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YES24 카테고리 리스트

YES24 유틸메뉴

Global YES24안내보기

Global YES24는?

K-POP/K-Drama 관련상품(음반,도서,DVD)을
영문/중문 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Korean wave shopping mall, sell the
K-POP/K-Drama (CD,DVD,Blu-ray,Book) We aceept PayPal/UnionPay/Alipay
and support English/Chinese Language service

English

作为出售正规 K-POP/K-Drama 相关(CD,图书,DVD) 韩流商品的网站, 支持 中文/英文 等海外结账方式

中文

검색


어깨배너

2월 전사이벤트
카카오뱅크 최대 8천원 캐시백
북클럽 BC카드 1천원 캐시백
모바일팝 모바일 5% 할인
카카오페이 4천원 즉시할인
1/6

빠른분야찾기


윙배너

마우스를 올려주세요.

마케팅 텍스트 배너

웹진채널예스


2월 상품권
골목 인문학
미리보기 공유하기
소득공제 강력추천

골목 인문학

그 골목이 품고 있는 삶의 온도

임형남, 노은주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0월 05일 리뷰 총점9.2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5점
편집/디자인
4.7점
회원리뷰(19건) | 판매지수 5811 판매지수란?
상품 가격정보
정가 17,000원
판매가 15,300 (10% 할인)
YES포인트
결제혜택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카드/간편결제 혜택 보기/감추기
카드할인 정보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4천원 즉시할인 (1회당 5만원 이상 결제시, 기간내 1회) 자세히 보기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4천/8천원 캐시백 (5/10만원 이상 결제시, 누적금액 기준) 자세히 보기
모바일팝 모바일팝 5% 즉시할인 (모바일 결제시) 자세히 보기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 1% 적립 (전체결제) 자세히 보기
구매 시 참고사항
구매 시 참고사항

판매중

수량
배송비 : 무료 배송비 안내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1/4
광고 AD

출판사 추천

광고 AD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10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626g | 153*224*30mm
ISBN13 9788959065073
ISBN10 8959065072

관련분류

이 상품의 이벤트 (2개)

책소개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저자 소개 (2명)

건축은 땅이 꾸는 꿈이고, 사람들의 삶에서 길어 올리는 이야기다.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주)간삼건축, (주)삼우설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다루다가 (주)SF도시건축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 건축은 땅이 꾸는 꿈이고, 사람들의 삶에서 길어 올리는 이야기다.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주)간삼건축, (주)삼우설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다루다가 (주)SF도시건축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운데·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家穩)’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이들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한다.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과 그림이 모여 책으로 엮이곤 한다.

홍익대, 중앙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SALUBIA Time capsule’, ‘외침과 속삭임’(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환원된 집’(이루 갤러리) 등의 전시회를 열었다. 2011년 ‘금산주택’으로 공간디자인대상을 수상했고, 2012년 한국건축가협회 아천상을 수상했다. 2012년 에 멘토 건축가로 출연했으며, 그 외 <명사들의 책읽기>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만남》 《서울풍경화첩》 《이야기로 집을 짓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 《작은 집 큰 생각》 등이 있고, <세계일보 ‘키워드로 읽는 건축과 사회’>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1969년 원주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월간 플러스, 공간사에서 건축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수목건축에서는 건축기획을, 서울포럼에서 웹진기획을 했다. 리빙TV의 「살고 싶은 집」, 교보웹진 「Pencil」 등을 통해 비평 활동을 했으며,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운데·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家穩)’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 1969년 원주에서 태어났다. 홍익대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고, 월간 플러스, 공간사에서 건축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수목건축에서는 건축기획을, 서울포럼에서 웹진기획을 했다. 리빙TV의 「살고 싶은 집」, 교보웹진 「Pencil」 등을 통해 비평 활동을 했으며,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는데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운데·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家穩)’이라는 의미를 함께 가지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이들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한다.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과 그림이 모여 책으로 엮이곤 한다.

홍익대, 중앙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SALUBIA Time capsule’, ‘외침과 속삭임’(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환원된 집’(이루 갤러리) 등의 전시회를 열었다. 2011년 ‘금산주택’으로 공간디자인대상을 수상했고, 2012년 한국건축가협회 아천상을 수상했다. 2012년 에 멘토 건축가로 출연했으며, 그 외 <명사들의 책읽기> 등에 출연했다. 저서로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만남》 《서울풍경화첩》 《이야기로 집을 짓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 《작은 집 큰 생각》 등이 있고, <세계일보 ‘키워드로 읽는 건축과 사회’>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접수된 글은 확인을 거쳐 이 곳에 게재됩니다.
독자 분들의 리뷰는 리뷰 쓰기를, 책에 대한 문의는 1:1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책 속으로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골목은 개인의 역사이자 도시의 기억이다
“그 골목에 삶을 두고 왔다”


도시는 사람의 몸과 똑같다. 큰길이 굵은 핏줄이라고 보면 큰길 뒤로 뻗어 있는 길들은 가는 핏줄이다. 큰길 뒤로 이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하는 그 길이 골목이다. 도시에는 무수한 골목이 있다. 사람의 몸처럼 모세혈관 역할을 하는 골목이 잘 살아 있고 건강해야 도시도 생기 있게 살아난다. 골목은 도시의 맨얼굴이며 도시의 정체성이며 삶의 여유를 주는 공간이다. 골목에는 달팽이 속도처럼 느리기 그지없는 시간이 시루떡처럼 쌓여 있고, 무수한 집과 흉터 같은 삶의 웅숭깊은 사연이 오롯이 담겨 있다.
골목은 장소와 장소 사이의 틈이며, 하나의 장소다. 장소의 속성은 머무름을 전제하지만, 골목은 흘러가는 길이면서, 또한 머무는 장소다. 큰길에서 꺾어 들어가면 만나는 그 골목은 집으로 이어지는 그냥 경로가 아닌, 소통이 이루어지고 교류가 이루어지는 장소다. 그래서 그곳엔 시간이 담기고 사람 이야기가 담긴다. 골목은 모든 사람의 삶에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배경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골목에서 나고 그곳에서 자라며 그곳에서 생활했다. 그래서 골목은 우리의 기억이며 추억이기도 하지만 어두운 과거이기도 하다. 그 골목에는 굽이진 인생길처럼 사람들의 애환과 삶의 어떤 신산함이 아로새겨져 있다.
도시화가 강력하게 진행되며 효율성과 개발 이익을 위해 골목은 허물어지게 되었고, 이제는 다소 희소하고 과거 회귀적인 정서의 배경으로 남게 되었다. 사람들이 골목을 찾아가서 즐기기는 하지만, 그곳에는 생활은 없다. 생활이 없다는 것은 사람이 없다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다. 결국 우리는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오랜 풍상을 겪으며 생긴 얼굴의 주름살과도 같은 골목을 없애버렸다. 그래서 작고 사소한 개인의 역사와 도시의 기억도 함께 묻혔고 증발되어버렸다.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는 시간이다. 시간은 모든 것을 덮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그 아름다움은 시간이라는 포장이 덮이며 다양한 연상과 감흥을 불러온다. 사람이나 도시는 시간이 담기고 기억이 담겨 품위와 개성이 살아 있어야 한다.
건물은 없어져도 복원이 가능하지만, 골목길은 없어지면 복원이 어렵다. 그 골목길이 없어지면 도시의 정체성은 점점 없어진다. 우리는 기회가 되면 미련 없이 동네들을 깔아뭉개고 기억을 지워버리고 치부를 감추어버린다. 또 실개천들을 오염시켰고, 냄새난다고 피했으며, 길을 넓힌다고 아예 시멘트로 덮어버린다. 우리의 정체성과 자존심도 그때 같이 묻혀버렸다. 그렇게 도시의 불행은 시작되었다. 속도가 인간을 지배하고 편리가 인간을 소외시키는 것이다. 아직도 골목을 없애고 넓은 길로 만드는 것이 도시의 발전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은 어느 좁고 구불거리는 골목으로 들어가 걸어보고 과연 재개발이 합당한지 살펴볼 일이다.
『골목 인문학』은 건축가 임형남·노은주 부부가 태어나서 자라 가장 익숙한 서울의 골목, 여행으로 혹은 일로 다녀온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아름다운 골목, 그리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좋아하는 몇몇 나라의 숨겨진 골목 등을 통해 골목의 풍경과 역사를 그려낸다. 그 풍경과 역사에는 사람 이야기가 있고, 동네 이야기가 있고, 도시 이야기가 있다. 인문학이란 궁극적으로 사람 이야기이며 사람의 자취라고 보면, 골목이야말로 사람의 자취와 사람 이야기가 듬뿍 담겨 있는 나이테와 같은 장소다.

골목에는 삶이 켜켜이 쌓여 있다

종로나 을지로의 골목을 걷다 보면 시인이며 소설가이고 건축가이기도 했던 이상이 떠오른다. 그는 백부 김연필의 양자로 들어가 통인동 154번지에서 자랐다. 이상은 신명학교와 보성학교와 경성고등공업학교를 졸업하고 나중에 금홍이라는 여인과 종로 1가로 추정되는 곳에서 제비다방을 경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태어난 사직동은 길이 되어버렸고, 통인동 집은 여러 필지로 나뉘었고, 신명학교는 배화여자고등학교와 합쳐졌다. 보성학교 터는 조계사가 되어버렸고, 제비다방과 수하동 아파트 등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심지어 그가 근무했던 조선총독부 건물도 철거되었다. 이상의 복잡한 내면을 보는 듯한 골목들은 YMCA 부근에 잔설처럼 아주 조금 남아, 숨어 지내는 패잔병처럼 몸을 숨기고 있다.
목포는 근대에 이르기까지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하던 바닷가 작은 어촌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거점이자 일본으로 여러 가지 물자를 실어나르기 위한 항구로 목포를 개발했다. 그런데 그전부터 목포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 있었다. 목포항에 붙어 있는 언덕에 집들이 바닷가 바위에 자리 잡은 여러 가지 패각류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이 동네는 온금동이라고 불리지만 원래 이름은 ‘다순구미’다. 다순구미는 ‘양지바른 곳’이라는 뜻이다. 아기자기하며 아름답고, 굽이진 인생길처럼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언덕을 따라 굽이굽이 길들이 이어져 있다. 좁기도 하고 다소 넓기도 하고 가파르기도 하다가 완만하기도 한 아주 다양한 표정을 지닌 길이 끊어질 듯 이어진다.
속초 청호동 도로변에는 낮은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오래된 마을이라지만 별다른 정취라든가 연륜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작은 마을 읍내의 풍경처럼 조악한 간판과 가게가 즐비하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중간중간 보이는 좁은 골목들이 나타나고 그 사이로 작은 집들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한눈에도 그곳에서는 삶의 어떤 신산함이 느껴진다. 함경도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겪었을 힘든 삶의 여정이 이곳 아바이마을에 담겨 있다. 수시로 들이닥치는 해일로 집을 땅에 반쯤 묻은 채 살아야 했고, 두고 온 집과 가족을 시시때때로 그리워해야 했다. 불시에 떠나온 고향이 바로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에 그런 그리움은 더했을 것이다. 아바이마을에는 그런 쓸쓸한 기억과 오래된 이야기가 세찬 바닷바람 사이로 끊임없이 떠돌고 있다.
부산역 바로 건너편에 있는 원도심에 해당되는 초량동은 6·25전쟁 이전부터 원주민이 많이 살았던 오래된 곳이다. 부산역 광장의 떠들썩하고 복잡한 풍경과는 조금 다른, 부산의 생살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중에서 산복도로는 내륙에서 달려나온 산맥의 힘줄들이 뻗어가다 해안에 이르러 급하게 멈춘 듯, 가파르게 바다를 향해 떨어져내리는 부산의 산줄기를 가로지르는 도로다. 이곳에 서면 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부산이나 목포 같은 개항기 항구도시는 부두나 시장에서 일하기 위해 찾아든 노동자들이 기존의 주거지보다 점점 위쪽으로 숨 가쁘게 올라가 산동네에 정착했다. 경사지에 틈새도 없이 빼곡하게 채워진 집들은 6·25전쟁 이후 폭발적으로 유입되는 인구를 도시 인프라가 미처 감당하지 못한 결과다. 그곳에는 시간이 잠시 느려지고 흘러내릴 듯 겹겹이 쌓인 흉터 같은 삶의 흔적들이 흐르고 있다.

골목에는 세상의 모든 풍경이 있다

서울 종로세무서 뒤편에 있는 익선동은 다른 골목처럼 오랜 시간 지속된 곳인데, 익선동 166번지는 한옥이 가지런히 모여 있는 블록이다. 1930년대에 급속한 인구 유입으로 가중되던 경성의 주택난을 타개하기 위해 북촌에 한옥을 개발할 때 같이 지어낸 곳이다. 지금 북촌의 한옥은 10여 년 전부터 고쳐지고 정리되어 아주 비싼 몸으로 다시 태어났는데, 익선동은 그 사이 블록으로 묶어 개발하려던 계획이 중단되어 땅값만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채 잊혀서 여전히 퇴락해 서걱거리는 서민의 동네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익선동에 젊은이들이 몰리고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곳 역시 사람은 자꾸 밀리고 커피나 피자, 여유와 낭만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추상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렇게 골목의 색깔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성북동에는 두 얼굴이 있다. 서울 성곽에 붙은 언덕에 펼쳐진 오래된 골목을 가진 북정마을 등의 소박한 마을과 건너편 언덕 위에 1960년대 삼청터널이 개통되며 진행된 택지 개발로 이루어진 큰길에 면한 저택들이 공존한다. 만해 한용운, 조지훈, 김기창, 김환기 등의 문인과 화가 등이 살며 활동했던 흔적이 아직도 살아 있는 곳은 북정마을 근처다. 삼선교에서 올라가다 보면 선잠단 조금 못 미쳐 예전에 미술사학자이며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 선생이 살던 ‘최순우 옛집’이 나온다. 성북동에는 성벽 밑으로 개나리들이 피어 있고, 햇볕을 잔뜩 머금어 따끈하고 노릇노릇해진 성벽 돌들이 와글와글 떠들고 있다. 성북동에는 산길과 골목길, 성벽길 등 참 다양한 질감과 표정의 풍경이 살아 있다.
담양 창평 삼지내마을은 우리나라 최초의 ‘슬로 시티’로 지정된 마을이자 오래된 고택과 돌담이며 동네를 관통하는 실개천이 잘 보존된 곳이다. 삼지내마을은 사람의 얼굴이나 인격이 다양한 것처럼 집도 그 느낌이나 품격이 다양하고, 마을 역시 아주 다양한 얼굴과 성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다. 3.6킬로미터나 이어지는 둥근 화강석을 진흙으로 쌓은 토담길은 너무 길지도 않고, 열리고 닫히고 좁았다가 넓어지는 다양한 풍경을 담고 있어 지루하지 않고 포근하다. 삼지내마을의 살풋한 돌담길을 거닐다 문득 창평의 너른 들과 품을 열어 푸근하게 안아주고 있는 무등산을 보고 있노라면, 단지 세상사 바쁠 게 뭐 있겠나 하는 여유로워지는 마음에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일어난다.
‘철학의 길’은 일본 교토 동쪽에 있는 작은 오솔길이다. 불교 사찰인 긴카쿠사의 옆구리에서 시작해 난젠사까지 이어진, 약 2킬로미터 되는 길이다. 봄에는 벚꽃이 장관이고 가을에는 그윽하게 단풍으로 물들어 사시장철 사람들이 몰리는 이 길은 정말 아름답고 매력을 지닌 곳이다. 산책과 철학이라는 단어의 쌍은 아주 잘 어울리며 단어 간의 순응이 부드럽게 잘된다. 교토는 몇 집 걸러 사찰이 나오고 모퉁이를 돌면 정원이 나오는 역사 도시라는 의미도 있지만, 몇백 년 쉼 없이 이어진 교토 사람들의 생활과 자부심이 동네를 가로지르며 늠실거리는 실개천과 같은 속도로 흘러다닌다. 세상이 너무 변하고 나 또한 그에 못지않게 변하지만 어딘가, 누군가는 변하지 않고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교토가 그런 곳일 것이다.

골목은 역사를 기억한다

능동에는 어린이대공원이 있다. 1973년 어린이대공원이 개장했을 때 어린이들에겐 뛰놀고 싶은 꿈의 동산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종갓집 같은 상징적인 위상만 있고, 오래되어 용도가 다한 장난감처럼 있는지도 잊어버리고 어느 구석에 놓여 있는 한적한 곳이다. 능동이라는 동네 이름은 예전에 조선의 마지막 왕이었던 순종의 비, 순명효황후 민씨의 무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는 골프장을 만들어 조선총독부의 고관이나 조선인 귀족들이 즐겼고, 태평양전쟁이 일어나던 1941년에는 골프 금지령이 내려져 빈터가 되었다. 해방 후에는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병사나 장교들이 즐길 골프장을 다시 만든다. 그렇게 20년 정도 운영되다가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어린이대공원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참으로 기구한 땅의 팔자다.
용산 삼각지 로터리는 서울역에서 용산역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꽤 넓은 네거리다. 이곳에는 1967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 입체 교차로인 삼각지 고가차도가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며 만들 당시와는 교통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제 구실을 하지 못했고, 콘크리트 구조물이 낡아 1994년 철거되었다. 우리는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를 부르며 이 고가차도를 기억할 뿐이다. 삼각지에서 이태원까지 경계 구역은 고려시대에는 몽골군이, 임진왜란 때는 왜군이, 임오군란 이후에는 청나라군이,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의 주력 부대였던 20사단이, 해방 후에는 미8군이 시설을 이어받아 오랫동안 머물렀다. 지금은 미군도 이곳에서 떠났다. 최근에는 용산역 주변부터 오밀조밀한 골목들이 한 뭉텅이씩 썰려나가면서 덩치 큰 상업 건물이나 주상복합이 들어서고 있다.
종로 피맛길은 조선시대 ‘양반들이 탄 말을 피해 다니는 길’이었다. 종로의 한 켜 뒤로 대로와 평행하게 좁은 길이 동대문 인근까지 뱀처럼 구물구물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그 길은 서민들을 위한 소박한 먹거리인 해장국, 생선구이, 빈대떡 등이 익으며 피워내는 연기와 냄새로 그득했다. 원래의 피맛길은 종로 1가 청진동에서 종로 6가까지 이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거칠게 지워낸 지우개자국처럼 여기저기 지워진 채 아주 희미한 자국만 남아 있다. 대규모 재개발로 사라진 것이다. 그 개발로 얼마나 큰 이익이 생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의미 있는 골목이 사라지는 사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오래된 수도라는 서울의 역사성과 정체성은 점점 희미해질 것이다.
대구 동산동 청라언덕은 복잡한 대도시의 번잡함에서 살짝 비켜나 푸른 담쟁이넝쿨이 휘감긴 집들로 둘러싸인 언덕이다. 대구가 고향인 작곡가 박태준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여학생과의 추억에 시인 이은상이 쓴 가사를 입힌 [동무 생각]이라는 가곡에 나오는 언덕이다. 이곳에는 100여 년 전에 지어졌던 선교사 챔니스, 블레어, 스윗즈의 집이 남아 있다. 이 선교사들은 북장로회 계열이었는데, 19세기 말부터 대구성의 남문 안에 있던 민가를 개조해 의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선교사들은 성 바깥에 있는 동산 지역을 구입해 병원을 계획했는데, 동산병원은 벽돌 벽에 기와지붕을 올렸다는 기록이 사진으로 전해진다. 청라언덕의 선교사 주택 중에는 스윗즈 주택에만 한식 기와가 얹혀 있다. 미국 식민지풍 주택과 한식 기와라는 구성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

회원리뷰 (19건)

매주 10건의 우수리뷰를 선정하여 YES상품권 3만원을 드립니다.
3,000원 이상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일반회원 300원, 마니아회원 6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CD/LP, DVD/Blu-ray, 문구/GIFT,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
리뷰쓰기

19명의 YES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리뷰 총점9.2/ 10.0
내용 내용 점수 편집/디자인 편집/디자인 점수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53% (10건)
5점
47% (9건)
4점
0% (0건)
3점
0% (0건)
2점
0% (0건)
1점
편집/디자인
74% (14건)
5점
26% (5건)
4점
0% (0건)
3점
0% (0건)
2점
0% (0건)
1점
연령대별 평균 점수는?
  • 10대 0.0
  • 20대 9.0
  • 30대 9.0
  • 40대 9.0
  • 50대 10.0

한줄평 (4건)

1,000원 이상 구매 후 한줄평 작성 시 일반회원 50원, 마니아회원 1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CD/LP, DVD/Blu-ray, 문구/GIFT,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
0/5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배송 안내
배송 구분 YES24 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반품/교환 방법
  • 마이페이지 > 반품/교환 신청 및 조회, 1:1 문의,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예스이십사(주)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 11, 5층~6층(여의도동,일신빌딩) 대표 : 김석환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한광일 privacy@yes24.com 사업자등록번호 : 229-81-37000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05-02682호 사업자 정보확인
고객만족센터 T.1544-3800
상담 전화번호
  • 중고샵 문의 1566-4295
  • 영화예매 문의 1544-7758
  • 공연예매 문의 1544-6399
1:1 친절상담 자주 묻는 질문 상담시간 안내
상품정보 문의 bookinfo@yes24.com
YES24 수상내역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인증획득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소비자피해보상보험 서울보증보험
고객님은 안전거래를 위해 현금 등으로 결제 시 저희 쇼핑몰에서 가입한 구매안전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입사실 확인
EQUUS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