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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키아의 검은 고양이

도선우 | 나무옆의자 | 2019년 10월 18일 리뷰 총점9.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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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408g | 128*188*25mm
ISBN13 9791161570754
ISBN10 116157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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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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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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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2016년 『스파링』으로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17년 『저스티스맨』으로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스파링』으로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도선우는 ‘재야의 숨은 고수’로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문단에 안착했다. 8년 동안 매년 한 편씩 장편을 써서 공모전에 응모했지만 소설계에서 그의 이름은 여전히 낯설었다. 소설 작법을 배워본 적도 없고, 한 명의... 2016년 『스파링』으로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17년 『저스티스맨』으로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스파링』으로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도선우는 ‘재야의 숨은 고수’로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문단에 안착했다. 8년 동안 매년 한 편씩 장편을 써서 공모전에 응모했지만 소설계에서 그의 이름은 여전히 낯설었다. 소설 작법을 배워본 적도 없고, 한 명의 문인 친구도 없었으며, 습작을 평가 받아 본 경험도 전무했으니 무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단작 『스파링』은 “견고한 문장력과 안정된 호흡을 바탕으로 시종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고 나가는” 작품이라는 비평을 이끌어냈고,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갖춘 신예의 등장을 예고했다.

“나는 돈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사람이었다”는 작가의 고백 속에는 사업가로서 경쟁과 성공을 지향했던 과거의 그가 있다. 서른일곱이 될 때까지 글을 쓴다는 건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소설을 읽을 시간이 있으면 시사주간지를 읽어야 한다고 여겼다. 그러다 우연히 『호밀밭의 파수꾼』과 만나 “세계가 뒤집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일 년 동안 200권의 소설을 읽었다. 읽기의 희열은 쓰기의 열망으로 이어졌다. 오로지 문학작품 안에서 길을 찾으며 묵묵히 써내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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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94

출판사 리뷰

지금까지 살아온 세계가 진짜라고 믿나요?

어느 날 도시 한복판이 느닷없는 대지진으로 모조리 붕괴된다. 고등학교 수학 교사 수와 프랑스 외인부대 출신 건, 정신과 의사 탄은 각자 다른 이유로 도시 중심가 쇼핑몰에서 지진을 만나 재난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로부터 얼마 후, 수는 살아오며 단 한 번도 겪은 적 없는 신비한 공간에서 눈을 뜬다. 마치 차원 이동을 한 듯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세계. 그런 수 앞에 수를 구출했다는 사람이 나타나 말한다. 당신이 이제까지 살아온 세계는 가짜고 설계된 세상이며 신경회로 컨트롤러가 초확장 현실로 구현한 가상의 세계라고. 신경회로 컨트롤러란 인간의 망막에 나노 입자를 이식하여 나노 줄기를 조성함으로써 신경망을 장악하는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구현된 허구의 삶을 그 세계에서는 ‘모듈’이라고 불렀다. 다시 말해 수는 모조 사회의 식민 구역에서 신경회로 컨트롤러가 만들어낸 2000년대 초반이라는 초확장 현실의 세계를 자신의 인생이라고 믿고 살아온 것이다.

이제껏 살아온 자신의 삶이 모두 허구라는 말을 누가 쉬이 믿을 수 있겠는가. 눈앞에 펼쳐진 마법 같은 세계도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 모든 경이가 전부 과학으로 이룬 경지라는 사실에 압도된 수에게 그들은 말한다. “이곳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복지 자본 공동체이고 인간이 살고 있는 단 두 개의 대지 가운데 한 곳이에요.”

수는 이 공동체에서 자신의 진짜 인생, 신경회로 컨트롤러도 삭제하지 못한 진짜 기억을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수는 모조 도시의 최상급 시민이자 뇌 과학의 권위자인 은 박사의 딸로 과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소녀였다. 은 박사는 인간의 두뇌 업로딩에 최초로 성공한 장본인인데, 인간의 영생과 이어지는 두뇌 업로딩을 둘러싼 총수와 평의회 의장의 대립이 그를 죽음에 몰아넣었다. 고아가 된 수는 자신의 천재성을 아는 총수의 추적을 피해 모조 사회의 사급 도시인 오로라에 숨어 살며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10년 후 실행한 복수는 실패로 끝나고 수는 머릿속에 신경회로 컨트롤러가 심긴 채 모든 기억을 잊고 식민 구역으로 추방되었다. 그리고 대지진의 참사가 일어난 그 순간 공동체에 구출되었다. 이 모든 사실은 은 박사가 어린 수의 뇌 속에 심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디지털 업로딩 장치에 기록된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공동체는 왜 수와 건과 탄을 구출하여 자신들의 세계로 데려온 것일까? 그 답을 알기 위해서는 300년 전 대재난의 원인이 된 한 가문의 패권과 모조 사회와 공동체의 역사에 관한 장대한 이야기를 이해해야 한다.

“권력자가 신념을 갖게 되면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이 있습니다.
유독 지구를 걱정하는 마음이 커진다는 거예요.”


세대를 이어 부와 권력을 세습하던 한 가문의 헛된 망상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바이러스를 탄생시켰다. 그들은 암처럼 발현하여 신체의 모든 부분을 소멸해버리는 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인류를 통제하고 지구를 재편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바이러스 이후의 세상에 대비하여 첨단 과학 기술로 무장한 한시적인 이동 도시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과 달리 바이러스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노출되었고 순식간에 퍼져나가 한순간에 인류를 절멸에 이르게 했다. 단 한 곳, 지구 한 대륙의 어느 좁은 반도만은 예외였다. 그곳만은 바이러스의 영향력으로부터 안전한 청정구역이었다.

이동 도시는 이 반도에 정착하여 보유하고 있던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명을 일구었다. 그러나 바이러스로 인해 좁은 반도를 벗어나지 못했으므로 지상 위로는 더 높은 수직 공간을 창출하고 아래로는 더 깊은 지하 세계를 만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 지상과 지하의 세계를 두고 분배의 갈등이 불거져 평등한 분배를 주장하던 이들이 추방되었다. 추방된 자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예견하고 바이러스가 창궐한 반도 밖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도의 과학기술을 빼돌렸다. 양자 나노기술을 완전히 차지한 이들은 기적처럼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지닌 자연인들을 만나 그들과 조화로운 공동체를 형성했고, 반도 도시보다 월등한 기술과 삶의 방식을 지니게 되었다.

소멸 바이러스로 초토화된 지구에는 이제 반도 도시와 숲을 은신처로 성장한 공동체 지역 두 곳만이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 대지로 남았다. 그러나 두 사회의 차이는 극명했다. 도시는 제한된 공간에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소수 세력이 다수 인력을 통제하는 방법에 온 힘을 기울였으며 그 속에서 권력을 쥔 자들은 지상의 가장 높은 곳을 점유했다. 반면 공동체는 태생부터 공유와 조화를 토대로 성장했으므로 모든 세력이 동등한, 균형의 선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도시인들은 공동체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공동체는 도시의 삶의 방식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반도 도시가 점차 소수 권력자들의 낙원이자 다수 시민들의 노동 식민지로 변모하며 급기야 사람들의 머릿속에 신경회로 컨트롤러를 심고 노골적으로 식민 구역을 개발하자 공동체에서도 더는 가만있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대두되었다. 식민 구역을 해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렇지만 모조가 총수로 들어선 도시에서 식민 구역 해방은 쉽지 않았다. 모조가 만든 인공지능 메인 컴퓨터 퀸과 퀸이 운용하는 안드로이드 섀도의 전투력이 너무나 막강했기 때문이다. 도저히 해법을 찾을 수 없던 차에, 공동체는 섀도를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천재 소녀 수를 발견한다. 수가 바로 모조 사회의 식민 구역을 해방할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진짜 삶이 부여한 과제, 그리고 아무도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진실

수는 실존하는 두 세계의 현실과 자신의 과거는 물론 모조의 과거까지 모두 알게 된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졌는지를 깨닫고 진짜 삶을 찾게 되자 수 역시 식민 구역을 해방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기억을 찾은 것만으로는 과거의 능력을 모두 회복하지 못했지만 새로 찾은 기억 속에서 함께했던 동료들과 이제는 볼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결심한다. 마침내 수는 공동체와 함께 모조 사회의 심장부로 향한다. 그러나 그들 모두는 그곳에서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거대한 진실과 맞닥뜨린다.

웅장한 스케일, 대담한 발상,
우리에게 닥쳐올 미래에 영감을 주는 도도한 상상력!


300년 후의 세상은 막연히 상상하기도 쉽지 않은 먼 미래다. 그 세계를 이토록 실감나게 구체적인 현실로 가져온 작가의 상상력이 감탄을 자아낸다. 그것도 인류가 한 번 멸망한 후에 도달한 완전히 다른 두 개의 미래라니. 무엇보다 바이러스로 인해 제한된 영역 안에서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지상으로는 하늘 끝까지 높이 쌓아 올리고 지하로는 땅 끝까지 깊이 파고들어야 하는 모조 도시와, 변이된 거대한 수목 안에 마법과도 같은 기술로 완벽하게 숨어 존재하는 복지 자본 공동체의 대비되는 구조와 작동원리가 서사를 튼튼하게 뒷받침한다. 이 세계가 과학적 근거와 논리적인 가설에 입각하여 치밀하게 설계되었음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작가가 소설을 구상하며 관련 서적 100여 권을 탐독한 일 역시 미래 사회의 어느 한 부분도 허투루 다루지 않으려는 의지였다. 두 사회가 한쪽은 역사상 유례없는 유토피아에 가깝고 한쪽은 고대의 절대왕정 국가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지향하는 삶의 방향에 따른 자연스러운 귀결이어서 설득력을 얻는다.

모조 사회에서 모듈의 설정 시대로 2000년대 초반을 선택한 이유가 노동력을 착취하기 가장 쉬운 시대라는 점은 지금 그 시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현재를 뚫어 본 것이다. 소설은 수에게 묻듯이 우리에게도 묻는 듯하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세계를 살고 있나요?”

소설은 바이러스로 인한 대재난, 양자 나노기술의 혁명적인 발전, 두뇌 업로딩 기술과 영생을 꿈꾸는 인간, 신경회로 컨트롤러와 초확장 현실, 오염된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하려는 테라포밍 계획 등 있음 직한 가상현실을 폭넓게 그린다. 그 속에는 기술과 진보, 권력과 인간 본성, 인공지능과 인간의 자유 의지 등에 관한 시의적절한 물음이 담겨 있다. 그리하여 『모조 사회』는 사회 구조적 부조리와 개인의 폭력을 문제 삼았던 전작의 주제의식에서 나아가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성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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