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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8년 1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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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715g | 152*215*25mm |
ISBN13 | 9791186647240 |
ISBN10 | 1186647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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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무릎을 쳤다.
그렇지. 맞지. 맞아맞아....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두고 있다. 부끄럽게도 아이의 학습이나 진로에 크게 관심을 갖지 못했다. 아이가 초등학생 때는 열심히 놀고, 책상 앞에 앉는 습관을 잡고, 학교 공부를 잘 따라가면 되겠지, 했다 아이가 미술 쪽에 관심을 가져서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하는 미술 영재 과정을 마친 것이 다였다.
중학교 1학년이 다 지난 지금까지도, 무엇을 어디서부터 알아봐야 할 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아직까지 괜찮겠지 자위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불안해 하기만 했다. 얼마 전 아이 학교에서 연 진학 설명회 가서 '자율형 공립고'라는 학교 형태가 있는 줄도 처음 알았다. 그럴 정도로 무지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책 입시지도, 그리고 지난번책 학군지도>
이 책의 저자 심정섭 작가는 전작 <심정섭의 대한민국 학군지도>을 읽으며 알게되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이 책, 저책을 보다가 우리나라에 '대치동' '8학군' 말고도 '학군'이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던 때다. 그리고 <대한민국 학군지도>를 읽으며 어느 지역에 어떤 학교가 소위 '명문'으로 꼽히는 지를 알게되었다. 그 때의 문화 충격이란!!!! 부끄럽게도, 책을 대충 읽었는지 저자가 부동산 전문가인줄 알았다. ㅠ,ㅠ 그런데 최근 그 분의 블로그를 발견하고 드나들며 글을 읽다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심정섭 작가는 이 땅에서 커 가야할 아이들의 교육 및 진로에 관한 큰 그림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그리는 법을 가르쳐주는 분이었던 거다.
잠깐, 여기서 요즘 엄청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 <SKY*슬>의 입시 코디네이터를 떠올리시는 분이 있으실텐데, 노노. 한 아이의 입시 길잡이가 되어주는 코디네이터가 아니라, 많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지도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계신다.
<요즘 책은 목차보다 책 뒤표지가 책의 내용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저자는 초등학교 때는 이렇게 공부하고, 중학교 때는 이렇게 공부하고, 고등학교 때는 이렇게 공부하면 대학갈 수 있다! 고 말하지 않는다. 초점은 아이에게 맞춰져 있다. 우리 아이는 당연히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가능한 한 단계라도 높은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아이가 정말 대학을 가고 싶어 하나요? 아니 갈 수 있나요? 꼭 가야 할까요?
일단 아이에게 공부 머리가 있는지, 공부 외에 다른 진로 희망은 없는지, 그 길을 얼마나 원하는 지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거기에 따라 학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맞는 지원을 해 주라고 말한다. 아이에게 쏟아붓느라 교육시장의 '호구'되지 말고, 에듀푸어 되지 말고, 온 가족이 행복해지는 법을 찾으라고 한다. 그리고 혹시 이러저러한 길도 있는데 생각해 보았냐고 구석구석까지 빛을 비추며 알려준다. 제도권 학교부터 대안학교, 홈스쿨링, 해외 학교, 해외 대안? 대학까지 그 범위는 매우 넓고 접근 방법은 상세하다.
어차피 우리 아이가 이 땅에서 교육을 받고, 또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이라면 이 땅의 제도에 맞추어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눈 감고 주위에서 하는 대로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말고 눈을 뜨고 내 길을 찾으라고 말한다. 모두 명문 대학을 갈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다! 대학에 못 가면 실패한 인생이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현 제도가 잘못되었다! 대학 가도 필요 없다! 안 가도 이렇게 성공한 이가 많으니 안 보내도 된다!고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예외적인 몇가지 예를 들며 하지도 않는다. 가고 싶고 갈 수 있으면, 또 가는 것이 앞으로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될것 같으면 이렇게 준비하면 된다고 말해 준다. 또 그렇지 않은 경우 취할 수 있는 다른 경우의 수를 알려준다. 공부 잘하는 아이, 그럭저럭 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에게 각각 맞는 교육법을 제시한다. 엄마들에게는 정보만 찾지 말고, 내공을 기르고, 소신과 철학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그래야 어떤 길을 택하든 가족 모두가 결국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결핍을 알려주고, 거룩한 불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앤드류프로젝트', 부모부터 공부하는 지혜와 인성 교육, 유대인들의 영재 교육법 등에도 많이 공감했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대 출신인 저자가 본인의 대학진학 경험을 이야기하며 '현실적인 로드맵'의 중요성을 말하는 부분은 공감과 감동이 함께 몰려왔다.
책의 구성을 보면, 준비마당에서는 우리나라 입시 제도의 현황을 객관적으로 설명해 주고, 첫째 마당에서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까지 어떤 학교들이 있는지, 학부모들에게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보여준다. 셋째마당에서는 SKY 인서울 명문대 가는 로드맵(나는 맨 끝에 있는 '예술 명문대' 파트만 읽어보고 이 부분은 일단 패스했다)을 알려주고, 셋째마당에는 사실상 대학 졸업으로 미래 직업 전선에서 큰 혜택을 볼 수 없는 중하위원들의 진학 전략을 알려준다. 그리고 마무리 글과 현 정부 교육 제도 해설, 학생부 관리하는 법, 2016년 중학 학업성취도를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다.
<책 미리보기에 각 상황별 로드맵 그리를 법을 도표로 보여주고, 더불어 책 활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고서 그 동안 신문 방송의 뉴스 외에는 교육 정보를 접할 길이 없었던 내게 큰 그림 하나가 앞에 놓인 느낌이 들었다. 캄캄하던 시야에, 사위가 환해지고 지도를 하나 받아들게 되었달까. 이제 여기에 우리 아이가 가고픈, 아니 가야할 경로와 목적지를 표시하고 함께 손잡고 대화를 나누면서 걸어가 주는 것만 남았다.
[책 속에서]
제도가 바뀌었다고 공부 잘하는 학생이 갑자기 꼴등이 되거나, 공부에 뜻이 없는 아이가 갑자기 전교 1등이 되어 명문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운이 따르는 아이도 있겠으나 아이의 성적이 제도에 따라 급격하게 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28쪽)
우리나라 교육 입시시장에서는 영어 사교육을 쭉 시켜왔는데 도대체 누가 수능 영어1등급을 받는지 모르겠다는 부모, 영재학원 또는 특목고대비 학원을 6년 이상 보냈는데 도대체 누가 영재인지 누가 과학고에 가는지 모르겠다는 부모, 고등학교 3년 내내 학원과 과외에 수천만원을 썼는데 도대체 누가 국내 Top 10대학을 가는지 모르겠다는 부모가 호구다.
(34쪽)
부모내공을 기르고 교육시장에서 호구가 되지 않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10%의 확실한 실수요자가 되는 것이다. 교육에서 실수요자는 '공부그릇이 되고, 입시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아이들'이다.
(35쪽)
둘째, 20%의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투자자는 판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다....교육과 입시 관련 서적을 최소 10권 정도만 읽자. 입시제도를 이해해야 제도 변화에 따라 우리 아이가 어떤 수준이고 어떤 전략을 써야 유리할지 판단할 수 있고, 이렇게 판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언론이나 학원 설명회의 정보에서 옥석을 가려낼 수 있다.
그리고 만약 투자에 실패했을 때는 대비한 플랜B를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36쪽)
결국 중요한 건 어떤 정보를 가졌느냐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려는 근성고 공부의지를 가졌느냐다. 실제로 입시현장에서 정보가 없어서 손해 볼 가능성은 5~10% 정도다.
(42쪽)
인공지능 시대에 없어질 일자리는 입시에서 중위권 30~40%인 아이들이 주로 선택하는 학과에서 취업하는 일자리다.
(55쪽)
필자가 자주 이야기하는 직관적인 공부머리의 기준은 자존감과 자기 통제력이다.
(56쪽)
굳이 영어교육을 위해 조기에 돈을 쓰기 원한다면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아낀 사교육비로 일주일 이상 장기간 영미권으로 가족여행을 가보기를 권한다.
(77쪽)
중요한 것은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아니라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근성을 기르는 것이다. 명문학군으로 이사를 결정하려면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하자.
(99쪽)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렇게 혼란스럽지도 않다. 입시 불변의 법칙대로 '내가 가서 상위 20%에 들 자신이 있는 학교'에 가면 된다.
(116쪽)
하지만 입시현장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시 확대는 재수 능력이 되는 중상층 자녀와 귀족학교로 불리는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에게 오히려 더 유리한 전형임을 곧 알 수 있다.
(179쪽)
많은 사람들이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른바 예체능으로 의미 있는 대학에 가거나 사회에서 관련 전공으로 취업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
(261쪽)
서민 자녀들 가운데 가정 형편은 안 되지만 음악, 미술 재능이 있다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유사 전공 방향으로 진출하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를 수 있다.
(265쪽)
중학교 때까지 공부를 시켜보았지만 자녀가 공부로 승부를 보지 못할 것 같다면 부모가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82쪽)
좋은 대학을 안 나오면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힘들 수 있지만,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284쪽)
필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이렇다. 아이가 공부로는 아니다 싶으면 국영수 학원을 다 보내지 말고, 그중 아이가 가장 잘하는 과목만 학원을 보내거나 과외를 시킨다. 그리고 나머지 2주 2~3일은 아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다른 학원에 보낸다.
(294쪽)
"10시간 수업 듣고 20시간 자습할 시간을 확보하는 학생들은 90점대 성적이 나오고, 10시간 수업 듣고 10시간 자습할 시간을 확보하는 학생들은 70~80점대 성적이 나온다. 10시간 수업 듣고, 10시간 정도 자습할 시간도 확보하지 못하면 70점 이하의 성적이 나오는데, 입시에서 70점 이하는 불합격이다."
(303쪽)
결국 이렇게 학원 운영비 내주는 학생이 되지 않으려면, 이 학원에 다녀서 내가 올려야 할 점수가 어디까지이고,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얻어가야 할지 숫자로 된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307쪽)
<학력 파괴자들>이나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처럼 스토리교육을 다룬 책에서 소개하는 이른바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들의 특징은 '몰입하는 사람들'이다.
(345쪽)
스토리교육에서 필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거룩한 불만족(Holy Discontent)이다. 이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에 '뽀빠이 모먼츠(Popeye momentss)'로 소개된 내용이기도 한데, 눈앞의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대해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순간을 가리킨다.
(346쪽)
결국 거룩한 불만족은 물질적인 결핍과 부당함을 경험하는 환경에서 생긴다고 할 수 있다.
(347쪽)
물질적으로 편하게 살고 실패 없이 살면서 공감하는 리더가 되기 쉬울까? 본인이 어려움을 겪어보고 낮은 자리에도 가봐야 공감하는 리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351쪽)
그러면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떻게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지혜교육과 인성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구체적인 방법으로 필자가 제시하는 실천방안은 역사나 인문학 텍스트를 바탕으로 아이들과 꾸준히 소통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소통하기 위해 부모가 먼저 공부하자는 것이다.
(366쪽)
하지만 아이의 꿈고 삶은 오롯이 아이의 것이다. 부모는 중심을 잡고 부모로서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야말고 신기하게도 부모도 잘 되고, 아이도 성공은 넘어 행복으로 가는 진정한 자녀교육의 길이다.
(367쪽)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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