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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링의 원리

백소연 | 지혜 | 2018년 12월 17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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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26g | 130*225*20mm
ISBN13 9791157283118
ISBN10 11572831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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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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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시인.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미국 Califonia Union University음악대학 종교음악과(피아노 전공) 졸업 및 Viola 대학 연수과정을 수료했으며, 광주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피아노 전공) 및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정읍사문화제 운문부 장원을 수상하고, 2002년 계간 [현대시문학]에 「바다를 낚는 여자」,「홍어」외 4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인.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미국 Califonia Union University음악대학 종교음악과(피아노 전공) 졸업 및 Viola 대학 연수과정을 수료했으며, 광주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피아노 전공) 및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정읍사문화제 운문부 장원을 수상하고, 2002년 계간 [현대시문학]에 「바다를 낚는 여자」,「홍어」외 4편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월간아동문학신인상 수상을 비롯해 [대한민국아동문학상]본상 수상, [동서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는『바다를 낚는 여자』가 있고 2017년도에 시나리오「궁 안의 연꽃」을 집필하여 무대에 올렸다. 백소연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페달링의 원리』는 일상적 삶과 미학적 원리 사이에서 빚어진 기대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반전과 역설의 블랙홀 즉, 백소연 시인은 이제까지 이룩된 기성의 가치체계를 전복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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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햇살 한 줌 기이다란 그림자 들어 올린다

비탈에 선 사람주나무
동파에 찢긴 겨드랑이 사이로
텃새 한 마리 푸두둥 날아돈다
한 번의 비행 위해 수백 수천 날개 짓 번뜩인다
온몸 밀어 올린 목안 잠긴 말
바람 찬 칼날 에워싼다
유연은 필연의 연속적 주체이어서
홍안에 싸인 문장 건너다보면 공중 부양하는
질깃한 활화산 온통 적멸보궁이다
늑골 가득 광풍 지나간 흔적 역력한 능선
나도 한때 한 폭 걸음 미끌려 계곡 깊었을까
셈이 급한 중량 그늘 아래 우뚝우뚝 멈춰 선다
저마다 행선지 알 수 없는 휘우듬한 것
캄캄한 잠 찢는 뿌리 깊은
우듬지, 부활을 꿈꾼다 --「나무, 연어를 꿈꾸다」전문

문제는 늘 오늘이라는 시간에 주름진 존재의 문양이 그림자로 탄화되는 과정 중에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심연”과 “적요”(「물 밖과 물안」중) 사이를 가로지는 생에의 여율을 가늠해본다. 그리고 “천 개의 물음과 만 개의 질문”(「감전」중) 사이를 배회하다 결국 미궁에 당도해 시간에 속한 모든 것들을 적멸의 공간으로 되돌려 보낸다. “지상의 무게”(「천체 관측」중)는 여전히 무거운가? 삶의 “격랑”(「다국적 모임」중)은 아직도 떠밀린 채 표류하고 있는가?
꿈꿀 수 없는 꿈을 꾼다. 도저히 실현 가능하지 않은 꿈을 꾸며 환상의 어디쯤에 당도해 화려한 “부활”의 “날개 짓”을 소망해본다. 이를테면 시 「나무, 연어를 꿈꾸다」는 『페달링의 원리』 전체를 알레고리로 표현한 프롤로그이자 에필로그로 해당하는 작품인데, 어쩌면 그것은 시간의 숙명과 마주선 시인 자신의 모습을 새로운 체제로 페달링하는 자기 변신의 전언인지도 모른다.

“나무”가 전하는 꿈의 전언 혹은 “우연”과 “필연” 사이에 매개된 생명의 신비. 그러나 그것은 여전히 시간의 선율이 만든 불가능한 서사일 개연성이 높다. 아니 “연어”가 되기를 꿈꾸는 나무는 연목구어일 뿐만 아니라, 너 또는 나를 “행선지”가 어디인지 전혀 모르는 “비탈”로 데려가 타자의 욕망을 만족시키게 될 것이다. 물론 그로 인해 “목안에 잠긴 말”을 내뱉고 또 “홍안 싸인 문장”을 발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겠지만, 따라서 일련의 시말운동이 불가능한 그 무엇과 마주선 시간의 기호를 “사람주나무”의 전언으로 육화시킨 것처럼 보이지만, 어째든 백소연 시인의 그것들은 의미의 구성법을 전혀 다른 질감의 터치로 소묘하는 낯선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때론 아주 섬세한 안단테 칸타빌레, 즉 아주 느릿느릿 서정적으로 노래하듯이 흐르는 시간의 선율을 포착해 생의 기호를 유려하게 그려내면서, 때론 알레그로와 비바체 사이에 매개된 격정적인 삶의 “활화산”을 시말로 안치시키면서, 시인은 자기 고유의 페르소나를 구축해가고 있다. 물론 시간이 가닿는 그 곳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퍼즐 형식으로 산종시키는 방식으로 시말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그것은 시간이 존재하는 방식이거나 시인이 포착한 시간에 관한 의식이라 하겠다. 말하자면 피아노의 연주기법에 속하는 페달링의 원리가 시말의 표현되는 구체적인 방법론이라면, 시간에 관한 일련의 의식은 새로운 시창작 방법을 추구하게 되는 내적 원리라 하겠다. 그러나 여전히 시간은 너 또는 나를 “바람 찬 칼날” 어디쯤으로 데려가 생에 속한 모든 것들을 슬픔의 눈물로 기화시킬 따름이다. 속절없이 시간이 흘러 우리 모두를 미망에 닿게 만들어버린다. 나무의 꿈이 사산된다.

그가 확실하게 읽어내 못하는 것은
언제나 중심에 놓인 가온음이다
틈틈이 흐름에 몸 맡겨 솎아 올린 울림은
12음계 비구성 불협화음이다 일순
헛디딘 통로 반음 맞췄을 뿐인데
음양의 언어 전이된다

계루된 가락, 속 깊은 울림 퍼 올리려 일생
거친 마음 가지 쳐내야 한다는 사실 눈치챘을까
매번 반음씩 앞질러 건너다 율격 깨트리는
심연, 어깨 힘 다 빠져나간 후
짚어낸 비음의 화성 햇살로 터져나온다
수심 깊은 전언 깨단 사이로 넝출거린다
층층 통과한 명징한 울음
---「페르소나 5」일부

나비도 아닌 것 꽃같이 꽃으로 나무 위를 걸었을까
고단함을 멈춘 쉼표와 세 옥타브 속 선율
정전된 눈물 찔끔거리는
구두 안경 신발 일제히 화엄華嚴에 묻힌 오후
그래, 초콜릿은 아니었어!
사방팔방 펑펑 허공은 깊다
----「페르소나6―검은 액체」부분

페달링의 원리는 결국 가면의 원리가 표현되는 너무도 가열한 삶의 원리이다. 차라리 그것은 진리나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너 또는 내가 직면한 생존의 원리이다. “일생 피비린내 가득한 좌판 위”(「어머니」중)의 삶, 즉 어머니의 모습이 눈앞에 선연하고 또 “生死 입자”(「페르소나3―아웃사이더」중)가 분열하는 첨예한 경쟁의 장소를 떠올린다. “우리는 어디에서 어디쯤 닿”(「페르소나3―아웃사이더」중)는 미망의 존재인가? “물어뜯긴 주검”과 “고름진 사유”(「레일, 동물들의 사육」중)사이에 시간에 관한 모든 것들이 매개되어 있을지 싶다. 물론 여전히 생은 자기 가면에 충실한 채 삶의 만족시키겠지만, 이는 생이 도달할 수 있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하늘 문”(「레일, 동물들의 사육」중)이 열린다. “기억의 빗장”(「곡선의 방식」중) 어딘가에 켜켜이 쌓여있던 “바스러진 생의 자락”(「희 미용실」중)을 반추하며 자신 앞에 놓여있던 가면을 벗어던지게 되는데, 어쩌면 그것이 바로 생이 도달하는 궁극적 목적인지도 모른다. 가면의 저쪽 혹은 죽음에의 의지. “길의 길”(「활주, 사운드 트랙」중)은 어디 있는가? 오늘도 백소연 시인은 “자전과 공전” 혹은 “흐름과 멈춤”(「페달링의 원리2」중)이 반복되는 생에의 욕망을 페달링하지만, 그것이 부질없는 욕망임을 깨닫고 있는 중일 게다.

다시 말해서 총 6편에 달하는 「페르소나」 연작은 시간에 색인된 “암호”를 죽음본능이 실현되는 과정으로 페달링하면서, 자신의 미학적 현주소를 심문하고 있는데, 그것은 심연과 적요로 흐르는 시간의 퍼즐을 존재의 언어로 육화시켜 미학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라 하겠다. 이제 가면을 벗어야한다. 아니 항상 “가온음”의 실체를 놓치며 살아온 삶을 반성하며 “음양의 언어 전이”되는 순간, 즉 시간의 오묘한 진리를 깨우쳐야 한다. 여전히 가면의 삶은 “3.3평방미터 쪽방촌”(「불안이 불러낸 바닥」중) 어디쯤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뒷목 쭈뼛해진 말의 동사”(「기차는 11시에 질주한다―소문만평기록서」중)와 극적으로 조우하는 진기한 체험들로 가득 차 있겠지만, 따라서 시인이 전개한 일련의 시말운동이 “애수의 장단”과 호흡하는 너무도 가열한 존재의 몸짓인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 역시 승화 지양 극복되어야할 가면의 언어임을 모르겠는가?

“검은 액체”가 흐르고 “화엄華嚴”의 장관이 연출된다. 이를테면 백소연 시인이 전개한 일련의 시말운동은 시간의 저쪽에 기입된 의미의 공식을 도출하는 페달링, 즉 열역학 제2법칙을 확인하는 존재의 허망한 운동이라 하겠다. 달도 차면 기울 듯 생은 음양의 이치에 따라 적멸의 공간에 당도하게 되는데, 그것이 가온음이 존재하는 진리의 장소일지도 모른다. 늘 “반음”을 놓치거나 앞질러간 생이었다. 늘 조급했거나 시의적절하지 못한 선택으로 인해 생에 속한 모든 것들을 “불협화음”으로 탄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백소연의 시들이 조금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고, 또 쉽게 해체되기를 거부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견고한 페르소나로 무장한 채 “단단한 말과 물렁한 낱말” 사이를 시간의 형식으로 유려하게 흘러내렸기 때문이리라. 물론 시의 “배경 뒤 배경”(「눈(雪)에 대한 관찰―백석을 생각하며」중)은 “우울의 뿌리”(「월요일에 대한 담론」중)로 내린 “음양의 기척”과 “혼의 울림”(「오동나무 속 가얏고」중)이 기입되어 있지만, 따라서 일련의 시말운동이 피아노를 다양한 방식으로 페달링하는 원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까지만 하지만, 이 역시 시간의 “비밀의 통로”(「소리의 생존법」중)에 이르는 지난한 존재의 여정임은 결고 부인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시간은 우리를 가면으로 저쪽으로 데려가 자기 목적을 완벽하게 달성하게 된다.

초대 받은 날부터 혁명은 시작되었다

망인과 여자의 손발은 닮아 있다
生을 거꾸로 처박아 뒤틀고 헤집어 덧낸 그녀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전갈이다, ▽은
수포와 고름으로 얼룩진 엇박을 즐긴다
심지 없는 볼펜인가 도무지 친숙하지 못했단 이유로
불균형 곁눈질 끌어내기 성급한 손발 끝끝내
막판 끝수로 몰릴 때
모람모람 뒤에 숨은 충돌 치명적 사이렌을 울린다
가면 뒤 가면, 밑바닥 대명사란 증거만으로도 전갈은
오래 자란 슈퍼박테리아라고 수수곡절 눈동자와 손가락
속죄하듯 입을 모았다
올빼미와 전갈 닮은 ▽은 회전문 넘나들며
제 생각 닿지 않는 ○를 안으로 걸어 잠궜다
길은 끝내 살아남은 자의 몫이었을까
피터지게 휘저어 칼집 무성한 생사 연고, 출상 날
등껍데기만 남은 ○ 머즌일 그림자 보며 알았다
식어버린 죽사발이 얼마나 뜨거운 목울음을 불러오는지
유혼 에둘러 선 혹한의 도끼날 번뜩인다
보임과 본다는 차이와 차별은 어디에서 몰려 온
완곡한 우주 뒷발길질일까
칠성판 메고 우는 듯 웃는
▽ 어깨 위 전갈, 제 뼈와 살 파먹는다
불온한 족적 뒤밟는 능선 한발 투욱 내려닿는 길 ---「야곱의 단팥죽」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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