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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저/신유희 | 소담출판사 | 2018년 06월 30일 리뷰 총점9.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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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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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8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342g | 127*188*20mm
ISBN13 9791160270358
ISBN10 11602703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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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에쿠니 가오리 (Kaori Ekuni,えくに かおり,江國 香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리며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는 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한국에 『냉정과 열정사이, 로소』가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불리며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는 1964년 동경에서 태어나 미국 델라웨어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한국에 『냉정과 열정사이, 로소』가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 상을, 1992년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8년 『나의 작은 새』로 로보우노이시 문학상을 받았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 수상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2년 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릴레이 러브스토리이다. 어느 날 '하나의 소설을 번갈아 가며 함께 쓰기'로 한 두 사람의 작가는 사랑을 테마로 글을 쓰기로 했다. 물론 남자 작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여자 작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이 두 작가가 함께 소설을 쓰기로 합의한 후,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교포인 두 사람이 대학시절에 만나 연인이 되었다가 헤어진다는 상황 설정이었다. 서로의 취향이나 그들이 다녔던 학교 등 기본적인 사항만 결정한 채, 그 후의 인생은 각자 쓰기로 한 것이다. 여주인공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그것 역시도 10년이 흐르는 동안 어쩌면 서로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다.

이들의 소설은 월간 「가도가와」에 에쿠니가 여자(아오이)의 이야기를 한 회 실으면, 다음 호에는 츠지가 남자(쥰세이)의 이야기를 싣는 형식으로 연재되기 시작했다. 2년이 넘는 동안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이 독특한 형식의 소설은 연재가 끝난 후 가도가와 출판사에서 각각 남자의 이야기(Blu)와 여자의 이야기(Rosso)로 출간되었고, 장기 베스트셀러로 일본의 연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에쿠니 가오리에 대해 얘기하면서 현실의 본질적인 고독과 결핍, 그리고 소수를 바라보는 그녀의 따뜻한 시선에 대해 빼놓을 수 없다. 대표작 『냉정과 열정사이』로 에쿠니 가오리는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수성을 흔들어놓으며 독자들에게 어필되었지만, 같은 '사랑'이라는 소재임에도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자 아내, 그리고 남편의 애인이라는 상식 너머에 있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반짝반짝 빛나는』이나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기묘한 우정을 키운 리카와 하나코가 등장하는 『낙하하는 저녁』 같은 작품 역시 존재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부부'와 '상처', 정확히 말하면 '정상적인 부부관계'와 '정상적인 상처의 처리'가 없다. 오래된 연인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상처를 받아도 너무 세련되게 처리되어 있다. 『도쿄타워』에서도 마흔 살 여자와 스무 살 남자의 만남을 그리며 또 한번 평범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도쿄 타워가 지켜봐 주는 장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묘사로 도쿄에 사는 스무 살 남자 아이들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쓰지 히토나리와 공동작업을 진행했던 그녀는 다시 한 번 그와 호흡을 맞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최근작 『좌안-마리 이야기』『우안-큐 이야기』이다. 그녀는 "소설을 쓸 때는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작업이 중요한데 츠지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상대방의 소설을 파괴하고 무너뜨렸습니다. 바람이 통하는, 통풍이 잘 되는 소설을 만들기 위해서였지요. "라고 공동집필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팀플레이 끝에 탄생한 『좌안』과 『우안』은 옆집에 살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마리와 큐의 50년에 걸친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시작은 같은 장소였음에도 시간과 함께 흐르는 강은 마리와 큐의 등을 떠밀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두 사람은 때론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마주 보기도 하고, 또 때론 급한 물살로 쉽게 건널 수 없는 그 강변에 서서 서로를 망연히 바라보기도 한다. 두 작가는 그것이 사랑이고 인생이라 말하며, 서로의 강변에 닿지 못하는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서로를 생각하는 그리움이, 삶이라는 거대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고도 말한다. 즉, 『냉정과 열정사이』가 남녀의 러브 스토리를 주제로 한 짧은 소설이라면 『좌안』『우안』은 강을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일생을 그린 라이프 스토리이다. 역시 에쿠니가 마리의 이야기를, 쓰지가 큐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 외 작품으로 『장미나무 비파나무 레몬나무』, 『수박 향기』, 『모모코』, 『웨하스 의자』, 『호텔 선인장』,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슴 사랑 만남에서 영원까지』, 『하느님의 보트』, 『제비꽃 설탕 절임』『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에쿠니 가오리의 『호텔 선인장』, 『도쿄타워』, 『마미야 형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츠지 히토나리의 『안녕, 언젠가』,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 1, 2』, 가쿠다 미쓰요의 『그녀의 메뉴첩』, 『가족 방랑기』, 오기와라 히로시의 『내일의 기억』, 『벽장 속의 치요』, 『금단의 팬더』 ,『콜드게임』, 『이게 다 베개...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에쿠니 가오리의 『호텔 선인장』, 『도쿄타워』, 『마미야 형제』,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츠지 히토나리의 『안녕, 언젠가』,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 1, 2』, 가쿠다 미쓰요의 『그녀의 메뉴첩』, 『가족 방랑기』, 오기와라 히로시의 『내일의 기억』, 『벽장 속의 치요』, 『금단의 팬더』 ,『콜드게임』, 『이게 다 베개 때문이다』 『암 체질을 바꾸는 기적의 식습관』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의사를 멀리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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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알렌테주」중에서

출판사 리뷰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그리고 저마다 다른 생각…
시대도 국적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찰나의 쓸쓸함


『개와 하모니카』에 실린 각기 다른 여섯 편의 이야기에는 시대도 국적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찰나의 쓸쓸함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중간에 수록된 「늦여름 해 질 녘」에서는 시나가 애인의 일부를 먹게 된다. 바다 맛이 나는 얇게 벗겨낸 피부를 먹고서 ‘내 몸의 일부는 이타루 씨다’라고 생각한다. 애인 또한 그녀를 사랑스럽게 여기며 주머니칼로 정성껏 자신의 살갗을 벗겨내어 시나에게 먹인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오히려 두 사람이 남남지간임을 느끼게 만든다. 피부를 서로에게 먹여주듯 사람과 사람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서로의 내면을 침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로 인간이란 철저하게 혼자이며 의지할 데가 없다는 사실 또한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표제작이자 제38회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수상작인 「개와 하모니카」에서는 아내와 딸을 마중하러 봉제인형 햄과 함께 나리타공항으로 차를 모는 남자의 조금 지친 모습에서 지금껏 살아온 시간의 윤곽을 엿볼 수 있다. 「피크닉」에서는 결혼한 지 5년이 되도록 남편의 이름을 외우지 못하는 아내가 남편과 함께 파란 잔디밭에 드러누워 평화로운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러나 같은 체험이 쌓여갈수록 더욱더 기댈 곳이 없다는 사실이 두드러지는 것은 무엇 때물일까? 이 책에서 등장인물들은 누군가가 없어져서 쓸쓸한 것이 아니다. 즉 대상이 있고 없고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과는 상관없이 여전히 고독한 것이며, 숨 쉬며 살아 있다는 사실에 대한 체념마저 하는 것이다.

지나치리만치 자유롭지만 고독한 인물들이 공유하는 순간의 연속
기댈 곳 없는 삶의 쓸쓸함이 마음 편하게 느껴지는 여섯 편의 이야기


이 책의 가장 뒷부분에 수록된 「알렌테주」를 읽다 보면 작품 속의 찌는 듯한 여름이며 숙소의 먼지가 느껴질 것이다. 다소 생기 없이 울리는 초인종 소리마저 들리는 듯한 생생함에 독자들은 먼저 감탄을 하게 된다. 어쩐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드는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가족. 끊임없이 가출을 시도하는 말라깽이 소녀 엘레나. 소설은 이 여자아이에 대해 그다지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 않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실패로 끝날 가출을 되풀이하는 아이의 모습이며 인생행로를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 꽃들이 심어진 정원 앞에서 살짝 그늘진 눈빛을 하고서 가위를 쥔 엘레나의 모습이 눈앞을 스치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연인 사이인 마누엘과 루이스는 조금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그 공간 자체를 비아냥대듯 “뭐 어때, 아무 문제없어” 하고, 오직 둘 사이에서만 통하는 말을 주고받는다. 대화의 내용은 비어 있고 둘 사이에는 리듬과 음정만이 오가는 것으로 이야기에 내용은 아무 상관이 없고 오직 순간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순간의 공유는 비단 연애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를 테면 「개와 하모니카」 편에서 노부인이 외국인 청년과 헤어질 때 소리내어 말하는 “오모니”와 같이 의미가 누락된 음성과도 겹친다. 분명 서로를 사랑하고 있으련만 계속 엇갈리는 마누엘과 루이스가 길가에서 목격한, 나란히 늘어선 여덟 명의 할머니들 역시 마찬가지 의미를 지닌다. 비슷비슷한 날염원피스에 똑같은 자세, 동일한 간격으로 늘어 서 있다. 그 할머니들의 모습을 ‘본다’는 사실을 공유한다. 서로 다른 사람이 똑같은 것을 본다. 그리고 다시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한다. 그와 같은 순간의 연속이 흘러간다. 그렇기에 기댈 곳 없는 삶의 쓸쓸함이 문득 마음 편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추천평

평소 책을 많이 읽던 동급생이 어느 날 여러 권의 책들을 가져왔다. 그 애가 가지고 온 새 책들 중에 무지갯빛 나비 같은 리본이 그려진 문고본이 있었다. 『차가운 밤에』라는 제목이었는데 그 차분하고 고요한 제목부터가 어쩐지 불온한 느낌도 나고 마음이 끌려서 집어 들었다. 처음엔 호러물이지 싶었다. 지금도 반 정도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에쿠니 가오리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다. 독서가였던 그 친구는 에쿠니 가오리의 팬이 되었고 작품 수도 나날이 늘어갔다.
아사부키 마리코(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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