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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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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 조르주 페렉 선집-02

인생사용법

[ 양장 ]
조르주 페렉 저/김호영 | 문학동네 | 2012년 06월 29일 | 원서 : La vie mode d'emploi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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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744쪽 | 1,152g | 144*216*40mm
ISBN13 9788954618540
ISBN10 8954618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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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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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36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1920년대에 프랑스로 이주한 폴란드계 유대인이었다. 1940년 이차대전에 참전한 아버지가 전사한 후 1943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어머니가 목숨을 잃자, 고모에게 입양되었다. 소르본 대학에서 역사와 사회학을 공부하던 시절, 『라 누벨 르뷔 프랑세즈』 『파르티장』 등의 문학잡지에 기사와 비평을 기고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59년 군복무를 마친 뒤 국립과학연구센터CNR... 1936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은 1920년대에 프랑스로 이주한 폴란드계 유대인이었다. 1940년 이차대전에 참전한 아버지가 전사한 후 1943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어머니가 목숨을 잃자, 고모에게 입양되었다. 소르본 대학에서 역사와 사회학을 공부하던 시절, 『라 누벨 르뷔 프랑세즈』 『파르티장』 등의 문학잡지에 기사와 비평을 기고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1959년 군복무를 마친 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신경생리학 자료조사원과 파리 생탕투안 병원 문헌조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를 병행했다. 직업상 다양한 자료와 방대한 기록을 다루어야 했던 이 경험은 그의 작품세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65년 『사물들』로 르노도 상을 받았다. 1967년 작가와 화가, 수학자 등으로 구성된 실험문학모임 울리포OuLiPo에 가입하고, 예술적 창조의 근간을 형식 제약에 두는 울리포의 실험정신을 수용해 매 작품마다 새로운 세계를 구축해낸다. 그중 프랑스어에서 가장 자주 쓰는 모음 e만 빼고 쓴 소설 『실종』(1969)과 e만 쓴 『돌아온 사람들』(1972)은 ‘언어’와 ‘기억’에 천착한 작가의 특별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1978년 메디치 상을 수상한 『인생사용법』은 10차 직교그레코라틴제곱방진과 체스 행마법을 도입해 완성한 명실상부한 걸작으로 손꼽힌다. 이 독특하고 방대한 작품으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서지만, 1982년 45세의 이른 나이에 기관지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길지 않은 생애 동안 『잠자는 남자』(1967), 『어두운 상점』(1973), 『공간의 종류들』(1974), 『W 혹은 유년기의 추억』(1975), 『나는 기억한다』(1978),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1979), 『생각하기/분류하기』(1985), 『겨울 여행』(1993) 등 다양한 작품을 남기며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구축한 페렉은, 오늘날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실험정신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조르주 페렉 연구로 문학 박사학위를, 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에서 영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아무튼, 로드무비』(2018),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2017), 『영화이미지학』(2014), 『패러디와 문화』(공저, 2005), 『유럽 영화예술』(공저, 2003), 『... 서강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조르주 페렉 연구로 문학 박사학위를, 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에서 영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양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아무튼, 로드무비』(2018), 『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2017), 『영화이미지학』(2014), 『패러디와 문화』(공저, 2005), 『유럽 영화예술』(공저, 2003), 『프랑스 영화의 이해』(2003)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미지의 걸작』(2019), 『겨울 여행/어제 여행』(2014), 『인생사용법』(2012), 『어느 미술애호가의 방』(2012), 『시점: 시네아스트의 시선에서 관객의 시선으로』(2007), 『영화 속의 얼굴』(2006), 『프랑스 영화』(200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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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56

출판사 리뷰

현대소설사의 중대 사건,
페렉은 비로소 이 소설들의 소설로 인생을 구해냈다!

일상의 사회학과 사물의 역학, 생존과 위반의 글쓰기,
가장 평범하고 하찮은 것들의 놀라운 인생사용법!

발자크에게 ‘인간희극’이 있다면 페렉에게는 ‘인생사용법’이 있다.
이 경이로운 ‘수학적 문학 퍼즐’을 누가 풀 것인가.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문학동네의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은 문학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지성과 사유의 씨앗이 된 작품들, 인문 담론과 창작 실험을 매개한 작가들로 꾸려진 상상의 서가다. 사회적 인식과 개성적 상상세계를 교차시키고 캄캄한 관념의 갱 속에서 빛나는 사유의 광맥을 캐낸 작가들, 기존 분류체계에 갇히길 거부하는 글로 무한한 영감을 준 작품들의 서가다. 우리는 이 서가에서 제도권 지식의 얼어붙은 내면에 인식의 도끼를 내리꽂고 사유의 개화를 이끈 창조적 정신과 만난다. 이 만남을 통해 시대를 진단 ? 비판하고 인간을 되물었던 (인)문학의 본령을 되찾고자 한다. 숨은 작가, 낯선 작가, 바깥의 작가들을 조명하고, 문학과 인문학의 행복한 넘나듦을 감행한 그들을 축복하고자 한다.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선집 형태로 소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에서는, 이미 독일 시적 사실주의의 대가로 불리는 빌헬름 라베Wihelm Raabe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 출간한 바 있으며, 이어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조르주 페렉의 실험성 높은 작품들을 필두로, 사회 문제를 비판적 의식의 정갈한 문체로 다뤄 긴 여운, 깊은 울림을 주는 이탈리아 작가 안토니오 타부키Antonio Tabucchi, 상속받은 재력을 바탕으로 일평생 유희하는 광기의 글쓰기를 보여준 레몽 루셀Raymond Roussel, 역사와 문학의 박학다식을 절제된 산문으로 풀어내 르네상스적 인간 면모를 느끼게 하는 이탈리아 작가 클라우디오 마그리스Claudio Magris,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의 보츠와나 작가로 인종차별에 맞서며 내재화된 정치 현안을 감성적 삶과 결부시킨 베시 헤드Bessie E. Head, 중국 현대문학을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킨 문제 작가 옌롄커閻連科의 작품들을 속속 출간할 예정이다.

[조르주 페렉 선집] 02 『인생사용법』

조르주 페렉은 20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온갖 문학적 실험에 몸을 던진 보기 드문 집념의 작가다. 45세 기관지암으로 죽기 전까지 작품 활동을 펼친 기간은 15년 남짓이지만, 소설과 시, 희곡, 시나리오, 에세이, 미술평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인 쓰기를 했다. 작가, 화가, 수학자, 과학자 등 여러 집단으로 구성된 실험문학그룹 울리포Oulipo의 자장 아래, 반복된 형식을 끔찍하게 싫어해 매번 새로운 글쓰기에 도전해 다가올 시대를 예비했던 페렉. 그의 문학세계가 지닌 다양한 스펙트럼을 살필 수 있는 [조르주 페렉 선집]의 일곱 작품ㅡ『어느 미술애호가의 방』 『인생사용법』 『공간의 종류들』 『생각하기/분류하기』 『나는 기억한다』 『잠자는 남자』 『겨울여행 & 어제여행』ㅡ은 문학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새로운 지평을 확인하고 음미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출간된 『인생사용법』은 다채롭고 흥미롭기 그지없는 방대한 분량의 작품이다. 1978년 메디치 상을 수상한 이 작품으로 페렉은 문학사에 남을 대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울리포의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온갖 인간 군상을 융단의 그림처럼 치밀하고 정교하게 직조한다. 작가적 역량을 한데 모은 『인생사용법』은 누구도 다시 쓰기 어려운 독특한 개성의 작품이자 앞으로 출간될 그의 여타 작품에 풍요로운 그늘을 드리운 페렉 문학의 큰 봉우리라 할 수 있다.

20세기 후반 프랑스 현대문학 실험의 결산이자 페렉 문학의 정수

『인생사용법』은 조르주 페렉의 모든 문학적 실험과 작가적 소명의식이 녹아 있는 명실상부한 그의 대표작이다. 죽기 약 4년 전인 1978년, 마흔둘의 나이에 이 작품을 완성해 그해 메디치 상을 수상한다. 문학계 평단에서는 정교한 구조와 다양한 규칙 속에서 이룩한 이 수학적 퍼즐과도 같은 놀라운 소설에 눈부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르노도 상을 받은 첫 소설 『사물들』(1965)이 있기 전까지, 갈리마르 등 유명 출판사로부터 몇 번이고 원고 출간을 거절당했던 습작 시절이 그에게도 있었다. 아우슈비츠의 홀로코스트 희생자였던 부모들이 떠나고 혼자 남은 세계, 고아이자 유대인으로 살아야 했던 현실 세계의 잔혹함과 이데올로기의 허상으로부터 그의 결핍과 생존을 떠안아줄 집념의 세계는 오직 문학적 유희뿐이었다. 1967년 실험문학그룹 울리포Oulippo에 가입하면서 그의 문학은 더욱 활력을 띤다. 양식화된 글쓰기에서 탈피해 온갖 언어적 유희, 형식적 실험을 실천하여 그 재능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글재주를 넘어 인간을 깊이 이해하는 작가, 인간을 품을 수 있는 대작가로 인정받게 된 것은 이 소설을 통해서였다. 그는 이 방대한 분량의 작품에서 비로소 인간을 포용하는 따듯한 시선으로 자신의 삶과 마주할 수 있었고, 그만의 개성적인 문체미학을 구축할 수 있었다. 페렉은 일상적인 사물들에 대한 ‘치밀한 묘사’와 독자가 눈치 챌 수 없게 기존 작품들의 구절을 곳곳에 배치하는 ‘인용의 글쓰기’라는 수법으로,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부터 인간적 관계와 사회적 상황의 폭넓은 성찰로 그 범위를 확장시킨다. 이런 방법으로 페렉 자신이 말한 ‘일상의 사회학?을 구현하는 것이다.

퍼즐이 지니는 외적인 특정들에도 불구하고 퍼즐은 혼자 하는 놀이가 아니다. 퍼즐을 맞추는 이가 수행하는 각각의 행위는 퍼즐을 제작한 이가 이미 행한 행위다. 그가 몇 번이고 손에 쥐어보면서 검토하고 어루만지는 각각의 조각, 그가 시험하고 또 시험하는 각각의 조합, 각각의 모색, 각각의 직관, 각각의 희망, 각각의 절망은 타인에 의해 이미 결정되고 계산되고 연구되었던 것들이다.
ㅡ「머리말」 부분(본문 22쪽).

시몽크뤼벨리에 거리의 한 아파트가 세계의 축소판이 되다

『인생사용법』의 무대는 가상공간으로, 파리 17구 시몽크뤼벨리에 거리의 한 아파트다. 지하 2층, 지상 8층의 이 건물에서 펼쳐지는 시간은 소설의 맨 마지막에서 1975년 6월 23일 저녁 8시경의 찰나로 모두 수렴된다. 즉 이 소설의 은유적 배경 이야기의 주인공인 부유한 영국인 바틀부스의 사망 시각이다. 그는 젊은 시절 이 건물에 사는 수채화가 발렌으로부터 10년간 그림을 배워 20년 동안 세계 곳곳을 떠돌며 500개의 항구를 수채화로 그린다. 이 그림을 퍼즐제작자 윙클레에게 건네 그림 퍼즐을 만들게 하여 20년간 방에 틀어박혀 ?퍼즐 맞추기?에 골몰하다 끝내 숨지는 인물이다. 그러나 ?소설들?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이 건물 안 각각의 인물과 사물이 시공간을 달리하며 빚어내는 깨알 같은 소소한 이야기들, 인생의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 이 이야기들이야말로, 페렉의 문학적 허구가 선사하는 가장 찬란한 요소이다. 그래서 99개의 장별 제목은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물이거나 그 인물이 사는 공간이다. 이 건물 거주자들 각각이 끌어들이는 100년 전 먼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사연들과 국가와 대륙을 달리하는 수없는 장소들이 서로 조합되면서, 이 건물 자체가 개개인의 인생과 세계의 거대한 사건을 보여주는 일종의 축소 모형이 된다. 페렉은 이러한 축소 모형속에 사는 사람들을 순차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독특한 규칙(체스의 행마법)에 따라 서술해감으로써 정형화된 장르적 양식을 탈피해 이 소설의 배경 자체가 일종의 거대한 퍼즐이 되는 묘를 발휘한다.

페렉이 전해주는 각각의 사연을 담은 이야기들은 책 말미의 부록에 실려 있다. 다시 말해, 총99개의 장에 107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이 소설이다. ?공중그네에서 내려오기를 거부했던 곡예사 이야기??단어들을 말소했던 남자 이야기??마구상과 그의 여동생, 그리고 매제의 이야기??83번이나 악마를 나타나게 했던 여인 이야기??좋아하는 놀이를 빼앗긴 햄스터 이야기??히틀러의 생존 가능성에 관한 증거를 모았던 창고 계장 이야기? 등으로 이어지는 각각의 사연들과 사람들. 이 낱낱은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이 아닌 온전한 유기체적 구조로 되살아나면서 단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생 그 자체가 된다. 즉 개별 이야기들은 독립된 이야기로 존재하는 동시에 이 아파트 내의 공동 영역에서 얽히고설킨 관계적 지리를 드러내면서, 공동의 삶과 개인의 삶 사이를 넘나들며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하는 관계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부분의 총합이 전체를 구성하는 퍼즐 자체의 속성을 벗어나 인생이 던지는 신비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결국 바틀부스는 그토록 매달렸던 퍼즐을 완성하지 못한 채 수수께끼와도 같은 결과의 퍼즐판을 남긴 채 이미 자신이 예비해놓은 함정과 더불어 죽음의 미명 속으로, 인생의 신비 속으로 사라진다.

30명의 작가, 인용과 다시쓰기, 생존과 위반의 이야기 구조

페렉은 우리 시선의 사각지대에 있는 무생물화된 삶을 구조해내는 것을 작가적 소명으로 여겼다. 그리하여 한 개의 장면, 한 개의 사물에 낱낱이 개성화된 인격과 특수성을 부여하고, 명징한 시선으로 그것들을 묘사해간다. 이 아파트의 방 하나하나, 그 안에 있는 사물 하나하나는 결코 똑같은 게 없다. 이를 위해 페렉은 10×10 체스판과 이 아파트를 병행해놓고, 체스의 행마법을 도입해 각 방을 우연적 질서에 따라 기술한다. 또 라틴제곱사각형이라는 수학방정식을 끌고와 방 내부를 구성하는 갖가지 변이들을 만들어내어 그 어느 것 하나도 겹치지 않게, 유일무이한 삶의 일회성과 우연성을 작품의 구조로 승화시킨다. 즉 여기에 있는 의자, 침대, 커튼, 벽지의 색, 배경 시대, 인용할 작가의 문장들 등 전체를 조직하는 작업일람표를 작성해 아주 치밀하고도 수학적인 창조주의 마인드로 시적인 구성을 선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인용?과 ?다시쓰기? 즉 반복과 차이를 통한 의미 생산이라는 글쓰기 형식을 기반으로 위반에 위반을 거듭한다. 다시 말해 그 인용구들은 페렉의 작품 속 일부로 구성되는 동시에 그 본래의 독자성을 온전히 간직한 채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의 말미 부록에서 밝힌바, 페렉은 30명의 작가ㅡ프랑수아 라블레, 로렌스 스턴, 쥘 베른, 귀스타브 플로베르, 레몽 크노, 프루스트, 카프카, 뷔토르, 나보코프, 보르헤스, 조이스 등ㅡ에 페렉 자신의 작품까지 포함해 인용하는 이중의 위반도 서슴지 않는다. 작품의 선두에서 밝히고 있듯, 이 모든 차용과 변용의 집필 방식에서 직간접으로 영향받은 현실과 허구의 세계를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는 페렉과 함께 호흡했던 당대의 구조주의/후기구조주의자들의 세계관 속에서 각각의 개별성보다는 전체의 관계 구조나 조합에 따른 의미 생산, 각각의 구조가 지닌 상대성, 즉 결여와 일탈을 통한 페렉식의 문학적 유희, 수학적 문학의 치환인 셈이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콜라주ㅡ호명하기, 찾아보기, 기억하기

페렉의 이 소설은 텍스트 중간중간 다양한 이미지ㅡ광고용 선전 문구, 명함, 팻말, 식당 메뉴판, 카탈로그 등ㅡ가 콜라주된 작품이다. 20세기를 살아간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빙긋이 웃음 지을 만한, 그때 당시의 풍속이나 세태가 고스란히 담긴 하찮고 사소한 이 일회용 사물을 페렉은 작품 속 한 인물의 일생으로, 그 인물이 사는 역사적 사회적 맥락으로 재편시킨다. 마치 방금 그가 본 것을 한국 독자에게도 눈앞에 바로 가져온 듯하다. 게다가 흔히 소설에서는 찾기 힘든 ?찾아보기?까지 있다. 이를 통해 독자가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쳤을 법한 이름들을 다시 호명한다. 이는 망각에 대한 저항이자 기억을 통한 삶의 지속에 대해 반추하고 또 성찰하려는 페렉의 문학적 전략인 것이다. 이 목록에서 작가는 소설 속 등장인물뿐 아니라 그 등장인물이 키운 고양이 이름, 햄스터 이름까지 현실에서는 너무나 미미해서 눈물이 날 만큼 절절한 이름들조차도 잊지 않고 불러낸다. 작품 속에서 히틀러의 조종을 받았다고 묘사된 한국 독자에게 익숙한 이름 ?이승만?도 있다. 그의 호명 행위와 그 호명당한 것들의 목록은 이 소설에서 어쩌면 가장 경이로운 페렉식 생존 신호의 표시이자 메멘토 모리로서, 일상 속에서 일상에 의해 눈멀어가는 우리의 맹목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보여준다. 페렉은 말한다. ?일상의 친숙한 오브제들을 묘사하려 애쓰는 것은 무엇보다 그것들을 추억하기 위해서이며, 그것들을 더 오래 머물러 있게 하고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라고.

[해외 언론 리뷰]

페렉은 전세계적으로 독특한 문학인 중 한 사람이자, 그 누구도 닮지 않은 작가다. 이 작품은 소설의 역사에서 마지막 중대 사건이다. ㅡ이탈로 칼비노

상상으로 조각조각 기운 눈부신 기념비적 조각보. 페렉은 기이한 지식과 엉뚱한 박식의 저장고이다. 그의 손에 걸리면 벌레가 갉은 탁자마저도 흥미의 대상이 된다. 『인생사용법』이 마침내 나왔으니, 이제 현대 프랑스 문학을 예전 시각으로 보기는 어렵게 되었다. ㅡ폴 오스터

이 건물에 들어간 당신은 거울놀이를 하고 층층의 테이블을 돌며 세계 일주를 하게 될 것이다.
ㅡ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이 책은 작가의 창작에서뿐만 아니라 문학사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아주 빼어난 작품이다. 벌레스크 문학에 맞닿아 있는 바로크적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소설. ㅡ르 몽드

경이로운 골동서적이자 잡동사니 책이자 산책자의 책. ㅡ르 푸앵

놀랍고도 감동적이면서 사랑스러운 소설. ㅡ뉴 스테이츠먼

셰에라자드만큼이나 묘한 매력으로 무궁무진하게 이어지는 이야기. 이 작품은 현대 소설의 고전이다.
ㅡ퍼블리셔스 위클리

상상의 공동 주거지에서 펼쳐지는 생물과 무생물이 총망라된 페렉의 백과사전적 소설. ㅡ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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