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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연결시대

일상이 된 인터넷, 그 이면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윌리엄 데이비도우 저/김동규 | 수이북스 | 2011년 10월 25일 | 원제 : Overconnected 리뷰 총점8.1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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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연결시대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1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76g | 152*224*30mm
ISBN13 9788996512011
ISBN10 89965120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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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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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1935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다트머스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니던 중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를 계기로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미국의 과학 기술 수준을 알게 되었고, 공학자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캘테크(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스탠퍼드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너럴일렉트릭(GE), 휼렛패커드(HP) 등의 회사를 거쳐 인텔에 입사했고 10년 넘게 마이크로... 1935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다트머스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니던 중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를 계기로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미국의 과학 기술 수준을 알게 되었고, 공학자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캘테크(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스탠퍼드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너럴일렉트릭(GE), 휼렛패커드(HP) 등의 회사를 거쳐 인텔에 입사했고 10년 넘게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설계와 마케팅을 담당하며 수석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분야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회사 모어데이비도벤처스(Mohr Davidow Ventures)를 차렸고 지금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일하고 있다. ≪가상기업(The Virtual Corporation)≫(공저), ≪하이테크 마케팅전략(Marketing High Technology)≫(공저), ≪전사적 고객서비스(Total Customer Service)≫ 등의 책을 펴냈으며 포브스(Forbes)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캘테크, 캘리포니아자연보호재단, 스탠퍼드경제정책연구소의 이사로도 일하고 있다.
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여러 기업체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수행했다. 2003년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서 2개월간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법인 설립 업무를 맡아 수행한 경험이 있다. 본서의 문제의식이 캐나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도 마찬가지로 유효하다는 점을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존 볼턴 백악관 회고록』, 『테크심리학』, 『턴어라운드』, 『유니콘의 눈물』, ... 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여러 기업체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수행했다. 2003년 중국 장쑤성 옌청시에서 2개월간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법인 설립 업무를 맡아 수행한 경험이 있다. 본서의 문제의식이 캐나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도 마찬가지로 유효하다는 점을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존 볼턴 백악관 회고록』, 『테크심리학』, 『턴어라운드』, 『유니콘의 눈물』, 『21세기 기업가 정신』 등이 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안녕하세요. 이 책의 역자 입니다.
글사랑 | 2011-11-01
이 책의 역자입니다.

지금부터 100년 후 역사학자, 과학자 등 당대의 지성들은 세상의 모습을 바꾸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건으로 무엇을 꼽을까요? 이 책의 저자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 그것은 바로 “인터넷”의 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처음에는 첨단 과학의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나, 급속히 발전하는 공학과 더불어 진보하였고, 마침내 전 세계인들의 생활 습관마저 지배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오늘날 인터넷이 단순한 도구의 차원을 넘어 인류 문명 자체를 규정하는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갈파합니다. 저자는 현대 문명의 특징이 바로 ‘연결’, 그것도 ‘과잉연결’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과학, 산업, 금융, 언론, 정치 등에 걸친 광범위한 탐색을 통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 부정적 측면을 경고하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흥미를 느꼈던 것은, 과학기술과 문명이라는 두 가지 화두를 다루는 저자의 이력과 배경이었습니다. 윌리엄 데이비도우는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인텔의 수석부사장을 역임하였고 오랫동안 벤처투자 업계에 종사한 인물입니다. 반도체 혁명, 인터넷 태동과 같은 현대 문명의 근원지인 실리콘밸리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낸 셈이지요. 오랫동안 본서를 구상해온 저자는 집필을 위해 자신의 비전문분야인 역사와 다양한 산업분야에 대해서도 깊이 공부했다고 합니다. 이 점은 역시 공대 출신으로서 번역가의 길을 결심한 저 자신과도 유사했기 때문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올해 들어 또다시 세계적 규모의 금융위기가 불거졌고, 그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마저 출렁이고 있습니다. 리비아의 카다피 사망 소식에 국제 유가가 즉각 반응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복지 논쟁과 같은 뉴스도 미국을 포함한 국제 자본시장에 금세 전달되고,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세상이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 연결시대의 메커니즘, 그리고 그 진단과 처방을 숙고해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 될 것입니다.
공학자, 과학자, 비즈니스맨, 교사, 정치인, 정책입안자 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한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출판사 리뷰

습관을 넘어 생활이 된 인터넷

2011년 가을. 직장인 구보씨는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알람에 잠을 깨고 샤워를 한 뒤 배달된 아침식사를 먹는다. 오늘의 아침식사는 과일 샐러드. 소셜커머스 공구를 통해 한 달 동안 아침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신청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며 아침식사를 마친 구보씨는 이제 출근길에 오른다. 버스에서 잠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멘션을 확인하며 카카오톡으로 여친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사무실에 도착해서는 컴퓨터를 켜자마자 메일 확인을 하고, 거래처에 메일을 보낸다. 사내 메신저를 통해 타 부서에서 자료를 받고 미리 다운받아 놓은 템플릿 파일을 이용해 프레젠테이션에 쓸 파일을 만든다. 점심시간에는 미리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둔 맛집을 찾아 동료들과 식사한다. 회사로 돌아와서는 근처 커피숍에 앉아 와이파이를 연결한 뒤 주식 게시판의 글을 훑어보고는 …

만약 구보씨가 하루 동안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메일과 메신저로 간편하게 주고받던 서류나 자료는 팩스나 우편으로 주고받아야 하고, 각종 SNS를 통해 친목을 다졌던 이들과는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통해 안부를 물어야 한다. 그 외에도 구보씨의 모든 생활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인터넷 이용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3,700만 명으로, 만 3세 이상 인구의 77.8%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0월 28일부로 우리나라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게시판, SNS 등의 사적인 활동부터 업무, 문화, 교통에 이르는 거의 모든 영역을 연결하는 인터넷은 모든 과정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루어지도록 해 주는 최고의 매체라 할 수 있으며 각종 사회 참여의 장을 마련해주는 스마트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런 인터넷의 모습에 이면은 없을까? 과연 인터넷의 상호연결성은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만을 가져다줄까?

인터넷이 촉발한 연결과잉 상태의 사회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 방식 또한 다양하다. 가까이는 가족이나 친구 관계부터 시작하여 이 글을 매개로 읽는 사람과 쓴 사람이 연결되기도 하고, 책을 사이에 놓고 독자와 저자가 연결되기도 한다. 범위를 조금 더 넓혀 보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216만 명의 사람들은 박원순 후보가 서울을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이라는 믿음으로 연결되었다. 그중에는 한 번의 투표만으로 약하게 연결된 사람들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박원순 후보를 홍보하거나 선거운동에 참여하며 더욱 강하게 연결된 이들도 있다. 이러한 연결성은 새로운 연결수단이 등장할 때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를테면 19세기에는 철도를 통해 물리적인 연결성이 크게 증가했고, 정보적 연결수단인 무선전신과 결합하며 연결성은 더욱 강화되었다.
≪과잉 연결 시대≫는 바로 이런 연결성에 주목해 연결과잉 시대에 발생하는 각종 문제점을 짚어 보고,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쓴 윌리엄 데이비도우는 인텔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을 이끌며 수석 부사장을 지내고 현재 첨단기술 벤처투자회사를 이끌고 있는 실리콘밸리 1세대 인물이다. 기술의 발전을 선두에서 이끌며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가장 가까이서 목격한 저자는 이 책에서 연결과잉 현상이 긍정적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증명해낸다.
윌리엄 데이비도우는 연결성에 따라 사회의 모습을 연결이전(underconnected) 상태, 상호연결(interconnected) 상태, 고도연결(highconnected) 상태, 연결과잉(overconnected) 상태로 구분하고, 인터넷이라는 강력한 연결수단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연결과잉 상태로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연결과잉 사회는 사회 각 주체들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주변 환경이 각각의 변화 속도에 대처하지 못하는 단계를 이른다. 20세기 초, 미국의 사회학자인 윌리엄 오그번(William Ogburn)이 문화의 한 요소와 다른 요소 간의 변화 속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부조화를 ‘문화지체(culture lag)’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듯이 과도한 연결로 인해 우리 사회가 일종의 문화지체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연결과잉의 시대를 감당할 수 있을까?

저자는 연결과잉 현상으로 포지티브 피드백이 강화되면서 그 부작용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한다. 여기서 ‘포지티브 피드백’은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의 변화가 일어남으로써 또 다른 변화가 강화·증폭되어 시스템 전체에 원래보다 훨씬 큰 자극을 준다는 의미이다. 그 결과 사회의 각 시스템은 균형을 회복하지 못하고 변화에 휘둘리다가 사소해 보이는 사고에도 큰 문제점을 노출하게 되어 사회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다는 것이다. 저자는 금융국가 아이슬란드의 몰락, 2008년 금융 위기 등의 다양한 예를 통해 이를 논증해 나간다.
아이슬란드는 본래 어업 위주의 외딴 섬나라였지만 인터넷이 급속하게 보급되면서(2008년 기준 인터넷 접속 가구 비중 99%) 금융업이 크게 성장했다. 아이슬란드의 은행들은 민영화 이후 국내 시장뿐 아니라 전 유럽을 대상으로 온라인 저축은행 영업을 펼쳐 나갔고, 유입되는 자금은 점점 늘어 갔다. 변방의 작은 나라는 금융업의 힘으로 2005년 기준 1인당 국민 소득이 세계 5위에 이르렀고 2007년에 아이슬란드인이 보유한 국외 자산은 2002년 대비 50배나 증가했다.
은행업은 기본적으로 적절한 이자를 제공해 자금을 모은 뒤 그 자금을 운용해 더 높은 이자로 대출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업종이다. 은행이 외부로 대출해 준 자금은 대개 오랜 시간에 걸쳐 운영되지만 고객이 은행에 맡긴 자금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만 운영되기에 수많은 예금자와 기관들이 한꺼번에 자금 회수(뱅크런)를 요구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연결과잉을 통한 포지티브 피드백으로 작동하던 아이슬란드의 은행들은 덴마크의 은행 한 곳이 ‘아이슬란드의 대외채무가 국내총생산의 약 3배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부터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투자자들이 잠시 발을 빼자 아이슬란드 통화 크로나의 가치가 폭락했고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었으며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쳤다. 위험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아이슬란드는 순식간에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08년 금융 위기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겪었다. 이율과 고위험 투자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진 상황에서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이 더욱 유리한 조건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찾게 되고, 주택 가격을 감정하는 시스템이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금융공학자들은 이론상으로 위험의 여지가 없는 금융상품들을 만들어 냈다. 때마침 미국 정부는 전 국민이 주택을 소유하게 하자는 정책을 폈지만 정작 사람들이 주택을 소유할 만큼의 재정 능력을 갖추게 하는 과정은 소홀히 하고 말았다. 저리 금융이 만든 서브프라임 시장의 광란, 이를 부채질한 인터넷, 점점 커져 가는 부동산 버블, 저축보다는 끊임없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맞물려 포지티브 피드백을 형성했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자 호황은 순식간에 끝났다. 수백만 명이 파산했고 금융시장, 제조업, 서비스업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저자는 이외에도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 동구권의 붕괴 과정, 2010년부터 계속된 그리스 경제 문제,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벼농사 문제 등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연결과잉 현상이 어떤 문제점을 가져오는지, 연결과잉 상태의 사회는 왜 작은 문제에도 쉽게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를 짚어본다.

과잉 연결 시대에서 살아가기

저자는 이러한 연결과잉의 문제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중요한 것은 연결과잉 현상으로 인한 포지티브 피드백의 수위를 낮추어 그로 인한 사고와 전염 현상 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포지티브 피드백은 사회적 진보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너무 과도할 경우 여러 병폐를 낳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규제와 과세 제도, 가격 평가 등의 장치를 통해 적절한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경제적 시스템이 스스로 조절 기능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또한 기존의 사회적 시스템을 한층 튼튼하고 사고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은 사고라도 연결과잉 사회에서는 큰 화재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시스템이 충분히 여유를 확보할 수 있도록 좀 더 보수적인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미 연결과잉 상태가 진행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사회적·경제적 기관들을 재편해 새로운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사고와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조직구조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연결과잉의 위협에서 안전한가?

저자가 제시하는 방안들은 결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들은 현재진행형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최근의 유럽발 경제 위기만 보더라도 유럽의 경제적·사회적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하려는 정책이 섣불리 시행되면서 경제 부실이 커졌고, 전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아 출렁이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리스의 내부 문제가 경제 위기를 키웠다고 설명한다. 일리 있는 이야기이지만 그리스의 내부 문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악화되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과도한 신용부도스와프(CDS)는 그리스의 재앙에 기름을 끼얹은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이는 그리스가 채무불이행 사태를 맞을 경우 신용부도스와프에 투자한 사람들이 이익을 취하는 상품으로, 이웃집의 전기설비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집의 화재보험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인 경우였다. 연결과잉 상태에서 일부 투기꾼이 그리스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를 구입하자 모두 비슷한 상품에 빠져들었고, 빠르게 악화된 상황은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며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외채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상 작은 외부 요인에 휘둘려 감당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사회적 시스템의 여유를 그만큼 갉아먹고 있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자칫하다가는 우리도 장기적으로 아이슬란드나 그리스와 비슷한 상황에 놓이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세계적 경제 위기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의 연결과잉 문제들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신용카드를 둘러싼 최근의 이슈만 보더라도 저자가 말한 ‘신용카드 포지티브 피드백 루프’ 부작용의 전형적인 현상이다. 수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인터넷 사이트가 해킹되어 개인정보가 걷잡을 수 없이 유출된다거나 잘못된 정보가 삽시간에 퍼져 생각지 못한 피해를 입게 되는 경우는 이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한 연결과잉의 부작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회적 시스템의 여유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는 결국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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