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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2년 10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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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372g | 135*205*20mm |
ISBN13 | 9788937486081 |
ISBN10 | 89374860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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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복싱을 좋아하는 내게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웃기지만 절대 웃기지 않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신인작가 남루한은 경제적 여건으로 야설작가를 전전하던 중 회계사 여자친구와의 결혼자금 2,000만원 마련을 위해 전직 복싱 챔피언으로 매미 애호가이자 초능력자라 주장하는 공평수의 자서전을 쓰기로 한다. 누가 봐도 미치광이짓을 하는 공평수는 복귀전을 계획하고 남루한 등과 함께 섬에 들어가 열심히 훈련을 하여 재기전을 멋지게 승리하고 연승을 이어나간다. 결국 공평수는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그의 마지막 경기에 쓰러지며 포기하지 않았던 자신을 기록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남루한은 자서전이 아닌 소설로 대신하게 된다.
이 책은 처음부터 톡톡 튀면서 독자의 관심을 끌기도 하지만 비정상적 인물들과 하찮을 것 같은 이야기, 그리고 작가의 의도적인 장난스런 문체가 약간은 책 읽기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공평수의 재기전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면서 점점 몰입되게 하고 시한부 인생이었던 그의 멋진 인생 마무리에서는 허탈하면서도 가슴 찡한 감동을 주게 한다.
공평수처럼 잠깐의 화려한 시절을 겪었을 보통의 사람들에게 인생의 승부는 세상이 정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이 스스로 인정하는 것으로 가려진다는 뜻깊은 교훈을 주는 소설 <능력자>는 그래서 다 읽은 후에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며칠동안 여운이 남게하는 작품이었다.
그러자 삼촌이라 불리는 정신병자이자, 전 세계 챔피언이자, 매미 애호가인 공평수가 손등으로 입가의 피를 스윽 닦으며 말했다.
"다시 복싱을 하고 싶어."
순간 섬뜩해졌다. 안구가 튀어나올 뻔했다.
"매미랑 이야기힌디더니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아니야. 나 복귀할 거야. 다시 복싱 할 거야. 그 길밖에 없어."
나는 한껏 부풀고 흠뻑 젖은 눈으로 노려보았다.
"미안해. 방송에서 헛소리해서. 사실 난 매미 따위 몰라.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야. 하지만 이래야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 그래야 복싱을 다시 볼 거야. 시대가 원하는 건 평범한 능력의 인간이 아니라, 미쳐 버리더라도 평균 이상의 능력…… 초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니까."
"무슨 개소리예요! 그렇다고 나까지 속인 거예요!"
공평수는 혓바닥으로 입술 안쪽과 볼 안쪽에 고인 피를 긁어모았다. 벌어진 턱과 볼 사이로 혀끝이 불룩하게 솟아올랐다. 그리고선 눈을 똑바로 치켜뜨고 입안에 고인 피를 바닥에 뱉어 내며 말했다.
"완벽해야 해."
밤공기가 차가웠고, 몸소름이 돋았다. (119~120쪽 중에서)
그는 3연승을 했고, 세상은 그의 승리에 열광했다. 그는 여전히 무대 위에서 우스꽝스러운 짓을 연발했고, 나로서는 이제 그것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헷갈렷다.
한번은 공평수에게 물어보니, 이런 대답을 했다.
"실은 내가 천재인데 말이야, 세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봐, 뭐, 그럴 수 있지. 평범한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긴 어려우니까. 그런데 나도 헷갈리는 게, 자꾸 미친 척하다 보니, 어는 순간 내가 미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왜, 사람은 하는 대로 따라간다잖아."
사실, 나는 이 말을 들었을 때, 그가 반 정도는 미쳐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따라서 나로서는 뭐라고 정확히 결론 내리기가 더 어려워졌다. 어찌 됐든 그의 기행은 계속되었고, 그런 모습에 사람들은 웃고, 열광하고, 때론 손가락질하면서도 관심을 보였다. (174~175쪽 중에서)
공평수는 시합 종료 1분을 남기고 다운을 당했다. 열번의 카운트가 세어졌고, 그 뒤로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았다.
"난 끝까지 버텼어. 난 포기하지 않았어. 알지? 꼭 그렇게 써야 해."
그게 그가 건넨 마지막 말이었다. 나는 그렇게 쓰지 못했다.
그건 내가 공평수의 저서전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자신의 삶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했으므로, 젊은 날에 획득한 챔피언 벨트가 승리로, 아니 어떤 승리보다 값진 패배로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냈으므로,
나는 그의 저서전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나는 소설을 썼다. (210~211쪽 중에서)
"어차피 언젠가는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이야. 어떻게 지느냐? 그래, 중요해. 사람들은 어쩌면 그걸 내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모습이 근사하지 않더라도, 초라하더라도, 보잘것없더라도, 상관없어. 헐렁한 트렁크스, 조명, 땀 냄새, 훈련, 실패로 터득한 내 스텝, 그걸 기다리는 링. 그것만으로 충분해. 이 위에 있을 때, 나는 필요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거든."
그의 말이 내 안에서 울리고 잇었다. 그리고 그가 링에 다시 서고 싶었던 것처럼, 나도 쓰고 싶어졌다. 그가 근사함이나 초라함에 상관없이 서고 싶었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쓰고 싶어졌다. 그걸로 충분했다. 부끄러운 고백에 언젠가 나 자신이 패배할지라도, 쓴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217쪽 중에서)
공평수가 그랬듯 승부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는 자는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세상이 이겼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승리는 진 시합이다. 세상이 패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목표한 수준에 도달한 경기는 이긴 경기고, 이긴 삶이다. 공평수의 마지막 경기는 결국 세상엔 패배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그 경기는 내게 있어 가장 값진 패배이자, 결코 잊을 수 없는 승리다. 나 역시 세상의 판정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나의 삶을 기록하고, 보존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설정한 목표에, 그것이 비록 비루하고 보잘것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루 더 다가섰느냐는 것이다.
달렸다. 땀이 났다. 눈물이 났다. 물을, 마셨다. 다시, 노트북을 열어 퇴고를 시작했다.
너절해져도 찢어지진 않는다.
그가, 미치광이이자, 매미 애호가이자. 영원한 나의 챔피언이 그랬던 것처럼. (220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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