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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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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증인 재일조선인

한일 젊은 세대를 위한 서경식의 바른 역사 강의

서경식 저/형진의 | 반비 | 2012년 08월 10일 리뷰 총점9.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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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94g | 153*224*20mm
ISBN13 9788983714350
ISBN10 898371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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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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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형 서승, 서준식의 구명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펼쳤다. 이때의 체험과 사유는 이후 저술과 강연, 사회 운동으로 이어졌다. 성장기의 독서 편력과 사색을 담은 『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2000년 ‘마...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형 서승, 서준식의 구명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펼쳤다. 이때의 체험과 사유는 이후 저술과 강연, 사회 운동으로 이어졌다.
성장기의 독서 편력과 사색을 담은 『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2000년 ‘마르코폴로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후광 김대중학술상’을 수상했다.
1992년 한국에 번역 출간되면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나의 서양미술 순례』 이후, 그의 미술 순례 여정은 ‘우리’와 ‘미술’이라는 개념을 탈(재)구축하려는 시도였던 『나의 조선미술 순례』를 거쳐, 일본 근대미술의 이단자 계보를 따라가는 『나의 일본미술 순례』로 이어지고 있다. 『청춘의 사신』, 『고뇌의 원근법』, 『디아스포라 기행』, 『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 『나의 영국 인문 기행』 등의 저서를 통해 폭력의 시대와 차별에 맞선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소개했으며 『난민과 국민 사이』,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내 서재 속 고전』, 『시의 힘』, 『언어의 감옥에서』,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 등의 사회 비평, 인문 교양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2000년부터 도쿄경제대학에서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권론과 예술론을 강의하고 도서관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에 정년퇴직했다. 2022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료와 후학 등이 그의 퇴임을 기념하는 문집과 대담집인 『서경식 다시 읽기』와 『徐京植 回想と對話(서경식 회상과 대화)』(高文硏)를 발간했다.
현재 한남대학교 교양교육대학 교수이다. 한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에서 사회언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일본어 논술문 작성법』(공저), 옮긴 책으로는 『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 『원전의 재앙 속에서 살다』, 『언어, 권력,헤게모니』(공역),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 『일본 신민족주의 전환기에 ‘국체의 본의’를 읽다』(공역), 『사랑을 하고 싶은 너에... 현재 한남대학교 교양교육대학 교수이다. 한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히토쓰바시대학 대학원에서 사회언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일본어 논술문 작성법』(공저), 옮긴 책으로는 『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 『원전의 재앙 속에서 살다』, 『언어, 권력,헤게모니』(공역), 『다시 후쿠시마를 마주한다는 것』, 『일본 신민족주의 전환기에 ‘국체의 본의’를 읽다』(공역), 『사랑을 하고 싶은 너에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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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228

출판사 리뷰

국민국가의 경계에 갇히고, 뒤엉킨 한일 관계에 버림받은
재일조선인의 역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제6회 김대중 학술상 수상자, 서경식이 대학에서 20년간 강의해온
평생의 테마 ‘재일조선인’을 본격적으로 집약하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존재, 그것이 재일조선인이다. 머조리티에게는 그런 고민이 없다. 그러나 마이너리티의 고민에는 귀중한 의미가 있다. 그것은 국가라는 것을 뛰어넘어 다음 시대를 통찰하는 인간이 갖는 고민이기 때문이다. 재일조선인이란 국가나 머조리티의 횡포에 복종하지 않는 인간을 가리킨다.”


제6회 김대중 학술상 수상자, 서경식이 대학에서
20년간 열정으로 강의한 재일조선인의 역사, 그리고 정체성!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디아스포라(이산)라는 주제로 오랫동안 문필 활동을 해온 서경식이, ‘재일조선인이란 누구인가’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그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이야기하는 역사책을 펴냈다. ‘인권과 마이너리티’라는 수업에서 20년간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부터 시작해 광복과 군사 정권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소년의 눈물』,『디아스포라 기행』그리고 최근의 『나의 서양음악 순례』까지 서경식의 저작들에는 주제를 막론하고 타자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빛나는 통찰이 담겨 있다. 이번 책은 그러한 통찰력의 핵심이자 원천이라 할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룬다. 여러 지면에서 재일조선인들의 역사와 현실, 일본 우경화의 위험성, 국민국가와 국민주의의 한계 등을 디아스포라의 시선에서 열정적으로 기고해온 저자가 그 모든 논의들의 기초가 될 가장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들을 망라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역사책이지만 건조한 사실관계의 나열이 아니라, 에세이스트 서경식만의 사색적인 문체가 함께하고, 또 개인적인 경험, 일본 대학생들의 글과 재일조선인 시인의 작품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제시됨으로써 풍부하면서도 인간적인 책이 되었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한국과 일본의 젊은 세대를 향해 강의하는 방식으로 집필했다. 우경화와 역사 왜곡, 외국인 혐오가 확산되는 사회에서 올바른 역사를 배우지 못해 피해 의식만 키워가는 젊은 세대를 보며 내내 안타까워했던 저자는 윗세대로서 갖는 뼈저린 책임감에서, 젊은 세대에게 들려줄 올바른 역사 이야기를 전개했다. 사안을 단순화하는 위험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청소년까지 포괄할 수 있도록 쉽게 쓰기 위한 저자의 남다른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다.
저자는 올해 7월에 제6회 김대중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민주주의와 소수자들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은 시점에서 평생의 테마였던 재일조선인이라는 주제를 종합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1. 재일조선인, 식민지의 고통과 분단의 아픔, 국민국가의 횡포를 증언하는 존재

이 책은 흔히 재일 교포라고 통칭되는 사람들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저자는 ‘일제 식민지 지배의 결과로 일본에 거주하게 된 조선인과 그 자손’들이라는 의미에서 재일 교포, 재일 한국인, 혹은 그저 ‘재일’ 등으로 불리는 사람들을 ‘재일조선인’이라고 명확하게 정의한다. 호칭조차 제각각인 이들을 정확한 이름으로 부름으로써 그 역사적 유래를 명확히 하고 ‘조선’이라는 말을 차별해서 ‘구하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축으로, 일제강점기 이후의 역사를 전개하고 있다. 재일조선인들의 역사는 그 자체로 식민지의 고통과 분단의 아픔, 국민국가의 횡포를 그대로 노정한다. 식민지 시절 강제로 일본 국민이 되었다가, 해방 이후 다시 국적을 빼앗기지만, 조국이 분단되면서 두 개의 조국 중 하나만을 선택할 것을 강요받고, 선택하지 않으면 난민의 신세로 전락해버린 재일조선인들의 역사는 현대사를 어떤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또 하나의 시선을 제공한다.
또 저자는 일본 대학생들이 직접 쓴 글을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차별의식을 구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일본에서 어떻게 일상화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차별과 몰이해가 어떻게 역사의 폭력으로 진화하는지 그 매커니즘을 보여준다.

냉정한 인간이라고 여겨질지 모르지만, 과거의 식민지 지배는 이미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일본만이 책임자는 분명 아닐 것이다. 일본은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하다. 지금 전쟁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 중 어느 정도가 생활도 안 될 만큼의 궁지에 몰려 있는가?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일본인의 생활도 걸려 있는 것이다.(241쪽 일본인 학생의 글 중에서)

피해자는 ‘일본만이 책임자’라고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의 책임을 사실대로 인정하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궁핍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은 피해자가 돈을 목적으로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그러나 여기서 더욱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앞에서 아이덴티티에 대해 말한 것처럼, 이 학생이 ‘일본’과 자신을 일체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피해자는 이 학생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 정부에 대해 과거 일본이란 국가의 행위에 대해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241~242쪽)

재일조선인이라는 존재의 역사적 특수성은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직도 재일조선인이라고 하면 간첩 이미지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 것이 한 사례다. 재일조선인에 대한 이러한 편견은 식민지와 분단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일방적인 반공 교육의 폐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일본 젊은이들에게뿐 아니라 한국의 젊은이들, 일반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재일조선인이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이해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잘 다루어져 있다.
하지만 저자는 재일조선인으로서 그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비관하고 있지만은 않다. 저자는 재일조선인들의 정체성 고민에 대해 ‘국가라는 것을 뛰어넘어 다음 시대를 통찰하는 인간이 갖는 고민’으로 적극적으로 재규정한다.

인간은 오늘날과 같은 국가(근대 국가)의 형태가 만들어지기 훨씬 이전부터 살아왔습니다. 근대 국가가 갖는 문제점이 극한까지 발휘된 것이 식민지 지배, 차별, 학살, 그리고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근대 국가 시대가 끝난 후에도 인간들은 계속 살아가겠지요. 그것이 어떤 시대가 될까, 어떤 시대여야 하는가. 근대 국가 시대를 피해자로서 경험한 자(재일조선인 같은 존재)는 그런 미래의 모습을 인류 전체에 제안하는 위치에 서 있는 것입니다. 이는 괴롭지만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237쪽)


2. 위안부, 강제 징용, 한일협정……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저자가 한국과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재일조선인의 존재를 상기시키는 이유는, 단순히 이 소수자의 차별 해소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알면, 오늘날까지 미해결인 채 남아 있는, 뒤엉킨 한일 관계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재일조선인의 역사를 되짚어가는 동시에, 현대사의 제 문제들, 특히 한일 관계의 뒤엉킨 문제들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그 역사를 하나씩 추적한다. 2차대전의 전후 처리 문제, 한일조약의 문제점, 전 위안부 등의 소송에 대처하는 일본의 태도 등에 관한 사실관계를 밝히고 문제점을 낱낱이 밝혀 지적함으로써 이들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알린다. 또한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무조건 ‘앞’만 보자고 외치는 것은 심각한 사고 정지이자 반역사주의임을 통렬하게 지적한다.

‘조선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보상은 한일조약으로 해결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우선 한일조약의 상대는 한국뿐이지만, 식민지 지배의 피해자는 북조선이나 재일조선인도 포함하는 조선 민족 전체입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식민지 지배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일조약 체결 때 사죄도 하지 않았습니다.(209쪽)

“일본에서도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앞을 향해 가자’, ‘과거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으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등 비슷한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앞’이란 무엇입니까? 어디가 ‘앞’일까요? ‘미래 지향’이란 그런 것들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는 ‘사고 정지’의 표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뒤돌아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좀 어려운 말이지만 반(反)역사주의입니다. 우리가 오늘날처럼 살고 있는 것은, 어떤 사회적 관계나 역사의 결과인가 하는 것을 인식하지 않고서는, 과거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218~219쪽)


3. 한국은 국민주의와 인종차별, 반역사주의에서 자유로운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미덕 중 하나는 저자가 단순히 역사적 사실들을 알려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가 지금 현재의 사회, 그리고 우리 자신과 어떤 연관을 갖는지 알려준다는 점이다. 이 책은 차별의 역사를 넘어 차별의 메커니즘을 알려주고 또 그것이 현재 우리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던지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가령 저자는 관동대지진이라는 역사는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니라 지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인터넷에 떠돈 외국인에 대한 데마고기에서 되살아나 재일조선인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따라서 애초에 일본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쓴 이 책을 한국에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재일조선인들을 ‘가여운 존재’로 규정하거나 일본은 나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 속의 일본을 한국으로, 재일조선인들을 장애인이나 외국인 등 한국 속의 또 다른 타자들로 치환하며 읽을 것을 주문한다. 단일민족에 대한 집착이 일본 못지않게 뿌리 깊은 한국에도 조선족, 저개발국가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 또 결혼해서 한국으로 온 동남아시아 여성 등 다양한 집단이 국가주의, 국민주의, 민족주의의 희생양으로 차별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앞으로 ‘외국인’과 ‘타자’의 유입이 더욱 많아질 텐데, 우리는 이들의 인권 보호와 차별 해소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재일조선인에 대한 이해는 우리 안의 타자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 사람들은 국민이 아니니까 차별받아도 어쩔 수 없다’는 지점에서 생각을 멈추는 것은 ‘나는 국민이니까 우대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 사람들’에 대해 상상하지 않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을 멈추는 것이며,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 없어지는 것은 자신에 대한 상상력도 없어지는 것입니다.(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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