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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열두 살 아이에게 어떤 비밀이 있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켄지와 탈리아의 이야기이다.
켄지와 탈리아는 할아버지와 함께 셋이서 산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쓰러져서 병원에 가지만 켄지와 탈리아는 이 일을 비밀로 하기로 한다. 할아버지가 아픈 것이 알려지면 요양원에 가게 되고, 켄지와 탈리아는 할아버지와 함께 지낼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때 할아버지가 왜 쓰러지셨을지 궁금했다.
켄지는 탈리아 언니가 바빠서 할아버지를 혼자 돌보게 된다. 그러면서 켄지는 할아버지가 말썽을 부린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해 탈리아 언니나 다른 사람들한테 거짓말을 하게 된다. 만약 내가 켄지라면 내가 과연 할아버지를 잘 보살필 수 있을지 많이 걱정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켄지와 탈리아한테는 할아버지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지붕에 올라간다. 켄지는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지붕에 올라가고, 리디아 언니가 소방차를 부른다. 결국 켄지가 할아버지를 구했지만 동네 사람들은 소방차 소리에 몰려든다. 결국 켄지와 탈리아의 비밀은 탄로 나고 할아버지는 요양원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탈리아 언니와 켄지는 리디아 언니 부부와 함께 살게 된다. 만약에 내가 켄지라면 할아버지와 더 이상 같이 지낼 수가 없어서 슬프고 서운했을 것이다. 또 할아버지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주 조금 다행이라고도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요양원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켄지처럼 어려운 상황이라면 어른들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현명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냥 혼자 비밀을 숨기려고 해도 결국 비밀은 밝혀지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른들이 더 잘 해결해 줄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열두 살에게는 너무 무거운 비밀> 이라는 제목을 보고 '도대체 어떤 비밀일까?' 너무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켄지라는 아이는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할아버지, 탈리아 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께서 치매라는 병에 걸리시게 되고, 켄지와 탈리아를 돌봐주실 수 없게 됩니다.
처음 할아버지께서 증상을 보이셨을 때는 몽유병, 진통제 과다 복용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잠을 주무시지 않아도, 진통제를 복용하시지 않아도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탈리아 언니는 무용대회가 있어 집에 없는 동안에 켄지가 할아버지를 돌보게 됩니다.
켄지는 먹을 것이 없어서 할아버지 지갑을 살펴 봤지만 지갑에 있는 돈은 할아버지의 증상으로 인해 모두 기부한 뒤였습니다.
그래서 수수료를 제외한 13달러와 어렸을 때 켄지의 아버지께서 주신 기념주화를 사용해서 먹을 것을 삽니다.
그런데 먹을 것을 사는 사이 할아버지께서 증상이 또 생기셨고, 지붕 위로 올라가셔서 전자파 탐지기를 전선에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그 사이 리디아 언니가 와서 지붕 위에 위태롭게 서 계시는 할아버지를 발견합니다.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균형을 잃으셔서 떨어지려 하셨고, 이 급한 상황에 켄지가 물 공포증이 있지만 물탱크를 밟고 지붕으로 가서 할아버지를 구해 냅니다.
켄지는 평소에 물 공포증이 있어서 물 먹는 것만 아니면 물을 극도로 싫어 했습니다.
원래 물탱크 근처로 가는 것 자체를 싫어 했지만 위험에 빠진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 지붕 위로 올라 간 것입니다.
제가 물 공포증이 있었다면 절대로 켄지처럼 못했을 것 같고, 다른 사람이 구해 주길 바랬을 것 같은데, 직접 용기를 내서 할아버지를 구한 것을 보고 '두렵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12살은 아직 어린 나이인 것 같은데, 이런 어른스러운 일을 해내서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부모님을 잃고 상처가 컸을 것이고, 할아버지까지 아프셔서 걱정이 정말 많았을 것 같습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켄지는 슬퍼하지 않고 적응해서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고 더욱 더 켄지가 어른스럽고 대단해 보였습니다.
켄지가 이렇게 고생했는데 그 동안 켄지에게 일을 떠 넘긴 탈리아 언니는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외박을 하거나 할아버지 돌보기 당번을 빠지는 것을 보고 이기적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켄지와 싸우지 않고 서로 도와 주면서 잘 살기를 바래봅니다.
리디아 언니도 두 동생을 잘 보살펴 주어 남매들끼리 정을 많이 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켄지의 어머니를 많이 생각하고 계시다는 걸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의 증상이 나타날 때 켄지에게 켄지의 어머니 이름을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아픈 것이 정말 많이 슬펐고, 켄지가 앞으로는 자신의 두려움을 하나하나 떨쳐 내면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습니다.
12살이 이렇게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저도 많이 배워야 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는 1살이 더 많은 13살 임에도 불구하고 동생보다 어른스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는 동생이 한명 있는데 답답할 때도 있고, 귀찮을 때도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더 많이 아껴주고, 챙겨줘서 동생이 혼자 고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부모님께서 저와 동생에게 많은 것을 해주시고, 걱정할 것이 없어서 감사함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감사의 말과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고, 나중에 동생과 저만 남게 되더라도 동생과 잘 지내며 행복하게 살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열심히 하며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나에게 가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묻는다면, 이 책을 읽기 전의 나는 별 생각 없이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나에게 가족은 정말 더없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라고. 거짓말. 솔직히 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만큼 나는 내 가족에 대해 자신에게 물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가족은 나에게 슬픔도 주지만 더 큰 기쁨을 주는 존재이다.” 라고. 이 책은 우리 가족의 의미에 대해 나에게 물어보게 해 주었다. 만약 책이 살아있다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책은 정말이지 매력둥이이다. 내가 표지만 보고 재미없을 거라고 판단해버린 것이 후회될 지경이다. 나는 무언가를 설명하는 책을 싫어한다. 그런 책들은 지루하고 재미없다. 그래서 집 책장에 수북이 꽂혀있는 과학이나 수학 같은 공부에 관련 된 책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난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보니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이야기가 가득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주인공 켄지에게서 나오는 것 같다. 켄지는 예쁘고 무용도 잘하지만 이기적인 언니가 있는 작고 통통한 열두 살 여자아이이다. 켄지는 나와 무척 비슷하다. 키가 작은 것부터 이기적인 언니가 있는 것까지 말이다. 하지만 난 개구쟁이 남동생도 한 명 있고, 다행히도 나의 부모님은 살아계신다. 그런데 우리 외할아버지도 켄지의 외할아버지처럼 편찮으시고 치매가 있으시다. 하지만 나는 할아버지를 돌보지 않는다. 엄마가 갑자기 나보고 엄마 대신 할아버지를 돌보라고 한다면 나는 말도 안 된다며 고추 먹은 듯 빨간 얼굴로 화를 낼지도 모른다. 그런데 켄지는 할아버지와 헤어지지 않기 위해 모든 걸 희생하면서 끝까지 할아버지를 지켜냈다. 특히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켄지가 지붕까지 올라갔던 일은 나로선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또 우리 언니는 탈리아처럼 이기적이다. 우리 언니는 귀에 확성기라도 달아놨는지 나와 동생이 조금만 시끄럽게 해도 엄청 뭐라 하고 소리를 지른다. 정작 자기가 소리를 빽빽 질러서 더 시끄러운데 말이다. 헝제가 없는 사람들은 나의 이런 고충을 모를 것이다. 사실 언니가 나를 혼내면 속상한 것은 0.1 퍼센트도 안 되고 짜증스럽고 반항하는 마음이 99.99 퍼센트이다. 언니가 나를 혼낼 때는 뿅망치로 세게 한 대 박아주고 싶지만 일이 너무 커지고 아까운 내 시간만 없어질까 봐 그냥 알았다고 하곤 한다. 만약 언니가 둘째가 되고 내가 첫째가 된다면 언니한테 내가 당한 것보다 두 배는 더 되갚아 줄 것이다. 나는 이만큼 언니가 짜증나는데 켄지는 그 많은 시간동안 어떻게 참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켄지의 언니 탈리아는 무용에 온정신이 팔려 할아버지는 동생에게 맡겨두고 자기는 무용대회 준비만 열심히 했다. 그래놓고서는 할아버지가 편찮으신 것을 들킬 뻔 하자 모든 것을 켄지의 책임으로 돌렸다. 정작 자기는 아무것도 안했으면서 말이다! 나 같으면 언니가 나가기 전에 내가 먼저 나가서 언니가 혼자서 할아버지를 돌보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켄지는 언니가 무용대회를 마칠 때까지 끝까지 잘 참았고 결국엔 탈리아가 켄지에게 사과하고 화해했다. 아, 우리 언니도 나에게 여태까지 자신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다 사과하면 언니 말을 더 잘 들을 텐데. 언니는 정말 밉다. 하지만 마냥 짜증나고 밉기만 하던 언니도 어디에서 간식을 얻게 되면 꼭 집에 가져와서 나와 동생에게 공평하게 나눠준다. 그럴 때는 언니가 고맙고 진짜 언니 같다. 내 동생은 나한테 너무 까불어서 많이 힘들게 하지만 내 말을 잘 들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동생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가족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싶다. 모든 가족들이 다 완벽하지는 않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면서 점점 더 좋은 사람들로 변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진실일 것이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때때로 우주로 튀어나가고 싶을 만큼 나를 화나고 슬프게도 하지만 언제나 서로 곁에 있어주어서 든든하고 고맙다. 만약 가족이 없다면 무척이나 외롭고 슬플 것이다. 나는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어서 행복한 아이 같다.
가족,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이 과연 모두 완벽할 수 있을까?
켄지는 엄마와 아빠도 없이 할아버지, 탈리아 언니와 함께 산다.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이상해지셨다. 바로 치매에 걸리신 것이다. 원래도 그닥 좋지 않았던 켄지의 일상이 더욱 무너져 버렸다. 켄지는 할아버지의 치매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싫어서 탈리아 언니와 함께 할아버지를 돌보기로 하였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것을 알게되면 켄지와 탈리아, 할아버지는 서로 뿔뿔이 흩어져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헤어지게 되는 슬픔이란...... 상상하기도 싫다. 원래도 힘든 일상이 연속인 켄지였는데 더 힘들어지다니 켄지가 너무 불쌍했다. 나라면 그냥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받았을 것 같다. 나 혼자 힘으로 다 큰 성인을 보기는 너무 힘들 것 같기 때문이다. 가끔 정신을 잃고 사고를 치시는 할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켄지는 할아버지와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되었다. 할아버지를 돌보지 않으면 새벽에 길거리를 돌아다니시고, 지붕 위에 올라가시기도 해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항상 눈을 뗄 수 없는 할아버지인데 켄지가 학교 준비물 등을 사러 잠깐 외출한 동안 할아버지가 사라져 버렸다. 다행히도 곧 할아버지를 찾을 수는 있었지만 할아버지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 서로 탓을 하면서 켄지와 탈리아가 싸우게 되었다. 둘 다 할아버지를 잘 돌보아야 한다는 마음이 커서 그랬을 테지만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도왔다면 싸우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가족끼리 싸우지도 않고 놀리지도 않으면서 완벽하게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기만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외동딸이라서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세 식구이다. 식구가 셋뿐인데도 우리는 가끔 서로 부딪힌다. 엄마와 아빠는 더 합리적인 가격의 물건을 사기 위해 다투기도 한다. 또 내가 게임을 많이 하고 아빠 말을 잘 듣지 않아서 아빠께 혼이 날 때도 있다. 사실 아빠는 내가 바른 습관을 들이고, 해야 할 일을 먼저 끝내고 마음 편히 쉬기를 바라셨던 것이다. 그리고 엄마는 내가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게 도와주시다가 내가 집중을 하지 않아서 화를 내시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것을 안다. 이렇게 우리 가족도 전혀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사실 이 갈등 속에는 서로를 위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 아마도 다른 가족들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더 잘되기를 바라다가 화를 내기도 하고 다투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우리 가족을 빼고 다른 가족들은 대부분 완벽하게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아무리 겉보기에는 부족한 것이 없어보여도 서로 갈등이 있을 것 같다. 오히려 서로 오해하고 다투기도 하고 화내고 또 화해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점점 더 알아가는 것이 더 완벽한 가족인 것 같다. 만약 잘못해도 혼내지도 않고 단지 싸우지 않으려고 서로의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서로에게 관심도 없고 더 잘해주고 싶지도 않다는 뜻이다.
켄지의 가족처럼 모든 가족은 가끔은 다투더라도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 사랑하고 의지하는 마음이 완벽한 가족이 되게 하는 것 같다. 갑자기 지금까지 엄마, 아빠의 속을 썩였던 것들이 막 떠오른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진다. 집에 가면 엄마, 아빠를 꼭 안아드려야겠다.
나는 조류공포증이 있다. 이것은 가족들만 알고 있는 나만의 비밀이다. 새를 볼 때마다 나는 소름이 쫙 끼치고 내 발 밑이 비둘기와 닭으로 꽉 차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무서운 꿈을 꾸는 날이면 꿈에 새가 꼭 나온다. 하지만 다른 애들이 이걸 알면 새가 뭐가 무섭냐고 하며 놀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내가 조류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을 보고 “열두 살 아이에게도 나처럼 심각한 비밀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궁금했다. 그런데 켄지의 비밀은 나의 조류공포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다.
켄지네는 부모님이 안 계신다. 부모님이 타고 있던 보트가 뒤집히는 바람에 돌아가셔서 할아버지와 탈리아 언니랑 함께 셋이 산다. 할아버지는 수영을 좋아하시지만 치매 환자시다. 그런데 켄지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싶어서 할아버지가 치매라는 사실을 숨기고 탈리아 언니와 함께 할아버지를 돌봐드리기로 한다.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엄마, 아빠처럼 켄지와 탈리아 언니를 잘 돌보지는 못했지만 치매인 할아버지를 책임지고 돌보겠다고 할 만큼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치매 때문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한밤중에 할아버지가 나가셔서 켄지와 탈리아 언니가 밤새 길을 헤매며 찾아야 했다. 또 할아버지가 지붕 위에 올라가서 떨어질 뻔했을 때는 켄지가 물 공포증까지 참으면서 물탱크를 밟고 올라가 할아버지를 구해냈다. 이런 것들은 켄지가 할아버지를 그 누구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아마 사랑하는 가족이 아니었다면 자기 목숨을 걸고 구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늘 가족을 이해하고 원하는 것만 해줄 수는 없다. 리디아 언니는 켄지와 탈리아를 잘 돌보려고 노력한 것이지만 켄지가 아끼는 커텐을 자기 마음대로 버리고 싫어하는 야채를 잔뜩 사다 주었다. 그래서 켄지는 화를 내고 리디아 언니도 무척 속이 상하고 말지만 아마리디아 언니의 마음은 아직 어린 켄지와 탈리아를 건강하게 돌보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우리 가족도 그렇다. 우리 가족은 우리가 장난치면 만날 침을 논다고 협박하는 한의사 아빠, 정리하라고 쫓아다니며 정작 요리할 때는 부엌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엄마, 방에 콕 박혀서 나오지 않는 오빠, 놀아달라고 징징거리는 동생, 그리고 장난꾸러기 나까지 다섯 식구이다. 우리 가족은 대부분은 잘 지내지만 가끔은 서로 크게 싸우기도 한다.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사소한 것에 짜증을 내고 엄마께 버릇없이 굴었던 적이 있다. 그 때 엄마는 두 시간도 넘게 나를 혼냈고 나는 엄마께 대들었다. 그래서 나는 반성문도 써야했다. 마음이 진정되니 엄마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 편지를 썼다. 그래서 엄마도 마음이 풀어지셨다. 하지만 머리로는 엄마가 나를 혼낸 것이 나를 위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정말 나를 위한 것이었을까? 라는 마음이 든다. 잘 이해는 안 되지만 언젠가는 켄지와 리디어 언니처럼 진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완벽한 가족은 없는 것 같다. 모두가 조금 이상할 때도 있고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지만 결국 서로 화해하고 사랑하고 지켜주는 것이 가족일 것이다. 우리 가족도 완벽하지 않다. 그렇지만 늘 내 곁에 있고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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