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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향기

[ 양장 ]
에쿠니 가오리 저/김난주 | 소담출판사 | 2012년 07월 16일 | 원서 : すいかのにおい 리뷰 총점8.1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점
편집/디자인
4.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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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향기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7월 16일
판형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40g | 131*187*20mm
ISBN13 9788973812790
ISBN10 897381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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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에쿠니 가오리 (Kaori Ekuni,えくに かおり,江國 香織)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4),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서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 1·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벌거숭이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개와 하모니카』, 『별사탕 내리는 밤』, 『집 떠난 뒤 맑음』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여름의 재단』,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무코다 이발소』, 『목숨을 팝니다』, 『바다의 뚜껑』, 『겐지 이야기』,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100만 번 산 고양이』, 『우리 누나』, 『창가의 토토』, 『먼 북소리』, 『내 남자』,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다잉 아이』, 『오 해피 데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2,3』, 『서커스 나이트』, 『모래의 여자』, 『키친』, 『몬테로소의 분홍 벽』, 『다시, 만나다』, 『당신의 진짜 인생은』, 『 『아주 긴 변명』,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분신』, 『환야 1, 2』, 『독소 소설』, 『흑소 소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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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재미빵

출판사 리뷰

에쿠니 가오리가 그리는 미스터리한 기억의 조각들
열한 명 소녀들의 차갑고 애처로운 비밀 이야기


에쿠니의 작품은, 언제나 에쿠니의 비밀로 가득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에쿠니의 비밀’을 읽고 난 후에 독자들은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질 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그녀와 비밀을 친밀하게 주고받고 싶다. 에쿠니 가오리의 비밀은 어쩌면 그토록 긴밀하고 예쁘고 애처로울 수 있을까. _가와카미 히로미

그때 여름을 기억하나요?

매미가 울었고
우산을 쓰고 걸으며 달팽이를 밟았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기묘한 여름날의 기억

『차가운 밤에』,『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등 봄바람처럼 따스하고 몽환적인 단편집으로 사랑받았던 에쿠니 가오리가 한여름 열대야를 서늘하게 식혀줄 미스터리 단편집 『수박 향기』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수박 향기』는 소녀들이 품은 사소하지만 유독 선명하게 떠오르는 어느 기묘한 여름날의 기억을 열한 개 단편으로 담아낸 신선한 작품이다. 예쁘지만 애절하고 순수하지만 잔혹함이 느껴지는 에쿠니 가오리의 마법 같은 문장력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시공간을 넘나들며 과거 어느 일순간의 광경 속으로 독자들을 불러들인다.

“비밀을 공유하기 위해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읽는다.”

“에쿠니 씨의 가장 훌륭한 점은 ‘어떤 언어를 여기에 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탁월한 심미안이다.”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수박 향기』는 퍼즐이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꼭 맞물려 완성되어 있는 것처럼 단어 하나하나가 조화를 이루어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낸다. 아무리 하찮고 사소한 기억일지라도 흩어져 있던 파편들을 모아 되살아난 기억은 한동안 머릿속을 유람한다. 그리고 그 일을 스스로 잊기로 하고 혼자서 비밀로 만들어 숨겨왔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했던 어릴 적 모습을 회상해보아도 그곳에선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잔혹하고 위험했던 어린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악의와 대면하고 있었던 내 모습은
아련하지만 무척이나 선명하다.


여름의 향기. 축축한 흙냄새와 짙은 만록의 향이다. 그 여름의 향기는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한여름의 냄새를 맡았던 기억은 손에 잡힐 듯 말 듯 아련하지만 피하고 싶을 만큼 선명하다. 그것을 글로써 표현해낼 수 있는 에쿠니 가오리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번 작품을 절대 놓쳐선 안 될 것이다. 실패할 확률이 낮은 명품브랜드 같은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을 읽고 몽환적이고 애달픈 감정을 경험한 독자라면 당장 책을 열어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지 않을까 한다.

“그래, 도망치는 거야.
어질어질한 햇살 속으로, 혼자서.”

소녀들은 어른한테는 말하지 못한 신비하고 기묘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한때 소녀였다. 누구나가 겪었고 품고 있는 당연한 비밀. 비 오는 날 아무 거리낌도 없이 달팽이를 밟아 죽이면서도 “불쌍하다” 하지만 “나는 재밌다”라고 생각하며 살육에 열중하는 자신의 모습은 어리고 순수하지만 잔혹하다. 도망치면 그만이고, 잊으면 그뿐이다. 그리고 그랬다는 사실은 나만의 비밀이 된다. 어린 아이들은 죽음 앞에 담담하고 거짓말에 능숙하다. 여름이 끝날 즈음에 알고 지내던 누군가가 사라진다. 마치 살수를 하듯 서늘한 여운을 남기고. 그렇게 죽음을 목격하지 않아도 죽음의 여운은 오래도록 남는다는 것을 안다. 죽음은 가까이에 있었다. 친근하고 노련하고 긴밀했던 우리 사이가 어느 순간 사라졌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이켜보면 그곳에 남은 것은 서늘한 여운이었다. 어렴풋하지만 여름 햇살 속 그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은 너무나 강열하고 부유하듯이 애절함을 품고 있다. 순수하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리고 그 소녀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들여다보기

수박을 먹을 때면 떠오르는 기묘한 이야기 「수박 향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하숙집 후키코 씨와의 일화를 그린 「후키코 씨」, 비 오는 날 재미 삼아 달팽이를 밟아 죽이고 나서 죄책감을 느끼는 「물의 고리」, 죽은 남동생의 장례를 한여름에 치르는 「남동생」은 모두 죽음과 긴밀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잠시 살았던 바닷가 마을에서 만난 아줌마와의 이야기 「바닷가 마을」, 신칸센 안에서 만난 낯선 여자와 도망을 치려는 소녀 「호랑나비」, 얌전하게 지내는 주인공이 자주 가는 소각로에서 만난 아이와의 일화 「소각로」, 이혼한 엄마와 친한 옆집 삼촌과의 미묘한 관계에 관한 에피소드 「재미빵」, 가족여행으로 간 바닷가에서 만난 또래 아이에게 거짓말만 늘어놓는 소녀 「장미 아치」, 주인공이 다니던 병원 근처에 살던 친구 하루카와의 이야기 「하루카」,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냈지만 어른이 된 후에도 알 수 없는 친구 「그림자」. 모든 단편은 어린 소녀가 겪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만의 비밀과도 같은 이야기를 사소하게 지나가는 일상의 이야기처럼 엮어내 애처로워 보이기도 하고 지극히 차가운 멘탈을 가진 것이 어린 소녀일지도 모른다는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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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수박 향기 - 에쿠니 가오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 2012-08-17


    사람 죽이는 방법, 알려줄까? 

    어느 여름 날, 한가하게 거실에 누워 하얀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저에게 친구가 불쑥 이상한 소리를 꺼냈습니다. 평소에 이렇게 이상하고 잔인한 소리를 스스럼없이 하던 친구라 갑작스런 친구의 그 말에 처음에는 대꾸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려 했던 제 표정을 읽은 겐지, 친구의 눈빛이 사뭇 진지해지더니 다시 한번 같은 소리를 되풀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친구의 입을 통해 나올 다음 이야기를 조심스레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일이 생길지 모르니 방법 정도는 알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홉 살이었던 저는 머리가 어지러워질 정도로 크게 울어대고 있던 말매미 울음소리와 함께 이어들릴 친구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박 향기』는 일정한 간격으로 이루어진 열한 편의 단편이 실려있습니다. 제목만 언뜻 봐선 달달한 여름날의 추억을 담고 있을 법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수박 향기』는 꽤 잔인한 짓을 하고서 새침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스터리한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 단편마다 여름이라는 배경과 여름과 관련된 소재들이 등장하고, 또 어린 소녀의 시점에서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편들을 하나의 제목으로 묶어 두는 데 크게 무리가 없단 생각을 합니다. 한결같이 꾸준한 느낌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내년 여름에 『수박 향기』가 생각나서 또 꺼내어 읽어본다 하더라도 처음 읽었을 때와 같은 강도로 미리 기대하고 예상하고 있던 이상야릇한 느낌이 제게 똑같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불쑥 나타나서 천천히 제 쪽으로 오다가 돌연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릴 깔끔한 꿈같은 느낌으로 말입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글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꽤 흥분할만한 극적인 이야기를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일정한 간격으로 뱉어내고 있습니다. 약간의 어두운 색을 보태어 놓고서 말입니다. 어쩌면 그녀는 크게 소리내어 말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녀의 입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일지 모릅니다. 이야기가 어둡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어둡다고 말할 수 없고, 잔인해 보이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잔인하다고 할만한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미스터리한 이야기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그렇게 대단한 미스터리라고 할만한 것인가, 하는 등등의 의문으로 사람을 무척 헷갈리게 합니다.



   아마도 그것은 어린 소녀의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엔 아직 어려서 세상을 잘 모를 듯해 보이지만 이야기속의 소녀 자신은 무언가를 굉장히 많이 알고 있다고 여기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미스터리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고 유치한 느낌의 것은 아닙니다. 어린 아이들은 순수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쉽게 느낄 수 없는 기괴한 현상에 잘 노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과 악의 구분없이 순수함에서 우러난 잔인함이 아이들에게선 잘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덮어두고 숨기려해도 자연스레 스며드는 향기, 혹은 소리처럼,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나타나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주거주거주거주거. 주거는 말매미 울음소리입니다. 아마도 죽어, 라는 소리를 표현하려 했던 것이겠죠. 『수박 향기』에서 잠시 나왔던 이 소리가 아직도 제 귓가에서 죽어라고 울어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친구가 하려던 소리에 귀기울이기 위해 옆에 쌓아두었던 책을 천천히 펼쳐 보았습니다. 그리고 읽었습니다. 저는 책 안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들이 굉장히 잔인한 모습으로 죽임을 당하더라도 저는 아무 말없이 조용히 눈으로 훑어 그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그저 그들의 죽음을 방관하고 있었습니다. 가끔 그들이 무슨 말을 제게 건내려 했지만 저는 일부러 못본 채하며 무시했습니다. 그러다 잠깐 책읽기를 멈추고 거실의 하얀 천장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생각이 없는 듯한 멍한 표정으로 누워서 선풍기가 만들어내는 바람소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그러다 눈을 감으면 또 다시 친구가 제 옆에서 속삭입니다. 

    있잖아, 사람 죽여봤어?







    가장 서글픈 것은 저녁때였다.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몸속에서 꾸물꾸물 기어올라 도무지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작은 몸집조차 길들지 않은 고양이마냥 어쩌지 못했다. 체념한 심정으로 이불 속에서 울 때가 오히려 더 편했다. (11쪽)



    머리를 올려놓으면 공기를 빵빵하게 불어넣은 비닐이 약간 아래로 휘었고, 그 때문에 자신의 무게를 인식하게 되어 슬펐다. 자신의 무게. 정말 그렇게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나는 일곱살이고 언니는 아홉 살이었지만, 우리는 각자의 혼돈의 무게를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죽을 만큼 나른하고, 실제로도 아직은 모두가 죽음과 매우 가까운 장소에 있었다. 사람은 살아 있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생리적으로 알고 있었다. (42쪽)



    불가사의한 여름이었다. 사소한 일을 유독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64쪽)



    "매일 재미나게 지내고 있어?"

    불쑥 그렇게 묻기도 했다. (124쪽)



 

크롱의 혼자놀기 : http://ionsupply.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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