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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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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나태주 | 열림원 | 2019년 09월 26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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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9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02g | 113*185*21mm
ISBN13 9791170400042
ISBN10 117040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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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황조근정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1973년에는 첫 시집 『대숲 아래서』 펴냈고, 이후 1981년 산문집 『대숲에 어리는 별빛』, 1988년 선시집 『빈손의 노래』, 1999년 시화집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2001년 이성선, 송수권과의 3인 시집 『별 아래 잠든 시인』, 2004년 동화집 『외톨이』, 2006년 『나태주 시선집』, 『울지 마라 아내여』, 『지상에서의 며칠』를 비롯하여 『누님의 가을』, 『막동리 소묘』, 『산촌엽서』, 『눈부신 속살』,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마음이 살짝 기운다』, 『어리신 어머니』, 『풀꽃과 놀다』, 『혼자서도 꽃인 너에게』,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문학작품을 출간하였다.

1972년 「새여울시동인회」 동인, 1995년엔 「금강시마을」 회원, 1993년부터 1994년까지 충남문인협회 회장,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공주문인협회 회장,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공주녹색연합 대표 등을 역임하였으며, 공주문화원 원장, 계간 「불교문예」 편집주간, 격월간 시잡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주간, 지역문학인회 공동좌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부회장)을 지냈다.
주로 집에서 글을 쓰고 초청해 주는 곳이 있으면 찾아가 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꿈은 첫째가 시인이 되는 것, 둘째가 예쁜 여자와 결혼해서 사는 것, 셋째가 공주에서 사는 것이었는데 오늘에 이르러 그 꿈을 모두 이루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공주에서 살면서 공주풀꽃문학관을 건립, 운영하고 있으며 풀꽃문학상과 해외풀꽃문학상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고, 현재 공주문화원장과 충남문화원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풀꽃문학관에서,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게 요즘의 일상이다. 가깝고 조그마한, 손 뻗으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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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봄이 되면」중에서

출판사 리뷰

“이 세상에 필연성 없이 태어나는 생명이 있으랴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예쁘고 사랑스럽다”

따뜻한 위로와 꾸밈없고 진솔한 문장들 사이
생명과 사랑, 아름다움에 관한 힘 있는 단상


“모든 것들을 이 세상에서 처음 보는 것처럼”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적 감성과 깨달음, 울림

시인은 “무엇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일”이라고 설파한다. 세상을 더 깊고 아름답고 섬세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과 귀가 열리고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비밀은 바로 그 안에 숨겨져 있다고 말이다. 그런 까닭에 내 눈앞에 있는 상대를 사랑하는 일은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고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빛이 열리는 그 같은 경험을 시인은 때로는 일기처럼, 때로는 편지처럼 진솔하고 꾸밈없이 펼쳐낸다.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게도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어주고 자연과 교감하는 시인에게서 느껴지는 밝은 정서가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공감과 함께 따뜻한 울림을 자아낸다. 죽음의 문턱에 갔다가 기사회생한 경험을 비롯해 나태주라는 시인의 또 다른 페르소나, 즉 누군가의 아버지이면서 누군가의 선생님이고 누군가의 아들이면서 화가이고 자전거 타는 아저씨이기도 한 모습을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산문집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다.

풀꽃과 길, 자전거와 몽당연필, 봄과 초겨울, 아이들과 시
세상 모든 것들에 보내는 시인 나태주의 따뜻한 시선


시인 나태주가 풀꽃 시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것은 평생을 풀꽃을 그려온 그의 이력 덕택이다. 그는 ‘그저 시가 잘 안 써져서’ 풀꽃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두 가지가 연필과 글쓰기일 정도로 조용하고 소박한 아이였던 시인은 언제나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신을 괴롭히는 자의식으로부터도 해방되면서 한 송이의 풀꽃, 한 낱의 풀이파리가 되는 무아경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그것은 사물의 본질에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닿았다가 되돌아오는 황홀감이며 지금까지의 내가 아니어도 좋다는 초월론적 해방감이기도 하다. 이처럼 풀꽃을 쓰게 된 배경과 풀꽃이 유명해진 후의 심정, 풀꽃을 스스로 분석한 평가까지 산문집 곳곳에서 풀꽃을 비롯하여 다양한 꽃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폭넓은 관심이 묻어난다.

‘나처럼 살지 말고 너처럼 살아라’
자유롭되 조화로운 삶을 꿈꾸며

시인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란 직업에서 얻어진 습성인지 아이들 소리만 들으면 무조건 기분이 좋아진다고 고백한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질고 따뜻한 시골 선생님이지만 교직자로서의 엄정함과 올곧은 태도들도 엿보인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의 내밀한 모습도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다음에 다시 아버지로 태어난다면 온전히 자식을 위해서만 살고 싶다는 바람과 아들아이에게 져줄 줄 아는 아비가 되고 싶다는 고백은 담담하지만 간절하기에 절절하다. 시인은 얼마 전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되돌아온 적이 있다. 그것을 계기로 세상의 모든 목숨 가진 생명체들은 제 나름대로의 몫이 있게 마련이며 제 목숨의 몫만큼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조곤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설파한다. 모든 목숨 가진 존재는 자유스러워야 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부디 ‘나처럼 살지 말고 너처럼 살라’고 부탁한다. 제각각의 삶의 방식대로 살면서도 그 ‘제각각’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보기 좋은 하나로 어울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소한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해내는
시인의 지혜와 노력이 반짝이는 산문집


우리네 삶의 하루하루를 이 세상에서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시인은 지구라는 낯선 별로 떠나온 여행자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 면모들은 풀꽃 시인으로서의 소박하고 낮은 자세, 평생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살아온 교직자의 겸허하고 따뜻한 시선, 시인과 스승이 아닌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의 회한과 반성의 삶, 그리고 죽었다 살아난 제2의 인생을 축복하는 감사의 마음이다. 하루하루 새로이 떠났다가 새로이 돌아오는 여행길에서 그날의 은밀한 속내를 풀어놓듯 읊조리는 이 산문집은 풀꽃 시인 나태주의 일기이자 한 편의 시이며 또한 단상이다. 꽃들이 피어나는 것이 결핍과 생명의 위기에 대한 하나의 선물이듯 식물에게든 인간에게든 결핍과 시련은 하나의 축복이라는 게 시인의 오랜 관찰에서 온 깨달음이다. 시인은 이런 모순의 미학을 일찌감치 풀꽃으로부터 길로부터 시로부터 아이들로부터 배웠다. 시인은 이것을 가난한 마음이라고 부른다. 주변에 널려 있는 사소한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평범한 이웃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다. 우리 주변에 흔하고 흔한 것들, 반복되는 일들 가운데서 새로움을 발견해내는 지혜와 노력이 반짝이는 나태주의 산문집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 또한 자신의 일상에서 작은 풀꽃처럼 작지만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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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일상 속 내가 놓쳐버린 순간, 그리고 지나쳐버린 행복과 감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d*******0 | 2019-11-03

 

# 나 좋자고 하는 일인데, 그 어디에도 나는 없다.

 

직업 특성상 하루하루가 정신없고 바쁘다.

하루는 오랜 친구들이 보낸 메시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잠들어버리기도 한다.

기다리던 연락인데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하룰 보내다 밤 늦게서야 확인하는 일이 많다.

그럴 때는 또 다시 정신없지만, 글자들을 썼다 지웠다 하며 고심하다 메시지를 보낸다.

 

그 다음날 출근길에 멍하니 생각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좋다'는 생각보다는 '도대체 왜'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나 좋자고 하는 일인데, 그 일들 속에 나는 없고 죄다 남밖에 없는 기분이다.

사실 처음에는 이 일을 하게 된 데 기뻤고 감사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어 참 좋으면서도, 언제까지 '이런식'으로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보면, 월요병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매일매일 같은 하루가 반복되다 보면 그렇게 또 주말이 오고, 힘껏 쉬다가 월요일을 준비한다.

하루하루가 꽤 긴 것 같지만 그래도 잘 간다. 시간이 멈출리는 없으니까.

 

그런데 무심코, 그런 날들을 보내다 보면 불현듯 아주 어느 순간 이런 기분이 든다.

광활한 들판에 홀로 바람을 맞고 있는 기분.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나 혼자서만 우뚝.

평소에 외로움을 느끼는 편도 아닌데, 문득문득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 그래서 찾게 되는 고요함, 그리고 나태주의 책

 

시인 나태주를 처음 알게 된 건, 대한민국 사람 대부분이 그러하듯 '풀꽃' 덕분이다.

 

풀꽃_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외우고 싶지 않아도 입에 착 감기는 시.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나태주의 시 풀꽃을 시작으로 시인 나태주를 알게 되었다.

신간이 나올 때면 뒤늦게서라도 책을 꼭 챙겨 읽었다.

 

사실 시가 뭔지 잘 모른다. 함축되어 있는 의미들을 헤아리기엔 그릇이 부족하기도 하고.

시에 흥미가 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풀꽃과 같은 시들이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폈다.

 

그러다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나태주의 수필을 한 권 만났다.

시인 나태주가 쓴 수필은 또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해 고민없이 책을 샀다.

 

분명 눈으로 글을 읽는데, 귀로 말을 듣는 기분이 드는 묘한 책이었다.

시인 나태주의 생활이 담겨 있었고 마치, 글자가 소리가 되어 귀로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잔잔하면서도 온기가 담긴 책이었다.

 

고향이 서울이고, 온가족이 근교에 살고 있어 시골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이 없다.

나태주의 책을 읽고있노라면 기억조차 없는, 머릿속에 어렴풋이 그려놓은 시골에 가 있는 느낌이다.

 

시골에 할머니 댁이 있다면, 마당에 평상 하나쯤은 있었을테고.

그 평상 위에 누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다 바람 소리를 듣고, 새 소리를 듣고.

시간이 지나 중천에 뜬 해를 보며 햇살을 맞다가 지는 해를 바라봤겠지.

바쁜 시간이 아닌 고요하고 따뜻한 시간. 그런 시간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기분이다.

 

 

# 일상 속 내가 놓쳐버린 순간, 그리고 지나쳐버린 행복과 감사

 

최대한 가까이에서 만족감을 얻으려는 타입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소소하게' 보일 수도 있다.

무언가 목표를 세울 때에도 '목표'라고 하기에는 약간 낮은 수준의 기준들을 써내려 가곤 한다.

 

실천하지 못했을 때의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가능한 일들을 적어내려가는 편이다. 

그렇게 하루하루의 목표를 다 채우고 나면, 시간을 돌이켜보며 만족해하는 그런 성격이다.

 

사실 원래부터 이랬던 건 아닌데, 기억은 나지 않지만 20대 초반부터 조금씩 변한 것 같다.

가까이에서 행복을 찾자, 가까이에서 기쁨을 찾자, 가까이에서 만족을 찾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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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기쁜 일, 즐거운 일이 별로 많지 않다.

그렇다면 한번 생각을 바꾸고 시각을 바꾸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어떻게 바꾸는가?

먼 것에서 가까운 것으로 바꾸고,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바꾸고,

새것에서 낡은 것으로 바꾸고, 비싼 것에서 값싼 것으로 바꾸어보는 것이다.

 

힘들더라도 한번 그렇게 해보자.

그럴 때 우리에게는 이미 좋은 것, 소중한 것, 아름다운 것이 많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내게 없는 것을 꿈꾸면서 힘들어하지 말고

이미 내게 있는 것을 살피면서 기쁜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

.

.

 

목표를 현실적으로 세우는 일, 그리고 거기에서 만족을 얻는 일.

만족하는 내 모습을 보며 성취감을 얻는 일, 성취하는 나를 통해 행복해 하는 일.

그렇게 쌓이고 쌓인 하루하루의 행복으로 내 삶에 감사해 하는 일.

 

사실 이 모든 건, 아주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시인 나태주도 '힘들더라도 한번 그렇게 해보자'고 말한다. 힘든 일이지 참.

이미 내게 있는 것을 살피면서, 이미 내가 가진 것들을 돌아보면서 기쁜, 행복한, 감사한 마음을 갖는 일.

 

'힐링'하러 여행을 가거나, '힐링'되는 공간을 찾아가는 일보다 더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내게 있는 것을 살피면서, 돌아보면서 얻는 에너지들로도 충분히 '힐링'할 수 있으니까.

 

 

# 무엇 때문에 분노했는지, 무엇 때문에 좌절했는지...'무엇'은 그때 뿐인데

 

시인 나태주는 50대 초반일 때, 충남 논산의 한 초등학교 교감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원래 충남교육연수원에서 장학사로 5년동안 일을 하다 일선 학교로 돌아간 거다.

'사실은' 교장으로 승진해서 나갔어야 하는데 교감으로 복귀했다고 한다.

이 일이 시인 나태주에게는 큰 불만이었고 또 상실감과 굴욕감을 주었다고 쓰여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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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와서는 뭐 그런 것을 가지고 그랬을까 싶도록 우습게 여겨지는 대목이기도 하지만,

그 시절의 나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견디기 힘든 날들이었다.

그것은 과거 지나온 나의 날들 가운데

가장 견디기 힘들고 어려웠던 삶의 고비들 가운데 하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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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다 이런 순간쯤은 하나씩 마음에 가지고 있을 거다.

죽기보다 싫었던 그때, 누군가에게 밀린 나의 모습을 보며 한탄하고 좌절하고.

세상에서 가장 한심해보이던 그때, 아주 쓸모없고 능력없는 존재라고 생각이 들던 그때.

 

사실 그런 순간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고나면 생각만으로도 '헛웃음'이 나곤 한다.

 

내가 일을 시작하고 나서 1년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참으로 하기 싫던 부서에 가게 된 때가 있었다.

순간 '사표를 쓰라는 무언의 압박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좌천 느낌이 나는 인사이동이었다.

초반에는 그래도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지냈는데, 변화가 생길 기미가 없다는 느낌이 들자 초조해졌다.

 

벌써 3년전의 일인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짧은 시간을 왜 그리 힘들어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것이 '짧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길고 긴 터널을 걷는 기분이다.

누구나 그럴 거다. 그래서 힘들고, 중간에 포기를 하는 이들도 있고, 참고 버티는 이들이 있고.

 

그런 시간을 보내던 시인 나태주는 운동장 축구골대 앞에서 잎이 다 떨어진 민들레를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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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하는 아이들의 발길에 밟히고 밟혀 민들레의 이파리는

거의 다 뜯겨나가고 아주 조그만 것 한 장만 남아 있었다.

무척이나 언밸런스하고 가여운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민들레는 아주 소담스러운 꽃 한 송이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마치 그것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늘을 향해 "제가 여기 있어요, 나 좀 봐주세요, 내가 아직도 살아있어요"라고 외치는 사람 같았다.

.

.

.

"아저씨, 뭘 그리 걱정하세요. 뭘 가지고 그렇게 속상해하세요. 나 좀 보세요.

이렇게 꽃을 피웠잖아요. 봄은 아름다운 거예요. 눈물겨운 거예요.

살아 있다는 건 참 좋은 거예요. 착한 거예요.

자, 이제 그만 일어나세요. 아저씨는 그래 시인이라면서 아직 그런 것도 모르세요?"

 

민들레를 그리다보니 민들레는 커다랗게 피워올린 꽃송이 아래

막 피워 올리기 시작하는 꽃송이 하나와 또 조그만 꽃송이 하나를 예비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

.

.

 

'지금' 내게 커다랗게 다가온 '무언가'가 '미래'의 내겐 귀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임을.

'지금' 나의 슬픔과 좌절에 묻혀 괜히 쓸모없는 순간 혹은 불필요한 일로 여겨지지 않기를.

 

지금 혹은 일상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한번 쯤 펴보길 진심으로 바란다.

"힘내" "할 수 있어" "가능해" 라는 위로의 말보다 더 힘이 되는 글이 있다.

 

인적이 드문 마을에서, 혹은 한 시골 집 마당에서

아침에는 떠오르는 해를 저녁에는 지는 해를 바라보며 '힐링'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시간 내어 읽어보길 바란다.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다보면, 머릿속에 그렸던 공간에 도착해 있을지도 모르니.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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