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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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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 선집판 ]
지그문트 바우만 저/안규남 | 동녘 | 2019년 03월 15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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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4.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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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12g | 128*188*12mm
ISBN13 9788972979333
ISBN10 8972979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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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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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25년 폴란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한 후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 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했다. 폴란드 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후에 바르샤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 바르샤바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의 절정기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 1925년 폴란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한 후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 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했다. 폴란드 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후에 바르샤바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 바르샤바 대학의 교수가 되었고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의 절정기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가르쳤다. 1971년 리즈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영국에 정착했고 1990년 정년퇴직 후 리즈대학과 바르샤바 대학 명예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했으며 2017년 1월 9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국가와 혁명》 《체험 연구》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를 공역했고, 《민주주의의 불만》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위기의 국가》 《인간의 조건》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으며 《철학 대사전》 편찬에도 참여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국가와 혁명》 《체험 연구》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를 공역했고, 《민주주의의 불만》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위기의 국가》 《인간의 조건》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으며 《철학 대사전》 편찬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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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32

출판사 리뷰

왜 1%의 부에 침묵하는가?
바우만, 침묵하는 99%에게 묻다!

오늘날 전 세계 최고 부자 20명이 벌어들인 재산은 가장 가난한 10억 명 재산 총합과 같다고 한다. 바우만에 따르면 20대80의 사회는 이미 철 지난 이야기다. 1대99의 사회도 아니다. 더 정확히는 ‘0.1대99.9’인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2018년에 발표된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토마 피케티, 이매뉴얼 사에즈 등 전 세계 경제학자 100여 명이 거의 모든 나라의 소득, 자산 불평등 데이터를 수집해 작성한 보고서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18](http://wir2018.wid.world)은 지난 37년간 세계 상위 0.1%인 760만 명이 얻은 부가, 하위 50%인 38억 명에게 돌아간 몫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말로만 들었던 ‘0.1:99.9’ 사회가 현실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세계의 빈부 격차는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고, 중동이나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극단적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보고서는 세계 상위 1%(약 7600만 명)의 부유층이, 1980년부터 2016년 사이에 늘어난 부 중에서, 27%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나아가 최상위 0.1%(760만 명)는 13%, 0.001%(7만6천 명)는 4%를 차지하는 등 부자들 사이에서도 큰 격차가 존재하며, 극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어 왔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것은, 하위 50%와 상위 1% 사이에 있는 약 40%에 해당하는 글로벌중산층이 이 기간에 이룬 부의 성장률이 ‘0’에 수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그간 ‘낙수효과’를 운운하며 ‘파이(경제성장)’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던 주류 성장론자들의 논리가 허구에 가까운 것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동하는(liquid)’이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현대 사회를 분석해온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이 책에서 부자와 가난한 자 간에 격차가 날로 커지는 구조에서, 희생자들 사이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분노는커녕 오히려 부자 감세와 복지 예산 삭감에 동의하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극심해지는 빈부격차에 우리는 왜 분노를 터트리지 않고 오히려 현실을 긍정하는 찬사만 늘어놓고 있을까. 왜 불평등의 희생자들이 불평등을 옹호하고 평등의 외침을 비웃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 바우만은 이 기이한 현상에 대한 비밀을 우리가 암묵적으로 수용하는 거짓 믿음들에서 찾는다. 우리는 이 거짓 믿음을 인간의 힘으로는 맞서거나 개혁할 수 없는 ‘당연한 세상 이치’로 오해하고 있다. 가장 비근한 예가 ‘낙수효과(Trickle Down)’ 이론이다. 대기업이 잘 되면 덩달아 중소기업과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주장으로, 정부가 경제 정책을 대기업 중심으로 운용하며 늘 동원하는 논리다. 결국 이 거짓 믿음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사회적 불평등의 행진을 막을 것이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바우만은 이 책에서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떤가. 부자는 갈수록 부자가 되고, 부자 중에서도 최상층은 더 큰 부자가 되고 있다. 반면, 중산층은 공동화되어 가난한 사람이 갈수록 더 늘어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기회는 기득권자들이 독식하며 양극화의 심화와 승자독식이라는 불평등은 우리들이 해결해야할 공동의 숙제가 되었다”라고 역설한다.

소비=행복·경쟁=사회 정의……
거짓 믿음에 깃들여진 사회 현실을 고발하다!

바우만은 불평등에서 이익을 얻는 계층이 우리에게 심어놓은 대표적인 거짓말로 다음의 네 가지를 꼽는다. ①경제성장은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믿음, ②영구적으로 늘어나는 소비가 행복을 충족시켜 준다는 믿음, ③인간들 간의 불평등은 자연적인 것이라는 믿음, ④경쟁은 사회질서의 재생산과 사회정의의 필요충분조건이라는 믿음이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받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보수에 대해 과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이면에는 개인 능력의 자연적 불평등에 대한 믿음이 견고하기 때문이라고 바우만은 지적한다. 특히 이 믿음에 저항하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체념하고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길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오늘날의 불평등은 자체의 논리와 추진력에 의해 계속 심화된다.

저자는 불평등이 지금까지 승리할 수 있었던 까닭을 우리들 스스로에게서 찾는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어쩔 수 없이 불평등을 감수해야 한다”는 ‘열등의 선고’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우리가 선고 내린 불평등이 ‘정당한 불평등’이 되는 순간, 불평등은 반대하거나 개선해야하는 대상이 될 수 없다. 저자가 지적했던 대로 그것은 바로 불평등을 영원히 멈추지 않는 ‘영구기관’으로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바우만은 ‘양극화’ 문제도 이야기한다. 평균소득끼리 비교한 결과 “오늘날 세계 최고 부국인 카타르의 1인당 소득은 최빈국 짐바브웨의 428배에 이른다.”면서 “전 세계가 필사적으로 경제성장 근본주의를 밀고 나가는데도, 빈곤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고 꼬집는다. 문제는 우리가 이렇게 간격이 커지는 양극화를 우리가 ‘운명’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를 해체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에 바우만은 “상이한 개인들을, 상이한 사회적 조건 때문에 잠재력을 펼칠 능력이 다른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상이한 능력을 타고나는 것으로 상정한다.”면서 “우리는 큐가 보내는 방향대로 당구대 위를 움직이는 당구공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여전히 문제는 불평등이다
우리가 불평등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바우만은 불평등에서 벗어나는 하나의 방법으로 우리가 스스로에게 내린 ‘열등의 선고’를 거두라고 말한다. 불평등에 반대하고, 그것을 개선 대상으로 상정시키는 일이 거기서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바우만은 우리를 옥죄는 거짓 믿음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손쉽게 타협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는 “패배라는 것이, 임박한 파국에 맞서 승리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저 무지 그리고/혹은 무시로 인해 승리에 실패했음을 의미할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거짓 믿음들을 버리기만 하면, 현실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조화된 현실의 힘, ‘운명’의 힘은 막강하다. 하지만 거짓 믿음에 근거한 잘못된 선택이 바로 우리를 옥죄는 구조화된 현실을 만들고 공고히 하는 고리를 끊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부정의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러한 선택을 하고 그러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초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바우만은 이 책에서 섣불리 희망을 노래하지 않는다. 쉽게 현실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어떤 식으로건 문제를 회피하지 말 것! 그리고, 손쉽게 타협하지 말고 철저하게 사유하라고 강조한다.

현 정부에서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같은 불평등 해소를 위한 의제들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제가 연속성을 지니거나, 현실에서의 실현까지는 성사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우리가 여전히 불평등에 대해 침묵했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가 무수한 불평등 앞에 “어쩔 수 없다”거나 “스스로를 탓하라”며 외면하고, 어느새 사그라진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다시금 요구하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 바우만은 책의 끝머리에서 이런 우리에게 만약 그렇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았다고 말한다. “그냥 외쳐라!” 단순히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외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음을 역설하는 바우만, 이 책을 다시 읽으며 그가 무척 그리운 것은 바로 그런 단순하게 보이는 그의 외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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