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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의 거인들을 만나다

정은균 | 빨간소금 | 2019년 06월 10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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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9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04g | 145*210*15mm
ISBN13 9791196585921
ISBN10 11965859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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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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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살고 있다. 학교 민주주의와 학생 인권에 대한 관심이 크고, 수업 시간에 글쓰기와 독서 교육에 애쓰고 있다. 최근에는 교사, 시민과 함께하는 ‘글쓰기의 민주주의’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 좋은 책을 읽고, 이런저런 잡다한 글을 쓰는 게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글쓰기 사이트(브런치)와 사회 관계망 서비스(페이스북)에서 세상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 『나의 교육 고전 ...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살고 있다. 학교 민주주의와 학생 인권에 대한 관심이 크고, 수업 시간에 글쓰기와 독서 교육에 애쓰고 있다. 최근에는 교사, 시민과 함께하는 ‘글쓰기의 민주주의’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 좋은 책을 읽고, 이런저런 잡다한 글을 쓰는 게 큰 즐거움 중 하나다. 글쓰기 사이트(브런치)와 사회 관계망 서비스(페이스북)에서 세상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 『나의 교육 고전 읽기』, 『학교 민주주의의 불한당들』,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시 공부의 모든 것』, 『국어와 문학 텍스트의 문체 연구』, 『국문 서사체의 문체론』, 『한글이야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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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09

출판사 리뷰

나는 왜 교육학 고전을 읽는가

한국 사회에서 인문학 열풍과 함께 찾아온 ‘고전 읽기’는 여전히 진행형일까? 같은 고전의 다른 번역본이 계속 출시되고 고전 주석서들이 끊이지 않는 현상을 보면, “그렇다”라고 해도 무방할 테다. 한국 독자들에게 익숙한 고전들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교육학 고전’들이다. 장 자크 루소의 『에밀』, 존 듀이의 『학교와 사회』, 파울루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를 모르는 고전 애독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들을 정독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교육학 고전의 주독자로 예상되는 교사들은 과연 이 책들을 읽을까?

“무엇보다 영락없는 교육학 초심자인 나 자신을 위해 썼다고 말하는 편이 가장 정확하겠다.”(6쪽) 글쓴이 정은균의 고백이다. 이 책을 쓴 까닭을 “교육 철학 초심자나 교육 철학에 관심 있는 교육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뒤 이어서 한 말이다. 글쓴이 정은균은 경력 20년이 다 된 현직 교사다. 하지만 교육 철학 초심자다. 대학에서 교직 과정을 이수할 때 첫 학기에 배운 3학점짜리 교육 철학 과목이 공부의 전부였다. 교육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이 쓴 책 제목을 무수히 만났지만. 실제 그들의 삶과 책을 제대로 살필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가 학교 안팎에서 만난 다른 교사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에게도 교육학은 교원임용고시의 기계적인 오지선다형 문항 속에 들어 있을 뿐이었다. 또한 현장 교사로 살면서 수업과 생활지도 요령 같은 “당장의 쓸모”를 구하다 보면, 교육학을 공부할 시간은 잘 주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전문적인 학문 분야라는 교육학은 학교 현장에서 찬밥 신세다. 교육학이 실제 교육 활동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없다고 반문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교육학 이론이 학교 수업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여긴다.

실리와 실용, 명쾌한 팁과 비법이 각광 받는 시대다. 어떤 일이든 실리나 실용과 무관한 면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들은 몇 가지 팁이나 비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흔히들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유일무이한 ‘정답’을 찾기 힘든 교육에서야 오죽할까? 정신, 마음, 내면이 일정하게 깊이나 올바름을 갖출 때 우리가 얻고 누리는 실리와 실용은 의미를 얻게 될 것이다. 그래서 글쓴이는 수년 전부터 짬짬이 교육 철학사의 고전을 읽었다. 교육의 근본정신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그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돌아볼 문제가 무엇인지 정리했다. 이 책은 그 작은 결과물이다. 플라톤과 『국가』, 장 자크 루소와 『에밀』, 존 듀이와 『민주주의와 교육』을 본편에 넣고, 그 사이에 마르틴 루터, 요한 페스탈로치, 파울루 프레이리를 두었다. 저자는 이들을 “교육사의 거인들”에 빗대었다.

현장 교사의 눈으로 본 ‘교육 철학사’, 그리고 ‘우리 교육’ 이야기

글쓴이가 여러 교육학자와 교육학 고전들 가운데 플라톤, 장 자크 루소, 존 듀이와 이들의 대표작을 고른 까닭은 무엇일까? ‘교육 철학사’와 ‘우리 교육’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플라톤의 ‘국가주의 교육’,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 듀이의 ‘민주주의 교육’은 교육사나 교육 철학사의 흐름이 크게 모퉁이를 돌며 전진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 자체로 교육사와 교육 철학사의 큰 흐름이다. 그리고 마르틴 루터, 요한 페스탈로치, 파울루 프레이리는 그 사이를 연결한 거인들이다. 이 책을 간명하게 정리한 ‘교육 철학사’라고 불러도 되는 이유다.

모든 사회·문화 현상은 단일한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여러 요인이 중층적으로 작용한다. ‘우리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민주화 시대라고 해서 ‘민주주의 교육’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교육 이론과 실천들이 뒤섞여 갈등하고 때로 조화하며 우리 교육을 지탱한다. 이 가운데 글쓴이가 주목한 것이 바로 ‘국가주의 교육-자연주의 교육-민주주의 교육’이다. 20년 현장 교사의 눈으로 봤을 때, 이것들이 ‘우리 교육’을 특징짓는 주요한 이론과 실천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가 『국가』, 『에밀』, 『민주주의와 교육』을 골랐지만, 실제로는 ‘우리 교육’이 이 책들을 호명한 셈이다.

교육사의 거인들을 만나다

이 책에서 다룬 교육사의 주요 ‘거인’은 세 사람이다. 첫 번째 거인은 플라톤이다. 플라톤은 서양 철학의 비조이자, 교육 철학에 관한 아이디어들을 최초로 집대성한 사람이었다. 그 결과물이 『국가』와 『법률』이다. 이 두 책을 중심으로 플라톤이 주창한 이상주의 교육과 국가주의 교육 철학을 살펴보았다. 플라톤이 『국가』에서 논증한 이상 국가의 교육 시스템은 우리가 교육의 공적 측면을 고찰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 책에서 다룬 두 번째 거인은 장 자크 루소다. 루소는 교육사에서 인간의 본성으로서의 자연을 중시하는 자연주의 교육 철학의 대변인이자 개인주의 교육의 주창자로 분류된다. 루소는 인간의 본성을 자연의 일부로 파악하고, 이러한 관점을 교육에 반영하자는 메시지를 자신의 대표작 『에밀』에 담았다. 글쓴이는 『에밀』을 읽으면서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 철학에서 말하는 ‘개인’이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밝히려고 노력했다. 독자들은 『에밀』을 읽으면서 사회와 국가에 종속되지 않는 자유인을 어떻게 기를 것인지 고민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존 듀이는 최근세의 교육 역사를 대표하는 거인이다. 듀이는 시종일관 좋은 교육을 통해 사회가 점진적으로 바뀌면서 이상적인 민주주의 공동체가 되는 데 관심을 기울였다. 진보주의와 민주주의 교육을 향한 듀이의 이와 같은 바람이 가장 잘 담긴 책이 『민주주의와 교육』이다. 그것은 듀이 교육 철학의 결정판이자, 보통 사람의 상식에 기반한 교육의 본질과 방향을 집대성한 저작이다. 이 책을 통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가 지향해야 하는 교육 철학이 어떠해야 하는지 깊이 성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이들 세 사람 사이에 또 다른 거인들 몇 명이 더 자리 잡고 있다. 16세기 초 독일의 마르틴 루터는 역사적인 종교 개혁 이후 국가 중심의 공교육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주장했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사이에 살았던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는 루소에서 이어지는 아동 중심 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파울루 프레이리는 20세기 중후반 이후 남미를 중심으로 한 제3세계에 피억압자들을 위한 해방의 공동체 교육을 전파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이 책은 교육 철학과 교육 이론뿐 아니라, 교육사의 거인들의 ‘삶’에 주목한다. 교육사의 거인들이 어떤 시대 현실에서 살았으며, 그들이 경험한 삶의 국면들이 어떠했는지를 밝히는 데 지면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독자들이 거인들이 각각의 책들에 담아 놓은 메시지를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과거를 산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사는 지금 이곳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처럼 생각해 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글쓴이는 지금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거인들의 주장과 행동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플라톤이 이상 국가 건설을 위해 내세운 ‘난혼’과 ‘영아 유기’에 관한 주장, 루소가 5명의 자식들을 모두 고아원에 보낸 행동이 대표적이다.

플라톤의 이상 국가에서 “가장 훌륭한 남자들은 가장 훌륭한 여자들과 되도록 자주 성관계를 맺어야 하지만, 열등한 남자들은 열등한 여자들과 되도록 드물게 성관계를 맺어야”(45쪽) 한다. 또한 빼어난 수호자들의 자식들은 도시의 특정 구역에 따로 떨어져 거주하는 전문 양육자들 손에 길러진다. 반면 열등한 수호자 부모의 자식들, 또는 다른 부류(계급) 사람들의 자식으로서 불구 상태로 태어난 아기들은 은밀한 장소에 유기된다.

루소는 5명이나 되는 자신의 아기들을 모두 고아원으로 보냈다. 프랑스대혁명에 영감을 준 『사회계약론』과 자연주의 교육 시대를 연 『에밀』을 쓴 사람이 한 행동이라고는 이해하기 어렵다. 루소는 처음에는 가난과 자신의 무능력을 이유로 들었으나 나중에는 묘한 논리들을 동원했다. “나는 내 아이들을 직접 기를 수 없어서 공교육에 맡김으로써 그 아이들이 건달이나 재산을 노리는 구혼자보다는 노동자와 농민이 되도록 만든다면 시민이자 아버지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나는 스스로를 플라톤 공화국의 일원이라고 생각했다.”(97쪽)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교육학 고전에 대한 단순한 ‘리포트’나 교육학자들에 대한 ‘위인전’이 아니다. 이는 책 제목에서 ‘나’라는 읽는 주체를 강조한 까닭이기도 하다. 전주교육대학교 이서연 학생은 추천사에서 “나는 예비 교사로서 ‘이런 점은 본받아야지’, ‘이런 점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아’ 따위의 공감과 비판을 하며 우리가 써 내려갈 교육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했다”고 썼다.

추천평

이런 책 하나쯤 있었으면 했다. 오래 기다렸던 책이다. 교육사의 거인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고전에서 사유의 실타래를 뽑아내는 저자의 솜씨도 돋보인다.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깊이 있는 사상에 목마른 분들에게 강추한다.
- 곽노현 (징검다리교육공동체 이사장)

평소 차분하고 진중한 글로 독자들과 만나는 정은균 선생님의 생각을 가장 잘 드러낸 책이다. 흔히 교사들의 전문성 영역에는 수업과 생활지도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수업 기술과 생활지도 요령만으로 전문가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천이 보다 실천답기 위해서는 실천을 가로지르는 큰 원리를 찾아 시간을 두고 깊게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플라톤, 루소, 듀이를 함께 다룬 이 책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당장의 쓸모를 구하는 교사들에게 풍요로운 지적 자양분을 선사할 것이다.
- 함영기 (서울시교육청교육연수원 교육연구관)

‘교육이란?’ 이 질문에 답을 찾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역사적으로 인정받는 교육 철학자들의 생애와 교육 사상을 고찰하면서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돌아보자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았다. 나는 예비 교사로서 ‘이런 점은 본받아야지’, ‘이런 점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아’ 등의 공감과 비판을 하며 우리가 써 내려갈 교육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했다.
- 이서연 (대학생, 전주교육대학교)

교육학의 고전도 현장을 지키는 교사의 눈으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오래전부터 나는 그런 바람을 가졌다. 중학교 국어 교사인 정은균 선생님의 이 책을 읽으며, 그가 이미 듀이, 루소, 플라톤과 다정한 벗 사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역사상의 인물들과 웅숭깊은 대화를 나누다니, 너무나 부럽다.
- 백승종 (역사가,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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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교육 고전을 통해 오늘의 교육 현실을 성찰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i*****n | 2019-06-29

교사가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갈수록 교육의 본질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 사범대학의 교육과정이 얼마나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과 아울러, 시험을 통해서 교사를 선발하는 임용시험이라는 제도에 대해 지극히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시험이라는 제도가 과연 수험생들이 교사의 자질을 판별할 수 있는 적절한 장치인지도 의문이지만, 결국 대학 저학년 때부터 예비교사로서의 자질을 함양하기보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수한 학습과 교육 능력도 중요하지만, 교사로서의 도덕적 자질이 가장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 일부이기는 하지만 교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사들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보도를 접하면서, 느꼈던 교사 선발제도와 사범대학의 교과과정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의 일단이라 하겠다.

 

교육사의 거인들을 만나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교육철학이나 교육사에서 거론되고 있는 주요 인물들의 저작을 통해 교육의 문제를 진지하게 따져보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다. 이른바 국가주의 교육의 원조로 평가되고 있는 플라톤과 자'연주의 교육'의 상징인 루소, 그리고 '진보적인 민주주의 교육'을 지향한 듀이가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교육사의 거인들인 것이다. 현재의 사범대학 교과목 중에서 교육철학이나 교육사과목에서 이들의 사상이 주요 내용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사상이 형성된 시대적 배경을 진지하게 따지기보다 그 내용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마도 20여년 경력의 저자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겪으면서, 교육학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인물들의 사상을 직접 연구하고 분석할 필요를 느끼고 이러한 작업에 착수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책을 다 읽은 현재의 시점에서, 저자가 왜 이들을 선택했는가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날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국가주의 교육관을 주창한 플라톤의 저서를 분석함으로써, 그의 교육관이 오늘날과 어떻게 다른 조건에서 생성되었는가를 따져보려는 의도가 전제되어 있다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을 수단으로 삼지 않는 루소의 자연주의 교육관이나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듀이의 민주주의 교육관은 현재의 교육 현실에서 추구해야할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들의 저서가 방대하여, 실제 교육학 전공자가 아니라면 전문을 읽은 사람이 매우 드물 것이라 여겨진다. 나 역시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문헌들에 대해서 개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지만, 그 구체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다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곰곰이 생각하면, 어떤 사상이든 그것이 산출된 시대적 배경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학교 교육에서는 그 사상에 대한 특징과 개략적인 설명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컨대 플라톤의 <국가>에서 내세우고 있는 사상이 그리스 시대의 도시국가와 계급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전제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아테네 사람인 플라톤이 적국이었던 국가주의적 성향의 스파르타의 제도에 매력을 느낀 것은, 아마도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정치체제 아래서 죽음을 당한 이유가 컸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도시국가의 번영을 위해서 우월한 인간을 양성하고 열등한 인간을 도태시키는 국가주의적 관념이 플라톤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의 연관 속에서 파악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플라톤의 교육관을 오늘날의 현실에 적응시키는 것은 그 전제부터가 잘못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연주의 교육관을 주창한 루소가 자신의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고, 실제 교육자로서 뛰어난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당시로서는 반기독교적이라 해석될 수 있는 내용 때문에 루소의 저서 <에밀>은 오랫동안 금서로 묶여있었고, 그로 인해서 그는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망명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루소의 교육관은 오늘날의 교육 현실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것이라 평가되고 있다. ‘인간이면서 동시에 시민인 존재에 대한 강조는, 저자가 논하고 있듯이 한국 교육이 추구하는 민주시민에 가장 가까워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존 듀이는 이른바 실용주의라고도 번역되는 프래그머티즘을 대표하는 사상가로 잘 알려져 있다.(저자는 실용주의라는 번역어가 프래크머티즘의 본질을 포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사에서 듀이는 진보주의적 교육관을 펼친 사상가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교육관은 프래그머티즘 사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듀이는 학교가 공동체의 축소판, 초보적인 사회라고 생각을 했으며,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스로 실험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 실제의 삶에서는 보수주의적인 삶을 살았다고 평가되기도 했는데, 그런 듀이를 일컬어 보수적인 진보주의 혁명가라고 형용모순의 의미를 부여한 저자의 평가에 어느 정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밖에도 각각의 인물들의 사상을 분석하면서, 각 장의 후반부에는 징검다리 교육사라는 항목을 덧붙여 마르틴 루터와 페스탈로치, 그리고 파울루 프레이리에 대해서 개략적인 소개를 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부록처럼 소개된 이들도 교육사와 교육철학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특히 <페다고지>의 저자인 파울루 프레이리가 내세운 의식화인간화는 현재 교육 현실에서 핵심적인 가치로 평가되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한때는 의식화라는 단어가 마치 운동권을 지칭하는 것으로 오도되었던 사실이 있지만, 프레이리의 진보적인 교육관은 오늘날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절실히 실현시켜야할 가치라고 평가되기도 한다.

 

실상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 자체의 내용을 지식으로 이해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고전을 읽음으로써, 자신이 발딛고 서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는 힘을 얻어낼 수 있어야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직 교사인 저자가 교육 고전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그것을 통해 오늘날의 교육 현실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잇는 여지를 찾고자 했다고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상가들과 그들의 저서는 매우 전략적인 저자의 기획 의도 아래 선정된 것이라 생각되었다. 책의 서두에서 과거에 행해졌던 이른바 애국조회에 대한 경험이나, 현재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국민의례의 문제에 대해서 당위의 차원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진지하게 따져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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