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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 저 / 양윤옥 | 문학동네 | 2006년 05월 02일 | 원제 : : 高瀨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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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털

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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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06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63쪽 | 37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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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히라노 게이치로 (Keiichiro Hirano,ひらの けいいちろう,平野 啓一郞)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신세대 작가인 그는 1998년 스물셋의 나이에 '일식'으로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할 당시 화려한 한문투 문체와 장대한 문학적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소설하면 흔히 떠올리는 '가벼움'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많은 국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밝은 문장으로 죽음을, 무거운 문체로 연애를 그릴 순 없냐는 그의 말에서 순문학 작가로의 포부와 자부심이 묻어난다.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금각사'라는 명작을 남긴 미시마 유키오(1925~1970)에 푹 빠져 지내면서 미시마가 책에서 조금이라도 언급한 작가는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접한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 토마스만, 괴테 등이다. 어린 시절의 독서가 오늘날 그를 소설가로 성장하게 한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교토 대학 법학부 입학하여 소크라테스에서 자크 데리다에 이르는 정치사상사를 공부했다. 문예창작과의 제도적인 문인교육을 받은 적은 없으며, 정치사상사를 문학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작가적 성찰을 얻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문학 교육이 아닌 다른 경험으로부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흥미가 많은 그는 재즈 대담집을 발간하고 건축잡지의 책임편집을 맡는 등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8년에는 모델 겸 디자이너인 하루나와 결혼했다. 이제는 등단 10년이 넘는 중견작가로, 1993년과 비교해 70%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일본 순문학 시장에서 소설의 힘을 믿고 소설을 통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며, '공감'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자 한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일식』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를 히라노 열풍에 휩싸이게 하며 일본 내에서 4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이윽고 현대 일본으로 작품의 배경을 옮겨 젊은 남녀의 성을 세심한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추구하는 등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원제:다카세가와)을 발표한다.

2004년에는 더욱 심화된 의식으로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로지 등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아홉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연달아 발표하여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2005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으로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했다.

사쿠라기 시노의 『호텔 로열』, 『별이 총총』,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밤의 괴물』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눈보라 체이스』,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위험한 비너스』, 『라플라스의 마녀』, 『악의』, 『유성의 인연』,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마스다 미리의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가가 형사 시리즈], [라플라스 시리즈],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사쿠라기 시노의 『굽이치는 달』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작품집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것은 단편 「청수淸水」이다. 수록작 중 제일 먼저 씌어진 이 작품은 비슷한 시기에 발표했던 두번째 장편소설 『달』과 분위기와 문체가 많이 닮아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의 태양빛, 커피를 마시고 외출 준비를 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 그리고 유서 깊은 교토의 산책로를 거닐며 마주치는 불가사의한 일들…… 시간이라는 ‘제약 혹은 무한의 연속성’ 속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기억의 집적물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환상문학적인 분위기와 특유의 고풍스러운 문체로 풀어내는 그의 진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현실을 뛰어넘어 그만의 독특한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다카세가와」는 젊은 소설가와 여성패션지 편집자가 교토의 러브호텔에서 보내는 하룻밤을 그린 작품이다. 지금까지의 그의 소설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농밀한 성적 묘사가 전면에 드러나 있는 이 작품은 발표 당시 “『일식』과 『장송』의 작가가 정말 이런 소설을 썼나?”라는 놀라움과 함께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가 그리는 것은 동시대 일본 작가들에게서 곧잘 나타나는 도착적인 성과는 거리가 멀다. 소설 속 두 남녀의 행위와 대화에는 이성에 대한 동경이 호감으로 바뀌고 이윽고 연애감정으로, 그리고 연민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녹아들어 있다. 또한 젊은 나이에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현실과 동떨어진 시대를 무대로 한 대작을 간행한 주인공(아마 히라노 본인을 모델로 삼았음에 분명한)이 자신에게 여성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의미의 변천과정에 대해 그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감상을 풀어놓을 때는 과연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감탄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몇 페이지에 걸쳐 이어지는 섹스 장면의 묘사에서도 작가는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특유의 치밀하고 분석적인(?) 수사법을 착실하게 지키고 있다. 그로 인해 ‘적나라할지언정 야하지는 않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현대적인 히라노 게이치로 풍의 성애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이후로도 쭉 성이라는 주제에 일관된 관심을 보여온 그는 최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는 피아노를 치는 쇼팽의 손놀림을 묘사할 때와 야한 장면을 묘사할 때 모두 같은 정열을 갖고 쓰고 있습니다. (웃음) 물론 쓰면서 스스로 마음에 드는 묘사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성적인 문제는 인간생활 속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남녀의 연애에서도 꽤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애소설에서는 곧잘 ‘성은 연애가 아니다’라는 식의 태도가 나타나곤 하죠. 연인 사이의 밀고 당기는 심리를 아주 섬세하게 표현하다가도 섹스 장면만은 난잡하게 그려버리거나, 혹은 아예 생략해버리거나. 그런 건 이상하지 않나요?”
덧붙여 이 책의 제목 ‘센티멘털’은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In a sentimental mood'라는 재즈 명곡에서 따온 것으로, 한국어판 발매에 즈음하여 작가 본인이 직접 정해준 제목이다. 반복해서 흐르는 그 선율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입을 빌려 논해지는 그의 재즈 취향도 작가에 해한 호기심과 소소한 재미를 채워주는 부분이다.

『일식』의 충격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지적 실험

이어지는 두 작품에서는 형식상의 실험이 두드러진다. 「추억」은 언뜻 보아 시어들을 낱낱이 해체해서 흩어놓은 듯 보이는 작품이다. 그러나 모호해 보이는 토막난 말들 속에는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트릭이 숨어 있다. 시어 하나하나와 작품 전체를 동시에 바라보았을 때에만 알아차릴 수 있는, 언어의 경계를 뛰어넘는 당돌한 트릭이다. 물론 마지막 장의 시만 읽는다 하더라도 히라노 게이치로 특유의 고풍스러운 매력이 살아 있는 문체를 감상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또다른 작품 「얼음 덩어리」는 하나의 소설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페이지의 왼쪽에서는 불만스러운 현실 속에서 불륜관계를 지속하는 삼십대 여자의 이야기가, 오른쪽에서는 자신을 낳고 바로 죽어버린 친어머니의 환영을 좇는 중학생 소년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우연히 어느 장소에서 마주친 그 둘은 서로를 각각 불륜 상대의 아들과 자신의 친어머니로 착각하게 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기묘한 마주침이 계속되는 가운데 둘은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더더욱 심증을 굳혀간다. 그리고 마침내 현실에서 두 사람이 대면하게 되는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서로 교차, 교착하는 두 이야기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극적인 긴장감을 자아낸다. 단순한 형식상의 병치가 아닌, 전혀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서로 다른 인간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게 되는 불가사의함이 인간관계의 불확실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소설적 재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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