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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3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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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924g | 180*250*20mm |
ISBN13 | 9788996568865 |
ISBN10 | 89965688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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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지붕 낮은 집>을 읽고
네비게이션 입력창을 두들겨 본다.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봉하로 135 (본산리 30-6)', 집에서 약 50분이 소요되는 거리를 이런저런 이유로 아직도 가보지 못했다. 그 곳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집'이다. 서거 11주기를 맞아 올해는 꼭 찾아가보리라 마음 먹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생활 속 거리두기 운동을 핑계로 또 한 번 미뤄두었다. 이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지붕 낮은 집>을 집어든다.
내가 고향에 돌아가 사는 것이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50쪽, 노무현 대통령, <운명이다(2010)> 中)
노무현 대통령의 집은 '지붕 낮은 집', '불편한 흙집', '부끄럼 타는 집' 등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하 '그')이 퇴임 후 대(大)통령에서 소(小)시민으로 자리를 옮겨 그의 고향인 봉하마을로 내려와 지냈던 공간이다. 사람들이 너무 안와도 걱정, 너무 많이 와도 걱정이라고 했던 그가 지금도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걸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집이 산을 누르지 않고 산과 집이 포근하게 공존하도록 하기 위해서 지붕을 낮춰서 지었어요.(중략) 사람들이 행복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있지만 그중에서 주변 환경이 아름다운 것, 그것도 행복의 조건 중 하나거든요.(43쪽, 노무현 대통령, 2008.05.15. 방문객 인사 中)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쓸모가 달라지듯이 집이라는 건축물 또한 어떠한 가치와 철학을 담아내느냐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처럼 지붕 낮은 집은 설계에서부터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중요시한 것이다. 그리고 그가 더 이상 이곳에 살지 않는 날이 오면 시민들에게 공개할 집으로 공간의 쓰임새까지도 염두해두었다. 비를 맞지 않고도 집 안을 둘러 볼 수 있도록 길게 내려온 회랑의 지붕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긴 처마가 있으면 눈비를 막아주고 뜨겁게 내리쬐는 빛을 가려주어 찾아온 사람들이 둘러보기 편할거라고 말했던 그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불편함'은 이동시 일일이 신발을 신고 벗어야 하는 데서 비롯된다. 하나의 공간에서 나와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과정에 '바깥'이 끼어든다. 실내에 있는 동안 차단됐거나 부분적으로만 가능했던 공감각적 체험이 가능해진다. 구름의 움직임과 바람의 흐름, 풀내음과 새소리를 가깝게 마주하는 일은 집을 둘러싼 환경을 끊임없이 인식하고 관계성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는 도시를 떠나 자연과 가까운 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귀향의 의도와 부합한다.(104쪽)
집 안으로 들어서면 지붕 낮은 집이 왜 불편한 흙집으로 불리는지 알게 되는 동시에 내부공간과 바깥공간 사이에 깃든 의미도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불편한 흙집은 내부 공간에 바깥을 불러들이기 위해 일부러 불편함을 자초하여 지은 구조로 집 안에서도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저런 책을 읽으며 그동안 의문을 가졌던 여러 일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도 한다.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거나 확인하게 되는 일들이 완전한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는 동안 세상 이치를 깨우쳐 가는 기쁨이 있다.(88쪽)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그가 집 안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서재이다. 그는 잘 알려진 다독가로서 철학, 사상서 등 무거운 책을 보다가 꽃 이야기 같은 가벼운 책을 휴식삼아 보는 등 여러 권을 동시에 보는 독서 스타일을 가졌다고 한다. 봉하마을을 찾은 시민들이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가들리면 회의를 주재하거나 업무를 보다가도 옷걸이에 걸린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그들을 맞으러 나섰던 그의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다.
집 안을 둘러보다가 벽에 걸린 액자들에 쓰여진 글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람 사는 세상', 사람 살기 좋은 세상을 염원했던 그는 국회의원 초선 시절부터 서명을 할 때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서명을 했다고 한다. 소시민에서 대통령으로, 다시 대통령에서 소시민으로 자리바꿈 하면서도 그가 늘 잊지 않고 실천하고자 했던 철학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 사는 세상'과 더불어 '우공이산(愚公移山)'도 故신영복 선생이 직접 쓴 글이라고 한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고사성어를 노무현 대통령은 각별하게 생각했는데, 2003년 6월 2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국정운영에 임할 것이라고 밝힐 정도 이 글귀를 애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퇴임 후 인터넷 필명을 우공이산으로 하려 했으나 이미 선점한 사람이 있어 노공이산(盧公移山) 으로 지었다는 일화가 흥미롭다. 또 큰 산을 옮기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던 그가 지금은 홀연히 산을 떠나버렸다(離山)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다시 사랑채로 발길을 옮겨본다. 손님맞이와 식사가 이뤄졌던 장소인 사랑채는 예로부터 본채와 별도로 분리된 공간으로 앞서 말한 의도된 '불편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여기서 바깥의 경치를 내부에 빌려오는 차경(借景)이라는 개념이 도입된다. 네 개의 창틀 안에는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씩 자리잡고 있는데 마치 네 폭의 병풍을 연상케 하여 다음에 꼭 직접 확인해보고 싶기도 하다.
이번에는 뒤뜰로 나가보자. 뒤뜰은 마당인듯 마당아닌 마당같은 공간으로 어떤 면에서는 집의 내부인지 외부인지 모를만큼 그 경계가 모호한 곳이다. 우리나라의 궁궐이나 사찰, 혹은 일반 살림집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전통 정원양식으로 꽃계단, 즉 화계(花階)의 양식을 취하고 있다. 소박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의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의 정신을 잘 구현한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서울편>에서 유홍준 교수가 창덕궁과 후원에 대해 이야기했던 부분과 겹쳐보여 지붕 낮은 집이 지향하는 건축의 미학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기억은 이렇게 계속 쌓여 갈 것이고, 그것은 기록을 통해 먼 훗날 우리의 시대를 온전히 재현하게 될 것이다.(27쪽)
이제 지상 공간에서 지하 공간으로 내려가보자. 책에 따르면 지상은 '기억의 공간'이라면 그의 수장고가 있는 지하는 '기록의 공간'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지붕 낮은 집은 기록과 기억이 공존하는 장소인 것이다. 그가 서거한 후 창고로 사용하던 이 곳은 2017년에 항온항습 설비 등 보존환경 정비를 거쳐 기록물 수장고로서 이 집에서 유일하게 구조가 변경된 공간이라고 한다.
노무현대통령의 집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상과 철학을 기억하면서 민주주의를 학습하는 공간이 될 거예요. 그래서 이 집은 과거에 대한 어떤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현재와 미래의 기억들을 계속 생산해 내는 역사적 장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226쪽, 유경남-나의 첫 대통령 中)
'미래를 생각하고 과거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우리 아이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생각하고, '시민들을 바라보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 구현된 기억의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요.(235쪽, 신유림-예기치 않게 시작된 사랑 中)
지붕 낮은 집을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면서 불현듯 지붕 낮은 집이 그와 다름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의 부재로 주인없는 집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 집의 주인이 되어 그를 기억하고 나아가 그가 추구했던 철학을 실현하는데 작은 원동력이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의 주인이 다름 아닌 시민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붕 낮은 집은 그의 철학과 가치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공간이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그가 이루고자 했던 세상을 꿈꾸고 만들어갈 힘을 주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혼란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되는 날, 아이의 손을 잡고 지붕 낮은 집을 향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마침내 도착한 이 집 앞에는 언제나처럼 우리를 맞아줄 그가 서 있을 것만 같다. 끝으로 나와 같은 또는 다른 이유로 아직까지 지붕 낮은 집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이자 해설사로 <노무현 대통령의 지붕 낮은 집>를 추천하는 바이다.
우리가 지금 정의로운 사회를, 풍요로운 사회, 넉넉한 사회, 아주 정의로운 사회 그리고 따뜻한 사회를 원하는 것 아닙니까, 그죠? 따뜻한 사회, 그것까지가 우리의 정치적 관심인데 아름다운 나라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아름다운 마을, 집, 아름다운 나라, 그거는 정치하는 사람이 하려야 할 수가 없어요. 국민들이 그쪽으로 가야 하거든요.(255쪽, 노무현 대통령, 2008.05.04. 방문객 인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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