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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더 레터 TO THE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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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더 레터 TO THE LETTER

편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사이먼 가필드 저/김영선 | 아날로그 | 2018년 05월 01일 리뷰 총점9.0 정보 더 보기/감추기
내용
4.5점
편집/디자인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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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더 레터 TO THE LETTER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608쪽 | 788g | 143*215*35mm
ISBN13 9791187147251
ISBN10 1187147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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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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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2명)

자유로운 글쓰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인문학자이자 논픽션 작가. 1960년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 <라디오타임스>와 에서 작가로 활동했으며, 『인디펜던트(Independant)』, 『옵저버(Observer)』등에 글을 기고하며 저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지도 위의 인문학(On the Map)』을 비롯해 화학과 색채의 역사를 담은 『모브(Mauve)』, 폰트... 자유로운 글쓰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인문학자이자 논픽션 작가. 1960년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 <라디오타임스>와 에서 작가로 활동했으며, 『인디펜던트(Independant)』, 『옵저버(Observer)』등에 글을 기고하며 저널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지도 위의 인문학(On the Map)』을 비롯해 화학과 색채의 역사를 담은 『모브(Mauve)』, 폰트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긴 『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Just My Type)』, 강박관념과 집착에 대한 이야기를 엮은 『잘못된 세계(The Error World)』, 세계 최초의 기차 사고 희생자인 윌리엄 허스키슨의 이야기를 비롯해 철도와 기차에 관한 역사를 담은 『윌리엄 허스킨슨의 마지막 여행(The Last Journey of William Huskisson)』, 199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프로레슬링에 대한 『레슬링(The Wrestling)』, BMW의 자동차인 미니(MINI)를 통해 자동차의 역사를 살핀 『미니』 등 지금까지 열일곱 권의 책을 썼다. 그중 영국의 에이즈에 대한 연구인 『순수의 종말(The End of Innocence)』로 서머싯몸 상(Somerset Maugham Prize)을 받았다.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Timekeepers)』는 시간에 얽힌 이야기를 담은 그의 최근작이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를 수료했다. 출판편집자, 양육자를 거쳐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가난사파리』, 『진실 따위는 없다』,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 『자동화된 불평등』, 『투 더 레터』, 『망각의 기술』, 『왜 하이데거를 범죄화해서는 안 되는가』, 『지능의 사생활』,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괴짜사회학』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를 수료했다. 출판편집자, 양육자를 거쳐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가난사파리』, 『진실 따위는 없다』,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 『자동화된 불평등』, 『투 더 레터』, 『망각의 기술』, 『왜 하이데거를 범죄화해서는 안 되는가』, 『지능의 사생활』,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괴짜사회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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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540

출판사 리뷰


《타임스》, 《가디언》, 《데일리메일》,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
10여 개의 세계 주요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다!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저자를 먼저 소개한다. 영국인들에게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는 논픽션 베스트셀러 작가 사이먼 가필드는 하나의 키워드를 주제로 매우 다채롭고 방대하게 이야기 가지를 뻗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여러 저서 중 ‘지도’에 대해 쓴 『지도 위의 인문학On the Map』, ‘시간’에 대해 쓴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Timekeepers』. 그리고 ‘편지’에 대해 쓴 이 책, 『투 더 레터To the Letter』가 대표적이다. 이 저서들을 근거로 내려진 사이먼 가필드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칭찬 일색이다. 《타임스》는 “지식이 폭넓고, 열정은 비할 데가 없으며, 놀랍도록 세심하게 파고드는 탐구 능력과 우리를 즐겁게 할 최고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훌륭한 선구안까지 모두 갖췄다”고 평했고, 《데일리메일》은 “예술적 기품과 통찰력이 있는 작가”라 했으며, 《옵저버》는 “지식인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영국의 위대한 이야기꾼”이라 기록했다. 《모노클》은 “가필드의 책은 언제나 즐겁게 읽게 된다”면서, “엄격한 학식을 나비 날개처럼 가볍게 전시하는 재주, 철두철미하고 정확하게 조사하는 자세, 지식의 핵심을 독자에게 전달하면서 자신이 느끼는 기쁨까지도 함께 전달하는 능력”을 그 이유로 꼽았다. 또 영국의 전설적인 문학 비평가이자 소설가인 다이애나 애실은 “마음을 끄는, 격의 없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며, 영국 작가 자일스 포드는 “희한한 역사적 사실들과 생기발랄한 개인적 사연들을 흥미롭게 엮어내는 진짜 고수”라며 박수를 보냈다.

그렇다면 『투 더 레터』에 대해서는 어떨까. 무려 10여 개의 세계 주요 언론이 찬사를 쏟아냈다. “스무 세기에 걸친 편지 쓰기에 대한 찬가. 다시 편지지 묶음과 편지 봉투에 손을 뻗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타임스》) “이미 구식이 된 소통 방식에 대한 연서. 가필드의 안내를 받아 편지 역사 2,000년을 구보하며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견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가디언》) “놀라운 일화들, 흥미로운 역사에 대한 토막 뉴스, 고대와 현대 편지 거장들로부터의 인용……. 대단한 영향력이다.”(《뉴욕타임스》) “가필드는 몇 세기에 걸친 편지의 역사를 파헤치면서 편지의 잔해 더미를 발굴한다. 매혹적이고 기발한 이야기가 풍성하다.”(《워싱턴포스트》) “이 책은 개인적인 편지가 2,000년간 지녀온 열정적이면서도 삶을 바꿔놓는 힘에 대한 연서다.”(《네이처》) “풍성하게 발췌되어 더욱 호기심을 자아내는 편지들…… 주목할 만하다!”(존 캐리, 《선데이타임스》) “사멸해가는 편지 쓰기 기술에 대한 찬가. 마음을 움직이고 깨우침을 준다.”(《헤럴드》) “잃어버린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재기발랄하게 펼쳐진다. 재미있는 편지, 슬픈 편지, 젠체하는 편지, 유명한 편지, 이별 편지, 외설적인 편지, 군인의 편지와 사기꾼의 편지까지, 이 책에 모두 있다.”(크레이그 브라운, 《메일온선데이》)…….

자, 이제 사이먼 가필드와 『투 더 레터』는 당신의 평가를 기다린다. 당연히 이 책을 집어 들고 끝까지 읽어야만 가능하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장담하건대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책에 실린 수많은 편지들은 당신의 심장박동을 재촉할 만큼 충분히 흥미롭고, 사이먼 가필드는 그 편지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수다스럽지만 유머러스하게, 성실하고도 우직하게 풀어내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발굴한 편지 서판부터 오늘날의 이메일까지
장장 스무 세기에 걸친 편지의 역사, 편지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과 뒷이야기가 가득!

이 책은 현존하는 것 중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이라 추정되는 고대 로마 시대 편지 서판부터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해진 이메일까지, 무려 스무 세기에 걸친 편지의 역사를 놀랍도록 꼼꼼하게 파헤친다. 저자의 말대로 편지는 가히 ‘진보의 대가大家’답다. 굳이 2,000년이라는 시간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그 변천사가 실로 장대하고 이야깃거리는 방대하다. 『투 더 레터』는 바로 그 편지의 역사, ‘편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편지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과 뒷이야기가 가득가득하다.

사이먼 가필드는 21세기에 왜 ‘편지’를 선택했을까. 책 도입부에 인용한, 미국의 작가이자 문학비평가 애너톨 브로야드의 말이 어쩌면 답이 될지도 모르겠다. “편지를 잘 쓰지 않는 이 시대에, 우리는 편지가 사람들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미래학자들의 주장 또한 힘을 실어준다. “시대의 구분은 기원전과 기원후가 아니라, 사람들이 편지를 쓰던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사실상 편지는 아주 먼 과거부터 사람과 사이에서 소통을 담당하는 매개체였다. 형태와 방식만 달라졌을 뿐, 그 사실은 현재도 변함이 없다. 그리고 ‘문자를 통한 소통’이 가능해진 이후로 인류 역사는 이야깃거리가 훨씬 풍부해졌다. 그 증거가 바로 이 책, 『투 더 레터』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저자는 곳곳에 흩어진 채 숨어 있는 편지들을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찾아 모았다. 도서관과 박물관, 고서점을 드나든 것은 기본이고, 경매에 나온 편지들을 직접 사들이면서 흥분과 짜릿함을 맛봤다. 자신처럼 편지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만났다. 수십 년에 걸쳐 어마어마한 편지 컬렉션을 구축한 수집가, 희귀본과 고문서를 중개하고 판매하는 고서점 주인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까지, 편지를 포함한 오래된 문서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이 열정적인 작가에게 자신들의 경험과 분석을 기꺼이 나눠줬다. 가필드는 그들 덕분에 이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그들에게 상당한 빚을 졌다고, 책 말미 ‘감사의 말’에 썼다. 여기에는 고마운 사람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아마 당신도 그 낯선 이름들에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책장을 앞으로 넘겨 곳곳에 인용된 그 소중한 편지들을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편지는 색다르고 귀중한 뜻밖의 역사다”
역사적 사건의 증거 기록이 된 편지들

편지는 대개 개인적인 소통의 매개체지만, 그 내용에 따라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편지를 쓴 사람은 이것이 후세까지 남아 두고두고 회자될 거라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인물은 플리니우스다. 그의 편지는 서기 79년 폼페이 베수비오산 폭발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유일한 증거 기록이다. 이로써 그는 그 시대 기록자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인물이 됐다. 현존하는 그의 편지 네 통 중 역사가 타키투스에게 쓴 편지는 당시 화산 폭발의 농후한 조짐과 타는 듯한 열기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플리니우스는 편지 끝에 “이런 상세한 내용이 역사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썼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의 구체적인 서술에 감사할 따름이다.

영국의 호레이쇼 넬슨 제독의 편지 역시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나폴레옹전쟁 당시 트라팔가 해전에서 영국군을 전략적 큰 승리로 이끈 그는 전투가 벌어지기 보름 전, 상관인 해군성 장관 바험 경에게 편지를 썼다. 상황이 얼마나 긴급했는지, 넬슨이 어떤 걱정거리와 야망을 가지고 있었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편지다.

페트라르카의 편지 또한 아주 흥미롭고 중요한 문서다. 그는 개인적 관점에서 거의 매일 편지를 썼는데,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편지가 역사보다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음을 강조하는 듯하다. 또 자신의 미완성 전기를 시나 일반적 연대기 형식이 아닌, ‘후세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썼다. “안녕하세요. 제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닿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라는 말로 편지를 시작하고, 자기처럼 “하잘것없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은 먼 시대 혹은 먼 곳까지 퍼져나갈 수 없을 거”라 덧붙였지만, 그의 말은 틀렸다. 페트라르카의 편지들은 오늘날 관점에서 봤을 때 현대 유럽 문명의 여명기에 최초의 현대적 정신이 쓴 최초의 현대적 편지라 할 만하다.


“편지는 진보의 대가大家다”
장대한 기간,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더듬어본 편지의 역할 변화와 진화 과정

편지가 서간문학으로 발전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소설이라는 장르가 탄생했음은 이미 알고 있거나 충분히 예상 가능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극히 개인적인 소통의 매개체인 편지가 한때는 자기계발서 역할을 했고, 편지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유행처럼 쏟아져 나온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편지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긴다. 쓰는 사람의 목적과 받는 사람의 요구에 따라 그 내용은 무궁무진하다. 철학자 세네카는 인생 말년에 친구인 루킬리우스에게 편지를 쓰면서 확고하고 진지한 조언을 담았다. 철학 논문과 정신적 지도서를 합쳐놓은 듯한 그의 편지들은 최초의 자기계발서라고 봐도 무방하다. 체스터필드 백작 4세는 아들을 위해 부성애적 가르침을 편지에 담았다. 역시 자기계발적 성격을 띤 그의 기록은 계몽주의 시대의 예의범절과 정중함에 대한 독보적 역사 입문서로서 시대를 건너 오늘날까지 여전히 출판되고 있다.

한편 루이 14세가 통치하던 시대를 살던 세비녜 부인은 무려 50년간 쓴 1,300통의 개인적인 편지로 오늘날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녀의 편지는 10여 권의 서간집으로 묶여 세계 주요 도서관 서가에 꽂혀 있고, 프랑스 서간문학의 고전이 됐다. 그 안에 담긴 감정이 충분히 공감을 자아내기에 우리는 여전히 감동을 받는다. 그 가치와 힘을 우리보다 먼저 알아본 사람은 버지니아 울프다. 19세기와 20세기를 살았던 그녀는 17세기의 세비녜 부인에게서 자극을 받았다. 남편 레너드와의 평화로운 시간을 기록한 어느 편지에서도 세비녜 부인을 언급했다. 버지니아 울프의 그 편지는 이 책에 물론 수록되어 있다.

편지의 이 같은 역할 변화는 또 하나의 흐름을 낳았다. 편지 쓰는 법을 엄격하게 가르치는 편지 쓰기 안내서가 유행한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편지는 상위 계층만의 특권이었고, 그만큼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가졌다. 그런데 편지 쓰기 안내서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편지 쓰기는 하나의 ‘기술’로 자리 잡았고, 그 기술을 다룬 편지 쓰기 안내서는 실용서로서 당시 사람들 삶 속에 안착했다. 자연스럽게 문맹률도 낮아졌다. 각종 작법서가 수시로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지만, 거기서 ‘편지 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건 아주 오래전에 그 형식의 틀이 잡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이 책에는 편지 쓰기 안내서가 여러 권 나열되는데, 그중 루이스 캐럴이 쓴 소책자도 있다. 자신의 작품에서 착안해 이름 붙인 접이식 우표 지갑 ‘이상한 나라의 우표상자’와 함께 『편지 쓰기에 대한 여덟아홉 가지 조언』을 내놓았는데, 대다수 독자가 편지를 거의 써본 적 없다고 상정하고 써서인지 설명이 꽤 흥미롭다. 편지 쓰는 방법에 대한 루이스 캐럴의 19세기 조언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따져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것이다.


“편지는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조용히 전하는 전달자였다”
역사적 유명인들의 연애편지를 훔쳐보는 재미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같은 맥락에서 ‘편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이 책이 연애편지를 빼놓을 리 없다. 『투 더 레터』에는 여러 가지 사랑의 모습을 담은 편지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각 편지의 주인공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플리니우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프론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나폴레옹, 찰스 슐츠, 존 키츠, 로버트 브라우닝과 엘리자베스 배럿, 헨리 밀러와 아나이스 닌, 테드 휴스와 실비아 플라스……. 이 중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프론토의 편지에서는 성별과 사제지간을 넘어선 격정이 엿보이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직간접적 편지, 나폴레옹이 훗날 황후가 된 조제핀을 향해 쓴 편지, 헨리 밀러와 아나이스 닌이 주고받은 편지에서는 사랑의 흥망성쇠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들의 관계는 결국 이별로 끝이 났지만, 초반에 휩쓸고 간 치명적이고도 지독한 사랑의 열병은 편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저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불타는 사랑으로 저를 벼락 맞은 사람처럼 멍하게 만들어놓았습니다.”
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프론토에게 쓴 편지

“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 … 수업을 구실로 우리는 완전히 사랑에 빠지게 됐네. … 수업보다는 입맞춤을 할 때가 더 많았고, 손은 책보다 그녀의 가슴에 더 자주 머물렀지. … 우리의 욕망은 온갖 사랑의 행위를 시도하게 했고, 우리는 사랑이 궁리해낼 수 있는 새로운 것을 환영했네.”
_아벨라르가 누군가에게 쓴 편지

“비할 데 없는 조제핀, 당신이 가진 이상한 힘은 무엇이오? 당신의 한 가지 생각이 내 목숨을 해치고, 내 영혼을 갈가리 찢어놓고 있소. … 세 번의 키스를 보내오. 한 번은 당신 가슴에, 한 번은 당신 입술에 그리고 한 번은 당신 눈에.”
_나폴레옹이 연인 조제핀에게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오직 내가 당신한테 미쳐 있다는 거요.”
_헨리 밀러가 아나이스 닌에게

“세상에, 헨리. 나는 당신한테서만 그같이 부풀어오르는 열정, 그처럼 빠르게 치솟는 격정, 충만함, 벅참을 발견해요.”
_아나이스 닌이 헨리 밀러에게

이 유명인들의 사랑 이야기에 결코 뒤지지 않는 또 한 커플의 ‘러브 레터’가 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남녀 한 쌍이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부터 1945년까지 3년간 서로에게 쓴 편지들이다. 각 장 사이사이에 등장해, 마치 장편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 구성의 백미라 할 만하다. 이 로맨스 드라마의 주인공은 크리스 바커와 제시 무어. 1943년 당시 북아프리카에서 공군의 통신병으로 복무하던 크리스는 시간이 남아돌아 처치 곤란이었다. 그의 유일한 낙은 고향에 있는 그리운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는 거였다. 베시는 크리스가 보낸 편지의 수신자 중 한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단지 ‘지인’일 뿐이던 이들은 살벌한 전선戰線 너머로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 ‘연인’으로 발전하고, 편지를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며 깊이 그리워하다 마침내 결혼까지 약속한다. 과연 이 커플은 결혼에 골인했을까? 결말은 에필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포일러 대신 한 가지만 귀띔하자면,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편지만큼이나 뭉클한 사연과 더불어 ‘편지’라는 존재의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보게 될 거라는 사실이다. 이는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연애편지의 주인공들 중에는 헨리 8세도 있다. 두 번째 왕비로 맞이한 앤 불린에게 쓴 그의 편지들은 모든 시대를 통틀어 사랑에 빠진 군주의 가장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가 헨리 8세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한다. 헨리 8세가 앤 불린에게 편지를 좀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우편제도를 개선한 덕분에 오늘날과 같은 정기적 우편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편리함을 누리기까지,
우편제도의 발전 그리고 이메일의 탄생

편지의 역사 2,000년을 놓고 보면 우편제도의 발전은 꽤 늦은 편이다. 헨리 8세가 통치하던 16세기에야 비로소 변화가 시작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제도는 여전히 미흡했다. 18세기 미국과 19세기 영국에서는 편지가 2개월 만에 배달되기도 했고, 심지어 편지 받는 사람이 우편요금을 냈다. 오늘날 전 세계 우편제도의 기초는 19세기 영국에서 다져졌다. 당시 영국 공무원이었던 롤런드 힐이 기존 제도를 뛰어넘는 획기적 발상으로 대대적 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선불 우편요금과 우표는 그의 작품이다. 뒤이어 원통형 우체통도 발명한 사람이 나타났고, 20세기 초에 엽서가 등장하면서 우편제도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일련의 과정들을 저자는 빠짐없이 서술한다.

오랜 시간에 걸친 우편제도의 발전 이후 우리는 또 한 번 크나큰 변화를 맞이했다. 이메일이 탄생한 것이다. 누가, 언제, 어디서 처음 시도했는지, 이메일 주소에는 왜 ‘@’ 기호를 쓰게 됐는지, 이메일을 사용하게 되면서 사람들 삶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 그리고 과연 이메일의 생명력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저자는 이 또한 성실하게 설명하고 점검한다. ‘디지털상의 죽음’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잠시 진지한 고민에 빠지게도 만든다. 하지만 그럴수록 ‘편지’의 가치는 더욱 선명해진다.


“편지에는 고유한 진정성이 있다”
이메일조차 잘 쓰지 않는 21세기에 다시금 ‘편지’를 이야기하는 이유

저자는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SNS 다이렉트 메시지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편지’라는 뜻밖의 아날로그적 화두를 던졌다. 그러고는 수많은 편지와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등장시키며 이 새삼스럽고도 묵직한 주제를 책임감 있게 풀어낸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우리를 웃게 하고, 울게 하고, 설레게 하고, 고개 끄덕이게 하고, 감동케 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가만히 생각해보게 한다. ‘편지’라는 존재의 가치에 대해, 디지털 시대가 앗아간 편지 쓰기의 의미와 즐거움에 대해. 에밀리 디킨슨은 언젠가 편지에 이런 말을 썼다.

“제가 편지를 늘 불멸처럼 느끼는 건 형체를 갖지 않은 마음만의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편지는 불멸이다. 이 책 전체를 통해 되짚어본 2,000년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팩스와 이메일이 등장하면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편지를 쓰고, 편지를 받으면 기뻐한다. 이메일은 ‘누르기’지만, 편지는 ‘어루만짐’이기 때문이다. 소설가 캐서린 맨스필드는 언젠가 친구에게 “이건 편지가 아니라 잠시 동안 널 껴안는 내 팔이야.”라고 썼는데, 아마도 모든 개인적인 편지들은 결국 이런 느낌일 것이다.

자 이제, 다시 편지지와 편지 봉투에 손을 뻗을 시간이다.


“하나의 세계와 그 안에서 개인이 한 역할을
이렇듯 직접적이고, 이렇듯 강렬하고, 이렇듯 솔직하게
그리고 이렇듯 매력적으로 되살릴 방법이 달리 무엇일까?
오직 편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사이먼 가필드Simon Garfield

추천평

“훌륭하다. 재미있다. 감동적이다.”
- 《파이낸셜타임스》

“고대 로마 유적지 빈돌란다에서 발굴한 편지 서판부터
버지니아 울프의 보석 같은 편지까지,
이 책은 개인적인 편지가 2,000년간 지녀온
열정적이면서도 삶을 바꿔놓는 힘에 대한 연서다.”
- 《네이처》

“스무 세기에 걸친 편지 쓰기에 대한 찬가.
다시 편지지 묶음과 편지 봉투에 손을 뻗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가필드의 지식은 폭넓고, 열정은 비할 데가 없다.”
- 리비 퍼브스Libby Purves, 《타임스》

“가필드는 몇 세기에 걸친 편지의 역사를 파헤치면서
편지의 잔해 더미를 발굴한다.
매혹적이고 기발한 이야기가 풍성하다.”
- 《워싱턴포스트》

“놀라운 일화들, 흥미로운 역사에 대한 토막 뉴스,
고대와 현대 편지 거장들로부터의 인용…….
대단한 영향력이다.”
- 《뉴욕타임스》

“풍성하게 발췌되어 더욱 호기심을 자아내는 편지들……
주목할 만하다!”
- 존 캐리John Carey, 《선데이타임스》

“사멸해가는 편지 쓰기 기술에 대한 찬가.
마음을 움직이고 깨우침을 준다.”
- 《헤럴드》

“잃어버린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재기 발랄하게 펼쳐진다.
재미있는 편지, 슬픈 편지, 젠체하는 편지, 유명한 편지, 이별 편지, 외설적인 편지,
군인의 편지와 사기꾼의 편지까지, 이 책에 모두 있다.”
- 크레이그 브라운Craig Brown, 《메일온선데이》

“이미 구식이 된 소통 방식에 대한 연서.
가필드의 안내를 받아 편지 역사 2,000년을 구보하며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견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 《가디언》

“가필드는 예술적 기품과 통찰력이 있는 작가다.
그의 판단은 결점이 없다. 마음에 든다.”
- 《데일리메일》

“놀랍다! 가필드는 마음을 끄는,
격의 없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은이의 박식함과 품격 말고도 이 책의 두드러진 장점은 또 있다.
이름 알려지지 않은 두 남녀 사이의 편지를 인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이애나 애실Diana Athill, 《리터러리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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