로 갚는 사리분별이 먼저다. 그래야 악을 선으로 갚는 행위의 진정한 가치가 발휘될 것이다.
_237p,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나쁜 말

인생을 성찰하다_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어서

마지막 5장에서 저자는 우리 각자의 인생을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그것이 후회 없는 삶을 살게 하는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번쯤 인생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노인이나 시한부 인생을 사는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은 바로 ‘오늘, 지금’이기에, 바쁜 일상에 쫓기느라 잊기 쉬운 주변 사람들과 나만의 가치를 자주 기억하고 되새기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잘사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러한 생각은 현대인뿐 아니라 고전 속 위인들도 평생을 고민했던 주제이다. 인생에 ‘절대’, ‘반드시’라는 건 없다는 점을, 인생에는 언제나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일상의 작은 여유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고전이 보여준다. 우리보다 훨씬 단순하게, 골치 아픈 일 없이 살았을 것 같은 고전 속 인물들이 건네는 조언과 당부는, 우리가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가치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는 점을 증명해준다. 이런 점이야말로 우리에게 고전이 필요하고, 우리가 고전을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이다.

“생명의 감수성을 배우고 체득한 자들은 짐승이 살아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이 죽은 것을 차마 보지 못하고 그 울음소리를 듣고는 그 고기를 차마 먹지 못하죠. 그래서 지도자들이나 지식인들은 생명을 잡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리는 푸줏간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_249p, 모든 음식은 한때 생명이었음을

“나는 누굴까?”, “너는 누구니?” 이 단순한 질문을 우리는 의외로 잘 던지지 못하고, 한번 던졌다가도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이 질문을 멈추는 순간 관계의 균형이 깨진다. 나를 잃고 너를 잃으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고통이 된다. 이 불행을 끊을 해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른다. 이 단순한 질문에서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 _258p, 단순한 질문의 힘

인생에는 늘 바람이 분다. 부는지도 모르게 불어와서 가는지도 모르게 간다.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늘 하루 어떤 자세로 살 것인가 하는 것뿐이다. 운이야 때로는 좋고 때로는 나쁘겠지만, 내가 원해서 내 안에 차곡차곡 쌓아둔 실력은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그 실력에 어느 날 바람이 불어오면 하루 만에 700리를 갈 수 있고, 이름 없는 사람이 천년 뒤에도 문필을 자랑하는 문장가가 될 수 있다.
_280p, 인생에는 언제나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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