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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 - 댕댕이 시집

강지혜, 김상혁, 김소형, 남지은, 민구 저 외 15명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아침달 | 2019년 06월 24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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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266g | 128*207*20mm
ISBN13 9791189467128
ISBN10 1189467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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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MD 한마디
개와 함께한 시간을 노래한 댕댕이 시집인데요. 시인은 말합니다. 개와 함께한다는 건 나 아닌 한 생을 돌보는 것이라고. 태어남부터 사라짐까지 한 존재의 반짝임이 나에게 스며드는 것이라고. 사랑을 주고받는 게 이렇게 간결하고 확실할 수 있단걸 함께 살다보면 알게된다고. 이런 댕댕이와 함께 하면서 어떻게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수 있을까요? - 시 MD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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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0명)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진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내가 훔친 기적』이 있고, 시 앤솔러지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에 참여했다.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진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내가 훔친 기적』이 있고, 시 앤솔러지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에 참여했다.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산문집 『만화는 사랑하고 만화는 정의롭고』가 있다. 현재 파주에서 아이 하나, 강아지 하나, 고양이 여섯을 돌보며 산다.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산문집 『만화는 사랑하고 만화는 정의롭고』가 있다. 현재 파주에서 아이 하나, 강아지 하나, 고양이 여섯을 돌보며 산다.
시인 김소형은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ㅅㅜㅍ』이 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개를 좋아한다. 시인 김소형은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작가세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ㅅㅜㅍ』이 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개를 좋아한다.
2012년 『문학동네』로 등단했다. 14년 전 아빠의 오토바이에 실려 온 아기 시추 짱이를 만났다. 지금은 어르신이 된 짱이의 껌딱지 보호자. 2012년 『문학동네』로 등단했다. 14년 전 아빠의 오토바이에 실려 온 아기 시추 짱이를 만났다. 지금은 어르신이 된 짱이의 껌딱지 보호자.
개와 하는 산책을 좋아한다. 가방 속에는 늘 개똥을 치울 여분의 봉지가 있다. 복자의 오빠였고 지금은 뭉치, 코코, 까망이네 형이다.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배가 산으로 간다』, 『어느 푸른 저녁』(공저),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공저), 『당신이 오려면 여름이 필요해』 등이 있다. 개와 하는 산책을 좋아한다. 가방 속에는 늘 개똥을 치울 여분의 봉지가 있다. 복자의 오빠였고 지금은 뭉치, 코코, 까망이네 형이다.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배가 산으로 간다』, 『어느 푸른 저녁』(공저),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공저), 『당신이 오려면 여름이 필요해』 등이 있다.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과 건축역사·이론·비평을 전공했다.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과 건축역사·이론·비평을 전공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편집디자이너로 일했다. 2008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았고 2012년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문예중앙)와 2016년 두 번째 시집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문학동네)를 냈다. 산문집 『지하철 독서 여행자』(인물과사상사), 『쇼팽을 기다리는 사람』를 냈으며 독립잡지 『더 멀리』의 디자인을 맡고 있다. 시와 산문을 계속 쓰고 있으며, 소...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편집디자이너로 일했다. 2008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았고 2012년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문예중앙)와 2016년 두 번째 시집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문학동네)를 냈다. 산문집 『지하철 독서 여행자』(인물과사상사), 『쇼팽을 기다리는 사람』를 냈으며 독립잡지 『더 멀리』의 디자인을 맡고 있다. 시와 산문을 계속 쓰고 있으며, 소설 읽기와 음악 듣기, 산책하기를 사랑한다. 성차, 성 정체성, 나이와 사회적 지위, 신체적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위계와 폭력을 반대한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늘 개와 함께 살고 있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늘 개와 함께 살고 있다.
1990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09년 [현대시]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과 『휴가 저택』, 『소소소(小小小)』,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그리고 여행 산문집 『방과 후 지구』, 『햇빛세입자』, 만화 시편 『구체적 소년』 등을 펴냈다. 제19회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1990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09년 [현대시]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과 『휴가 저택』, 『소소소(小小小)』, 『무한한 밤 홀로 미러볼 켜네』 그리고 여행 산문집 『방과 후 지구』, 『햇빛세입자』, 만화 시편 『구체적 소년』 등을 펴냈다. 제19회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유기견 오디와 함께 살고 있다.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유기견 오디와 함께 살고 있다.
198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201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철과 오크』가 있다.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198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201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철과 오크』가 있다.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시인, 사회학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풍경’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5년 만에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2008)를 출간,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출간된 시집들 『눈 앞에 없는 사람』(2011), 『오늘은 잘 모르겠어』(2017)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 시인, 사회학자.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풍경’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15년 만에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2008)를 출간,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 출간된 시집들 『눈 앞에 없는 사람』(2011), 『오늘은 잘 모르겠어』(2017)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전공인 예술사회학분야의 연구 또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의 문화매개전공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인문예술잡지 F》의 편집동인으로 활동했다. 예술비평집 『그을린 예술』(2013), 산문집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2019) 등을 썼고, 어빙 고프먼의 『수용소』를 우리말로 옮겼다.
198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온』이 있으며,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198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온』이 있으며,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1986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으며 201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제35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감은 눈이 내 얼굴을』이 있다. 1986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으며 201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제35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감은 눈이 내 얼굴을』이 있다.
199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2015년 [문예중앙]으로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현재 초코는 고향에서 부모님과 생활 중이다. 199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2015년 [문예중앙]으로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현재 초코는 고향에서 부모님과 생활 중이다.
1985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였으며,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온갖 것들의 낮』,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가 있다. 1985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였으며,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온갖 것들의 낮』,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가 있다.
2001년 [현대문학]에서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바나나파이를 먹었다」 외 4편으로 등단했다. 시집 『피터래빗 저격사건』,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 『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가 있으며, e-book 시집 『피터 판과 친구들』이 있다. 2001년 [현대문학]에서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바나나파이를 먹었다」 외 4편으로 등단했다. 시집 『피터래빗 저격사건』,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 『우유는 슬픔 기쁨은 조각보』가 있으며, e-book 시집 『피터 판과 친구들』이 있다.
1987년 대전 출생했다.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시를,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최선의 삶』,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겟패킹』,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이 있다.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1987년 대전 출생했다.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시를,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최선의 삶』,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겟패킹』,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이 있다.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201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밤이, 아롱이와 산책하는 것과 함께 한가롭게 뒹구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201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밤이, 아롱이와 산책하는 것과 함께 한가롭게 뒹구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201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코코와 함께 살고 있다. 201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코코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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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댕댕이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서1팀 박정윤(cherrylab@yes24.com)
내 책장 속 몇 권 없는 시집 중 여러 번 손이 가는 책이 있다. 4년 전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 집 막내, 블루옹(강아지 말티즈)를 떠올리며 읽는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김소형, 박준, 유계영 등 반려견과 사는 스무 명의 시인이 전체 60편의 시와 짧은 산문으로 개와 함께한 시간들을 이 책에 담았다. 세상을 구할 만큼 귀여운 개와 강아지의 모습, 그들을 너무도 사랑하는 시인들의 마음이 한 문장, 한 문장 속에서 충분히 전달되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소소한 재미랄까. 시인과 반려견이 함께 찍은 사진들이 실려 있다.

한편 MD로서 이 책을 대하는 마음은 출간된 지 1년이 조금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기준에서) 다소 아쉬운 판매를 보인다는 것이 속상하다. 수치로 책을 판단한다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이야기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무려 1천만이라는데 그중 1%만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댕댕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귀여움에 몸부림치고, 혹은 먼저 곁을 떠난 반려견들을 추억하고, 또 그리워하며 그렇게 무한 공감대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요즘은 그동안 물밑에 있던 고양이파들의 세력이 확장된 느낌이다. 나 역시 잠들기 전 SNS에서 고양이들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아마 반려견만큼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작가들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언젠가 나올(알 수 없지만…) 댕댕이 시집 2탄과 냥냥이 시집을 시리즈물처럼 책장에 쭉 꽂아두고 싶다. 꼭 책 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책 속으로

--- 「유형진, 개들의 이름」 중에서

출판사 리뷰

아기 강아지, 늙은 개, 무지개다리
-만남부터 이별까지


너를 만나 내가 바닥이라 믿고 있던
것이 무너졌어 그렇기에
비로소 나는 날아올랐지
빛이 드는 쪽으로 한 걸음 더
-「여섯 개의 작은 발로」 부분

개와 인간의 지극히 사적인, 그러나 역사적인 첫 만남. 두 생애를 흔들어놓을 거대한 충돌이다. 양 손바닥 위에 가뿐히 올라가던 작은 생명이 인간의 일상을 온통 헤집어놓을 줄이야. 뒤죽박죽이 된 인간의 일상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곤혹스러울 것이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즐겁다. 개를 만나기 이전의 질서를 잃는 대신 인간은,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게 된다.

혼자서는 몰랐을 길을 걸을 때나
혼자서는 맞지 않았을 비에 흠뻑 젖을 때에도
메리와 함께 기쁘다 언닌
-「기척」 부분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어린 개는 자란다”(「엉망」). 인간의 시간과 개의 시간은 다른 속도로 흐른다. 인간의 한 해는 개의 일곱 해. 인간보다 어렸던 개는 머지않아 인간을 앞지른다. 개는 성큼성큼 늙어간다. 개의 무늬와 상관없는 흰털이 돋아나고, 움직임이 줄어들며, 예민했던 코와 귀가 서서히 둔해지는 것을 인간이 먼저 실감한다. 사랑하는 대상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하는 일에는 당연한 슬픔이 따른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라면, 무지개다리 너머를 상상할 수 없다면, 인간은 다시 한 번 개를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시인들이 노래한 개와의 이별은, 다만 “어느 행복한 영혼이 꽃과 햇살을 경쾌하게 지나치듯” 제 몫의 “갈 길”을 가는 것. “뒤돌아보지 않는”(「내가 잘 모르는 강아지」) 것.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개의 신」) 것. 그런데 어떤 이별이, 어떻게 이별이, 이토록 간결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우리의 냄새에 맺히는 건
오랜 떨림이었으므로
잃어버린 것을 찾지 않기로 한다
너는 내 이름을 한 번도 불러준 적 없으면서
내게 있다는 신비

햇빛이 꼬리를 흔든다
네가 늘 앉아 있던 자리를 향해서
너는 있다
-「너는 있다」 부분

개와의 이별이 고통스럽기만 한 것이 아닐 수 있는 이유는, 오래 지속되는 ‘감각기억’을 남기기 때문이다. 개가 떠난 후에도 인간의 곁에는 개의 감각이 일상의 보석처럼 함께한다.

당근을 아껴 먹던 개는 떠난 후에도 여름마다 돌아와 “쏟아진 당근 사이로 짧은 꼬리”를 보여주고 “당 근, 하면” “어디서든 달려”올 것 같은 기대를 주기도 하며(「당근」), 이미 땅에 묻어준 개는 어느 아침 “옆으로 와서 한숨을 쉬며” 눕기도 하다가(「나는 환생을 믿지 않아」), 급기야 “눈 감으면” “볼 수 있는”(「부서지기 쉬운」) 존재가 된다. 없어도 있다는 믿음, 죽어서도 살아있다는 느낌.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이별을 모르던 어린 인간은 개를 통해 “외로움의 강자”(「밀리에게」)가 된다. 개를, 내가 아닌 것을, 두려움 없이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르는 길 밖으로 나서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가볍게 가볍게 땅에 그어진 선의 경계를 훌쩍 뛰어 넘으며
이 걷기를 계속하자
-「우리 걷기를 포기하진 말자」 부분

다 알지 못한다 해도 함께 사는 것이 가능하다
-말 통하지 않는 개와 마음으로 통하기


어린 개는 달린다
신발을 물어와 방 한가운데 두고
구름을 잔뜩 풀어헤쳐놓았다
(……)
개의 생각을 다 알지 못한다 해도
함께 산다
그것이 가능하다
(……)
개는 자라서 주인의 생각을 이해한다
개는 방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개는 조용하다
개는 기다린다
-「엉망」 부분

인간과 개의 역사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고 길다. 그만큼 인간과 개 사이의 감정 역시 일상의 언어를 통해서는 결코 설명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시인들이 마흔 편의 시로 옮긴 개와의 시간에는 사랑, 믿음, 우정, 행복, 영광, 죄책감, 그리움, 슬픔, 상실감, 두려움, 쓸쓸함이 있다. 또, 시의 언어를 통할 때에만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는 이름 없는 정서가 있다.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미약하지만 분명하게 반짝이는 마음이 있다.

놀라운 것은 이토록 복잡하고 다채로운 마음의 겹에, 그것이 즐거운 것이든 아픈 것이든 간에, 모두 개의 온기가 묻어있다는 점이다. 인간보다 1도 높은 개들의 체온 말이다. 이 시집을 끌어안지 않을 수 없는 이유. 나 개 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아마도 이 따끈따끈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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