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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저/서창렬 | 현대문학 | 2018년 06월 22일 | 원서 : A Gentleman in Moscow 리뷰 총점9.4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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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724쪽 | 800g | 138*205*40mm
ISBN13 9788972758945
ISBN10 8972758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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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미국 보스턴 출신 작가.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으로 썼던 프로젝트 단편소설 「기쁨의 유혹The Temptations of the Pleasure」이 [파리 리뷰] 1989년 겨울호에 실렸으나, 그는 금융업으로 진로를 결정한다. 투자전문가로 20년 동안 일했으며, 여러 매체에 종종 글을 기고했다. 7년 동안 집필한 소설이 있었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서랍에 봉인... 미국 보스턴 출신 작가.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으로 썼던 프로젝트 단편소설 「기쁨의 유혹The Temptations of the Pleasure」이 [파리 리뷰] 1989년 겨울호에 실렸으나, 그는 금융업으로 진로를 결정한다. 투자전문가로 20년 동안 일했으며, 여러 매체에 종종 글을 기고했다. 7년 동안 집필한 소설이 있었으나 마음에 들지 않아 서랍에 봉인한 그는 두 번째 소설을 준비한다. 40대 후반의 나이, 토울스는 장편소설 『우아한 연인Rules of Civility』(2011)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의 뉴욕을 배경으로 한 토울스의 데뷔작은 20개 나라에서 계약되고, 영상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2012년 토울스는 프랑스 피츠제럴드상을 수상했고, 이후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다.

토울스는 20세기 전반부 상황을 주된 문학적 배경으로 삼는다. 정교한 시대 묘사를 통해 당시 사회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독자와 함께 향유하고, 친근한 인물들을 통해 허구의 이야기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토울스의 두 번째 장편소설 『모스크바의 신사』는 20세기 초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비에트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 독자들에게 비교적 낯선 러시아 역사와 작품, 인명과 지명이 등장함에도 이국적 신비와 과거의 향수를 동시에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전작을 훨씬 뛰어넘는 대중적 성공을 이루었다.

특수한 상황하의 인간 조건을 살피는 데 탁월한 토울스는 세 번째 장편소설 『링컨 하이웨이』(2021)에서 삶의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는 문턱에 선 소년을 특유의 작가적 시선 아래에 두고, 소년의 생애 중 1954년 6월의 어느 열흘을 섬세하게 더듬어간다. 시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람을 향한 굳건한 믿음, 이야기꾼의 기발한 상상력은 다시 한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를 비롯하여 그레이엄 그린의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스티븐 밀하우저의 『밤에 들린 목소리들』, 조이스 캐럴 오츠 외 작가 40인의 고전 동화 다시 쓰기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저지대』, 시공로고스총서 『아도르노』, 『촘스키』, 『아인슈타인』, 『피아제』, 자크 스트라우스의 『구...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를 비롯하여 그레이엄 그린의 『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스티븐 밀하우저의 『밤에 들린 목소리들』, 조이스 캐럴 오츠 외 작가 40인의 고전 동화 다시 쓰기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저지대』, 시공로고스총서 『아도르노』, 『촘스키』, 『아인슈타인』, 『피아제』, 자크 스트라우스의 『구원』, 데일 펙의 『마틴과 존』, 그 외에 『소설을 쓰고 싶다면』, 『아메리칸 급행열차』, 『보르헤스의 말』, 『모스크바의 신사』, 『에브리데이』, 『토미노커』, 『이곳이 아니라면 어디라도』, 『제3의 바이러스』, 『암스테르담』, 『벡터』, 『쇼잉 오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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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656~657

출판사 리뷰

시대의 요구에 맞춰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던 시절,
숨길 수 없는 ‘내면의 빛’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


볼셰비키 혁명 이후 1922년 러시아, 서른세 살의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은 거처인 모스크바의 메트로폴 호텔을 벗어날 경우 총살형에 처한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는다. 낡은 관습 대신 새로운 법과 약속이 발전의 동력이 되고, 밝은 미래를 위해 모든 개인이 새롭게 변해야 하는 ‘인민의 시대’. 혁명에 동조하는 시를 쓴 과거의 공을 인정받아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백작은 그동안 지내던 스위트룸에서 하인용 다락방으로 거처를 옮기는 등 귀족의 모든 특혜를 몰수당한다. 그러나 시대의 구석진 자리로 밀려난 ‘추방자’인 백작은 절망하거나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적응해나간다. 그동안 갈고닦은 취향과 풍부한 교양, 유머와 재치로 무장한 그에게 메트로폴 호텔은 새 삶을 개척해나갈 광활한 영토와도 같다.

꼬마 숙녀의 놀이 친구, 유명 배우의 비밀 연인, 공산당 고위 간부의 개인교사, 보야르스키 식당의 웨이터 주임, 수상한 주방 모임의 주요 참석자, 그리고 딸 소피야의 든든한 후원자…… 세련되고 우아한 태도와 인간적 매력으로 무장한 그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국적과 신분을 뛰어넘어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깊이 교감하며 마음을 통한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들을 지키려 노력할수록 호텔에서 백작의 역할은 커져간다. 그의 노력에 부응하듯,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은 사람들은 꿈을 위해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시켜나간다.

사실과 허구로 만들어낸 정교한 세공품
백작의 특별한 일상은 내밀한 역사가 된다


작가는 2009년 출장차 방문했던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거대한 호텔에 갇힌 남자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를 차르 시대의 러시아에서 실제 있었던 가택 연금의 역사와 연결해 소설을 스케치했다. 토울스가 그려낸 1920년대 메트로폴 호텔은 항상 우아한 음악이 흐르고, 정중하고 예의를 갖춘 직원들이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 실제로 그 시대 메트로폴 호텔은 소비에트 러시아가 유럽 여러 나라와 교류하는 외교의 장소이자 체제의 건재함을 대외에 선전하는 특별한 목적을 가진 곳, 호화 요리와 고급 술, 손님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었다. 그리고 비밀경찰의 감시와 풍요로운 일상이 공존하는 곳, 역사 중심에 있지만 안과 바깥에 다른 시간이 흐르는 특별한 장소였다. 작가는 메트로폴 호텔이 가진 특수성에 혁명 이후 러시아에 대한 깊은 이해, 가상의 인물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의 매력을 더해 실제 역사보다 더 사실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현실의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그 혹독함을 비껴간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모스크바의 신사』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시킨다. 모두가 드나드는 공간이 한 사람에게는 세상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터미널]을, 외부적으로는 주변 환경, 내면적으로는 고독과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는 점에서 소설 『로빈슨 크루소』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떠올리게도 한다. 영상으로 혹은 이야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 명작처럼, 로스토프 백작을 둘러싼 이야기 또한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이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백작이 새롭고 혹독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이야기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의 정신을 살찌운 위대한 문학 작품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토울스는 백작을 통해 ‘반드시 나폴레옹처럼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사람만이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며, 예술이나 상업, 사고의 진화과정에서 중요한 갈림길마다 매번 등장하는 평범한 남자와 여자야말로 특별한 존재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라벨을 떼어내도 맛과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 와인처럼, 책을 불태워도 먼 미래까지 전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처럼 사람 또한 쉽게 꺼트릴 수 없는 ‘내면의 빛’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귀족의 허례허식과 과거에 대한 후회를 내려놓고, 주어진 환경에 우아하면서도 지혜롭게 적응하는 로스토프 백작은 현대 문학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르네상스적 전인(全人)이다.

‘옛 시절에 대한 향수와 애정으로 쓴 책이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는 토울스의 당부처럼, 『모스크바의 신사』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국적 신비와 과거의 향수를 동시에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출간 이듬해인 2017년에는 독자와 도서관 사서, 북클럽의 열렬한 지지로 그 열풍을 이어갔다. 그해 말에는 [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매체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는 등 전작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었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11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뉴욕타임스] 58주 베스트셀러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30개국에 출판 계약되어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배우 케네스 브래너 제작 및 주연으로 드라마화가 진행되고 있다.


시대의 잔혹함도 진정한 사랑의 아름다움과 추억을 지울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위대한 소설. 한 사람의 매력, 지혜, 철학적 통찰로 가득한 이 책은 독자에게 끝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_[커커스리뷰]

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가 살았던 황금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9세기 러시아 황실의 보물인 ‘파베르제의 달걀’만큼이나 화려하고 섬세하다. 살아남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던 시절,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소설.
_[오프라매거진]

거칠고 투박한 시대를 사는 지금의 우리에게 정교한 구성을 바탕으로 옛 시절의 우아함을 보여주는 토울스의 소설은 얼마나 반가운지! 『모스크바의 신사』는 우리가 잃어버린, 점잖고 인간미 넘치는 귀족적 태도를 회복할 수 있게 한다.
_[워싱턴포스트]

『모스크바의 신사』는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는 것보다 독자를 매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편안하게 잘 읽히는, 매력적이고 우아한 소설.
_내셔널퍼블릭라디오

주인공 로스토프 백작은 경이로운 문학적 창조물이다. 품위 있고 지적인 동시에 신기할 정도로 엉뚱하고 심술궂은 데가 있다. 누추한 옷차림으로 연금 상태에 있지만 그는 품위를 잃지 않는다. 비록 자신의 마음속에서만이라도 그는 영원히 백작이다.
_[시애틀위클리]

상상력으로 빚어낸, 잊을 수 없는 역사의 초상.
_[북리스트]

추천평

세상이 엉망이라고 느껴질 때, 이 책이 우리를 달래준다. 백작의 고상함과 세련됨은 우리가 원하던 그것이다.
- 앤 패칫(『벨칸토』, 『경이의 땅』 작가)

예스러운 분위기, 기분 좋은 섬세함. 당신이 현실로부터 정말로 벗어나고 싶을 때 필요할, 귀중한 책.
- 루이스 어드리크(『그림자 밟기』, 『사랑의 묘약』 작가)

『모스크바의 신사』가 놀라운 이야기인 이유는 이 작품이 모든 것을 골고루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환상적인 로맨스와 정치, 스파이 활동, 부모가 된다는 것, 그리고 시(詩)가 있다. 이 작품은 엄밀히 말하면 역사 소설이지만, 스릴러나 러브 스토리라고 불러도 역시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러시아가 여러분의 ‘반드시 가봐야 할 곳’ 목록에 들어 있지 않다 해도, (이 책을 읽는) 이번 여름에는 모든 사람이 토울스의 모스크바 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의장)

올해의 책 추천평 (10개)

매년 진행되는 올해의 책 선정 행사에서 고객님들이 직접 작성해주신 추천평입니다.
2021
감히 올해 최고의 책이라 할수 있어요!
hon***** | 2021.11.01
2021
모스코바신사의 기품과 매력에 빠져들었다
jen***** | 2021.11.01
2021
'오베라는 남자'류의 가벼운듯 따뜻함과,필독서로 불리는 거장들의 지루한듯 감동스러운 역사소설의 하이브리드.
kym***** | 2021.11.01
2021
로스토프 백작과 함께 메트로폴 호텔을 밤새도록 돌아다녔다.
isj***** | 2021.10.28
2021
러시아의 근대사를 한 인물의 사건으로 풀어낸 신선한 스토리였다. 작가의 위트있는 대사, 여러 사건의 개연성, 다양한 인물의 스토리들... 모두 좋았다.
yoo***** | 2021.10.28
2021
한정된 공간을 무한한 상상력으로 가득채운 소설. 삶과 사회의 변화 ,적응을 쉴새없이 나열한다.
rlt***** | 2021.10.26
2021
흥미진진 재밌습니다
c4g***** | 2021.10.26
2021
묘사, 표현이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니~
skd***** | 2021.10.25

회원리뷰 (1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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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살아간다는 것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m***h | 2020-01-19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면서 로스토프 백작은 구시대의 인물로서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혁명 전 그가 썼던  < 그것은 지금 어디 있는가?> 라는 시와, 고위직 사람 중에서 혁명 이전 단계에 영웅의 범주에 넣는 사람이 있어 사형을 시키는 대신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종신연금형'에 처해졌다. 그는 메트로폴 호텔 스위트룸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이 판결 이후에 하인용 다락방으로 쫒겨났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물건만을 챙겨서 방으로 갔을 때 창 밖에 있는 비둘기와 애꾸눈 고양이와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보면서 이 백작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이 좋은 위치에 있다가 바닥이라는 곳으로 떨어졌을때 나타내는 반응은 술에 빠지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하면서 인생을 망치기 십상일텐데 로스토프 백작은 달랐다.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지배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한편으로 백작은 평생을 연금 상태로 지내야 하는 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이 목표를 이루려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가능성이 높은지 궁리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 p 52

 

  갇혀있는 상황을 견디는 힘으로 에드몽 당테스는 복수를 ,해적들에게 잡혀 노예가 되었던 세르반테스는 쓰이지 않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나폴레옹은 싸움에 이기고 파리에 돌아가는 환상을 선택했다면, 백작은 로빈슨 크루소처럼 실질적인 일에 헌신함으로써 자신의 결의를 유지해나가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살을 하고자 마음먹은 적도 있었지만 고향의 냄새, 고향의 맛이 다시 그를 살게하는 힘이 되었다. 처음 생명을 얻은 곳, 두 번째 삶을 살게 한 곳, 그리고 ······

 

  아버지는 시골 아버지가 태어났던 곳, 내가 태어났던 곳에서 1년 중 몇 달을 보내신다. 힘드실텐데 왜 그리 자주 가시는지 솔직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많은 작품을 만났을 때도. 한 살 더 먹어서일까?  고향이란 누군가에게는 삶에 대한 이유, 목적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는 것을,고향이 가지는 의미를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모험심 많고 열정적인 아홉 살 꼬마 숙녀 니나와 친구가 되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마스터 키를 이용해 호텔 곳곳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호텔 직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공산당 당원에게 외국 문물에 대한 교습을 해주기도 하면서 호텔 생활을 해나갔다. 가장 큰 사건은 성인이 된 니나가 사정이 생겨 여섯 살 딸 소피아를 백작에게 맡긴 것이었다. 소피아가 그의 삶으로 들어오면서 결국 백작의 삶은 하나의 점으로 수렴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탁 탁 끊어서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순간과 순간이 모이고,  선택과 선택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은 완성이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역사의 모든 전기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하지만 그 말이 역사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나폴레옹 같은 사람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야,여기서 내가 말하는 사람은 예술이나 상업, 또는 사고의 진화 과정에서 중요한 갈림길마다 매번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들이야. 마치 '삶'이란 것이 그 자체의 목적을 수행하는 데 도움을 받을 요량으로 때때로 그들을 불러낸 것처럼 말이지. 소피야, 내가 세상에 태어난 후  이제까지 인생이 나로 하여금 특별한 시간에 특별한 장소에 있게 한 것은 딱 한 번뿐이었어. 바로 네 엄마가 너를 이 호텔 로비로 데려온 날이란다. 그 시간에 내가 이 호텔에 있었던 것 대신에 러시아 전체를 통치하는 차르 자리를 내게 준다 해도 난 절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을 거다." - p 657

 

  이렇듯 소피야가 그의 삶의 거의 모든 부분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가 사랑했던 친구 미시카, 그의 연인이었던 배우 안나 우르바노바, 호텔에서 식당 웨이터로 일하면서 만났던 미국 기자, 삼인조라 말하며 우정을 돈족히 했던 식당 주방장 에밀과 식당 지배인 안드레이, 재봉사 마리아등 그가 만났던 많은 사람들도 그의 인생에 빛과 같은 존재였다. 진심으로 대한다면 상대도 진심으로 화답할 것이고, 누군가를 도왔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그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 되어 돌아온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우리는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

 

  이 소설은 1889년에 태어나 1922년부터 1954년까지 호텔에서 감금되었던 백작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긴 세월을 한 장소에서 보내는 한 남자의 이야기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배경이 볼셰비키 혁명 후의 러시아이기 때문에 그 당시 러시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가 없었다.  구시대 인물로서 분명 좋은 상황에 있다고는 할 수 없는 그. 하지만, 그의 의연함, 긍정적인 성격을 알 수 있는 대사가 있었다. 각하라고 부르는 직원이 있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 지배인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시대가 해야 할 일은 변화하는 것입니다. 할레키씨, 그리고 신사가 해야 할 일은 시대와 함께 변화하는 것이지요."  - p 122

 

 

 

 

 귀족이면서 신사인 로스토프 백작의 유쾌한 언변, 문학, 예술에 대한 깊은 지식, 인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만날 때마다 존경스러운 맘이 들었다. 백작을 통해 듣는 톨스토이, 안톤 체호프, 도스토 옙스키등의 작가와 화가 일리야 레핀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백작이 스위트룸에서 다락방으로 가지고 올라갔던 물건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 하나 하나도 재미있었는데, 그 물건들이 이야기의 흐름에 중요한 요소였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엔 작가가 미리 적재적소에 배치해뒀던 것들에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이 결코 불행하게 삶을 마무리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라고 어느 순간 바라고 있었다. 작가는 어떤 결말을 끌어낼까?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었다.  결말을 보고 다시 되짚기를 해야했다.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은 부분이 있어서 그냥 읽어나갔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결말을 보고 나니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다. 이럴 수가! 이런 수를 염두에 두었던거구나.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가슴 찡한 감동도 있었다. 슬픈 장면들도 있었지만 너무 아프지 않게 그려주어서 좋았다. 인간의 삶이 이루어지는 공간과 삶의 깊이는 정비례 관계일까?  환경을  지배하지 않으면 그 환경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다는데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할까?  인간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참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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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우수작 모스크바의 신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코* | 2018-08-06



 『모스크바의 신사』는 아마존과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꽤 오랫동안 보았던 책인데, 이번에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와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읽기 전에 책에 대한 어떠한 배경지식도 없었던 데다 러시아가 배경이라서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고, 종이책으로 700쪽이 넘을 정도로 분량까지 많아서 겁을 좀 먹은 채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책장은 술술 넘어가고 읽다 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며, 나중에는 줄어드는 페이지에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1922년, 격동의 러시아에서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백작은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 밖으로 평생 나갈 수 없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습니다. 그것도 자신이 지내던 화려한 스위트룸이 아니라 창고로 쓰이던 좁고 허름한 다락방에서요. 아무리 호텔이 넓고 좋고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라지만, 평생을 호텔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니 정말 암울한 일이죠. 하지만 이 교양 있는 백작님은 호텔 안에서도 자신의 삶을 잘 이끌어 나갑니다.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자신의 일을 만들고,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고, 다른 사람들을 돕기도 하면서요.


 로스토프 백작의 친구들이 하도 많아서 여기서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꼭 소개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공주님의 삶을 궁금해하는 아이 니나입니다. 백작은 니나와 친구가 되어 호텔 곳곳을 돌아다니며 호텔의 다양한 비밀에 대해 알게 됩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사교 범위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슬프지만,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현실이지." 그가 말했다. "습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늘거나 아니면 활력이 주는 탓에 우리는 갑자기 몇몇 익숙한 사람들과만 사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단다. 그래서 나는 인생의 지금 단계에서 너처럼 멋진 새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을 굉장한 행운으로 여겨." (p.153)


 이렇게 멋진 백작님은 니나와 소중한 우정을 나누지만, 니나는 점점 자라고 호텔을 떠납니다. 결국 나중에 니나는 자신의 딸 소피야를 로스토프 백작에게 맡기게 되고, 소피야 덕에 백작은 또 예상할 수 없었던 삶을 살게 되지요.


 『모스크바의 신사』에는 독자가 자신만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요소가 굉장히 많은데요, 저는 특히 요리와 와인에 대한 묘사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평생 맛본 적 없는 음식에 대한 글을 보면서도 입에 침이 고입니다.


예상했듯이 스튜는 연말인 이 시기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양파는 달착지근하게 푹 삶고 돼지고기는 천천히 오래 삶았으며 살구는 간단히 끓인 스튜였다. 세 가지 재료가 한데 어우러져 달콤하고 향긋한 맛을 내는 그 요리는 왠지 모르게 눈 쌓인 선술집의 안락함과 집시가 치는 탬버린의 찰랑거리는 소리를 동시에 생각나게 했다. (p.159-160)


이 맛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프로방스 지방의 따사로움이 넉넉하게 느껴지는, 생선뼈와 회향과 토마토를 끓이고 달인 수프를 맛본다. 그다음, 부두의 어부에게서 구입한 얇게 저민 해덕의 부드러운 살과 홍합의 짭짤한 탄력을 맛본다. 그리고 스페인산 오렌지와 술집에서 구한 압생트의 당돌한 맛에 놀란다. 이 모든 다양한 인상은 사프란에 의해서―그리스의 구릉 지대에서 수확된 뒤 노새 등에 실려 아테네까지 운반된 다음, 펠러커 편으로 지중해를 건너온 여름 태양의 진수, 사프란에 의해서―형성되고 활기를 띤다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첫 스푼을 떠서 이 요리를 맛보는 순간, 우리는 뱃사람과 좀도둑과 아름다운 여인들로 북적거리고, 햇살과 여름, 각종 언어와 삶의 활기로 넘실거리는 마르세유 항구에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p.352-353)


 글로만 봐도 마치 제가 음식을 먹은 듯 행복해집니다. 백작의 와인에 대한 해박한 지식도 놀라울 정도인데, 제가 와인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다 보니 그 부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언젠가 제대로 알고 다시 소설을 읽는 날이 오게 될까요?


 니나 말고도 또 빼 놓을 수 없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백작의 아주 오랜 친구 미시카, 그리고 호텔에서 백작과 삼총사를 이루는 안드레이와 에밀입니다. 미시카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하고, 안드레이와 에밀의 이야기는 독자들의 입가에 미소를 선사합니다. 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친구들과의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스토리가 가득 담겨있어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모스크바의 신사』를 집어드시면 됩니다!


 저는 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 정도로 두꺼운 책을 보면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을 먼저 합니다. 읽으면서도 계속 얼마나 남았는지 페이지 수를 세기도 하고요. 사실,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으면서도 남은 페이지 수를 셌습니다. 이 재미있는 소설을 얼마나 더 오래 읽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요. 1922년에서 1954년까지, 호텔에서만 살았던 한 신사의 삶을 이렇게 재미있고 다채롭게 풀어낸 작가에게 우선 감탄하게 되고, 또 번역자께서 언급하신 사실도 놀랍습니다. 작품의 시간 구성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하여 번역에 참고할 사항을 정리하여 작가가 직접 이메일을 보냈다고 하네요. 작가의 홈페이지에 가면 이 소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몇 가지 나와있으니 함께 읽으시면 소설을 더 풍성하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번역도 굉장히 좋아서 원서로 읽지 못한다는 아쉬움 없이 아주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소피야, 내가 너한테 몹쓸 짓을 한 것만 같아서 두렵구나. 네가 어린아이였을 때부터 난 이 건물의 사방 벽 내부로 한정된 삶으로 너를 끌어들였어. 우리 모두가 그런 거야. 마리나, 안드레이, 에밀, 나, 우리 모두가. 우린 이 호텔이 진짜 세상처럼 넓고 멋진 곳으로 보이도록 만들려고 애를 썼어. 네가 이 안에서 우리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기 위해서였지. 하지만 네 엄마 말이 정확하게 맞았어. 사람은 금박으로 장식된 홀에서 <셰에라자드>를 들음으로써, 혹은 자기만의 동굴에 갇혀 『오디세이』를 읽음으로써 자신이 지닌 가능성을 실현하는 게 아냐. 사람은 거대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발을 내디딤으로써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거야. 중국 땅을 여행한 마르코 폴로나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 항해에 나섰던 콜럼버스처럼 말이야.” (p.608-609)


 백작님의 많은 명대사들 중 제 마음에 가장 울림을 남긴 부분입니다. 백작도 당연히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로 소피야에게만큼은 세상 최고의 아버지입니다. 그리고 『모스크바의 신사』 덕분에, 멋진 아버지가 자신의 사랑하는 딸에게 진심을 다해 전하는 조언을 저도 엿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단순히 재미만 느낄 수 있는 소설이 아니고, 다양한 각도에서 제 삶을 더 풍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이런 게 바로 소설을 읽는 묘미겠지요. 이 아름다운 소설을 만나게 해 주신 작가와 번역가님, 출판사와 YES24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또, 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며 저처럼 행복감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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