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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싶은 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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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싶은 집은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 집, 잔서완석루

이일훈, 송승훈 | 서해문집 | 2012년 07월 15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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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682g | 153*224*30mm
ISBN13 9788974835316
ISBN10 897483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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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밥, 옷, 집을 만드는 것을 짓는다고 한다. 글도 짓는다. 글이 문자의 집이라면 건축은 사람의 집이다. 두 집은 같은 존재의 집이다. 글도 건축, 건축도 글이라고 그는 말한다.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물질을 통해 구축하는 것이 건축이라면 삶을 사유하고 의미로 축성하는 것은 글일 터이다. 식물성의 사유를 지닌 건축가로 불리는 그의 작업은 「기찻길옆 공부방」을 통해 가난한 동네의 꿈을, 천주교 「자비의 침묵」 수도원에... 밥, 옷, 집을 만드는 것을 짓는다고 한다. 글도 짓는다. 글이 문자의 집이라면 건축은 사람의 집이다. 두 집은 같은 존재의 집이다. 글도 건축, 건축도 글이라고 그는 말한다.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물질을 통해 구축하는 것이 건축이라면 삶을 사유하고 의미로 축성하는 것은 글일 터이다. 식물성의 사유를 지닌 건축가로 불리는 그의 작업은 「기찻길옆 공부방」을 통해 가난한 동네의 꿈을, 천주교 「자비의 침묵」 수도원에서는 영성을 위한 공간을, 「작은 큰집」에서는 지형의 회복을 돕는 건축적 자세를, 「우리안의 미래」 연수원에서는 불편하게 살기의 실천을 권유한다. 또, 「성 안드레아병원 성당」, 「도피안사 향적당」, 「가가불이」, 「밝맑도서관」 등을 지었다.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대우교수와 문화관광부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환경산문집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뒷산이 하하하』, 건축백서 『불편을 위하여』, 건축산문집 『모형 속을 걷다』를 펴냈다.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의 철학을 권유하는 설계방법론 ‘채나눔’을 주창한다. 글맛과 입담 좋기로 유명해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른 ‘개념’과 ‘생각’이 필요한 자리와 강연에 자주 초청되며 여러 매체의 글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다.
“아, 이게 아니었잖아” 하고 탄식할 때가 많은 고등학교 교사. 학교에 와서 한 달 만에 깨달은 것은 자신이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이상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수법이었다는 사실이다. 처음 학생들에게 책을 읽힐 때는 교사가 훌륭한 책을 권하면 그 책이 좀 어렵더라도 학생이 묵묵히 읽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줄 알았다. 실제 해보니 현실은 아주 달랐다. 학생들은 교사가 권한 고전들을 수행평가가 끝난 뒤 재활용품함... “아, 이게 아니었잖아” 하고 탄식할 때가 많은 고등학교 교사. 학교에 와서 한 달 만에 깨달은 것은 자신이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이상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수법이었다는 사실이다. 처음 학생들에게 책을 읽힐 때는 교사가 훌륭한 책을 권하면 그 책이 좀 어렵더라도 학생이 묵묵히 읽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줄 알았다. 실제 해보니 현실은 아주 달랐다. 학생들은 교사가 권한 고전들을 수행평가가 끝난 뒤 재활용품함에 버리기까지 했다.?
잘하려고 하는데 자꾸 실패하는 교실에서, 가끔씩 성공한 방법이 있었다. 그 방법을 스무 해 넘게 학교에 있으면서 모으니 양이 꽤 되어서, 그 내용으로 여러 시도교육청과 학교와 사회단체에서 독서교육 강의를 한다. 그의 강의는 듣기에 좋은 그럴듯한 말이 아니라 현실에서 쓰기에 좋은 방안이라는 평을 듣는다. EBS에서 ‘최고의 교사’로 선정되어 방송이 되기도 했다. 한때 대입수능 출제위원이기도 했으나, 오지선다형 문제를 잘 내보았자 세상 누구에게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음을 깨닫고 10년 전에 그쪽에서는 발을 떼었다.?
지금은 전국국어교사모임의 독서교육 분과 물꼬방, 경기도중등독서교육연구회에서 동료 선생님들과 같이 공부하는 데 큰 의미를 두며 산다. 여럿이 함께해야 세상이 바뀌기 때문이다. ‘대충 하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는 마음으로 살고, 되게 싫어하는 말이 ‘제대로 하지 않으려면 하지 마라’이다. 제대로 무엇을 하려고 하다가는 결국 별로 뭘 하지도 못하고 정년퇴직하기 쉽다고 보아서다. 대충이라도 하다 보면, 그 실천이 사람을 진짜로 만들어간다고 보는 행동 위주의 사고방식을 지녔다.?
2015 국어과 교육과정 연구진이고, 우리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국어교육이 이래야 해” 하는 내용을 현실 속 국어교육에서 이루려고 애쓰고 있다.
사진 : 진효숙
집과 도시를 찍는다. 그 사진에 사람의 향기를 담기 위해 책을 읽고 여행을 한다. 이일훈의 작업은 그 공간 안에서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중요한 것은 집의 화려함이 아니라 사는 이의 삶이다. 현재 건축 잡지 [와이드]의 전속 사진가다.
그림 : 신승은
선으로 공간을 그리는 사람. 잔서완석루는 옛집 같고, 갤러리 같고, 책방 같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소곤거리며, 투박하지만 섬세하다. 어떤 마음으로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다른 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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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일훈 선생님, 선생님과 집을 짓고 싶습니다.”
“좋습니다. 송 선생님은 어떤 집을 꿈꾸고 계신가요?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나요?”
“제가 살고 싶은 집은……”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 ‘집’과 연애하다



국어선생, 건축가를. 만나다
“집을 짓겠다고 마음먹고 건축 책을 몇 십 권 사 읽은 뒤에야 나는 이일훈 선생에게 집 설계를 부탁하고 싶어졌다. 보통 건축가의 작품 사진은 하늘에서 내려온 듯 매끈하고 윤기가 흐르는데, 이일훈의 작업은 녹물이 흐르고 때가 타 있고 거칠었다. 그가 지은 집은 생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과 같다고 생각했다.” 건축가와 건축주로 만난 두 사람, 틈틈이 서로에게 e-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주고받은 편지가 A4종이로 208쪽, 82통이다.

글로. 집을. 짓다.
건축가 이일훈은 재미있는 제안을 하나 했다. “아주 문학적이고 근사한 제안입니다. 새로 지을 집을 구상하기 전에 집주인이 갖는 꿈을 문장으로 써 보시면 어떨까요? 마당, 침실, 욕실, 서재… 대문에 대하여 말입니다.” 그 제안에 국어선생 송승훈은 길고긴 파일을 첨부했다. “구름배 같은 집이고 싶습니다. 땅의 바람길을 아는 집이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다.
“집을 지으며 집 짓는 기술이나 방법을 먼저 택하는 게 아니라 살기의 방식을 먼저 물어야 한다. 나는 어떻게 짓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를 먼저 묻는 게 건축이라고 여긴다.” 건축가 이일훈은 이 ‘집’의 주인, 건축주에게 이렇게 묻는다. “어떻게 살지 생각해보세요.”
곳곳을 다니면서 그 건축물을 보는 일을 재밋거리로 삼은 건축주는 “사는 사람의 생활양식에 어울리도록 공간이 구성된 집이 좋은 것이라고 알게 되었습니다. 형태와 소재만 보던 지난 시기를 지나서, 그 집에 사는 사람과 집의 구성이 얼마나 어울리는지를 살피게 되었습니다.”
건축가는 또 묻는다. “집 아니, 장현집은 얼마만큼 불편해도 될까요. 불편하게 사는 것을 어디까지 참을 수 있을까요.” 건축주인 국어선생이 답한다. “1층에는 살림 공간을 세우고, 2층에는 서재 공간을 만들고, 그 사이를 책의 길로 꾸미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 가장 안쪽 맨 끝에 있게 되어서 집안 곳곳에 집주인 손길과 발길이 닿게 된다고 말씀해주신 부분을 황홀하게 읽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자주 발 딛는 곳을 맨 나중 자리에 만들어두면 다른 곳곳이 소외되지 않는다는 구상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공간은. 사연이다.
건축가와 건축주는 서로 아무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아들과 어머니에 대한 애달픔, 제 맘대로 돌아다니던 시절과 20대를 함께 보낸 사람 얘기까지 서로의 편지에서 울음을 읽었다. “장현집터를 속 깊게 알게 되어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사연을 알면 알수록 이해하게 되는데 공간과 장소도 다 사연이 있지요. 그러고 보니 공간은 사연이요 기억인 것 아닐지요.”

글로. 짓기. 시작해. 집. 그림을. 그리고.
시멘트로. 엮은. 한옥에 살기까지. 900일간의 기록


재료 선택에서부터 건축허가가 나기까지 집짓기에 대한 궁금함을 모두 담았다. 건축가가 만든 모형과 설계도면-평면도, 단면도-이 각 단계마다 실려 있어 실제로 집을 디자인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잡힌다. 또한 공사 진행 일지를 통해 실제 ‘집이 이렇게 지어지는구나’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아, 또 있다. 집 짓고 살면서 서로에게 띄운 편지 네 통과 이 집을 다녀간 좋은 사람, 집 이야기. “마음 맞는 공부모임들에게 공부 자리로 내준다. 주로 책읽기 모임이나 교사 공부모임이 찾아오는데, 청소를 꼼꼼히 하는 조건으로 집을 내준다. 손님 대접은 하지 않는다. 그래야 내가 지치지 않고 손님을 계속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분들이 왔다 가면 집도 마음이 있는지 기운이 환해진다.”

이 책은. 집 짓는. 이야기.다.
잔서.완석.루.[낡은. 책이 있는. 거친. 돌집. 殘書頑石樓] 짓기


집은 사람이 짓는다. 그러니 집보다 사람이 먼저다. 집을 짓기 전에 사람을 알아야한다. 그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는 이야기다. 편지라는 방법을 통해서. 이 편지는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집을 지으려 할 때 어떤 점을 살펴야 하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보통 사람이 건축을 생각할 때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하는지에 대한 보고서다. 집짓기가 왜 그 집에 살고자 하는 사람의 인생과 연관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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