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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마음

어슬렁거리는 삶의 즐거움에 관하여

박지원 | 사이드웨이 | 2019년 01월 23일 리뷰 총점7.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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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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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50g | 123*204*30mm
ISBN13 9791196349127
ISBN10 119634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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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산책을 좋아하는 출판인 겸 작가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기자와 서점 MD, 출판사 에디터 등을 거쳤고, 지금은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산책하는 마음』은 파주시 문발동에 터를 잡은 이래 2년여간 근방을 거닐며 쌓인 생각들의 기록이다. 이곳을 걷는 동안에는 ‘가을방학’과 ‘악동뮤지션’의 노래들을 가장 즐겨듣곤 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체호프, 그리고 박완서와 황현...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산책을 좋아하는 출판인 겸 작가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기자와 서점 MD, 출판사 에디터 등을 거쳤고, 지금은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산책하는 마음』은 파주시 문발동에 터를 잡은 이래 2년여간 근방을 거닐며 쌓인 생각들의 기록이다. 이곳을 걷는 동안에는 ‘가을방학’과 ‘악동뮤지션’의 노래들을 가장 즐겨듣곤 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체호프, 그리고 박완서와 황현산의 팬이다. 지은 책으로는 『아이돌을 인문하다』(2018 · 도서출판 사이드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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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제4장 햇살 가득한 일요일 오후에」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는 ‘산책’이라는 취미를 왜 그리도 홀대했던가?
가장 가볍고 사소해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할지도 모르는
‘산책의 비밀’에 관하여


‘산책’은 많은 사람들이 아끼고 있는 멋진 취미이다. 우리는 모두 잠깐의 짬을 내서 ‘동네 한 바퀴’를 어슬렁거리는 일이 전해주는 저 잔잔하고도 놀라운 즐거움을 알고 있다. 산책하는 시간은 우리에게 언제든 활기차고 소중한 시간으로 느껴지게 마련이며, 이렇듯 산책하는(혹은, 산보하는) 행위는 시대와 지역,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참으로 보편적인 친화력과 담백한 미덕을 담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산책하는 일이 이렇게 신선하고 멋진 에너지를 전해주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지금껏 ‘산책’이라는 일의 의미와 중요성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 산책이란 취미는 너무도 가볍고 사소해서, 우리에게 별다르게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여겨지곤 했던 탓이다.

수많은 사람이 틈틈이 산책을 즐기면서도, 산책하는 취미에 더없이 많은 것을 빚지고 있으면서도 보통 산책을 자기 하루의 가장 중요한 일과라고 생각하는 법이 없었다. 왜냐면 산책이란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아무런 목적도 준비도 절차도 필요치 않으며, 누구든 무심하게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일인 법이니까……. 『산책하는 마음』은 바로 이런 산책의 미덕, 그 은밀하고도 미묘한 미덕에 주목하고 있다.

박지원 작가의 인문 에세이 『산책하는 마음』은 가장 일상적이어서 가장 극적이며, 또 우리 모두에게 가장 소중할지도 모르는 ‘산책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산책길을 나설 때마다 어렴풋이 피어오르는 우리 마음속의 애틋한 비밀들을 조곤조곤 파헤친다. 우리 곁에 흔하고 자연스레 존재하면서, 누구든 쉽게 누릴 수 있는 '산책의 비밀'들을.

산책을 ‘주연’으로 삼은 본격적인 인문 에세이
‘산책하는 마음’이 지닌 27가지 빛깔들


박지원 작가의 『산책하는 마음』에선 정말로 ‘산책’이 주인공이다. 사람들은 지금껏 보통 산책보다 더 진지하고, 중요하고, 전문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일들에 눈을 뺏긴 채 이 고상한 취미를 차분하게 음미하려 한 적이 없었다. 전 세계인의 가장 보편적인 취미이면서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여백의 시간을 이토록 홀대했다니…….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어딘가를 걷는 것, 즉, ‘걷기’에 관한 실용서나 철학서는 이미 많이 나와 있고, 또는 산책이 하나의 모티브가 된 훌륭한 소설이나 에세이들도 많다. 그렇지만 ‘산책하는 일’과 ‘산책하는 마음’ 그 자체를 주연으로 삼아서, 바로 이 취미만이 지닌 개성과 미덕,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냈던 책은 쉽게 찾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산책은 정말 가벼운 일이지만, 어쩌면 그 가벼움과 자유로움, 일상성의 덕목들을 통해서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무언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닐까? 『산책하는 마음』은 우리가 단순히 어딘가를 걷는 일이 아니라, 또는 뛰어난 유적지나 명소를 찾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삶의 반경을 어슬렁어슬렁 잠시 산책하는 일’이 지닌 매력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속속들이 이야기한다. 즉, 『산책하는 마음』은 사람들이 왜 이토록 산책하는 일을 좋아하는지,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근본적인 에너지와 의미가 무엇인지를 총 27가지 인문적 키워드의 챕터를 통해서 차근차근 되짚어보는 책이다.

자신의 곁에 주어진 풍경과 일상을 아낀다는 것, 욕심을 버리고 현재에 머무른다는 것, 자유롭고 가벼우며 주위의 세계를 향해 개방된다는 것, 삶의 리듬감과 다정함과 차분함의 덕목들을 잃지 않는 어떤 태도……. 이처럼 『산책하는 마음』은 산책이라는 취미가 지닌 미덕들, 산책하는 이의 마음속에 깃드는 마음의 무늬들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 자신의 삶이 담긴 에세이인 동시에 ‘인간의 마음’을 인문학적으로 다룬 교양서의 성격 또한 짙게 띠고 있다. 『산책하는 마음』에는 로베르트 발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빅토르 위고, 소동파, 무라카미 하루키, 알베르토 자코메티, 칼 구스타브 융, 대니얼 데닛,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안톤 체호프와 천상병, 그리고 건축가 김중업과 조성륭 등등 ‘산책하는 미덕’을 둘러싼 수많은 문학과 철학, 인문학의 성취들이 맛깔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산책하는 시간은 왜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걸까?
이 소박한 일이 인간에게 큰 힘을 주는 이유는 뭘까?


박지원 작가에 따르면, 산책은 삶의 ‘작고 부드러운 공백’과 같은 것이다. 산책은 자유롭고 또 가벼운 행위이다. 자유롭고 가벼우므로 이 일은 빠르게 질주하는 목적 과잉의 세계에서 우리를 구출할 수 있다. 산책한다는 것은 달리는 일처럼 자신의 고통을 매 순간 부정하며 이 세계를 스쳐 지나가는 일이 아니다. 산책은 자신의 주위 풍경과 인연들을 정겹고 애틋하게 생각하면서 그것을 향해 빙긋 웃어주고, 자기 자신과 타인들의 삶을 넉넉하게 긍정하는 일에 가깝다. 그래서 산책은 나의 자아를 꾹 움켜쥐려는 폐쇄적인 인간관이 아니라, 이 세상과 자연을 향하여 자신을 활짝 열어놓는 개방적 인간관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넉넉함과 느릿느릿함의 미덕을 통하여, 산책하는 사람은 평화로운 마음, 분별하지 않는 마음으로 이 세계를 조용히 관조하는 습관을 지닐 수 있다. 즉, 어슬렁어슬렁 자기 삶의 가까운 반경을 걷는 이는, 산책이라는 작은 공백을 통하여 자기중심적인 마음을, 매끈하고 완벽한 것만 좋아하던 버릇을, 세상의 사물들을 미추(美醜)와 호오(好惡), 우열의 그림자로 나누어보던 습성을 잠시 내려둘 수 있다. 그래서 산책하는 이에게는 이 세상의 온갖 존재를 그 자체로 긍정할 수 있는 겸허함이 깃들 수 있으며, 그러한 겸허함은 자기 자신과 이웃의 얼굴을 다시 한번 명징하게 들여다보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산책은 정갈하게 쌓이는 ‘시간의 힘’을 믿는 소박한 취미이기도 하다. 산책하는 사람은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육신과 영혼을 ‘소소하게’ 점검하고 반성한다. 산책이란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빚어지는 하루하루의 세속적인 삶에 충실하면서, 바로 거기에서부터 조금씩 정돈하고 조금씩 나아가겠다는 소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산책이란 걷는 일의 리듬감을 통하여 자신의 삶과 세계를 가로지르는 본연의 자연스럽고 쾌활한 리듬을 재확인하는 일이고, 결과적으로는 이 세계를 다정다감하고 차분하며 강인하게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일이다.

‘헤비산책러’ 출판인들이 진행한 ‘산책 프로젝트’
산책하는 일을 아끼는 모든 이들을 위한, 한 권의 책


박지원 작가는 파주출판도시 인근에 살고 있는 작가 겸 출판인이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잡지 기자와 서점 MD, 출판사 에디터 등을 거치고 지금은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4월 『아이돌을 인문하다』라는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도서를 집필, 출간했던 그는 2년여간 파주시 문발동과 교하동 일대를 구석구석 산책하며 이 책을 준비했던 바 있다.

『산책하는 마음』은 2018년 11월 크라우드 펀딩 채널인 텀블벅 프로젝트를 통하여 제작된 책이다. 150명 남짓한 후원자들이 책의 기획 의도를 듣고 선뜻 도서 출간 펀딩에 참여, 130퍼센트에 육박하는 펀딩 달성률을 보이면서 무난하게 출판 펀딩에 성공했다.

도서출판 사이드웨이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했던 출판인들 모두 다 자기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일을 즐기는 ‘헤비산책러’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책을 비롯한 프로젝트 전반의 디자인을 맡은 석윤이 북디자이너는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그래픽 부문상, ‘2016 올해의 출판인상 디자인 부문상’을 수상하고 현재 북디자인,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터 전반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디자이너다.

산책을 좋아하는 작가와 편집자, 디자이너가 모여서 산책하는 이의 마음속에 차오르는 기쁨을 한 권의 책으로 표현하고자 뜻을 모았고, 그 프로젝트의 결실이 바로 『산책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이 책에는 산책하는 일에 대한 박지원 작가의 이런저런 성찰적인 이야기가 꼼꼼하게 풀어져 있고, 그가 산책하는 구체적인 공간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산책하는 마음’이 훌륭하게 담겨있는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모티브들이 각 챕터마다 정갈하게 배어 있기도 하다. 산책하는 시간의 에너지를 알고 있고, 그 일을 진심으로 즐기고 계신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볼 만한 책일 것이다.

추천평

걷기는 독서와 비슷하다. 걷기는 읽기만큼 잔잔한 행위이다.
나는 차가 없고 웬만하면 걸어 다니며, 매일 긴 시간의 산책을 한다.
걷기라면 나름의 일가견이 있는 셈이다.
세상은 얼핏 시끄러워 보이고 재밌게만 사는 이도 많은 것 같다.
우리 삶도 이따금 비바람이 치고 너울도 일고 있지만, 결국 대개는 잔잔하다.
『산책하는 마음』은 그런 세상의 풍경을 걸으면서 바라보는 느낌과 같은 책이다.
그러고 보면 ‘산책’을 얘기하는 ‘책’만큼 잘 맞는 궁합도 없다.
이제는 가끔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산책해야겠다.
‘읽는 맛’과 ‘걷는 맛’이 실은 얼마나 닮아있는지를 되새기면서.
신견식(『콩글리시 찬가』저자 ·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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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어슬렁 거리는 즐거움 [산책하는 마음]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n******7 | 2019-02-20
걷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나는 언제부터 그렇게 걷기 시작한 걸까.
산책이라는 말이 주는 넉넉함과 평온함이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어떤 여유와 위로가 절실히 필요했을때, 걷기 시작한 것 같다. 극복하기에 너무 벅찬 고난과 아픔의 시절을 지나갈때, 그때부터 걷기 시작한 것 같다. 참 희한했다. 그냥 걸었고, 걸으면서 조금 울었고, 걸으면서 바람 소리에 나를 맡겼고, 걸으면서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을 보았을 뿐인데, 조금씩 편안해졌고, 앞으로는 결코 웃지 못 할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인가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건강해졌다. 몸도 마음도.
걷기, 어슬렁거리며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걸어 다니는 소위, 산책이라는 것이 그런 아픈 시간을 건너가게 했고 내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그래서 이책, <산책하는 마음>과도 연(緣)이 닿은 것 같다.

 

 

산책하는 일엔 목적이 없다. 산책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힘써 이루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달성할 목적이 없으니 애초부터 이 일엔 잘한다거나 못한다는 개념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 없음'을 통해서, 산책은 우리의 생활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어떤 일이 될 수 있다.(p.68)
 

산책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산책은 자유로운 일이며,허허로운 일이다. 산책은 내키는 대로 걸어 나갔다가 걸어 들어오면 '장땡'인 일이 분명한 것이다.(p.74)



화창하니까, 비가 오니까, 봄이니까, 눈이 내리니까, 밖에 나가 서성 거린다. 나를 부르는 건 자연이다. 그들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보여 주는 세상을 가슴에 담으며, 나를 느꼈다.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본연의 나, 세속의 욕망을 잊은 그런 말간 나를 만났다. 나는 믿는다. 그것이 치유라고. 산책의 힘이라고.
나는 혼자서 산책하는 것을 즐기고, 산책 중 음악은 듣지 않는다. 산책하는 시간은 자연과 내가 만나는 시간이다. 매일 매일 자연이 연출하는 오감이 다르듯, 나의 내면도 대체로 변화 무쌍하다. 자연과 나의 만남이 완전한 충만으로 빛을 내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자연과 나 사이의 불화로 몸이 불편한 날도 있다. 그런 날은 좀 일찍 귀가하여 쉬면 된다. 대신 컨디션이 좋은 날은 반나절도 넘게 쉬엄쉬엄 돌아 다닌다. 중요한 건 밖에 나와  두 다리를 땅에 딛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면에서,산책은 본질적으로 평등하다.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일은 아무런 준비나 훈련도 필요치 않고 어떤 진입 장벽도 없다. 산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우리 모두에게 놀랍도록 풍요롭고 '럭셔리'한 일상의 경험을 선사해 줄 수 있다. 우리가 그런 풍요로움과 럭셔리함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소소한 마음의 여유를 품을 수만 있다면.(...)  p.167




글쓴이가 산책을 즐기는 산책자이므로 이책은 당연히 산책에 대한 예찬이 넘쳐 흐른다. 조용히, 은은하게.
산책을 즐기는 나에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잘 통하는 이와 나란히 함께 걷는 즐거움이 있었다.
하루의 고단함과 인간적 번뇌로 무거워진 몸과 마음이 동네를 두리번거리며 걷다 보면 좀 더 차분해진다. 그리고 좀 더 누그러진 마음으로 자신을 , 세상을 다독거릴 힘이 생긴다. 모든 번뇌에서 해방되지는 않지만, 쉼표 하나 찍을 여유를 찾게 된다. 걷기의 마술 같은 능력이다.
이 책에서 글쓴이는 산책을 하면서 느끼는 단상들과 사색을 주로 서술했는데,  상당 부분 공감이 갔다. 산책을 즐기시는 대부분의 산책자들의 내면의 풍경이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글쓴이가 부러운 점이 한가지  있었다. 남성이라는 점.
대체로 산책길은 한적한 길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둑 어둑해지면 산책은 꿈도 못꾼다. 여성이기에 시간적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공간적 제약도 물론 있다. 인적이 드문 등산로나 동네 앞산, 뒷산에 만들어 놓은 산책로는 잘 안 가게 된다.  사실상, 흉흉한 소문도 있었다. 항상 안전이 일순위라 시공간의 제약이 따르는 점이 아쉽긴 하다. 글쓴이가 저녁 식사 후, 인적 끊긴 공원을 산책하는 대목을 읽을 땐, '좋겠다'라는 부러움이 절로 생겼다.
밤산책은, 인적 드문 고요한 곳으로의 밤산책은 참으로 근사한 일인 것 같다.
물론 나도 한 여름엔 밤산책을 한다. 하지만 일부러 자동차를 타고 나가 사람이 많은 관광지 호수 주변이나, 바닷가를 산책한다. 단지 안전을 위하여 여름밤의 폭죽 소리를 감내하며 비릿한 밤공기에 위로를 받는다. 다 좋을 순 없으니, 가진 것에 자족할 뿐이다.

 

 

 

 

산책하는 이는 세속의 반경에서 완전히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지근거리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한 뼘의 여백을 선선히 채워가고 있다.(p.202)
그래서, 산책은 무덤덤한 일이다.무덤덤함......걷다가 마주친 무얼 그리 특별하게 여기지도 않고, 스스럼도 없이, 그냥 무심하고도 자연스럽게 한 발자국씩 걸어 나가는 힘. 나는 이런 무덤덤함이야말로 산책이란 취미가 품고 있는 참으로 멋진 함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p.208)

 

 

 

 

걷는 행위 특유의 리드미컬함은 우리네 생명의 박동과 유사하다. 그 본원적인 리듬감과 감각적인 친근함은 우리를 정말로 끊임없이 걷게 만들 수 있다. 밥을 든든히 챙겨 먹고 일정에 여유가 있으며 신발과 옷가지만 불편하지 않다면야, 우린 모두 한두 시간은 너끈하게 걸을 수 있지 않은가?(p. 224)


걷는 사람들은 강하고 온후하다. 걷는 일엔 그 자체로 치유의 힘이 있어, 걸음을 옮기는 누군가의 모진 아픔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설령 그가 지극히 불행하고 망가진 삶을 버텨내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공간에서 그 곳의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사람들과 마주치는 일은 , 그의 가난한 마음을 깊은 차원에서 위로해줄 수 있다.(p.250)

 

 

 

 

생생하게 그려지는 글쓴이의 모습. 퇴근 후, 또는 늦잠을 잔 느긋한 휴일, 든든히 식사를 마치고 운동화 끈을 질끈 매고 현관문을 나서는 평범한 한 사람. 눈에 익은 골목을 누비거나 동네 어귀의 잘 정돈된 공원을 하릴없이 어슬렁거리는 그 흔한 한 사람을 상상하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매일 매일의 기상이 변하듯, 매일 매일 다른 온도의 일상을 살아낸 그는 내딛는 걸음 하나 하나에 쌓인 피로를 조금씩 흘려 보내며 마음을 다독일 것이다. 비워 낸 그 자리에 자신의 우주를 깨워 생기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루를 살아 낼 것이다.


그냥 걷고 싶은 날도 있고,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걷기도 한다. 아무튼  다양한 이유로 우리는 걷는다.
특히 몸이나 마음이 아플 때, 갓난 아이가 엄마를 찾아가듯  나는 걷고 있었다. 두 발로 걸으면 아픔이 사라지는 치료약이 우리몸에서 나온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시급했던 치유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온전히 산책을 즐기게 된 것 같다. 우주, 혹은 자연과 호흡을 맞추게 되었고, 자연의 일부로서의 나를 성찰하게 되었고 삶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생각하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그냥 무심히 산책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글쓴이도 나와 같았음을 알 수 있어 묘하게 설레였다.


단, 책을 읽으며 산만하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데, 두 번, 세 번 읽게 만들었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왜일까, 이유를 살펴보니 유명인들의 말이나 글귀의 인용이 많아, 오히려 글의 흐름에 방해가 되었던 것 같고, 또 하나는 강조할 구문이 아닌데 습관적으로 문장의 순서를 바꾸어 쓰는 바람에 주어 동사를 다시 찾아 의미를 되새겨야 했음을 밝힌다.
산책이라는 단조로운 소재로 한 권 분량의 책을 쓰자니,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산책 중의 일화를 바탕으로 단상이나 사색으로 연결 되었다면 더 잘 읽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나친 인용과 사변적 서술이 독서를 지루하게 만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산책을 한다.우리를 영원히 배신하지 않는 어떤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p.262)
 
그래서 나는 산책을 한다. 두 다리가 만들어 내는 신비한 힘을 알기에.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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