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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캔디 / 불쌍한 꼬마 한스

백민석 | 한겨레출판 | 2018년 12월 26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 판매지수 192 판매지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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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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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년 1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468g | 135*195*30mm
ISBN13 9791160402193
ISBN10 116040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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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엽기'라는 우리 시대 문화 코드의 한 대표적 사례로 여겨졌고, 충격적인 언어와 기괴한 상상력으로 일찌감치 문단과 독자들에게 충격을 준 작가이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르도 스타일도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매번 바꾸어 가면서 쓸”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피비린내 나는 살인과 유혈... '엽기'라는 우리 시대 문화 코드의 한 대표적 사례로 여겨졌고, 충격적인 언어와 기괴한 상상력으로 일찌감치 문단과 독자들에게 충격을 준 작가이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르도 스타일도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매번 바꾸어 가면서 쓸”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피비린내 나는 살인과 유혈 낭자한 이미지로 상징되었던 ‘엽기’라는 문화적 코드도 작가에게는 하나의 경향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혀끝의 남자』 『수림』,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죽은 올빼미 농장』 『공포의 세기』 『교양과 광기의 일기』, 에세이 『리플릿』 『아바나의 시민들』 『헤밍웨이: 20세기 최초의 코즈모폴리턴 작가』가 있다.

그의 작품에는 대부분 소년이 등장한다. 어른인 등장인물 역시 심리적으로는 소년인 상태의 어른들로 보인다. 현실의 인물을 기준으로 볼 때 기괴한 인물을 등장시킨다고 평가받는 그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반사회적’ 경험으로 인해 날렵하면서도 냉소적인 문체를 구사한다. 이러한 문체는 힘 또는 권력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는 최근 절필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작품을 들여다보자.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는 유치함을 가장한 대담한 글쓰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백민석의 연작소설집이다. 작가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생산해내기 시작한 인류의 신상품들을 만화처럼 그리고 있으며, 사회에 대한 음산한 해학과 통찰을 보여준다. 『내가 사랑한 캔디』는 백민석의 미혹과 파격의 소설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이미지와 비현실적인 시공간을 가진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발기부전에 시달리거나 동성애에 빠지거나 지강헌과 같은 총잡이를 꿈꾸는 '90년대 낙오자들'의 절망과 허기를 그려 내고 있다. 새로운 감성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창조한 이 소설은 90년대식 소설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죽은 올빼미 농장』의 주인공은 도심에서만 성장한 전형적인 '아파트먼트 키드'로, 이미 서른이 넘긴 나이임에도 '인형하고만' 대화를 나누며 어린 시절 들었던 자장가 가사에 집착하기도 한다. 작가의 전유물인 ‘인형’과 ‘복화술’을 기반으로 ‘아파트먼트 키드’라는 기형적 인간의 내면을 탐사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에는 보다 순화된 ‘인간적 순정’이 느껴진다. 저자는 “아파트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낸 아이들을 두고 내가 한 주장은 확신이 실린 것이 아니다. 아마도 소설 내적 원리에 충실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그 주장들은 틀렸거나, 아니면 옳다 하더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에는 시종일관 유령이 출현한다. 그 유령은 동화적이거나 환상적인 귀신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그 자체다. 여기에 백민석이 말하는 공포가 있다. 그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그 공포로부터의 탈주이며 그 공포의 탈신비화 작업이다. 이 책에 대하여 평론가 손정수는 “백민석의 최근 소설들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의 한 극단을 보여준다. 곧 "직사광선 아래 놓아둔 빠닥빠닥한 알루미늄 포일처럼 쿨하면서도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그것이다. 일상화된 주체로서의 '나'에게 '무어라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전조'처럼 다가오는 이 타자들의 세계, 그것은 텍스트화된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사의 도정 끝에서 백민석이 발견해낸 환각과도 같은 출구를 표상한다.”라고 평한다.

『목화밭 엽기전』는 납치, 린치, 강간, 살상, 포르노그라피... 시종 주위를 떠도는 언어들이 단말마의 비명 소리에 섞여 몸과 마음을 옭아매고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는 곳까지 철저하게 몰아세우는 충격적 소설이다. 문학평론가 황종연씨는 “『목화밭 엽기전』은 윤리가 부재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의 윤리적 가능성 자체를 조롱한다. 이를테면 인간이 야수의 상태를 넘어선 윤리적 존재라는 믿음은 작중인물들이 신랄하게 비웃고 있는 미신이다.”라는 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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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불쌍한 꼬마 한스」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가 비정상인 건 정상이에요, 선생님”
『내가 사랑한 캔디』


『내가 사랑한 캔디』는 작가 백민석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세대의 초상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대학 입시, 학생운동, 키치 문화, 동성애 등을 소재로 하여 당시 세대를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 ‘나’와 ‘캔디’는 고교 동창생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허름한 다방 ‘마이클스 하우스’에서 몰래 만남을 이어간다. 하지만, 공부를 포기한 채 책 대신 ‘마이클들’에 빠진 캔디만을 탐독하던 ‘나’는 결국 입시에 실패한다.

고교 3년 내내 나는 봄을 교실이나 교실 창밖 베란다에서 맞곤 했었다. 학교를 졸업하면 뭔가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봄을 지글지글 타들어가는 닭똥집이나 돼지고기 꼬치들 앞에서 맞고 있었다. _본문 중에서

‘나’는 일곱 평짜리 꼬칫집과 무수히 많은 과일과 야채 박스를 날라야 하는 청과물 시장에서 일하며 ‘재수’ 생활을 한다. 대학생이 된 ‘캔디’와는 전교조 교사인 ‘고릴라 한 선생’의 병문안을 끝으로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 그다음 해 결국 대학에 들어가지만, ‘나’는 ‘총잡이 소설’을 쓰는 것 대신 화염병을 들고 학생운동 가두 투쟁의 맨 앞에 서는 걸 택한다. 그리고 어느 날, 이한열, 김귀정의 흑백 초상을 지나서 들어간 카페 ‘지리산’에서 ‘캔디’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캔디’ 앞에 선뜻 나설 수 없다. ‘캔디’는 예전과는 너무나 달라져 있다.

나는 웃음이 터져서 더는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잠시 후, 나는 마침내 이렇게 소리 질렀다. “캔디가 죽었어요!” “캔디가 죽었단 말이에요, 방금!” _본문 중에서

소설은 ‘나’와 ‘캔디’가 사귄 3년여의 시간을 그리고 있다. ‘나’와 ‘캔디’ 외에도 ‘반장’, ‘고릴라 한 선생’ 등이 살아가는 이 세계는 의견을 제시하거나 시비를 걸거나 혐의를 떠넘기거나 소동을 벌여선 안 되는 ‘정상’의 세계다. 무엇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도 그걸 숨기기 급급한 발기부전의 세계이다. 다방 「마이클스 하우스」에서만이 겨우 가능한 세계, 자신이 믿던 가치관이 무너지고 가야 할 방향을 잃은 후에야 비로소 다다를 수 있는 ‘어른’의 세계이다. 그러니까, ‘나’도 ‘캔디’도 절름발이가 되어야만 하는, ‘우리 불쌍한, 세계’이다. 그 세계에서 ‘나’와 ‘캔디’는 동성애를 한다. 남자이자 남자로서 남자를 사랑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려면 그 사랑을 멈춰야 한다. “뽀뽀는 그만하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라”던 다방 DJ의 말처럼 「마이클스 하우스」조차 이젠 소년이 아닌 그들을 받아줄 수 없다.

나는 남자며 캔디도 남자인데, 캔디는 내 애인이고 나는 그 남자 애인의 새 여자 애인을 질투하고 있었던 것이다. _본문 중에서

‘캔디’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캔디’는 우리 모두의 첫사랑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 불쌍한, 세계’는 불행히도, 현재 진행형일지도 모른다.

왜 우리는 그럴 수밖에 없는 거죠? 왜 저도 反長도 캔디도 아저씨도 항상 머저리에다 바보일 수밖엔 없는 거죠? 호모가 아니면 발기부전 아니면 변태일 수밖에 없는 거죠? 왜 항상! 왜 다들 그렇게 될 수밖엔 없는 거죠? _본문 중에서

“그 얘기를 내가 이해해줄 거라 생각했어요?”
『불쌍한 꼬마 한스』


『불쌍한 꼬마 한스』는 정신과 상담을 받는 피상담자인 ‘나’와 상담자인 ‘정신과 의사’의 대화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일종의 심리 상담 소설이다. 또한, ‘나’와 ‘선애 씨’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연애소설이며, ‘도서관 소년’이 ‘어른’이 되는 성장소설이다. 어느 날, ‘나’는 ‘의사’에게 ‘여기서 저기로 살짝 옮겨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한, 도서관 창밖의 하늘을 느릿느릿 휘저어 가는 ‘생선 가시’를 보았던 일화도 들려준다. 의사는 보통의 의사가 그렇듯이 그것들에서 어떤 암시를 찾고 싶어 할 뿐 ‘나’의 말을 믿지는 않는다. ‘나’는 두 달에 걸쳐 상담을 받지만 의사는 늘 실망스러운 가설만을 내놓는다. 어느 날, ‘나’는 깨닫는다. 결국, 이것은 ‘생선 가시’와 ‘나’의 문제라고.

의사의 견해를 인정했다면 뭔가 달라졌을지도 몰랐다. 생선 가시는 환각일 뿐이고, 여기서 저기로 3, 4센티미터쯤 살짝 옮겨지는 현상은 뒤틀린 시공간 감각 때문이라는 견해 말이다. 인정했더라면 상담은 계속 되었을 터였다. 그 환각의 원인, 내 마음의 병을 찾기 위한. 약도 먹었을 터였다. 그 뒤틀린 감각을 교정하기 위한. 어쨌거나 나는, 환각도 뒤틀린 감각도 아니라는 쪽으로 단호했다. 차라리 생선 가시는 실재하는 미지의 괴물이고, 여기서 저기로 살짝 옮겨지는 현상은 실재하는 초자연적 현상이라고, 맘 편히 여기기로 했다. 나는 생각했다. ‘정신과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했던 내가 바보였어.’ _본문 중에서

‘불쌍한 꼬마 한스’의 ‘한스’는 프로이트의 피상담자였던 다섯 살 소년이었다. 프로이트는 소년이 갖고 있던 말에 대한 공포가 아빠를 향한 증오심의 상징적인 표현이라며, 한스가 아빠를 죽이고 엄마와 섹스하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해석은 꼬마 한스가 아니라 한스의 아빠가 보낸 편지에 의한 거였다. 프로이트는 정작 환자인 꼬마 한스를 딱 한 번밖에 만나보지 않았다. 소설 속에서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물론, 이 이야기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정신과 상담을 받던 ‘나’가 정신과 상담이 아닌 비슷한 일을 겪은 ‘선애 씨’에게서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

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생각했다. 십몇 년 전, 생선 가시를 처음 보았던 때로. ‘애당초 남의 힘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내가 바보였어.’ ‘그건 온전히 생선 가시와 나와의 일이니까 말이야.’ _본문 중에서

고양이를 잡으려고 언제나 빠르게 걸어 다니는 신경정신과 간호사인 ‘선애 씨’와 ‘이곳에서 저곳으로 자주 옮겨’지고 ‘생선 가시’를 보는 정신과 외래 환자인 ‘나’는 마치 짝을 이루듯 닮아 있다. 그렇게 둘은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가 된다. 그리고 어느 날, ‘선애 씨’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생선 가시’가 나타나듯이 ‘나’에게 아무 말도 없이 미국으로 떠난다. 비록, ‘선애 씨’는 미국으로 갔지만, ‘나’는 ‘나’와 ‘생선 가시’에 대해 스스로 설명을 내놓는다. 그것이 계속해서 자신을 지켜봐주길 바라는 어떤 시선에 대한 욕망이 빚어낸 것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선가시’를 보고, ‘선애 씨’는 ‘고양이’를 본다. 그러나 ‘나’도 ‘선애 씨’도 상대방의 그것을 완전히 볼 수는 없다. ‘나’도 ‘선애 씨’도 그리고 ‘우리’도 상대방의 그곳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정도의 나쁜 소식은 누구에게나 있다”라는 ‘선애 씨’의 말에서 우리는 모두 묘한 위로를 받고 비밀을 들키게 된다.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그리고 지금도 현대화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를 놀라게 하는 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어쩌면 ‘나’만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작가는 ‘나’의 입을 통해 말한다.

이젠 누가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않을 자신이 있어. _본문 중에서

그리고 다시 ‘나’의 입으로 말한다.

정말 그럴까? _본문 중에서

이 의심이 계속되는 한, 이 의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하는 한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생선 가시’와 ‘고양이’를 보게 될 것이다. ‘고양이에 가까운 어떤 것’에 대해 ‘생선 가시에 가까운 어떤 것’에 대해 비밀을 털어놓게 될 것이다. 정신과에 가는 대신, 아주 친하지는 않지만 같이 있으면 위안이 되는 누군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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