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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편에서 젤다를 읽다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 저/이재경 | 에이치비프레스 | 2019년 02월 07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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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19년 0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26쪽 | 274g | 136*195*20mm
ISBN13 9791196493936
ISBN10 119649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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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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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1900년 앨라배마 주 대법원 판사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지금껏 알려진 그녀는 이렇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이자 재즈 시대 최초의 플래퍼(flapper), 즉 1920년대 미국 신여성의 아이콘. 헤밍웨이가 회고록에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재능을 탕진케 한 정신이상자 아내로 묘사한 이래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와 최근의 영화 「지니어스」에서도 젤다의 모습은 부정적이다. 창... 1900년 앨라배마 주 대법원 판사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지금껏 알려진 그녀는 이렇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이자 재즈 시대 최초의 플래퍼(flapper), 즉 1920년대 미국 신여성의 아이콘. 헤밍웨이가 회고록에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재능을 탕진케 한 정신이상자 아내로 묘사한 이래 우디 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와 최근의 영화 「지니어스」에서도 젤다의 모습은 부정적이다. 창작자로서 젤다는 주로 1922년부터 1934년 사이에 작품을 발표했다. 장편소설 「왈츠는 나와 함께Save Me The Waltz」(1932)를 출간하고 희곡 「스칸달라브라Scandalabra」(1933)를 무대에 올렸다. 잡지에 단편소설 10편과 여러 편의 산문을 기고했다. 그밖에 미발표 단편소설 원고 8편이 사후에 발견되기도 했다. 젤다는 20대 중반에 들어 발레 연습에 매진해 4년 만에 발레단 입단 제의를 받는 수준에 올랐으며, 1934년엔 뉴욕에서 회화 작품전을 열었다. 전시회 제목은 ‘때로는 광기가 지혜가 된다’였다. 1940년 스콧이 심장마비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후 젤다는 두 번째 장편소설 「시저의 것Caesar’s Things」의 집필을 시작했으나 마치지 못한 채 지병의 악화로 하이랜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1948년 병원에 발생한 화재 사고로 사망한다. 1970년 전기 작가 낸시 밀퍼드가 젤다의 평전을 발표해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을 계기로 젤다는 창작자로서 재조명되었고, 페미니즘 운동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와 더불어 젤다의 많은 작품이 그간 스콧과의 공저 혹은 스콧의 이름으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에 합리적인 문제제기가 잇따랐다. 2000년대 들어 젤다 피츠제럴드는 재즈 시대의 주요 작가로 재검토되고 있다. 1992년 앨라배마 여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턴트와 출판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을 한다. 번역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는 경험집약형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옮긴 책으로 『젤다』, 『12월의 어느 날』, 『복수의 심리학』, 『바이디자인』, 『가치관의 탄생』, 『성 안의 카산드라』, 『쓰릴 미』, 『정원사 챈스의 외출』, 『뮬, 마약 운반...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경영컨설턴트와 출판편집자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외국의 좋은 책을 소개, 기획하는 일을 한다. 번역이야말로 세상 여기저기서 듣고 배운 것들을 전방위로 활용하는 경험집약형 작업이라고 자부한다.

옮긴 책으로 『젤다』, 『12월의 어느 날』, 『복수의 심리학』, 『바이디자인』, 『가치관의 탄생』, 『성 안의 카산드라』, 『쓰릴 미』, 『정원사 챈스의 외출』, 『뮬, 마약 운반 이야기』, 『n분의 1의 함정』, 『세상의 모든 공식』, 『셜로키언』, 『효율적 이타주의자』 등 50여 권을 번역했고, 고전명언집 『다시 일어서는 게 중요해』를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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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경매-1934년형」중에서

출판사 리뷰

논픽션, 소설, 드라마, 영화까지 이제야 젤다를 다시 보다

“낸시 밀퍼드가 쓴 젤다 피츠제럴드 이야기를 읽으며 젤다의 반항정신과 내 기질이 맞닿아 있음을 느꼈다.” - 패티 스미스

작가이자 역사가인 리베카 솔닛은 “1970년대 중반부터 (…) 비로소 여성이 인간의 지위를 획득했다고 믿는 편이다.” 1970년 낸시 밀퍼드가 쓴 논픽션 『젤다Zelda: A Biography』가 발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젤다가 재평가되기 시작한 1970년대는 미국에서 ‘페미니즘의 두 번째 물결’로 일컫는 시기다. 그때까지 알려진 젤다는 이랬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이자 뮤즈(창작자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 혹은 미국 최초의 플래퍼(flapper), 즉 1920년대 미국 신여성의 아이콘. 또한 남편의 재능을 시기하고 창작을 방해한 정신 나간 여자.(“스콧은 그녀가 정말 미쳤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야 좋은 글을 쓸 수 있었다.”-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중에서)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젤다 피츠제럴드 전기 소설인 『Z』(테레즈 앤 파울러, 2013)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시리즈를 아마존이 직접 투자해 제작했다. 이어 젤다를 주인공으로 한 두 편의 영화가 각각 제니퍼 로렌스와 스칼렛 조핸슨 주연으로 제작 중이다. 여기서 젤다는 가십의 대상이 아니라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잇따르는 젤다 재조명하기의 핵심은 그녀의 재능 및 창작물과 F. 스콧 피츠제럴드의 관계다.

“표절은 원래 집안에서 이뤄지는 건가 봐요.”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가 닉 캐러웨이에게 한 그 유명한 대사가 젤다에게서 따온 전부가 아니다.(젤다는 딸 스코티의 출산 직후 “이 애가 아름다운 바보, 작고 예쁜 바보로 자랐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18세의 젤다와 스무 살 육군 소위 스콧이 댄스파티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이래 두 사람의 인생은 한줄기로 합쳐졌다. 스콧은 연애시절 완성한 『낙원의 이편』에 젤다의 글을 이용하고, 여주인공 캐릭터를 젤다와 비슷하게 바꿨다. 스콧은 작가로서 젤다의 성격과 재담, 심지어 그녀의 일기와 편지에 많이 의지했다. 가끔은 그녀의 글을 작품에 그대로 베껴 넣었다. 젤다는 스콧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 이상의 존재였다. 1920년 스콧은 젤다의 일기를 책으로 출판하자는 출판사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 대신 스콧은 그녀의 글을 자신의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과 『젤리 빈』에 써먹었다. 이를 두고 훗날 젤다는 『뉴욕 트리뷴』에 이렇게 썼다. “피츠제럴드 씨는 표절은 집안에서 시작된다고 믿나 봐요.”

1932년 병원에 입원 중이던 젤다는 단숨에 탈고한 자전적 소설 『왈츠는 나와 함께Save Me the Waltz』를 스크리브너 출판사의 맥스 퍼킨스에게 보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스콧은 원고를 보고 분개했다. 젤다의 원고는 스콧이 작업 중이던 『밤은 부드러워』에 담을 내용과 겹쳤다. 스콧은 많은 부분을 드러내거나 고치게 했다. 현재 『왈츠는 나와 함께』의 초고는 남아있지 않다.

“엄마에겐 재능이 많았다. 그건 불행이었다.”

젤다는 장편소설 『왈츠는 나와 함께』(1932)를 쓴 데 이어 희곡 『스칸달라브라』(1933)를 무대에 올렸다. 또한 그녀는 십여 편의 단편소설과 여러 산문을 잡지에 기고했다. 젤다의 작품은 대부분 남편 스콧과의 공저 혹은 스콧의 이름으로 실렸다. 하지만 젤다가 그 작품들의 창작자라는 점은 이미 공식적인 사실이다. 젤다의 딸 스코티는 엄마가 불행해진 원인을 이렇게 짚었다.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노력이라는데, 하나에 집중할 때라면 모를까 엄마에겐 세 가지 재능이 있었다.” 젤다는 20대 중반부터 전문 발레리나 수준의 훈련을 시작했다. 4년 만에 기회가 오는 듯했다. 1929년 나폴리의 산 카를로 오페라 발레단에서 그녀에게 『아이다』의 솔로 넘버로 데뷔할 기회를 주며 정식 입단을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젤다는 이 기회를 거절하거나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1934년엔 뉴욕에서 회화 작품전을 열었다. 전시회 제목은 ‘때로는 광기가 지혜가 된다(Parfois la Folie est la Sagesse)’였다.

“용기는 어떻게든 자신을 몰아대기 마련이다.” - 젤다의 소설

젤다는 『칼리지 유머』의 제안을 받아 1928년 겨울부터 젊은 미국 여성의 삶을 소재로 여섯 편의 단편소설, 이른바 ‘걸(girl)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그중 자전적 성격이 강한 『오리지널 폴리스 걸』, 『남부 아가씨』, 『재능 있는 여자』를 수록했다. 가장 먼저 쓴 『오리지널 폴리스 걸』은 런던 연극 무대를 꿈꾸는 코러스 걸의 흥망을 그렸다. 댄서로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재능 있는 여자』의 주인공 루는 꿈의 실현에 바짝 근접했다가 돌연 인생의 방향을 틀어 버린다. 이런 주인공들은 어릴 때부터 재능을 보이다 성인이 되어 발레에 매진했던 젤다의 인생을 옮긴 듯하다. 『남부 아가씨』는 젤다의 고향 앨라배마의 정취가 물씬하며 그곳에서 북부 출신의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은 스콧과 젤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미스 엘라』와 『미친 그들』은 매튜 브러콜리를 비롯한 평론가들이 젤다의 작품 중 뛰어나다고 손꼽은 작품들이다. 『미친 그들』은 인생을 로맨틱한 모험으로 아는 재즈 가수 롤라와 래리의 이야기다. 젊은 피츠제럴드 부부처럼 이 커플도 “사랑과 성공과 아름다움”을 믿었지만 어리석을 정도로 순진무구한 그들은 “운명을 매수할 수 없었고” 꿈은 산산조각 난다. 젤다는 자신만의 이야기로 재즈 시대를 관통하는 소설을 썼고, 그 표현 역시 그 누구의 무엇과도 달랐다. 작가 메리 고든은 “스콧의 글이 명백한 문어라면, 젤다는 구어의 인상을 풍긴다”고 했다. 비평가이자 스콧의 친구였던 에드먼드 윌슨은 “젤다처럼 흥겹고 참신하게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평가한다.

“더버빌의 테스 같은 캐릭터들이 남자들의 마음에 일으키는 청승맞은 비애감을 혐오해요.” - 젤다의 산문

젤다는 1922년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여러 잡지에 산문을 기고했다.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은 스콧의 두 번째 장편소설 『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을 장난스럽게 논한 서평인데, 여기서 젤다는 스콧의 창작 비화를 슬쩍 드러낸다. 어떤 페이지에선 결혼 직후 불가사의하게 사라진 제 옛날 일기의 일부가 보여요. 꽤 편집되어 있지만 편지글들에서도 어쩐지 낯익은 내용이 있고요. 아무래도 피츠제럴드 씨는 스펠링 제대로 쓴 것 맞죠? 표절은 집안에서 시작된다고 믿나 봐요. - 본문 ‘친구이자 남편의 최근작’에서

『플래퍼 예찬』은 겉모습만으로 이야깃거리가 된 새로운 여성 세대를 위해 변론한다. ‘미국 최초의 플래퍼’ 젤다가 추구한 생각과 행동은 ‘난롯가 회귀운동’과 같은 반발을 낳았다.

그녀는 추파를 던지는 것이 재미있어서 추파를 던졌고, 몸매가 좋았기에 원피스 수영복을 입었다. 체면이 필요 없었기에 얼굴을 분과 연지로 덮었고, 본인이 따분한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따분해지는 것을 거부했다.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을 늘 하고 싶었던 일과 의식적으로 일치시켰다. - 본문 ‘플래퍼 예찬’에서

『연지와 분』은 화장에 빗대어 여성의 자기표현 욕망을 변호하고, 『파크 애비뉴의 변화하는 아름다움』처럼 애정어린 글에서도 젤다는 당대 부동산 개발 붐을 꼬집는다. 또한 젤다는 미니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F씨 부부를 방으로 모시겠습니다』와 『경매-1934년형』을 썼다. 이 에세이들을 통해 그녀는 삶의 편린들을 ‘구슬 목걸이’처럼 아름답게 엮었다. 한편 『F씨 부부를 방으로…』 원고는 출간 전 편집되어 ‘나’는 전부 ‘우리’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1933년 스콧은 정신의학자와의 부부 상담 중에 젤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놈의 ‘나’ 좀 집어치울 수 없어? 당신이 대체 뭔대?” 말괄양이 소녀였던 젤다는 자신의 작품 속 주인공들처럼 독립적 미래를 위해 싸우는 여성으로 진화해 갔다. 다만 젤다 자신의 버전은 헤피엔딩이 되지 못했다. 1930년에 처음으로 신경쇠약으로 입원한 젤다는 조현병 진단을 받기에 이른다. 젤다는 정말 미쳤을까? 왜 미쳤을까? 적어도 그녀의 마지막 의사였던 어빙 파인 박사는 그녀가 조현병이 아니라 조울증이었으며 병의 주된 원인은 가정 문제였다고 판단한다. 입원 기간엔 ‘순종적인 아내와 엄마의 위치’를 재교육한다는 명목으로 발레와 글쓰기를 금지당하기도 했다. 이 책에 담긴 젤다의 작품들은 그런 인생과 시대를 용감하게 헤쳐 나왔다.

그녀는 아주 용감했다. 그녀에게 일어난 일들보다 그녀 가 더 용감했다. 언제나. 용기는 어떻게든 자신을 몰아대기 마련이다. - 본문 ‘오리지널 폴리스 걸’에서

젤다 피츠제럴드의 글을 제대로 읽으려면 우리의 안이한 이중성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재미와 흥분을 좇는 여자는 생각이 없다는 믿음, 격식 있게 딱 떨어지는 것이 연상적이고 단편적인 것보다 미학적으로 우월하다는 개념, 재능이 있으면 표현 못할 것이 없다고 믿는 예술이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빈틈으로 남겨두는 예술보다 바람직하다는 생각 등. 다행히 요즘은 작가와 형언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고투?소위 ‘리얼리즘’의 차원에서 말할 수 없는 것?까지 받아들이려는 문학 읽기 경향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개방적인 글 읽기가 발 디딜 데를 얻었다. 기꺼이 경계를 넘나들며 직관과 공감이 낄 여지를 만들자. - 메리 고든, 작가

젤다처럼 흥겹고 참신하게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을 알지 못한다. 그녀는 한 손에 기성품 구절들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대외효과용 포장을 하는 일이 없다. - 에드먼드 윌슨, 비평가

젤다의 글은 그녀가 그린 그림과 닮았다. 우선, 주인공의 내면을 외면에 빗대어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예컨대 [오리지널 폴리스 걸]의 주인공 게이는 본질 없이 허망한 “만화경 같은 여자”이고, 그녀의 뿌리 없이 부유하는 인생은 “호텔 라벨들로 덕지덕지 덮인 푸른 벨벳 트렁크”가 대변한다. [미스 엘라]가 “솜털 같은 조가비색 덤불과 딸기 소다 거품” 속에 애틋하게 숨겨두었을 것으로 기대했던 비밀은 놀랍게도 “축축한 땅에 흩어진 갈색 꽃”과 “각진 기둥을 칭칭 동여맨 덩굴” 같은 비극으로 드러난다. - 이재경, ‘옮긴이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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