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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강력추천 오늘의 작가상-36

능력자

2012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 양장 ]
최민석 | 민음사 | 2012년 10월 30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4점
편집/디자인
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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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10월 30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372g | 135*205*20mm
ISBN13 9788937486081
ISBN10 8937486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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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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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소설가. 때로는 에세이스트, 방송인, 뮤지션, 그리고 여행자. 2010년 단편 소설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능력자』, 『풍의 역사』, 『쿨한 여자』, 소설집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 에세이 『베를린 일기』, 『꽈배기의 멋』, 『피츠제럴드』 등을 썼다. 이 중 『베를린 일기』는 90일간의 베를린 체류기이며, 『피츠... 소설가. 때로는 에세이스트, 방송인, 뮤지션, 그리고 여행자. 2010년 단편 소설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능력자』, 『풍의 역사』, 『쿨한 여자』, 소설집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 에세이 『베를린 일기』, 『꽈배기의 멋』, 『피츠제럴드』 등을 썼다. 이 중 『베를린 일기』는 90일간의 베를린 체류기이며, 『피츠제럴드』는 소설가 피츠제럴드의 생을 쫓아간 문학기행서다. 아울러 여행지 《론리플래닛》에 3년간 여행칼럼을 연재했다. 여행하며 쓰는 것을 삶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글쓰기 강의를 10년째 해왔으며, EBS 라디오 <오디오 천국>에서 ‘양심의 가책’이라는 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6·70년대 지방캠퍼스 록밴드 ‘시와 바람’에서 보컬로도 활동했다.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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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p.220

줄거리

주인공인 나 ‘남루한’은 이름 그대로 남루한 신인 작가다. 전통과 권위 있는 문예지로부터 신인상을 받고, 감격과 희열에 휩싸여 두 달 만에 소설집을 완성했지만, 계약 문제로 책은 2년 뒤에 출간하기로 되어 있다. 문제는 소설을 쓰는 동안 전력을 다해 원고에만 집중한 탓에, 현재 통장 잔액이 3320원이 전부라는 것.

이렇게 문학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남루한 나의 상황을 반기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이름으로 기쁠 ‘희’ 자에 클 ‘태’ 자를 쓰는 희태 형이다. 희태 형은 원래 영화감독이 되고자 하였으나, 인생이 꼬이고 상황이 막혀서 에로영화를 찍다가, 지금은 아예 성인 사이트를 개설한 사람이다. 그는 그 길이야말로 자신의 이름대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길이라며, 나에게 동참할 것을 요구했고, 내 이름 역시 봉우리 ‘루’ 자에 큰 모양 ‘한’, 즉 남아의 ‘큰 봉우리’를 세우는 것이며, 그것은 다름 아닌 현대 성인 남성들의 그것을 다시 ‘큰 봉우리’로 만드는 것이라며, 내게 야설 작가의 길을 걷도록 종용한다. 나는 당연히, 이 땅의 민주화와 순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문예지 출신의 작가가 그런 길을 갈 수 없다고 속으로 크게 외쳤지만, 우선은 생활이 궁해 야설을 쓰기로 한다.

이를 한심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으니, 그는 바로 대학 때부터 줄곧 연인으로 지내 왔고, 현재는 회계사로 일하며, 서울 주요 대학 국문과 정교수이자 문학계의 거목인 이건수 교수를 아버지로 두고 있는 나의 여자 친구 ‘연지’다. 이를 지켜보던 이건수 교수는 나의 지지부진한 현재에 변화를 주거나, 아니면 방점이라도 찍어야겠다 싶어, 결혼할 생각이 있으면 최소한의 자금 2000만 원을 마련해 오라고 한다. 자신의 딸을 데려갈 남자의 의지와 딸을 책임질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나는 알다시피 통장에 3320원밖에 없고, 청탁은 하나 없고, 계약한 소설집은 2년 뒤에나 나오고, 현재는 야설이나 쓰고 있는, 이름은 있어도 이름이 없는 말 그대로 남루한 무명작가이므로, 내게 2000만 원이란 돈은 가당치도 않은 금액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아버지 이야기를 해야겠다. 나의 아버지 ‘남강호’는 전국이 알아주는 주먹으로서, 그에게 맞은 사람보다는 맞지 않은 사람들이 진귀할 지경이다. 그런 그에게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약쟁이, 사기꾼, 소매치기, 협잡꾼은 물론, 힘 좀 쓴다는 온갖 시정잡배와 건달, 운동선수들이 넘쳐 났으니, ‘공평수’ 역시 그중 한 명이다.

‘공평수’는 나 외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서, 매미로부터 신성한 능력을 전해 받아 초능력자가 되었다고 횡설수설하는 미치광이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알고 보니 그는 WBA 복싱 전 세계 챔피언으로서, 최단신 세계 챔피언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바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아버지 말에 의하면 그는 선수 시절, 머리를 많이 맞아 지금은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한다.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매미의 기운을 받아 자신이 개발했다는 정체불명의 ‘파동 에너지 스티커’ 판매다. 그런 그가 나를 보자마자 우격다짐으로 시킨 일이 있으니, 바로 자신의 자서전을 쓰라는 것. 물론 나는 그 제안을 줄기차게 외면했지만, 연지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2000만 원이 필요하므로, 결국 자서전을 쓰기로 한다.

이렇게 정신병자이자, 전 세계 챔피언이자, 매미 애호가인 공평수와 한 배를 타기로 했는데…… 그가 이상하다. 공평수는 나를 이용해 또 다른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 나는 그의 계획에 휘말리며 점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리어 가고, 나의 계획은 점차 어그러지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쉴 새 없는 이야기!
지칠 줄 모르는 농담!
그리고 끝내 자리하는 묵직함!

한국 문학에 활력을 불어넣는 “파동 에너지”의 탄생
삶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서려는 열정, 그리고 진정성과 패기
웃음과 눈물이 어우러진 유머니즘(humornism)으로
당신의 웃음보에 어퍼컷을 날리다!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놀라운 이야기꾼이 탄생했다. 2012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최민석 작가의 장편소설 『능력자』는 신선함, 새로움, 독창성과 매력으로 무장한 채 끊임없이 웃음 폭탄을 터트린다. 『능력자』는 한때는 세계 챔피언이었으나 지금은 정체불명의 스티커를 파는 전직 복서와, 전통과 권위 있는 문예지로 데뷔했으나 지금은 야설을 쓰며 연명하는 삼류 작가, 이 몰락한 두 인생이 빚어내는 추락과 회복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화면처럼 흔들거리고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에피소드들이 때로는 거친 원석 같은 매력을 발산하며 아주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매우 시적으로 형상화된다. 또한 삶에 대한 치열한 천착은 고통과 정면 대결하겠다는 작가의 땀과 굳은 결기를 느끼게 하며, 단숨에 읽히는 필력과 장편 서사에 대한 집중력이 돋보인다.

살냄새와 땀냄새가 진동하는 생생한 캐릭터들과 감칠맛 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를 능숙하게 이끌어 나가는 이 작품은 웃음과 감동을 넘나들며, 독자들로 하여금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최민석의 소설은 울다가 웃게 만드는 ‘항문발모형 문학’에서 한층 더 깊고 따스한 휴머니즘이 넘치는 ‘유머니즘(humornism) 문학’으로 진화했다. 이처럼 그는 한껏 긴장된 삶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유머의 힘, 새로운 웃음의 미학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당신은 오늘,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그의 웃음 펀치에 KO 될 것이다.

능력 권하는 사회의 무능력자들을 위한 엘레지

“내가 지향하는 문학은 바로 ‘항문발모형(肛門發毛形, 울다가 웃다가 ***에 털이 나는)’ 문학이다.” 2010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은 최민석은 이렇게 선언하며 문단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그는 등단작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를 통해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끝까지 읽게 만드는 필력이 예사롭지 않”으며, “화자의 시선이나 화법 등에서 이미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부산말로는 할 수 없었던 이방인 부르스의 말로」, 「쿨한 여자」, 「누구신지……」 등의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아 온 그는 마침내, 2012년 제3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는 데 성공했다.

『능력자』는 작가로서의 자의식이 없던 신인 무명작가 ‘남루한’이 전직 세계 챔피언 ‘공평수’의 자서전을 대필해 주면서 진정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출판사”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작가 남루한은 ‘순수문학’을 넘어 ‘청순문학’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만큼 청순한 작품을 써 왔으나, “청순하게 살아서는 입에 풀칠도 못한다는 거대한 문학 세계의 현실적 장벽”에 부딪혀 야설 작가로 전락하고 만다. ‘한때는 온 땅을 뒤흔들었으나 지금은 멸종해 버린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이제는 누구 하나 관심 갖지 않는 권투를 소재로 삼은 이 소설에서 전직 권투 선수 공평수의 삶은 비참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소설은 공평수의 삶을 마냥 우울하게만 그리지 않으며, 그에게 남아 있는 진정성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다. 공평수는 말한다. “비운의 선수, 게으른 천재, 시대가 몰라본 선수. 이런 말 들으면서 자위할지도 모르지. 그건 정말 허망한 자위일 뿐이야. 평생 그렇게 변명할 텐가. 나는 지금 내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야.” 스스로 “너절한 자아”라 할 만큼 추락해 있는 남루한은, 공평수가 복귀전을 치르면서 보여 주는 진정성으로 인해 “너절해져도 찢어지진 않는” 삶의 경지를 깨달으며 자신의 삶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능력자』는 초능력자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대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고 있다. 사회는 결과 위주, 성과 위주, 경력 위주의 가치관을 갖고 오로지 승부에만 집착하며 결과만 기억한다. 땀 흘리는 과정 따윈 어느 누구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평범한 능력으론 살아남지 못한다. 사회는 능력자를 넘어선 ‘초능력자’를 원한다. “학생들은 더 나은 대학을 위해, 청년들은 더 나은 직장을 위해, 직장인은 더 높은 자리를 위해, 주부들은 더 넓은 집을 위해, 청춘들은 더 나은 배우자를 위해, 더욱 혹사하라고, 더욱 희생하라고” 몰아친다. 이렇게 끊임없이 경쟁하는 사이,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 우리의 진정한 삶을 잃고, 그저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를 구성하는 볼트와 너트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저의 오늘은 모두 어제의 희생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저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라고 자기최면을 걸며 더더욱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가한다.

그러나 공평수는 “평범함 능력만으로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고, 보잘것없는 시간들이 값지다는 것”을 보여 준다. “난 끝까지 버텼어. 난 포기하지 않았어. 알지? 꼭 그렇게 써야 해.” 공평수가 남기는 마지막 말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승리임을, 승부를 떠나, 달리고, 땀이 나고, 눈물이 나는 그 과정, 비록 비루하고 보잘것없는 삶이라도, 살아 있음 그 자체를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승리라는 진리를 가슴 깊이 전해 준다.

삶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유머의 힘, 새로운 웃음의 미학으로 우리를 사로잡다

최민석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리듬’이다.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이렇게 평했다. “간혹 어떤 소설을 읽다 보면 무릎을 탁 치곤, 바로 이거야! 유후! 소리를 지를 때가 있다. 최민석의 소설이 그렇다. 그는 사고를 단순화하고 리드미컬하게 문장화하는 나름의 방식을 터득한 듯 보인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가 리드미컬해질 때 아름다움이 느껴지듯이 최민석은 문장의 강약을 유연하게 조절한다. 말하자면, 읽는 맛이 있다.” 최민석의 소설은 웃기다. 그리고 진지하다. 얼핏 병존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 두 가지가 한 작품 안에 자연스레 녹아 있다. 다시 한번 강유정의 말을 빌리자면, “B급 정서로 무장한 최민석의 문체는 이종 결합성 이상의 혼종성과 파괴력을 보여 준다. 물론 이렇게 보고, 판단하고, 써 온 작가는 비단 최민석이 처음은 아니다. 그런데 이토록 중요한 문제를 이처럼 사소하게 다루면서도 진지하게 조형해 낸 작가는 처음이다.” 이처럼 그는 첨예한 사회 문제를, 지나친 엄숙주의에서 벗어나 유머를 곁들어 흥미롭게 다룬다. 그래서 웃기지만, 진지하다.

최민석의 유머는 용감하다. 그에게서 작가로서의 권위 의식이나 허세 따위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가 스스로 ‘B급 소설’, ‘막장 소설’이라 일컫는 그의 작품들은, 그야말로 ‘갈 데까지 간다.’ 흡사 풍차를 향해 달려드는 돈키호테와 같다. 유치하다고 조롱당할까 두려워 우리가 한번쯤 속으로만 생각하고 그만둘 법한 것을 그는 과감하게 지른다. 거기서 우리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그는 이 소설을 ‘자전적 소설’이라 고백한다. “1그램도 빠짐없이 영혼 전체가 진창에 빠져 허덕이는 것”처럼 몹시 추락해서 파닥거리던 시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글을 쓰는 것밖에 없던 바로 그때,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쓴 소설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글을 쓰기 시작할 때 그 상황은 비극이었지만, 하나의 이야기로 쓰고 나니, 그것은 어느새 희극이 되었다고 한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을 빌려 그는, 마찬가지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만약 당신이 지금 비극을 겪고 있다면, 그 비극이 진심으로 희극이 되길 바란다. 나는 생이란 그래야 한다고 애타게 믿고 있다.”라는 바람을 전한다. 비록, 그 시작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그 끝은 결국 우리를 위로하는 『능력자』를 읽는 동안 우리의 삶은 어느새 비극에서 희극으로 그 색깔을 달리하게 된다.

밴드 ‘시와 바람’의 보컬이자 『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를 출간하는 등 에세이스트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팔방미인 최민석. ‘오늘의 작가’라는 말로는 부족한 그의 ‘내일’이 더욱 주목된다.


심사평에서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시적으로 형상화한다. 실패한 인생에서 다시 일어서기를 강요하는 작품은 많다. 하지만 이토록 다시 일어섰을 때의 “파동 에너지”를 체험케 하는 작품은 드물다. 장편소설 열 편을 이 한 편에 쏟아부은 듯한 열정과, 문학에 대해 접근하는 작가의 진정성과 패기가 이 소설을 지탱하는 힘이다.---김미현(문학평론가·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화면처럼 흔들거리고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에피소드들은 거친 원석 같은 매력을 발산한다. 고집 센 이야기꾼의 풍모는 그래서, 그래서? 하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하는 힘이 있다. 삶의 진실에 더 바짝 다가서려는 열정, 삶에 대한 치열한 천착으로 고통과 정면 대결하겠다는 땀과 결기가 느껴진다. 열정과 전투력을 지닌 작품이다.---정미경(소설가)

허위와 위선적 사고로 가득한 이 세상의 그늘에 내려앉은 환한 햇빛 같은 작품이다. 단숨에 읽히는 필력과 장편 서사에 대한 집중력은 이 작가가 이미 소설을 창작하는 데 있어 뛰어난 수준에 올라 있음을 의심치 않게 만들었다.---백가흠(소설가)

B급 감성으로 충만한 이 소설에는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진정성을 향한 열망이 도사리고 있다. 이 점을 확인해 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웠다.---정영훈(문학평론가·경상대 국문과 교수)

소설이란 결국 누군가의 삶을 보고 들음으로써 지금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 아닐까? 그런 점에서 『능력자』는 소설의 기능을 재확인시켜 준다. 이 작품에서 그 절실함과 진심을 목격할 수 있었다.---강유정(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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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인생의 승부는 자신이 정하는 것!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m*******e | 2013-06-05

유난히 복싱을 좋아하는 내게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웃기지만 절대 웃기지 않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신인작가 남루한은 경제적 여건으로 야설작가를 전전하던 중 회계사 여자친구와의 결혼자금 2,000만원 마련을 위해 전직 복싱 챔피언으로 매미 애호가이자 초능력자라 주장하는 공평수의 자서전을 쓰기로 한다. 누가 봐도 미치광이짓을 하는 공평수는 복귀전을 계획하고 남루한 등과 함께 섬에 들어가 열심히 훈련을 하여 재기전을 멋지게 승리하고 연승을 이어나간다. 결국 공평수는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그의 마지막 경기에 쓰러지며 포기하지 않았던 자신을 기록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남루한은 자서전이 아닌 소설로 대신하게 된다.

이 책은 처음부터 톡톡 튀면서 독자의 관심을 끌기도 하지만 비정상적 인물들과 하찮을 것 같은 이야기, 그리고 작가의 의도적인 장난스런 문체가 약간은 책 읽기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공평수의 재기전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면서 점점 몰입되게 하고 시한부 인생이었던 그의 멋진 인생 마무리에서는 허탈하면서도 가슴 찡한 감동을 주게 한다.

공평수처럼 잠깐의 화려한 시절을 겪었을 보통의 사람들에게 인생의 승부는 세상이 정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이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가려진다는 뜻깊은 교훈을 주는 소설 <능력자>는 그래서 다 읽은 후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며칠동안 여운이 남게하는 작품이었다.

 

 

 

그러자 삼촌이라 불리는 정신병자이자, 전 세계 챔피언이자, 매미 애호가인 공평수가 손등으로 입가의 피를 스윽 닦으며 말했다.

"다시 복싱을 하고 싶어."

순간 섬뜩해졌다. 안구가 튀어나올 뻔했다.

"매미랑 이야기힌디더니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아니야. 나 복귀할 거야. 다시 복싱 할 거야. 그 길밖에 없어."

나는 한껏 부풀고 흠뻑 젖은 눈으로 노려보았다.

"미안해. 방송에서 헛소리해서. 사실 난 매미 따위 몰라.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야. 하지만 이래야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그래야 복싱을 다시 볼 거야. 시대가 원하는 건 평범한 능력의 인간이 아니라, 미쳐 버리더라도 평균 이상의 능력…… 초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니까."

"무슨 개소리예요! 그렇다고 나까지 속인 거예요!"

공평수는 혓바닥으로 입술 안쪽과 볼 안쪽에 고인 피를 긁어모았다. 벌어진 턱과 볼 사이로 혀끝이 불룩하게 솟아올랐다. 그리고선 눈을 똑바로 치켜뜨고 입안에 고인 피를 바닥에 뱉어 내며 말했다.

"완벽해야 해."

밤공기가 차가웠고, 몸소름이 돋았다. (119~120쪽 중에서)

 

 

그는 3연승을 했고, 세상은 그의 승리에 열광했다. 그는 여전히 무대 위에서 우스꽝스러운 짓을 연발했고, 나로서는 이제 그것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헷갈렷다.

한번은 공평수에게 물어보니, 이런 대답을 했다.

"실은 내가 천재인데 말이야, 세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봐, 뭐, 그럴 수 있지. 평범한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긴 어려우니까. 그런데 나도 헷갈리는 게, 자꾸 미친 척하다 보니, 어는 순간 내가 미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왜, 사람은 하는 대로 따라간다잖아."

사실, 나는 이 말을 들었을 때, 그가 반 정도는 미쳐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따라서 나로서는 뭐라고 정확히 결론 내리기가 더 어려워졌다. 어찌 됐든 그의 기행은 계속되었고, 그런 모습에 사람들은 웃고, 열광하고, 때론 손가락질하면서도 관심을 보였다. (174~175쪽 중에서)

 

 

공평수는 시합 종료 1분을 남기고 다운을 당했다. 열번의 카운트가 세어졌고, 그 뒤로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았다.

 

"난 끝까지 버텼어. 난 포기하지 않았어. 알지? 꼭 그렇게 써야 해."

그게 그가 건넨 마지막 말이었다. 나는 그렇게 쓰지 못했다.

 

그건 내가 공평수의 저서전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자신의 삶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했으므로, 젊은 날에 획득한 챔피언 벨트가 승리로, 아니 어떤 승리보다 값진 패배로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냈으므로,

나는 그의 저서전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나는 소설을 썼다. (210~211쪽 중에서)

 

 

"어차피 언젠가는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이야. 어떻게 지느냐? 그래, 중요해. 사람들은 어쩌면 그걸 내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모습이 근사하지 않더라도, 초라하더라도, 보잘것없더라도, 상관없어. 헐렁한 트렁크스, 조명, 땀 냄새, 훈련, 실패로 터득한 내 스텝, 그걸 기다리는 링. 그것만으로 충분해. 이 위에 있을 때, 나는 필요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거든."

그의 말이 내 안에서 울리고 잇었다. 그리고 그가 링에 다시 서고 싶었던 것처럼, 나도 쓰고 싶어졌다. 그가 근사함이나 초라함에 상관없이 서고 싶었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쓰고 싶어졌다. 그걸로 충분했다. 부끄러운 고백에 언젠가 나 자신이 패배할지라도, 쓴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217쪽 중에서)

 

 

공평수가 그랬듯 승부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자는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세상이 이겼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승리는 진 시합이다. 세상이 패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목표한 수준에 도달한 경기는 이긴 경기고, 이긴 삶이다. 공평수의 마지막 경기는 결국 세상엔 패배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그 경기는 내게 있어 가장 값진 패배이자, 결코 잊을 수 없는 승리다. 나 역시 세상의 판정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나의 삶을 기록하고, 보존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설정한 목표에, 그것이 비록 비루하고 보잘것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루 더 다가섰느냐는 것이다.

 

달렸다. 땀이 났다. 눈물이 났다. 물을, 마셨다. 다시, 노트북을 열어 퇴고를 시작했다.

너절해져도 찢어지진 않는다.

그가, 미치광이이자, 매미 애호가이자. 영원한 나의 챔피언이 그랬던 것처럼. (220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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