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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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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공장

복종하는 공부에 지친 이들을 위하여

강명관 | 천년의상상 | 2013년 04월 22일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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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3년 04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212g | 135*210*20mm
ISBN13 9788996870654
ISBN10 89968706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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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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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문학을 현대의 텍스트로 생생히 살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그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조선후기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에서 활동했던 여항인들의 역사적 실체와 그들의 문학을 검토하여 조선 후기 한문학의 연구 지평을 넓힌 역저(『조선후기 여...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문학을 현대의 텍스트로 생생히 살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그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조선후기 서울의 도시적 분위기에서 활동했던 여항인들의 역사적 실체와 그들의 문학을 검토하여 조선 후기 한문학의 연구 지평을 넓힌 역저(『조선후기 여항문학 연구』―문화일보)". "풍속사, 사회사, 음악사, 미술사를 포괄하는 방대한 지적 편력을 담아 내고 있다. 정작 문학 텍스트 자체에 논의를 거의 할애하지 않았는데도, 논의 전개 과정에서 그 시대와 함께 문학 텍스트의 의미가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은 참으로 흥미롭다(『조선시대 문학예술의 생성공간』―한양대 정민)." 등의 호평을 받았다.

광범한 지적 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풍속사 읽기를 시도하고 있으며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문학을 쉽게 풀이한 저서들을 다양하게 출간하였다. 또한 그는 조선 시대에 지식이 어떤 의도를 갖고, 어떤 방식으로 생산되어 유통되는가,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머릿속에 어떻게 설치되어 인간의 사유와 행위를 결정하는가, 그리하여 어떤 인간형이 탄생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공부 중이다. 최근작 『열녀의 탄생』과 연계하여, 조선 시대 남성-양반이 그들의 에토스를 만들기 위해 어떤 지식을 가지고 스스로를 의식화했던가, 그리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남성다움, 양반다움으로 남성-양반은 여성, 백성들과 구별 짓고, 우월한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면면을 연구할 계획이다.

저서로는 『조선후기 여항문학 연구』『조선시대 문학예술의 생성공간』,『조선사람들 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조선의 뒷골목 풍경』,『근대 계몽기 시가 자료집』,『안쪽과 바깥쪽』,『공안파와 조선후기 한문학』,『농압잡지평석』,『국문학과 민족 그리고 근대』,『열녀의 탄생』, 『시비是非를 던지다』,『조선시대 책과 지식의 역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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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진정한 인문학은 수공업이다.
인문학의 유일한 생존로는 인문학자가 다시 수공업의 장인이 되는 데 있다.
그제야 자동화된, 통제된 공장의 침묵을 걷어내고,
다시 사내들의 노래와 아낙들의 웃음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당을 뛰어다니는 그들의 건강한 아이들을 보게 될 것이다.”

1. “진정한 인문학은 수공업이다”
― 이 책이 말하다


학문은 국가에 시들었고, 공부는 자본에 지쳤다. 대학은 연구자들이 ‘연구비’라는 방진복을 입고 조용히 그들이 원하는 성과를 찍어내는 침묵의 공장이 되고 말았다. 『침묵의 공장』은 우리가 자본과 국가 등 구조라는 괴물에 익숙해지는 동안 모른 척하고, 말하지 못한 것을 일깨우는 책이다. 이 괴물들이 침묵의 공장을 가동하는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그러나 치밀하게, 국어는 제멋대로 편집되었고 국사는 왜곡당했으며 인문학은 굴종해야 했다. 다시 말해, 국어는 고대→중세→근대라는 발전적 도식에 의해 한문학 영역을 삭제당하고 서구식 발전의 의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만 주요하게 다뤄졌다. 국사는 ‘민족’ 주어 아래 영웅서사시로서 ‘위대한’ 역사로 인정되는 것만이 살아남았다. 인문학은 자본과 국가의 지원 아래 철저히 검열되고, 그들의 이익에 들어맞는 것만이 힘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인문학적 사유는 기계처럼 찍어낼 수 없고, 구조에 의해 짜 맞춰질 수도 없다. 그것은 우리가 불온한 손길로 저항성과 비판성을 담아낼 때만 가능하다. 따라서 진정한 인문학은 수공업이다. 지은이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하는, 사람을 살리는 공부를 되찾고자 이 책을 썼다. 우리의 공부는 인간의 삶을 옥죄는 자본과 국가의 권력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평등, 평화, 자유, 그리고 환경의 회복을 지향하는 것이어야 한다.

“대학은 공부, 곧 학문을 하는 곳이다. 또 교육하는 곳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학은 한 개인의 사회적 서열을 매기는 곳이고, 차등화된 노동자를 배출하는 곳이 된 지 오래다. …… 문제를 반추해보면 자본과 국가란 괴물을 만나게 된다. 워낙 오랫동안 우리는 이 괴물들에게 길들어왔다. 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진리인 것처럼 섬기고 산다. 그들의 이야기는 자신들의 말에 복종하라는 주문이다. ……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그 복종의 이야기를 찬찬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 「머리말」

2. 침묵하는 공장을 요란하게 흔들고, 복종하는 공부에 경종을 울려라
― 이 책에서 듣다


공부란 본래 자발적 호기심과 능동적 사유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은 연구자들이 그런 연유로 싹틔운 학문적 열정을 마음껏 꽃피우게 하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대학은 자율적 연구보다는 연구비, 즉 돈을 따내기 위한 타율적 연구와 연구 계획서에 몰두하는 곳이 되고 말았다. 연구자들을 돕겠다며 국가가 약속하는 ‘지원’은 결국 자본과 결탁해 이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조종하는 체제를 만드는 일이다. 즉 자본-국가-테크놀로지의 트라이앵글이 인문학을 가두었다. 어떤 이는 제 발로 들어갔고, 다른 이는 억지로 끌려갔으며, 누군가는 이들을 감시하고 있다. 어느 틈엔가 이 지독한 감옥은 익숙한 울타리가 되었고, 내가 하는 공부가 복종하는 공부라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었다. 무관심한 침묵은 피 튀기는 싸움보다 더 무섭다. 그 고요함이 우리를 안심시키고 적응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침묵의 공장』은 그 공간에 요란하게 경종을 울리고, 인문학이 본래의 저항성과 불온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학진은 지원을 구실로 하여 학술대회의 형태, 참여인원수, 논문의 심사 과정, 학술지의 형태, 편집위원의 구성 등 ‘모든 것’을 사실상 간섭한다. 솔직히 말하자. 인문학자는 논문집을 발행하고 학회를 개최할 푼돈을 구걸하기 위해 자신의 존엄과 자유를 팔아먹은 ×××가 되었다. 생각해보라. 왜 민간의 학회를 국가 기관이 관리하는가. 왜 나의 연구와 나의 논문을 국가가 관리, 간섭하는가. 왜 우리는 학진의 간섭과 통제를 자동적,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가. …… 연구사(硏究史)의 내재적 필요에 의해서 연구 주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비를 받기 위해 연구 주제를 정하는 것을 나는 허다히 목도한 바 있다. 비유컨대 진리를 깨치기 위해 출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주지가 되기 위해 출가하는 스님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 「1장 침묵하는 공장-지식을 생각한다」

3. 한문학자 강명관, 인문학자로서 말하다
― 이 책에서 보다


강명관은 고전비평가로서 많은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항상 그 기반에는 인문학적 사고가 담겨있었다. 곧 사유의 시작은 한문학이지만, 그 끝은 인간을 향해 있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대학(현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에 몸담고 있지만, 생각은 그 안에 갇혀 있지 않다. 옛글을 가르치지만, 제자들과 진정 나누는 것은 오히려 현재를 세차게 내달리는 사유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식상한 고전도 그의 사유를 거치면 현재적 의미로 살아나고, 고리타분한 지혜도 치열한 오늘의 문제로 바로 선다. 현직 교수이면서도 그 바탕에 단단히 자리한 대학과 학문의 타성을 이토록 비판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학자 또 누가 있을까. 그는 이 책을 통해 학문의 방향을 꾸밈없이 드러내고, 인문학자로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은이에게도, 독자에게도 자신의 지향을 더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침묵의 공장』으로 지쳐버린 연구자들이 학문적 열정을 되찾고, 틀에 갇힌 독자가 인문적 사유를 시작하길 바란다.

“국문학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 과거 국문학이 유의미한 것처럼 인식된 것은, 자본의 축적기에 있어 노동자의 저항을 잠재우기 위해 ‘국민의 단결’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국문학은 국어, 국사와 함께 ‘민족의 동일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인자로 인식되었고, 국문학을 통해 아무튼 국민은 국민-민족의 동일성을 주입받았다. 하지만 이제 국문학이 학교-교육의 영역을 떠나서 존립할 수 없게 된 것은 축적기를 거친, 성년이 된 자본이 초국적 형태를 띰으로써 내셔널리즘의 지원을 선택적으로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 선택은 언제나 이윤의 동기에서 이루어진다. …… 즉 자본과 결합하지 않은 민족적 제재는 이제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았다.
이제 자본은 인간의 삶 전체를 지배·관리하고, 삶 전체를 이윤 추구의 공간으로 삼기에 이윤과 관련되지 않거나 관련성이 희박한 부분에까지 이윤을 낳을 것을 요구한다. 종교와 학교, 의료, 예술은 자본과 관련이 희박한(또는 희박해야만 한다고 신념한) 부분이지만, 급속도로 자본에 포섭되고 있다. 영리병원의 설립 기도, 재벌기업의 대학인수, 국립대학의 법인화, 인문학과의 폐과 등은 자본이 국가권력을 동원하여 이윤을 낳을 수 없는 부분을 폐거(廢去)하고, 이윤을 낳을 수 있는 기구와 장치를 설치하라고 주문한 결과다. …… 자본이 요구하는 인문학의 콘텐츠는 비유컨대 영혼을 상실한 인간이다. ……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영혼 없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자본의 요구에 응함으로써 자본과 불행할 수 있는 동거를 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국문학의 대중화라고 부르면서, 국문학의 존재 가치를 입증할 것인가?“
- 「4장 국문학의 대중화-집단이 아닌 인간의 가치에 다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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