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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거절술

편집자가 투고 원고를 거절하는 99가지 방법

카밀리앵 루아 저/최정수 | | 2012년 12월 26일 | 원서 : L'Art de refuser un roman 리뷰 총점8.5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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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1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86g | 130*225*20mm
ISBN13 9788954620178
ISBN10 8954620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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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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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63년 캐나다 뉴브런즈윅 주 배서스트에서 태어났다. 프랑스계 혈통으로 아카디안인 그는 멍크턴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퀘벡 주 라발 대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데뷔 소설 『첫 비』로 「앙토닌 마예 아카디 비」상과 「프랑스 아카디」상을 수상했으며, 두번째 소설『사진가의 딸』로 2005년 「엘루아즈」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1963년 캐나다 뉴브런즈윅 주 배서스트에서 태어났다. 프랑스계 혈통으로 아카디안인 그는 멍크턴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퀘벡 주 라발 대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데뷔 소설 『첫 비』로 「앙토닌 마예 아카디 비」상과 「프랑스 아카디」상을 수상했으며, 두번째 소설『사진가의 딸』로 2005년 「엘루아즈」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마크툽』,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 『기 드 모파상: 비곗덩어리 외 62편』,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아멜리 노통브의 『아버지 죽이기』, 시몬 드 보부아르의 『모스크바에서의 오해』와 『브뤼셀의 두 남자』, 『지하철에서...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마크툽』,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 『기 드 모파상: 비곗덩어리 외 62편』,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아멜리 노통브의 『아버지 죽이기』, 시몬 드 보부아르의 『모스크바에서의 오해』와 『브뤼셀의 두 남자』,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 『네 남자의 몽블랑』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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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소설을 쓰셨다고요?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셨군요!
당신이 퇴짜 맞기 전에 알아야 할 불편한 진실

포인트1 _ 퇴짜 맞기 가상체험으로 맷집으로 길러라!


캐나다 아카디안(북미 지역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후손)인 카밀리앵 루아는 지금까지 두 권의 소설을 펴낸 소설가다. 평론가들에게 얼마간의 호평을 얻고 몇몇 마이너 문학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이름만 들으면 바로 알 만한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니 굳이 분류하자면 무명에 가까운 작가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낮에는 취업지도 상담사로 일하면서 매일 밤 부지런히 소설을 썼다.

작가의 꿈을 안고 홀로 글쓰기에 매진하여 마침내 첫 번째 소설을 완성한 어느 문학청년이 있다. 그는 방금 전 펜을 내려놓고 행복하고 만족한 표정으로 자신이 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잠시 응시한다. 여러 달, 심지어 여러 해 동안 애쓰고 견디어 작품을 완성한 것이다. 창조자로서의 충만감과 스스로 빚어낸 각고刻@의 결과물에 대한 감격으로 기분이 얼떨떨하다. 이제 남은 일은 하나뿐. 자신의 작품과 성향이 잘 맞는 출판사를 몇 군데 선정해 소설을 투고하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저자는 말한다. 당신이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기 전에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순진하게도 당신은 자신이 출판사를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당신은 가장 좋은 출판사, 명성 높은 출판사, 원고의 첫 페이지가 인쇄되기도 전에 당신의 역량을 알아보고 인정해줄 출판사를 고집할 것이다.”(12쪽)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칼자루를 쥔 것은 당신이 아니라 ‘그들’이라는 사실을.

이에 관해서라면 이 책의 저자 카밀리앵 루아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그 또한 힘들여 낳은 자식 같은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고 전전긍긍하다가 매정한 거절 편지를 받고 좌절하기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하나둘 쌓여간 거절 편지의 수가 자그마치 아흔아홉 통에 이른다. 본의는 아니지만, 이쯤 되면 ‘퇴짜 맞기 달인’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결심한다. 그간의 고단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실의에 빠져 있을 작가 지망생들을 위해 선배의 마음으로 나서기로 했다!

“나는 그동안 내가 받은 부끄러운 거절 편지들을 모두 보관해두었고, 심지어 정신을 차리기 위해 일부러 그 편지들을 특징에 따라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분류도 해놓았다. 여기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매정한 거절 편지가 있다. 당신도 알게 되겠지만, 이쪽 업계 사람들은 무명작가의 원고를 거절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는다. 자, 이 책을 읽으시라. 그리고 부디 용기를 내시라.”(16쪽,「들어가는 말」)

포인트2 _ 출판사의 거절에 이유나 원칙 따윈 없다!

편집자가 원고를 거절하는 기술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단 거절 편지의 정석은 이러하다. “선생님의 원고 잘 받았습니다. 우리 편집위원들은 큰 관심을 가지고 원고를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선생님의 원고를 출간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을 알려드리게 되어 유감입니다.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작품은 우리 출판사가 추구하는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우리 출판사에 보여주신 믿음에 감사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18쪽,「클래식」) 대체 그 출판사가 추구하는 ‘편집 방향’이란 무엇인지, 그런 게 정말로 있기나 한지, 내 원고를 거부한 이유가 정녕 이 때문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그 답이 ‘출간 불가’라는 건 확실하다.

첫 번째 거절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도착한 다음 편지는 더 독하다. 젠체하는 편집자가 갖은 잔소리를 늘어놓은 끝에, “아직 시간이 있을 때 펜을 놓으세요”라고 적어놨다(「맹비난」). 그뿐이 아니다. 아예 대꾸를 않거나(「묵묵부답」), “탈락!”이란 한 마디로 상황을 종료시키는 경우도 있고(「직언」), 원고의 단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가차 없이 비판하기도 한다(「분석비평」). 적정 수준의 금액을 지불하면 책을 당장 출간해주겠다는 사람에게는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필히 주의해야 한다(「사기꾼」). 투고작 검토는 강제노역보다 더 고달픈 일이라며 줄창 투덜대는 신입 편집자도 있고(「불평 많은 신입 편집자」), 어느 칠칠맞은 작자는 당신의 원고를 분실했다며,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은 해고당할지도 모르니 제발 비밀에 부쳐달라고 신신당부한다(「둘만의 비밀」).

하지만 그 어떤 거절 편지들보다 당신의 의욕을 꺾는 편지는 이런 것일지 모른다. “저는 완전히 질렸습니다! 이제 끝입니다. 싫증났어요. 32년 동안 재능 없는 작가들이 쓴 고약한 원고와 지루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말입니다. 알곡과 쭉정이를 나누며 32년을 보낸 뒤 제가 얻은 수확은 처참했습니다. 저는 똑같은 자리에서 32년 넘게 삐약삐약 울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운이 없었겠지요. 저는 너무 늦기 전에 직업을 바꾸고 싶습니다.” (62쪽,「의욕상실」) 이런 족속들이 편집자랍시고 앉아서 내 원고를 검토하고 있다니, 몹시 불안하고 한심하고 못미덥다!

포인트3 _ 편집자는 언제나 거절할 준비가 되어 있다

원고를 투고했다 거절당한 무명작가는 처음엔 모욕감을 느끼며 편집자와 출판사를 비난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거절이 되풀이될수록, 자기 자신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자기비하는 금물이다. 좋은 글을 쓰는 데 독이 된다. 게다가 당신에게 거절 편지를 보낸 자들의 편지를 자세히 읽어보라. 그들은 당신이 아니더라도, 설령 빅토르 위고나 제임스 조이스가 투고를 해도 언제든지 거절할 위인들이다. 그들은 단순한 원고 거절을 넘어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거나 인신공격성 비난을 가하는 좀팽이들이다.

당신 원고에서 지독한 악취가 난다며 펄펄 뛰는 경우도 있고, 원고를 프린트한 종이의 질이 나빠서 가려움증에 시달렸다고 항의하는 출판사도 있다. 소설을 보니 작가의 정신상태가 글러먹었다며 심리상담을 권유하거나(「정신분석」), 오늘날 문단의 상황을 규탄하며 이제는 위대한 작품이 탄생할 수 없는 시대라고 한탄한다(「향수」). 비열한 자본가들에 맞서 궐기할 시간에 연애소설이나 쓰며 희희낙락한다고 꾸짖거나(「아나키즘」), 여성 캐릭터의 역할이 시대착오적이라며 분개하는 경우(「페미니스트」)도 있다.

“아마도 선생은 제2의 프루스트가 될 것이고, 선생의 소설은 찬사에 파묻힐 것입니다. 그렇지만 영화, 인터넷 그리고 DVD가 대세인 시대에 독서는 더이상 사람들이 즐기는 여가활동이 아닙니다. 그러니 허튼 꿈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선생은 아직 젊으실 테니 다른 분야에서 시대의 흐름에 맞는 직업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이를테면 우주항공 엔지니어 같은 직업 말입니다.” (44쪽,「회의주의」)

아무런 경험 없이 이런 모욕을 받게 된다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당신은 일찌감치 작가의 꿈을 접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문제는 출판사에서 당신 원고를 검토하는 편집자들이다. 그들은 편견이 심하고, 지루한 업무에 찌들어 내면의 열정이 사그라졌으며, 좋은 원고를 보는 눈이 퇴화한 화석 같은 존재들이다. 이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편집자의 말 한 마디에 일희일비해선 안 된다.

콧대 높은 출판계를 향한 뼈있는 농담들

이 책에 수록된 거절 편지들은 내용뿐 아니라 형식면에서도 기발하고 황당하다. 전보, 공문서, 추도문, 매뉴얼, 전화자동응답 등 각종 수단이 동원될뿐더러, 라퐁텐 스타일의 우화나 1막짜리 희곡, 하이쿠나 알랙상드랭 시 형식으로 쓰인 편지들도 있다. 혀짤배기나 난독증이 있는 편집자의 답장을 해석하는 건 그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다. 심지어 읽는 내내 원고를 손에 놓을 수 없었다며 격찬하고는 아무래도 주소를 잘못 적으신 것 같다는 답장을 보내온 철물점 주인도 있다.

이처럼 수많은 ‘부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결말은 썩 나쁘지만은 않다. 저자 카밀리앵 루아는 99통의 거절 편지를 받았지만, 대신 한 명의 새로운 작가를 탄생시키는 데 일조했다. 번지수를 잘못 찾은 원고 덕분에 독서에 흥미를 느껴 난생처음 글을 쓰게 된 철물점 주인이 저자보다 먼저 소설가로 데뷔하게 되었던 것이다!

저자 카밀리앵 루아는 신선한 재치와 유머로 출판계와 편집자들을 조롱하고 풍자한다. 하지만 이런 해학 뒤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소망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깊은 애정이 깃들어 있다. 짧고 간결한 문장들에 진실을 담아내는 솜씨도 탁월하다. 작가를 꿈꾸거나 책을 만드는 편집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쩌면 작품 선택에 절대적 기준 같은 건 없을지 모른다. 누군가는 당신의 글을 좋아하고 또다른 누군가를 그렇지 않을 뿐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조앤 K. 롤링도 수차례 원고를 거절당했지만 결국 엄청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지 않은가. 언젠가 당신 작품의 진가를 알아줄 편집자를 만나게 된다면, 분명 멋진 일이 생길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작가 경력이 결딴나는 위험을 감수하고서 출판사들의 거절 편지를 공개한 저자의 용기에 감사하며, 오늘도 부지런히 글을 쓰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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