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을 둘러보면 취미서적코너에 유난히 자수관련 책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관심이 있어서 유독 잘 보였던 걸까요?

그저 휘리릭~넘겨 보면서 "예쁘다"  "나도 자수 배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간절하지만

왠지 엄두가 나지 않는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덜컥 문화센터의 강좌에 들어가서 배울수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던 중에 오랜만에 [예스24]에 들렀고 리뷰어모집 이벤트란에서 이책이 눈에 띄었어요.

설마 당첨이 되겠어? 하는 마음이 컸지만 용기내어 도오전!!!!  선물 받고 기분 좋았답니다.

당첨되지 않았어도 후에 구매할 예정이었거든요.

일단 다른책들에 비해서 책 제목이 용기(?)를 줍니다.

"판다언니의 기초 자수 수업" 어때요?

저처럼 자수의 '자'자도 모르시는 분들!

학창시절 가정수업시간 말고는 평소에 바늘을 잡아본 적도 없으신 분들!

자자~ 어서와요~ ㅎㅎㅎ

책은 기초 자수 수업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자수에 필요한 도구와 재료,

자수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야 할 '도안 옮기는 법'과 '수틀 끼우는 법' '실 꿰기와 매듭짓기'가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대로 했더니 실을 끼우고 매듭짓는 방법이 정말 쉬웠어요.

저는 이런 방법이 있는줄도 몰랐거든요^^

그리고 어쩌면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할 27가지나 되는 자수 스티치가 정말 한땀 한땀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그림으로 설명이 된 책을 한번 본 적이 있는데요, 확실히 사진이 훨씬 이해가 잘 되더군요.

저처럼 자수를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사람이 보더라도 쉬워보이는 스티치가 있었습니다.

바로 [스트레이트 스티치]

해보고 싶어서 입고 있던 면티의 한쪽 끝자락에 바느질 실로 따라서 해 봤는데

수틀도 없어서 생각보다 쉽진 않았어요.

사진도 찍었는데 초라하고 부끄해서 잠깐 언급으로 대신합니다.^^

스티치기법은 뒤로 갈수록 고수의 냄새가 물씬 풍겨지면서 초반의 자신감이 점점

사라지려고 했어요.   그런데 책속에 수록된 자수가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꼭 따라서 해 보고

싶더라구요.

며칠 뒤에 인터넷을 뒤져서 가장 저렴하게 자수용품을 파는 곳을 찾았습니다.

첫 도전이고 워낙에 실력이 없는지라 괜히 비싼 거 샀다가는 모든게 후회가 될까봐서

바늘도, 실도, 수틀도, 원단도 저렴이들로만 주문.......

휴일이 겹쳐서 오랜시간 후에 도착을 했구요.

바로 그날저녁 [판다언니의 기초 자수 수업]의 책과 준비된 용품을 들고 제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런.....준비한다고 했는데....먹지를 빼 먹었군요...ㅠ.ㅠ

암튼 다시 도오전!

스트레이트 스티치, 아웃라인 스티치, 레이지 데이지 스티치, 새티 스티치, 플라이 스티치,

스파이터 웹 로즈 스티치, 피시본 스티치 등등  따라 해 봤습니다.

저 나름대로 열심히 책을 보고 한땀 한땀 놓아 봤는데요,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다른 스티치는 보기에도 어려워 보이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ㅠ.ㅠ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기본 스티치 연습만 하다보니까 왠지 완성된 꽃이라든지 그림을

수 놓아보고 싶어졌어요.  원래 초보가 겁이 없다고들 하잖습니까? ㅎ

p.51의 동백꽃 그림과 p. 59의 빨간 꽃 그림 등등을 그려서 다시금 도오전!!!!

정말 어려웠어요....ㅠ.ㅠ

실이 너무 싸서 그런가? 아니면 두줄을 함께 써야 하는 건지.....자꾸 중간에 끊어지구요.

저는 실이 그라데이션이 되어 있는 줄 모르고 싼 맛에 구매한 것이라서 색감이 안 좋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늙어서 그런지 실을 바늘귀에 끼우는데  갈수록 눈이 침침~ㅜ.ㅜ

자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더이상 미루지 마세요.

한살이라도 젊을때 꼭 배우셔서 예쁜 자수 많이 수놓으시길 바랍니다.

암튼.....눈이 피로해서 잠깐 쉬는데도 자꾸 수놓고 싶은 마음이 불끈불끈 솟아나서

다시금 바늘을 잡고 조신하게 음악을 들으며 한땀 한땀 수를 놓았습니다.

누군가 제 모습을 보았다면 조신하고 여자여자한 제 모습을 사진 찍었어야 했는데....아쉽! ^^

저렇게 별거 없어뵈지만 새벽 2시까지 놓은 거랍니다...ㅠ.ㅠ

색감이 물빠진 듯 예쁘진 않지요? 실만 잘 썼어도.....괜히 실 핑계를 대 보네요. ㅋ

그리고 꽃수술 부분은 [프렌치 노트 스티치]를 놔야 하는데.....

여러번 해 봤지만....ㅜ.ㅜ

정말 사진이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따라해 본다고 했는데 잘 안 됩니다.

어쩔수 없이 그저 메우기로.....ㅠ.ㅠ

그리고 실가닥 수를 좀 더 늘려야 했는지 꽃잎 부분들도 선생님의 작품처럼 도톰하게는

안 되더군요. 

그래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부지런히 연습하다 보면 저도 더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해외운동선수가 있는데요.

연습 많이해서 실력이 생기면 꼭 그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도 수를 놓고 싶어요.

이게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

항상 마음으로만 자수 배워보고 싶다고했는데 이책 덕분에 실제로 해보게 되었어요.

저는 자수를 한번도 배워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책이 많은 용기를 주었네요.

뒤편에는 보기에는 정말 귀엽고 앙증맞지만 해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은 자수가 수두룩합니다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고  시간 날때마다 연습해 보려고 해요.

일단 도오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