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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두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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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욀란드의 사계-겨울

가장 어두운 방

요한 테오린 저/권도희 | 엘릭시르 | 2018년 08월 03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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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년 08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608쪽 | 616g | 128*188*35mm
ISBN13 9788954652193
ISBN10 895465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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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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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1963년 예테보리 출생. 2007년 『죽은 자들의 메아리』로 데뷔하여 같은 해 스웨덴 범죄소설작가 아카데미 최우수 신인상과 영국 추리작가협회 뉴 블러드 대거상(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된 데뷔작은 2013년 영화화되기도 했다. 2008년 발표한 후속작 『가장 어두운 방』은 스웨덴 범죄소설작가 아카데미 최우수 장편상, 북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미스터리 ... 스웨덴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1963년 예테보리 출생. 2007년 『죽은 자들의 메아리』로 데뷔하여 같은 해 스웨덴 범죄소설작가 아카데미 최우수 신인상과 영국 추리작가협회 뉴 블러드 대거상(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된 데뷔작은 2013년 영화화되기도 했다. 2008년 발표한 후속작 『가장 어두운 방』은 스웨덴 범죄소설작가 아카데미 최우수 장편상, 북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미스터리 소설에 수요하는 유리 열쇠상, 영국 추리작가협회 인터내셔널 대거상까지 받으면서 요한 테오린을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로 끌어올렸다.
‘욀란드의 사계’ 시리즈는 요한 테오린이 어릴 적 매년 여름을 보냈던 욀란드 섬을 무대로 한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풍광 묘사가 압권이다. 무엇보다 상실을 겪은 사람의 고통과 극복이 미스터리와 결합되어 읽는 이의 마음을 깊게 울린다.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문 소설과 인문 교양서들의 번역 작업을 주로 해왔다. 옮긴 책으로 존 하트의 『구원의 길』, 『허쉬』, 루크 올넛의 『우리가 가진 하늘』, 요한 테오린의 《욀란드의 사계》 시리즈, 퍼트리샤 콘웰의 『붉은 안개』, 베리 리가의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릭 얀시의 『제5침공... 서울 출생으로 건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번역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영문 소설과 인문 교양서들의 번역 작업을 주로 해왔다. 옮긴 책으로 존 하트의 『구원의 길』, 『허쉬』, 루크 올넛의 『우리가 가진 하늘』, 요한 테오린의 《욀란드의 사계》 시리즈, 퍼트리샤 콘웰의 『붉은 안개』, 베리 리가의 『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릭 얀시의 『제5침공』, 애거서 크리스티의 『누명』, 『비뚤어진 집』, 존 카첸바크의 『하트의 전쟁』, 조지핀 테이의 『시간의 딸』, 『움직이는 손가락』, 『제국의 딸』, 『대부, 돌아오다』,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8, 9, 10』, 『앙구스』, 『모두가 네스터를 죽이고 싶어한다』, 『오스카 와일드 살인사건』, 『달려라! 초코 우유』, 『유괴범을 잡아라!』, 『첫 5분을 사로잡는 이미지 경영』, 『나도 멋진 프로가 될 거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한 번의 비상을 위한 천 번의 점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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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355

출판사 리뷰

서글픈 미스터리의 완벽한 배경, 스웨덴의 욀란드 섬

욀란드는 어업과 해운업으로 한때 활기가 넘쳤던 곳이지만 이제는 영락하여 젊은이들이 사라진 섬이다. 매해 2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여름과, 사는 사람조차 없어 텅 빈 겨울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스웨덴 본토와는 거리감이 있고 욀란드 다리가 건설되기 전까지 오랫동안 고유의 문화를 유지했으며 이제는 노인들만 남아 있는 곳. 불가사의한 사건이 벌어지기에 훌륭한 배경인 셈이다.

작가 요한 테오린은 어려서부터 매년 여름을 욀란드 섬에서 보냈다. 그의 어머니는 가족 대대로 욀란드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때문에 테오린은 욀란드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들으며 자랄 수 있었고, 계절에 따라 욀란드 섬은 어떤 모습이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욀란드의 사계’ 시리즈에 담긴 아름다우면서도 적막한 풍광 묘사와 오싹함을 선사하는 전설-미스터리는 이렇게 작가의 경험 속에서 태어났다.

남겨진 사람들이 풀어야 하는 미스터리

『가장 어두운 방』의 주요 무대는 욀란드 섬의 해변에 자리한 엘포인트 저택이다. 난파선에서 흘러나온 목재로 지어진 엘포인트 저택은 거주자 몇 명이 비극적인 사고로 목숨을 잃어 불길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저택을 구입한 요아킴은 아내 카트리네가 바다에 빠져 죽은 후에야 저택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카트리네는 불길한 저택에 살았기 때문에 죽은 걸까? 카트리네의 죽음은 자살인지 살해인지조차 불분명하고, 그 원인에는 어쩌면 초현실적인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요아킴은 의심과 불안으로 안절부절못하지만 경찰은 자세한 조사 없이 이 사건을 단순 자살로 종결지으려 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지독한 무력감에 요아킴은 절망하며 정신적으로 죽어간다. 아내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택의 저주가 아닐까 생각하던 때, 옐로프라는 노인이 나타나 살해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가 요한 테오린은 이 작품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들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를 제시한다. 바로 죽음의 비밀을 풀고,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이다. 죽은 사람을 보내주는 애도의 과정은 남은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요아킴의 긴 고통의 시간은 담담하게 절제된 표현으로 씌어 오히려 큰 슬픔을 주지만, 비로소 아내를 보내주고 평안해진 모습을 보노라면 깊은 감동이 밀려온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계속 살아가고자 하는 힘이 『가장 어두운 방』에 담겨 있다.

요양원의 할아버지, 탐정이 되다

‘욀란드의 사계’ 가을 편 『죽은 자들의 메아리』에서 실종된 손자의 행방을 찾아낸 옐로프는 『가장 어두운 방』에서도 카트리네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에 몰두한다. 혼자서는 몸도 가누기 힘든 노인이지만 지팡이를 짚고 요아킴을 방문하여 그의 슬픔에 귀기울이고 사건을 조사한다. 하지만 옐로프는 흔히 말하는 ‘탐정’과는 다르다. 전작 『죽은 자들의 메아리』에서 개인사를 되돌아보며 실종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었던 옐로프는 살아온 세월만큼의 지혜와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지닌 채 사건의 흔적을 쫓는다. 명석한 두뇌로 진상을 밝혀내거나 거리로 몸을 던져 범인의 뒤를 쫓지는 못하지만 단순한 고집과 끈질긴 인내로 어둠을 밝히는 인물이다.

옐로프의 수사에 스릴은 없지만 그럼에도 소설은 지루할 틈이 없다. 오히려 노인의 집념과 분투에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게 된다. 옐로프는 작가가 자신의 외할아버지를 모델로 만들어낸 인물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삶의 지혜가 풍부한데다 담백한 성정을 가진 이 할아버지 탐정을 작가가 사랑을 담아 창조했듯, 독자들 역시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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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고 거기서 올바른 성찰을 많이 끌어내면 낼수록 현재 또한 구원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봄*****리 | 2018-09-21

 스웨덴에는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린 스릴러 작가들이 있다. 마르틴 베크 경관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 셰발과 페르발뢰가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면 그 뒤를 헤닝 만켈이 발란더 시리즈로 배턴을 이어 받았고 또 그 뒤를 이제는 '메이드 바이 스웨덴'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시리즈가 된 '밀레니엄'의 스티그 라르손이 이어 받았다. 갑작스런 스티그 라르손의 사후, 아직 그 뒤를 이어 받을 이가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은 가운데 많은 유력한 후보가 그동안 있어 왔는데 이번에 우리 나라에 소개된 요한 테오린도 그 중 하나다.


요한 테오린


 1963년 생으로, 2007년에 '왈란드 사계 시리즈' 중 하나인 '죽은 자들의 메아리'로 데뷔했으니 우리 나라엔 좀 늦게 소개된 편이다. 미국에선 2008년에 발빠르게 번역되었고 사계 시리즈 전 작품이 이미 번역 출간되었으니까 말이다. 그의 명성을 전 세계적으로 알린 왈란드 사계 시리즈는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의 이름으로 거기서 각 계절마다 일어난 일들을 한 편씩 담아낸 것이다. 순서는 가을, 겨울, 봄 그리고 여름이다. 이번에 나온 '가장 어두운 방'은 두 번째 작품으로 왈란드 섬의 겨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책 날개를 보면 시리즈 첫 작품인, '죽은 자들의 메아리'도 곧 출간될 모양이다. 그런데 왈란드 사계 시리즈는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앞과 뒤의 이야기가 전혀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연속으로 출연하는 인물도 없다고 알고 있다. 그러므로 사계 시리즈 중 어느 편을 먼저 읽어도 딱히 상관은 없는 것이다.


왈란더 사계 시리즈의 작품들. THE VOICES BEYOND가 여름으로 가장 마지막 작품이다.


 스웨덴 스릴러가 가진 특징 중 하나는 현재에 알게 모르게 깊이 스며있는 과거의 그림자를 쫓는다는 것이다. 스웨덴 스릴러에서 과거란 그것이 특히 비극과 관계된 경우엔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 하여도 그저 과거의 것으로 단절되는 일이 없다. 그 비극의 반복을 끊어내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덮어두기만 하면 반드시 현재로 이어져서 또 다른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스웨덴 스릴러에서 주인공이나 형사의 미스터리 추적은 바로 그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드는 노력이기도 하다. '가장 어두운 방'은 그런 스웨덴 스릴러의 특징이 아주 잘 드러난 작품이다. 그렇지 않아도 요한 테오린은 첫 작품, '죽은 자들의 메아리'부터 그런 경향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왈란드 섬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나치에게 점령 당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과거를 이 작품은 고스란히 담아내었던 것이다.


 '가장 어두운 방'도 그러하다. 이 소설은 왈란드 섬에 있는, 오래도록 방치되어 있었던 엘포인트 저택이 무대다. 거기서 스톡홀롬 시를 떠나온 요아킴과 카트리네 베스틴 부부는 전원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그들은 분주한 도시의 삶을 떠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엘포인트로 왔다고 하지만 실은 요아킴의 누나 에텔이 익사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자 자신들이 너무 모질게 굴어 그런 비참한 죽음을 당했을 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한 것이다. 그러한 죄책감 때문에 그들은 누나의 죽음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 하지 않고 그저 과거의 일로 치부하고 달아나기 바빴다. 엘포인트 저택은 실상 그들의 도피처였다.


 하지만 요아킴 꿈에 나타나는 에텔처럼 그들은 과거에서 쉽사리 달아나지 못한다. 마치 그것을 보여주듯, 엘포인트 저택 앞에 있는 바닷가에서 아내 카트리네가 에텔과 똑같이 익사한 채로 발견된다. 연이어 벌어진 누나와 아내 죽음 때문에 요아킴은 삶의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다. 그런 요아킴에게 큰 딸, 리비아는 밤마다 엄마가 찾아온다는 말을 들려준다. 소설은 두 개의 이야기가 병행하여 전개된다. 하나는 요아킴이 주인공인 엘포인트 저택의 현재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엘포인트 저택의 과거 이야기다. 저택 앞에 있는 쌍둥이 등대가 처음 세워졌던 1868년 겨울부터 카트리네 엄마가 엘포인트 저택을 떠나기 전까지 그 곳엔 많은 죽음이 있어왔다. 오죽하면 이런 말까지 있을 정도였다.


  '등대에 불이 켜지면 엘포인트 저택에서 사람이 죽어나간다.'


 이처럼 다른 하나의 이야기는 과거 엘포인트 저택에서 일어났던 죽음들을 하나씩 보여준다. 그러나 누구도 그런 죽음을 기억하지 않는다. 누군가 죽을 때마다 거기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그저 서둘러 망각의 늪으로 던져 잊으려고만 했기 때문이다. 엘포인트 저택이 가지고 있는 죽음의 연대기는 에텔의 죽음에 대해서 가졌던 요아킴과 카트리네의 태도 그대로였다. 결국 그들의 도피는 아내 카트리네의 죽음으로 벌을 받았다. 이게 형벌인 이유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밝힐 수 없다. 그러나 직접 읽어보면 형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의 한 편에 과거의 비극을 오로지 잊으려고만 하는 축이 있다면, 한 편에는 그 과거를 기록으로 기억하고자 하는 축이 있다. 그것이 바로 신참 형사 틸다와 카트리네의 엄마다. 여기서는 틸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또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틸다는 요양원의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인터뷰한 것을 녹음한다. 그렇게 왈란드 섬의 과거를 발굴하여 보존하는 것이다. 특히 틸다의 작은 할아버지 옐로프는 과거에 대해 많은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다. 엘포인트 저택의 과거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그는 또한 이 소설에서 진정한 탐정이기도 하다. 수수께끼로 가득한 카트리네의 죽음의 비밀을 그가 풀어내기 때문이다. 과거를 가장 많이 기억하는 자가 누구도 찾지 못한 사건의 진실을 알아낸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지향하는 태도가 엿보이는 것 같다. 그것은 물론 소설 후반에 틸다가 활약하는 것에서도 드러난다.


 과거의 비극을 기억하고 거기서 올바른 성찰을 많이 끌어내면 낼수록 현재 또한 구원한다는 것이다.


 '가장 어두운 방'은 바로 이것을 조용하지만 탄탄하게 독자 앞에 내보이고 있다. 이 소설이 정녕 놀라운 것은 요즘의 현대 스릴러 소설들이 독자의 눈길을 확 끌어 잡아두기 위해 흔히 취하곤 하는 잔혹함으로 점철되는 커다란 사건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엔 팔 다리가 마구 잘리는 연쇄 살인도, 그저 괴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범죄자도 나오지 않는다. 그런 소설들을 많이 읽어 온 사람의 눈에 '가장 어두운 방'의 사건들은 분명 별 거 아닌 것으로 보일 것이다. 그러면 소설이 심심할 것 같은데, 웬걸 전혀 그렇지 않다. 반대로 연쇄 살인이 나오고 형사를 쥐락펴락하는 천재 범죄자가 등장하는 소설보다 훨씬 재밌게 읽힌다. 정말 3분의 1쯤 넘어가면 읽는 걸 멈출 수 없다. 나는 특히 두 부분에서 감탄했다. 하나는 옐로프가 익사 사건의 내막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동안 정말 수많은 범죄 소설을 읽은 나도 한 번도 못 본 방법이라 이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하나는 마지막에 소설이 깔아놓았던 떡밥을 모두 회수하는 부분이다. 이 소설은 정말 느릿하게 움직이는데, 그러면서도 곳곳마다 꽤 정교하게 떡밥과 복선을 깔아놓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거의 정적으로 움직이는데도 동적인 움직임으로 가득한 소설보다 더 재밌고 그러면서도 그 모든 게 완벽하게 설계된 상태에서 움직이고 있으니 놀라운 것이다. 이 소설을 읽고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스위스처럼 시계 기술이 발달한 곳에서 아주 솜씨가 좋은 장인이 시계를 하나하나 조립하는 장면이었다. 그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아주 조그만 톱니, 나사 하나라도 빈틈없이 제 역할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자기 머리 속에 간직된 완벽한 설계도에 따라 핀셋으로 천천히 하나하나 넣고 돌린다. 나는 감히 요한 테오린의 이 소설도 그렇게 만들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기대했던 것만큼 좋은 소설이었다. 얼마 안 있으면 나올 '죽은 자들의 메아리' 또한 너무나 기대된다. 제목에 나와 있는 '가장 어두운 방'은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방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둔 과거를 그 어둠 때문에 회피하고 무시하려 든다. 망각이 달콤한 것은 그 어둠에 내가 아무 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게 하여도 '가장 어두운 방'이 잘 보여주듯이 그 어둠에서 온전히 달아날 수 없다. 진정 과거의 어둠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오직 하나 관통하는 것 뿐이다. 그 어둠을 직시하여 어떻게 그런 어둠이 생겨났는지 헤아리고 다시는 그런 어둠이 생겨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말이다. 그것이 바로 책임이기도 하다. '가장 어두운 방'은 우리를 그런 책임의 장소로 인도한다. 그것이 바로 세월호 참사와 같은 과거의 어둠과 관련하여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가장 현명한 조언이기 때문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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