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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도시를 구축하라!

건축 예술 이민을 통한 움직이는 신체 뉴욕의 생성

[ 양장 ]
이와사부로 코소 | 갈무리 | 2012년 01월 21일 | 원제 : 流體都市を構築せよ!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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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2년 0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627g | 148*210*30mm
ISBN13 9788961950442
ISBN10 896195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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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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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일본 오카나마현 출생으로 1980년대 초부터 뉴욕에서 거주하며 일해 왔다. 전지구적인 반자본주의 투쟁에 오래 참여해 왔다. 『뉴욕열전』(갈무리, 2010), 『유체도시를 구축하라!』(갈무리, 2012)와 더불어 도시공간과 민중의 투쟁을 그린 3부작을 구성하는 『죽어가는 도시, 회귀하는 거리/여항』(死にゆく都市、回歸する巷)을 출간했고 아나키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새로운 아나키즘의 계보학』(新しいアナキズムの系譜... 일본 오카나마현 출생으로 1980년대 초부터 뉴욕에서 거주하며 일해 왔다. 전지구적인 반자본주의 투쟁에 오래 참여해 왔다. 『뉴욕열전』(갈무리, 2010), 『유체도시를 구축하라!』(갈무리, 2012)와 더불어 도시공간과 민중의 투쟁을 그린 3부작을 구성하는 『죽어가는 도시, 회귀하는 거리/여항』(死にゆく都市、回歸する巷)을 출간했고 아나키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새로운 아나키즘의 계보학』(新しいアナキズムの系譜學)을 일본어로 출판했다.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아나키스트 인류학을 위한 단장(斷章)』(Fragments of an Anarchist Anthropology), 존 홀로웨이의 『자본주의에 균열을 내자』(Crack Capitalism) 등을 일본어로 옮겼고, 가라타니 고진의 『트랜스크리티크』, 이소자키 아라타의 『건축에 있어서의 ‘일본적인 것’』 등을 영어로 옮겼다.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지진,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의 세계에 대한 비판적이고 이론적인 분석을 엮은 책, 『후쿠시마 내 사랑』(Fukushima Mon Amor)을 냈으며, 현재 사이트 jfissures.org 를 동료들과 함께 편집하고 있다.
역자 : 서울리다리티
이 책의 집단번역에 참여한 소량, 디디, 하지메는 진보적 번역모임 서울리다리티의 회원으로 하지메는 비정규 가사노동자 겸 인류학자, 디디는 역마살로 고생하는 중학교 국어교사이며, 소량은 공상적 국제 가내수공업 연대조직 달팽이 공방에서 빵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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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流體都市を構築せよ!
세계민중의 꿈과 욕망은 어떻게 도시공간을 형성하는가?
건축, 예술, 이민을 통한, 움직이는 신체, 뉴욕의 생성

“유토피아적 기획”으로 고찰한 도시 뉴욕의 형성.


사람들의 삶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도시개발을 추진한 지배자이든,
그 개발에 노동력을 제공하면서도 한편에서는 고유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또 대안적인 세계상을 북돋아온 민중이든,
이 모두를 움직여 왔던 것은 ‘몽상’(夢想)과 그 힘이다.

도시의 구축, 혹은 보다 넓은 의미에서 도시의 생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점을 그 ‘공간적 표상’으로부터 도시를 형성하는 ‘사회적 과정’으로 전환시켜야만 한다. 우리의 도시에 대한 인식/지각을 ‘동결된 스펙터클’로부터 보다 ‘유체적인 퍼포먼스’의 방향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 그것은 이른바, ‘건축’으로부터 ‘집합신체’로, ‘고체적 구축’으로부터 ‘유체적 구축’으로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 과정은 대략 ‘공간’으로부터 ‘시간’으로의 인식론적 전환일 것이다.
- 「9장 라틴계 주변의 소우주, 혹은 엘 바리오에 대해」 중에서

1. 『유체도시를 구축하라!』간단한 소개

『유체도시를 구축하라!』는 민중투쟁의 불멸성, 혹은 그 보편성의 관점에서 도시공간을 사고하면서, 뉴욕의 물질적인 조성을 다양한 몽상, 요컨대 ‘유토피아적인 기획’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것은 반드시 가시적인 현실로 흔적을 남기지는 않는 집합신체의 운동인데, 저자는 이를 (넓은 의미에서 예술을 포함하는) 다양한 차원에서 벌어지는 투쟁으로 파악하고 그러한 투쟁을 통해 형성되는 공간을 ‘유체도시’라고 불렀다.
2011년도에 이르러 세계는 전혀 새로운 두 개의 차원의 유체도시를 경험하고 있다. 동경과 뉴욕이라는 양극으로 분열된 ‘유체도시’이다. 하나는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3·11 이후의 절망적인 유체도시이며, 다른 하나는 월스트리트의 점령하라 운동이 시작된 9·17 이후의 희망적인 유체도시이다. 원자력 재해 후 일본 열도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되는 보이지 않는 방사능을 둘러싸고, 정보와 공간의 조작을 통해 죽음의 가능성을 관리/통제하는 ‘죽음의 정치’(necro-politics)가 새로운 통치형태로 출현하였다. 한편 북미에서는 금융자본주의의 중추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점거운동’이 보여 주듯이, 공식 정치나 경제에 대해 희망을 거는 대신 자율을 추구하는 집합신체가 새로운 도시공간을 창조하고 있다. 원자력 재해와 민중봉기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현상으로 보이지만 전 세계의 사람들은 모두 같은 형태로 생존의 위기와 투쟁의 희망이라는 양극단을 살아가고 있다. 바꿔 말하면 오늘날 지구상의 99%는 극단적인 절망과 극단적인 희망이라는 분열적 징후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뉴욕의 거리에서 보고자 한 것은 다름 아닌 그 가능성이다. 2010년 출간된 『뉴욕열전-저항의 도시공간 뉴욕이야기』(갈무리)에 이어 이 책, 『유체도시를 구축하라!-세계민중의 꿈과 욕망은 어떻게 도시공간을 형성하는가?』에서 읽어 온 것은 바로 이러한 ‘흔적’, 즉 ‘슬픔의 역사’를 역류하기 위한 ‘기쁨의 출발점’이었다.

2. 『유체도시를 구축하라!』 출간의 의의

이스트강에서 본 맨해튼의 마천루
도시는 인류의 유토피아 기획이자, 움직이는 신체이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 한국 인구의 90% 이상이 도시에 산다. 도시는 각종 사건사고와 스캔들, 인간의 희노애락과 바쁜 일상이 펼쳐지는 다중적인 공간이다. 이러한 도시를 어떻게 적절하게 정의할 수 있을까? 「유체도시를 구축하라!」의 저자 이와사부로 코소는 ‘유토피아’ 그리고 ‘움직이는 신체’[유체(流體)]라는 두 개의 개념으로 도시를 설명한다.
우선 저자에게 도시란 인류의 꿈과 욕망이 응집된 ‘기획으로서의 유토피아’이다. 이 유토피아를 만들어 내는 두 극은 ‘도시의 구축’과 ‘혁명운동’인데, 어떤 극에서 유토피아 기획이 작동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공간형식의 유토피아’와 ‘사회적 과정의 유토피아’로 구별된다.(이것은 세계적인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의 구분법이다) 플라톤, 토마스 모어, 르 코르뷔지에 등의 위로부터의 ‘공간형식의 유토피아 기획’은 사회적 변화의 역동성을 배제하고 권력에 의한 ‘스펙터클’(예컨대 마천루)의 구축으로 향한다. 그에 반해 푸리에, 맑스, 그리고 민중들의 삶이 빚어내는 ‘사회적 과정의 유토피아’는 가시화되거나 담론화되기 어렵지만, 저자는 이것을 도시의 본체로 간주한다. 이러한 구별법은 디자인 서울 기획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인공적 ‘예술공간’들과 시와 자본의 무차별적인 개발계획에 반대하며 ‘민중의 예술?간’으로 재탄생한 용산이나 두리반 간의 대립을 즉각 떠올리게 한다.
『유체도시를 구축하라!』의 저자에게 도시의 본체는 높이 솟은 빌딩과 매끈하게 뻗은 8차선 도로가 아닌, 민중들의 몸짓이 만들어 내는 활력 넘치는 움직임 자체이다. 저자는 도시에서 이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표현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개념화하기 위해 ‘거리(치마타, 巷)’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이것은 일본어로 시중의 거리, 교차로 혹은 민중이 사는 세상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저자는 거리라는 말을 통해 도시민중의 삶과 욕망, 꿈, 소통, 생산성, 창조성이, 도시라는 신체를 형성하는 과정을 포착했다. 요컨대 도시란 거리의 꿈틀거림, 웅성거림, 시끌벅적함을 통해 춤을 추는, 움직이는 신체, 즉 유체(流體)이다.

부서진 천사의 집(클린턴힐, 브룩클린)
건축과 도시는 불화한다.


권력과 자본의 ‘공간형식의 유토피아’ 기획은 도시건축과 도시계획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저자는 이 책의 1부 「건축과 도시의 불화」에서, 1524년 죠반니 다 베라짜노가 맨하튼에 도착한 이후 권력과 자본에 의해 변형되어 온 뉴욕 도시계획의 역사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저자는 건축이, 뉴욕 민중의 삶과 신체를 자본의 장치 속에 기입시키려는 자본의 끈질긴 노력을 물질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뉴욕을 대표하는 그리드(바둑판 모양의 블록)의 사례를 살펴보자. 1811년의 ‘그리드 법제화’ 이래로 뉴욕의 미개발 토지는 바둑판 모양으로 잘려져 투자를 기다리는 부동산 물건이 되었고, 도시는 균등한 상품으로 조각조각 났다. 저자는 바둑판 모양의 확장운동이 수직방향으로 전개된 것이 엘리베이터라고 말한다. 이런 확장 속에서 우리는 원거주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몰아내고, 도시민중에게 부동산을 둘러싼 자본게임에 동참할 것을 강요하는 침략적인 통제의 기획을 읽어 낼 수 있다. 신도시, 아파트, 부동산이라는 세 개의 단어로 대표되는 한국 사회의 개발현실 또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개발의 폭력 속에서도 뉴욕의 민중이 자신의 역사성을 기입하고 문화를 꽃피우며 커뮤니티의 공간을 구축해 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도시구획자의 시선이 아니라 거리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바둑판은 건축가의 펜이 그린 선에 불과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난다. 규격화되어 개성을 잃어버린 공간 속에서도,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노숙자, 노점상, 상인, 직장인, 거주자 등은 서로 교류하며 그곳에 자신의 ‘거주를 기입’함으로서 끊임없이 역사를 만든다.

도시는 예술을 생산하는 공간인가,
예술을 소비하고 판매하는 공간일 뿐인가?


예술은 뉴욕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서울의 행정가들이 디자인, 창의, 전통, 문화 등을 서울의 상표로 만들려 노력했던 것과 유사하게, 뉴욕의 행정가, 건축가들은 지난 3~40년 동안 도시민중의 꿈과 욕망을 예술이라는 상품로고 속으로 가져갔다. 저자는 2부 「예술도시」에서 1970년대 이래로 ‘뉴욕과 예술’의 관계가 점점 더 밀접하게 얽히고설켜 온 과정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면서, 뉴욕식 도시공간의 예술화 경향이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흰 벽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어 온 역사와 이러한 확장의 의미가 무엇인지 검토한다. 이 부분에 대한 통찰은 특히 근래 몇 년 사이 도시의 외관과 문화적 분위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대된 한국 사회의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저자는 1980년대 뉴욕의 화랑에서 일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호와 이스트빌리지 등 초기에는 급진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의 집결지였던 장소들인 점차 제도(저자는 아래로부터의 자발적 창의성을 포획하는 이 ‘제도’를 미술관의 ‘흰 벽’에 비유한다)에 포획되어, 뉴욕이 예술을 생산하는 도시에서 오로지 예술을 전시하고 매매하는 도시로 이행되어 온 과정을 지적한다. 이것은 한때 새롭고 고유한 문화의 진원지로 여겨졌던 ‘서울시 홍대 앞’이 점차 상업화되어 가는 모습이나, 문래동 철공단지를 비롯한 서울 시내 소외지역에서의 예술가들의 자발적 공공예술 활동이 점차 서울시의 정책적 행보와 방향성을 일치시켜 가는 국내의 상황을 연상시킨다.
또한 저자는 예술도시로서의 뉴욕을 움직이고 형성해 온 주역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뉴욕에서 다양한 실험을 했던 수많은 급진적 예술가들, 뉴욕이라는 도시가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노동(특히 서비스노동)에 종사하며 뉴욕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그림자 노동을 제공한 수많은 가난한 비정규직 예술가 지망생들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또 저자는 고든 마타-클라크·비판적 예술 앙상블·리빙 씨어터·그라피티 운동 등, 자본주의·엘리트주의적 예술관·권위주의적 도시정책에 반대해온 예술가와 예술집단의 풍부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 사례들을 통해 저자는 노동이 보다 비물질적, 예술적이 되어 가는 오쎴날 도시, 액티비즘, 예술의 거리가 대안을 사고하는 이들이 반드시 검토해 보아야 할 지점임을 보여 준다.

차이나타운의 독특한 혼잡
뉴욕의 역사는 이민자들의 신체 속에 새겨져 있다.


「유체도시를 구축하라!」의 저자에게 ‘건축’이란 ‘건물을 세우고 도시를 구획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이다. 저자는 ‘건축’이라는 단어로 ‘물리적인 도시공간’을 소유하지 않는 도시민중이 자신의 역사/문화/지식을 자신들의 ‘신체’ 안에 새겨 넣는 과정을 지칭한다. 3부 「신체/공동체/역사」는 할렘이라는 문화공동체를 형성한 아프로 아메리칸들, ‘엘 바리오’ 또는 ‘스패니쉬 할렘’이라는 리듬감 넘치는 지역을 만들어 온 푸에토리코,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계 이민자들, 전세계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여성들을 비롯하여 뉴욕 이민사회에서 독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계의 이민자들을 차례로 소개하며, 그들이 뉴욕에서 투쟁하며 살아온 역사와, 그들이 형성해 온 공동체와 문화의 특이한 면면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3. 『유체도시를 구축하라!』 상세한 소개

『유체도시를 구축하라!』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 마다 뉴욕 민중의 생명력과 활기가 생생하게 포착되어 있다.

1부 도시와 건축의 불화
1장 「메트로폴리스의 구성요소」에서 저자는 뉴욕시의 모든 건축과 생성의 기반을 이루는 다섯 개의 요소, 허드슨강, 자동차 도로, 그리드(grid, 바둑판 모양의 거리), 마천루, 그리고 센트럴파크에 대해 말한다. 이 다섯 개의 요소들의 역사와 현재를 검토함으로써 이것들이 민중의 역사와 삶을 삭제하고, “자연과 인구를 모조리 휩쓸어 뉴욕시 전체를 ‘추상공간’으로 조형”했다고 주장한다.
2장 「계쟁으로서의 공공공간」에서는 1장에서 고찰한 다섯 개의 물질적 요인들의 내부를 구성하는 ‘관계구조’, 즉 뉴욕에서의 ‘공공성’의 문제를 살펴본다. 신자유주의 경제에 의해 통제되는 오늘날의 도시 생활에서는, ‘공공’이라는 개념이나, 도시공간에 위치지우는 ‘공공공간’ 같은 개념들 모두 위태롭고 위축된 상황에 있음을 지적한다.
3장 「건축과 그 외부」에서는 20세기 후반에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난 건축 담론의 붐과 그 역사를 살펴본 후, 9·11이 파괴한 세계무역센터와 그 재림인 프리덤 타워의 설계 공모에 지원한 건축가들의 기획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저자는 9·11 이후 “건축가의 지위가 점점 상승”하여 오늘날 특히 미술관을 설계하는 “건축가는 예술 세계를 총괄하며 군림하는 ‘메타 아티스트’로 여겨지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2부 예술도시
4장 「반(反)흰 벽론」에서는 1980년대에 뉴욕으로 이주해 예술가 어시스턴트이자 화랑 건물의 관리인으로 일했던 저자 자신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스트빌리지와 소호의 역사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저자는 문화와 예술의 생산지를 자본의 회로 속으로 끊임없이 포획함으로써 생산을 소비로 탈바꿈시키는 예술 제도를 대형 미술관의 ‘흰 벽’에 비유하면서, 반(反)흰 벽론을 전개한다.
5장 「예술과 액티비즘 사이에서」는 ‘건축비판의 직접행동’을 실천한 예술가 고든 마타-클라크를 소개하고, ‘(건축적) 스펙터클’에 맞서, 예술과 액티비즘이 교차하는 영역에서 실천되는 ‘(퍼포먼스적) 스펙터클’의 위상을 찾는다. 그리고 이를 전제로, 뉴욕에서 예술적인 액티비즘, 혹은 액티비스트적인 예술을 실천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창조적 노동으로서의 예술’이 갖고 있는 유토피아적 지향의 근거를 검증한다.
6장 「‘그 이름’을 공공권에 써넣어라!」는 “뉴욕에서 발생하여 세계 각지로 퍼져갔지만, 정작 본거지에서는 수도교통국과의 격렬한 투쟁 끝에 지하철이라는 주요 무대를 잃고 쫓겨날 수밖에 없었던 그라피티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3부 신체/공동체/역사
7장 「할렘전」에서는 20세기 초반부터 1930년대까지 할렘 내부의 엘리트 지구에서 일어난 문화적 움직임인 할렘르네상스와, 1960년대에 할렘의 번화가인 125번가와 그 주변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할렘의 투쟁시기의 역사를 살펴본다.
8장 「동아시아 이민론」에서는 “‘동아시아 이민’과 기타 ‘아시아 이민’의 특수한 위상을 탐사해” 본다. 저자는 동아시아 이민이 “백인과 주요 소수자인 흑인/라틴계 사이에 끼인, 혹은 그 주변에 위치하는 ‘특수한 소수자’라는 위치를 할당받아 공유”한다고 지적한다.
9장 「라틴계 주변의 소우주, 혹은 엘 바리오에 대해」라는 마지막 장의 주제는 “오늘날 맨하튼에서 (그리고 할렘 전체에서) 틀림없이 가장 활력이 넘치는 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이스트할렘’ 혹은 ‘스패니쉬 할렘,’ 또는 ‘엘 바리오’”이다. 저자는 역동성으로 가득 찬 “이곳의 공간체험이야말로 반드시 다루어야 할 미래의 과제로서의 ‘세계도시의 리듬분석’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가리켜 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4. 『유체도시를 구축하라!』에서 만나는 뉴욕신체의 생생한 현장들!

예전에 뉴욕에는……이스트빌리지나 소호처럼 건물의 거주조건이 큰 폭으로 변한 지구의 경우 어디에나 비공식적인 관리·거주자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비트닉으로부터 히피로 계승되어 온 대안적인 생활방식을 실험했던, 인간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 「프롤로그:도시와 유토피아」

점심때면 관청·오피스 거리에서 일하는 사무원/직원들이 나무와 분수가 있는 야외 공간, 혹은 거대한 건물 내 공간의 벤치나 테이블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이러한 공간의 디자인에는 반드시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포함되어 있다.……언뜻 ‘공공공간’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어디까지나 그 ‘짝퉁’에 불과하다.
- 2장 「계쟁으로서의 공공공간」

때마침 역사적인 이민노동자의 거리 이스트빌리지에 몇 개의 화랑과 클럽, 이벤트 스페이스가 생기며 새로운 씬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힙합, 브레이크 댄스, 그라피티, 펑크, 게이문화, 스? 운동 등에 큰 영향을 받은 이 씬은 인종, 젠더, 표현에 있어 지극히 다양하고 화려했다.
- 4장 「반(反)흰 벽론」

거리를 되찾자는 사운드 시스템이나 댄스 및 그 외 온갖 퍼포먼스를 도입한 무허가의 블록파티, 다시 말해 거리를 해방시키는 파티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나타난 ‘자본주의의 세계화’와 ‘공간의 보안관리’에 대한 도시적 저항의 한 형태이다.
- 5장 「예술과 액티비즘 사이에서」

‘라이팅’[그라피티]은 우선 해당 지역에서 자란 소년소녀들 스스로가 자신의 환경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실천한 저항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한 벽을 ‘아름답게 꾸미기’가 영향력을 가지고 버스로 퍼져나가더니 다시 지하철로 전이해 나갔다.
- 6장 「‘그 이름’을 공공권에 써 넣어라!」

할렘은 사상적,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그리고 그 외의 의미에서도 아프로 아메리칸이라는 특수한 ‘민족=국민’의 형성을 목표로 삼았다. 그것이 ‘할렘 르네상스’였다. 20세기 초반부터 대략 1930년대까지, 할렘 내부에 위치한 슈거힐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간 곳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 7장 「할렘전」

한국계 이민은 뉴욕 여러 지역에 두루 걸쳐 살고 있다. 차이나타운처럼 단단한 집합지역을 형성하는 대신에 그들의 활동은 모든 뉴욕 지구에 흩어져 있다.……이들 거주구역 근처에는 반드시 한국계 기독교 교회가 다수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다음 단계로서 교외로 이주해 간다.
- 8장 「동아시아 이민론」

라틴계의 사람들은 세계에 자랑할 만한 문자 그대로의 ‘리듬문화’를 가지고 있다. 아시다시피 그 전형은 뉴욕에서 발전한 살사다.……살사는 1940~50년대에 도입된 아프리카, 즉 쿠바계 재즈 리듬에 푸에르토리코 현지에서 발전해 온 사회비판과 축제음악의 전통이 섞이며 형성되었다고 한다.
- 9장 「라틴계 주변의 소우주, 혹은 엘 바리오에 대해」

5. 기사 작성 시 참고할 수 있는 『유체도시를 구축하라!』 관련 도서

『뉴욕열전』(이와사부로 코소 지음, 갈무리, 2010)
저자는 19세기의 수도가 파리이듯 ‘20세기의 수도는 뉴욕’ 이라고 말하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라는 거대한 기획을 뉴욕에서 이어간다. 그리고 21세기,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따리의 사상을 토대로 ‘운동으로서의 뉴욕’의 본질을 이동하는 민중의 집합신체의 운동인 ‘치마타(block)’로 정의하며 세계의 모든 도시로 확장해 나아간다.
『인지자본주의』(조정환 지음, 갈무리, 2011)
2011년에 출간된 화제작. 『인지자본주의』는 14~17세기 상업자본주의 시기와 17~20세기 후반 산업자본주의 시기를 지나, 오늘날 우리는 제3기 자본주의인 인지자본주의 시기에 살고 있음을 세세하게 분석하다. 이를 통해 『인지자본주의』는 오늘날의 자본주의 위기의 성격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비물질노동과 다중』(질 들뢰즈 외 지음, 자율평론 기획, 갈무리, 2005)
『비물질노동과 다중』에서 들뢰즈는 「정동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의를 통해 정동의 철학적 의미를 밝혀낸다. 『유체도시를 구축하라!』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비물질노동’ 개념에 대한 풍부한 정치철학적 기반을 이 책은 제공하고 있다.

『아케이드 프로젝트 1~6』(발터 벤야민 지음, 조형준 옮김, 새물결, 2008)
『뉴욕열전』의 「에필로그」는 이렇게 시작한다. “벤야민에게 있어 파리는 ‘19세기의 수도’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뉴욕은 ‘20세기의 수도’ 혹은 20세기 말까지 ‘도시를 대표하는 도시’였다.” 『뉴욕열전』은 20세기 도시에 관한 거대한 기획이며 현재 한국 사회를 풍미하고 있는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잇는 21세기 역작이다.

『천 개의 고원』(질 들뢰즈·펠리스 가타리 지음, 김재인 옮김, 새물결, 2001)
『뉴욕열전』의 지은이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따리의 공저에서 일관된 몇 가지 시점이 이 책의 개념 형성에 커다란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라고 밝힐 정도로 들뢰즈·가따리의 사상은 『뉴욕열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뉴욕열전』은 『천 개의 고원』의 창조적인 철학 개념들을 통해 복합적인 도시공간과 사회운동의 역동성을 치밀히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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