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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대한민국을 영어 광풍에 몰아 넣는가

남태현 | 오월의봄 | 2012년 02월 07일 리뷰 총점7.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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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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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2년 0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11g | 153*224*20mm
ISBN13 9788996687559
ISBN10 8996687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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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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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젊은 날의 대부분을 서울의 한 섬에서 살았다. 결혼 후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캔자스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워싱턴D.C 근교에 있는 솔즈베리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내와 세 아이들과 함께 평범한 이민자로서의 삶을 살게 된 지도 제법 오래되었다. 시위와 억압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고, 이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영어 때문에 많... 젊은 날의 대부분을 서울의 한 섬에서 살았다. 결혼 후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캔자스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워싱턴D.C 근교에 있는 솔즈베리대학교에서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내와 세 아이들과 함께 평범한 이민자로서의 삶을 살게 된 지도 제법 오래되었다. 시위와 억압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고, 이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영어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는데, 이를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의 영어 문제를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저서로 『영어 계급사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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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영어유치원에서 대학입시, 취업·진급시험까지…
우리는 왜 죽어라 영어공부만 해야 할까?
“당신의 영어 고민, 반나절에 길을 찾아드립니다.”

영어를 잘해야 계급이 상승되는 사회

대한민국은 영어를 잘해야 계급 상승을 할 수 있다. 영어를 잘해야 학교 성적이 좋아지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으며,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고, 진급도 잘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지금도 열심히 영어에 몰두 중이다.
모두가 인정하다시피 한국 사회에서는 학벌이 굉장히 중요하다. 좋은 학벌을 따기 위해서는 영어를 아주 잘해야 한다. 대학입시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기 때문이다. 대학을 들어가서도 영어 강의를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취직할 때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대기업이 취업 시 영어 시험을 중시하고 있다. 토익 점수는 물론이고 영어로 이루어진 면접도 봐야 한다. 합격 기준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도 아주 높다. 국가가 주도하는 모든 공무원시험에서도 영어과목이 필수이다. 영어가 꼭 필요한 부서가 아닌데도 영어는 반드시 봐야 하는 의무 과정이다. 취업을 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500여 개 대기업 중 절반 이상이 토익을 인사고과에 활용하고 있고, 이 점수에 따라 직원 배치도 이뤄지고 있다. 진급 시험을 위해서도 영어는 절대 기준이 되고 있다. 뛰어난 영어 성적이 없다면 한국 사회에서 대입-취업-승진으로 이어지는 성공 열차에 승차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인의 영어는 ‘성공’을 위한 내수용
영어 사교육비로 1년에 7조 원을 쓰는 나라

문제는 한국 사람들이 하는 영어가 ‘국제용’이 아니라 철저히 ‘내수용’이라는 사실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화된 사회에서는 누구나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국가경쟁력이 높아지고 국민이 부자가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토익 공부로는 외국인과 자유자재로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내가 하는 영어가 일상생활에서는 아무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다시피 한국 사회에서 영어를 하는 이유는 하지 않으면 대학에도 못 가고, 취직도 못하기 때문이다. 세계화를 대비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급을 상승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너도나도 영어공부에 목을 매고 있다. 유아기의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영어를 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은 영어 사교육비로 1년에 ‘7조 원’(이 돈은 부산시 2009년 예산에 맞먹는 돈이다)을 쓰고 있다. 그야말로 ‘영어 망국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왜 한국인은 평생 영어를 공부해야만 하는가?
영어 망국병은 병이 아니라 사기

왜 이렇게 영어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해졌을까? 왜 한국 사람들은 평생 동안 영어를 죽어라고 공부해야 할까? 일상생활에서 써먹지도 못할 영어를 어떤 이유 때문에 해야만 한다고 의무감을 느끼는 것일까? 이 책은 누구나 뻔히 알고 있는 문제를 풀지 못하는 이상한 상황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되었다. 이 책의 저자 남태현은 ‘영어 망국병’은 병이 아니라 사기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러한 사기가 이처럼 크게 성공하고 있는 까닭은 다들 이것이 사기인 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육의 문제가 아닌데 교육의 문제로 접근하니 영어 망국병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결국 영어 망국병은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의 문제이자, 영어로 갈라진 계급 간의 갈등 문제라고 결론을 내린다. 한국 사회의 영어 문제는 영어를 비롯해 많은 것을 누리는 계급과 그러지 못하는 계급 간의 긴장, 그리고 후자가 전자를 따라가고자 하는 필사적인 노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죽도록 경쟁을 하는 사회가 영어 계급사회를 정당화시키고, 모두에게 영어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박을 안기는 것이다.

대학 영어 강의 왜 하는지 모르겠다
언론사 대학 평가가 대학을 망치고 있다

2011년 카이스트 학생들이 연이어 자살한 사건으로 한국 사회가 들썩였다. 그 이면에는 영어 강의가 있었다. 카이스트는 100%에 가깝게 영어 강의를 하고 있었다. 한 카이스트의 교수는 “전 과목 영어 강의는 ‘체계적인 고문’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정재승 교수도 “뉘앙스를 전달 못하고 교과서에 있는 것만 전달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전국 주요 대학에서 대거 영어 강의를 높이고 있다. 꼭 영어 강의가 필요한 과목이 있긴 할 텐데, 문제는 영어로 강의를 할 필요가 없는 과목까지 무리하게 확대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심지어 국어 과목까지 영어로 강의하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 강의를 한다고 해서 학생에게 효과가 있을까? 여러 설문조사에서 드러나 있듯이, 영어 강의는 교수는 물론 학생들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 영어 강의 이면에는 언론사의 대학 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처음 시작했고, 뒤이어 조선일보가 가담했는데, 대학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려면 영어 강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학 평가 때문에 애꿎은 교수와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영어 광기의 수혜자들, 학원산업과 시험산업
영어 평가 시장 연 5,000억 원 규모

한국 사회가 영어 망국병에 사로잡혀 있을 때 누군가는 이익을 보고 있다. 바로 학원산업과 시험산업이다. 영어 사교육비 7조 원이라는 수치에서 볼 수 있듯이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영어 학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은 ‘누구나 열심히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유혹하며 많은 이득을 얻고 있다. 기업화된 영어 학원들에는 외국 자본도 가담해 있다. 토익과 토플. 한국 사람들이 보는 대표적인 영어 시험이다. 이 두 시험 모두 외국에서 개발한 것으로, 한 해에만 수백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세계에서 한국 시장이 가장 크다고 하며, 기업과 대학 등이 토익 점수를 요구하니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한 해에 한 번 이상씩 시험을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두 시험을 포함해 국내 영어 평가 시장은 5,000억 원 규모라고 한다. 단순히 영어 실력을 측정하는 시장이 이렇게 크게 형성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한국 사회의 영어 광풍이 ‘장난’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영어를 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
‘세계화’ ‘국가 경쟁력’의 허구

흔히 세계화된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영어가 필수라고 말한다. 과연 이 이데올로기는 맞는 것일까? 우리가 말하는 세계화는 진짜 세계화가 아니라 ‘미국화’일 뿐이다. 우리는 미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여겼고, 미국을 닮아가려고 노력해왔을 뿐이다. 이토록 영어를 숭배하는 것도 미국화의 영향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세계의 중심으로 여기는 미국은 이미 조각 난 하늘일 뿐이다. 미국은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세계의 일부일 뿐이다. 진정 ‘세계화’와 ‘국가 경쟁력’을 강조하고 싶다면 영어도 일본어, 프랑스어, 러시아, 아랍어 등과 같이 하나의 외국어로 간주해야 한다. 진정한 세계화는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학위를 따야 성공하는 사회
학계, 재계, 정계 미국 학위 소지자가 움직여

‘미국화’ 이데올로기는 한국 사회의 주류가 숭상하는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한국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 중 많은 비중이 미국에서 학위를 받았다. 국회, 행정부, 삼성의 고위 간부. 각 대학 교수진 등 정계, 재계, 학계 등에서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비중이 아주 높은 편이다. 이런 사람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으니, 영어를 잘해야 세계화된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는 말이 설득력을 갖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전 국민을 영어 광풍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영어 계급사회에 살고 있다
이미 승패가 정해진 경쟁

“우리의 영어는 대부분 진학과 취직, 승진을 위해, 한국 사람에게 보여줄 점수를 위한 영어인 셈입니다. 이런 내수용 영어를 위해 우리 학생들은 심각한 경쟁에 아주 어려서부터 뛰어들고 있고, 학교를 졸업한 어른들도 평생 학생으로 머무는 셈입니다. 참으로 심각한 사회적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문제가 심각한 까닭은 그 경쟁 자체가 사기인 까닭입니다.”
한국 사회는 세계화를 위한답시고 모든 국민을 영어의 전장으로 내몰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사회의 주류를 차지하려면 영어 성적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상류 계급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어에 대비를 한다. 조기유학을 보내고,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영어로 강의하는 초등학교를 거쳐, 국제중학교나 외국어고등학교, 외국인학교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친다. 가난한 사람들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구조이다. 실제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입학생들의 소득구조를 따져보면 부유한 곳에서 살고 있는 곳에서 합격생을 많이 배출했다. 이미 승패가 정해진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 망국병을 해결하는 방법
대학 입시와 공무원시험에서 영어 비중을 줄여야

“이렇게 본다면 우리의 영어 망국병은 영어 망국병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대신 영어 망국병은 우리 사회의 계급 문제인 것이죠. 계급 간의 격차가 커지면 커질수록 신분 상승의 가능성에 대한 불안과 욕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현재 한국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가 점점 더 악화되어 영어 망국병이라는 증세로 나타날 뿐입니다. 그렇다면 영어의 문제는 개인이나 한 집단이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선 대학입시에서 영어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 영어를 다른 외국어와 동등하게 대우해 똑같은 점수를 책정해야 한다. 국가가 주도하는 공무원시험에서 영어를 필수과목에서 삭제해야 한다. 꼭 필요한 부서에서만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하고 나머지는 영어를 아예 보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갈수록 커져만 가는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 전 국민이 똑같은 출발선에서 출발해야 하는데, 계급 간의 격차 때문에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 이와 더불어 경쟁만능주의를 부추기는 신자유주의의 모순도 처방해야 한다.

추천평

우리 사회에 한창 영어 광풍이 불기 시작할 때 왜 그리 영어 교육에 집착하느냐 물으면 부모들은 대답하곤 했다. “내 아이는 세계화한 세상에서 한국인이 아니라 지구인으로 살 거니까요.” 2008년 미국 월가를 시작으로 세계를 강타한 경제 공황을 통해 우리는 그 세계화라는 게 1%의 부자를 위해 99%가 희생하는 세계를 건설하는 작업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세계화한 지구란 대개의 사람들에게 세계화한 지옥이었으며 한국의 영어 광풍은 한국 사회가 그 지옥으로 변해가는 풍경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강박은 실제 삶에서 영어가 얼마나 필요한가와는 무관하다. 유창하고 세련된 영어는 1%에겐 계급을 상징하는 수단이며, 99%에겐 1%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수단이다.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영어 문제는 ‘영어 문제가 아니라 계급 문제’인 것이다. 영어에 대한 불안감은, 실은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이며 정규직 노동자들도 비정규직이 될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며 아이들은 뛰어놀지도 꿈을 꾸지도 못한 채 밤늦도록 학원을 돌며 시들어가는 지상의 지옥에서 불안감인 것이다.
《영어 계급사회》는 그런 사실들과 해결 방안을 쉽고 담백한 문장과, 풍부한 사례와 근거로 담아내고 있다. 지금껏 영어 문제에 대해 진보 진영이 보수 진영의 극성스러움(이를테면 ‘어륀지’ 에피소드)을 조롱하는 수준에 머물렀던 건 한국의 진보 진영이 정치적 보수 세력과는 대립하지만 계급적인 면에선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음을 드러낸다. 이 책은 그런 찜찜함도 덜어준다. 허다한 영어 교재들의 상투적인 광고 문구를 빌려 이 책을 표현하면 이렇다. ‘당신의 영어 고민, 반나절에 길을 찾아드립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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