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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토 문학 동인 제8집

객토문학 동인 | 갈무리 | 2011년 10월 20일 첫번째 구매리뷰를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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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44g | 122*190*20mm
ISBN13 9788961950404
ISBN10 89619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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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저자 : 객토문학 동인
1990년 경남 마산창원에서 터를 잡음.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작은 책 〈북1〉에서 〈북10〉까지 발행하였다. 2000년 제1집 『오늘 하루만큼은 쉬고 싶다』(도서출판 다움), 2001년 제2집 『퇴출시대』(도서출판 삶이 보이는 창), 2002년 제3집 『부디 우리에게도 햇볕정책을』(도서출판 갈무리), 2003년 배달호 노동열사 추모 기획시집『호루라기』(도서출판 갈무리), 2004년 제4집『그곳에도 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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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잠시 머뭇거리는 동안 해는 졌다. 해가 져도 아침이 쉬이 오지 않는 것은 어둠이 너무 짙기 때문이다.

‘양극화’라는 말은 이제 일상어가 되었다. 무자비한 말, 굳이 따지지 않아도 삶의 문제는 질의 문제라고 쉽게 말들 한다. 그러나, 그러나에 주목하는 것은 현실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노동자와 정리해고, 이 불가분不可分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35미터 크레인 위, 260여일이 넘도록 내려오지 못하는 한 노동자가 대변인처럼 말해주고 있다. 실종된 것이 인간성만이 아니다. 그래서 시詩가 필요하다. 그러나 시와 자본주의 사이는 양극화만큼이나 멀다.

강물은 길을 잃지 않는다. 스스로 이정표를 세우게 되리라. 몸이 말하는 곳에 길이 있음을 보여주게 되리라. 이게 순리고 역사다. 작은 희망이 모여 역사가 되듯, 지난 1년은 돌아볼 가치가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겐 위안이다.

다시 길 나서는 사람들이 아침 정류장에 붐비지만, 막상 기다리는 차는 쉬이 오지 않는다. 성급한 몇 사람이 목을 길게 빼고 있다. 무엇을 할 것인가는 큰 폭의 그림이라 쉽게 다리를 걸치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다다르면 그림자를 찾아 볼 수 없다. 이게 현실이다. 현실은 언제나 실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좌절하곤 한다.

지금, 바로, 당신의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걸어온 길은 영영 길이 아니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길을 잃고 헤매는 동안 동인들의 마음을 잡아 주는 손들이 늘었다. 그게 희망이다. 8집을 내어 놓는다. 어려운 일이지만, 한 걸음 또 떼어 놓는데, 딱 그 만큼이 위안이다.

멀리 청주에서 활동하는 〈엽서시〉 동인, 김규성, 박원희, 배병무, 이원익, 이정섭, 이종수 시인님들을 모셨다. 선뜻 옥고를 보내 주신 〈엽서시〉 동인 님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시가 필요한 시대다. 어떤 시냐의 문제지만 우린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그대로 갈 것이다.


객토가 걸어온 길·삶과 문학 그 경계를 넘나들며

1990년 전후 그 암울한 시대, 공장과 학교(방송대), 노동자와 학생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만난 우리들은 시대의 아픔에 대해 분노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스스로 의기투합하였다. 공장에서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학교에서는 문학 모임을 만들고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해 독서와 토론과 창작이라는 틀 속에서 ‘객토’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고 본다.
마산과 창원이라는 지역적 특성도 한 몫 거들 수밖에 없었는데, 자의든 타의든 노동운동에 대한 생각이 자라나게 되고, 각종 집회나 행사장에서 노래하고 읽히게 되는 노동 문학작품을 만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생생한 현장을 글로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지금 생각해 보지 않아도 필연일 것이다. 특히 학교라는 틀 속에서 만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몸으로 느낀 생산 현장을 좀 더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우리들의 첫 만남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첫 발자국이었다. 먹고 사는 일과 배움에 대한 열망, 살벌한 노동 현장, 하루도 빠짐없이 쫓기던 시절, 마산 육호 광장, 창동 네거리, 코아 앞 불종 거리에서 외치고 뛰고 숨고 막걸리 잔을 부딪치며 마음과 마음이 뭉치는 것을 누가 방해할 수 있었겠는가.

동인을 결성하는 일은 좀 나중의 일이었다. 우선 ‘동인’이라는 폐쇄적 이름보다는 ‘문학회’라는 좀 느슨하고 열린 이름으로 출발하자는 의견이 많아 1990년 초에 〈객토 문학회〉를 결성하게 되었다. 그러다 1995년을 지나면서 좀 더 치열하게 삶의 문학을 지향하자는 취지에서 ‘동인’으로 조직의 틀을 바꾸고 동인 각자가 처해진 환경과 시대적 상황을 통해 좀 더 현장 속으로 다가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되었는데 이때가 참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다. 우선은 동인 내부적으로 문학이 우선이냐 아니면 운동(노동운동)이 우선이냐라는 이미 낡아 한물간 논쟁이 객토 안에 남아서 함께 문학 모임을 해 오던 몇몇 분들이 동인에 합류하지 못하고 운동 쪽으로 마음을 잡는 안타까운 일을 겪게 되어 왜 무엇 때문에 우리가 노동 문학을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논의를 한참 하게 되었는데, 이때 문학이 운동에 복무하는, 소위 목적만을 위한 문학에 대해 좀 더 깊은 논의가 있었다. 이때부터 기존에 함께 참여해 오던 방송대 후배들과의 관계도 아마 단절되기 시작한 것 같다.
즉 객토가 지향하는 노동 문학이 후배들에게 다가가지 못한 것인데, 어떻게 보면 시대적으로 노동 문학이 퇴화하고 아니 소멸해 가는 단계에 있었는데, 소위 문학 판에 이름도 올리지 못하는 지방의 문학 지망생들이 모여 동인이랍시고 이미 퇴화해 버린 노동 문학을 짝사랑하는 아주 기이한 현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때가 가장 ‘객토’에게는 어려운 시절이었지 싶다. 그 때부터 1년 정도의 공백이 있었고, 이 시기는 동인 각자가 〈마창민예총〉에 적을 두고 나름대로 각자의 문학적 세계관을 다듬어 갔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시기에 동인 대부분이 지금의 ‘들불 문학상’의 전신인 ‘마창노련문학상’을 통해 자신의 문학 마당을 튼실하게 다듬어 갔으며, 동인이라는 틀을 어떻게 유지해 나가고 아무도 손잡아 이끌어 주지 않는 냉엄한 문학 판에서 우리만의 독특한 동인 활동을 해 나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기였던 것 같다.


북돋을 것인가 북을 칠 것인가 몸이 먼저 말하다
문학회 활동을 통해 발행한 소책자가 10호까지 발행이 되었는데, 소책자의 제호가 ‘북’이다. 구성원 대부분이 공장에 다니는 현장 노동자이기 때문에 집회에서의 북소리는 아주 친숙하지 싶다. 제호를 ‘북’으로 삼고 또 ‘객토’를 하고 나면 땅심을 돋구고 북돋우는 일을 하는데 ‘북’이 우리에게 딱 맞는 말이라고 이 제호를 누군가의 제안으로 정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렇다면 과연 객토는 북을 치든가 북을 돋우든가 뭔가를 하기는 했는가? 이런 반문을 해 보면 먼저 얼굴이 머쓱해지고 만다. 둥둥둥 북을 힘차게 쳐 보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내가 딛고 있는 현실을 바꾸어 내기 위해 땅심을 북돋우는 일 또한 그리 썩 잘 해 왔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이쯤해서 동인 구성원들에 대해 이야길 좀 해야겠다.
구성원들의 이름을 거론하기 전에 우선 객토를 거쳐 간 분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의기투합하여 동인을 만들고 만들어진 동인 모임을 잘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어느 조직이나 다 그렇겠지만 연장자 분들의 노고가 있기 마련인데 ‘객토’ 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문영규, 배재운, 이규석 형이 서로 비슷한 연배로서 실질적인 동인 모임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그 다음으로 정은호, 나를 포함하여 이상호 순이다. 여기다 최근 몇 년간 함께 모임을 하고자 마음을 모은 네 사람을 살펴보면 노민영, 최상해, 박덕선, 허영옥 시인이다. 그 각자의 직업과 늘 주위에서 불리어져 온 호칭에 따라 불러보면, 노민영 시인은 〈길샘문학회〉라는 문학 모임의 회장을 장기 집권한 관계로 그냥 호칭을 회장님이라 부르고 있다. 그리고 마산 중리에서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최상해 시인은 문학과 음악은 원래 한 몸에서 나왔다며, 문학과 음악은 기차레일처럼 떼어 생각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플룻 한 자루를 들고 창원 시내를 누비고 있다. 내 생각에는 음악보다는 문학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해 주기를 바라지만 욕심인지 모른다. 창신대학 음악과를 졸업했다. 박덕선 시인은 꽤 유명하다. 들꽃에 관한 지식은 전문가 수준을 넘어 이미 한 몸이 되었고, 인기 있는 학원 선생이기도 하다. 특히나 문창과를 졸업한 즉, 문학 공부를 정통으로 한 정통파 시인이다. 그리고 허영옥 시인은 자칭 미모를 시보다 더 앞세우지만 미모와 시, 둘 다 출중하여 우열을 가릴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의령문학’에 없어서는 안 될 중심이 된지 오래고, 최근에는 아주 주인을 닮은 예쁜 집을 지었다며 자랑을 하는 통에 없는 시간 내서 동인들이 다녀오기도 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문영규 형은 현재 거창에서 몸을 바로 세우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부실한 몸 때문에 형수님을 괴롭히고 있고, 사실 그 이후 최근에 쓴 시들이 많이 좋아졌다는 게 동인들의 중론인데 이게 또, 아이러니다. 배재운 형은 이십 년 넘게 다닌 공장에서 희망퇴직을 하고 지금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 배재운 형을 보면 바로 이 땅 노동자의 현실을 그대로 보는 산증인 같은 것이다. 아이엠에프 환란을 통해 조성된 희망퇴직에 서명하고 본의 아니게 개업한 가게가 그런대로 운영이 되는 것을 보니 형님이 아무래도 요리 솜씨는 좀 있는 듯하여 좋은 데, 사실 동인들이 좀 빈대를 붙는 날이 많다. 모임이랍시고 가게에 모여 술병만 축내는 날이 많은데, 눈 딱 감고 모임 할 때 마다 술병 수에 관계없이 1인당 만원만 술값으로 추렴하고 당당하게 걸어 나온다. 매번, 사실 이게 동인인지 모른다. 이규석 형은 연마 기계 한 대 달랑 놓고 물량 받아서 기계 돌릴 때는 노동자고 공장 셔터 내릴 때는 사장이다. 그러니까 신종 노동자라고 부르는 바로 소사장이다. 그래도 사장은 사장이라고 자주 술값을 내는 편이다. 죽 그래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은호와 나는 같은 뱀띠로 동인이면서 친구이고 또한 문학의 길을 걷는 동지이기도 하고, 남들 다 외면하는 노동조합 간부를 아직도 하고 있는 좀 모자라는 축에 드는데, 그래도 그게 좋다. 정은호는 다 좋은데 술이 좀 약하다는 게 흠이다. 내가 대신 마셔 줄 수도 없을 때는 좀 안타깝기도 하다. 이상호는 동인들 중에 나이가 최고 어리다. 그래도 사십이 넘었다.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을 하다 허리를 다쳐 3년 넘게 산재 환자로 재활 치료를 받다가 그런대로 몸이 좋아져서 지금은 학원 국어 강사로 아예 직업을 바꾸어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동인 개개인이 처음 시작은 다들 공장에서 출발했지만 그 공장을 아직도 다니고 있는 사람은 정은호와 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직업을 바꾸었다. 이것이 바로 자본의 힘에 목구멍을 매달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리고 처음 시작은 방송대 국문과 출신들로 이루어졌지만 이제는 동인의 폭을 많이 넓혀가고 있다.


동인지를 통해 세상과 소통을 시도하다
말 그대로 동인지는 동인들의 삶이 녹아 있는 작품들을 모아 만든 묶음 집이다. 이는 지금까지 그 어느 동인 단체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본다.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인 줄 알고 우리도 그렇게 출발을 했다.
2000년 새 천년의 기치 아래 ‘객토’도 소책자 ‘북’을 통해 활동의 결과물을 생산해 내던 것을 반듯한 묶음 집으로 만들고자 마음을 모으고 첫 동인지 『오늘 하루만큼은 쉬고 싶다』(다움, 2000)를 묶고, 『퇴출 시대』(삶이 보이는 창, 2001)를 발행하고 나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과연 동인들의 작품만으로 동인지를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이라 하더라도, 우리도 이렇게 동인지를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게 그 주된 고민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시대 복판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주제를 정하여 동인들 모두가 기획 작품을 쓰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기획한 기획 작품에는,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에 의한 이라크 침략 전쟁 반대 시집 『그곳에도 꽃은 피는가』(불휘, 2004), 팔만대장경을 통한 평화 옹호 시집 『칼』(갈무리, 2006) 자본의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손해배상 가압류에 맞서 분신자살한 배달호 열사 추모 시집 『호루라기』(갈무리, 2003), 한미 FTA 반대를 우리의 자존인 쌀을 통해 노래한 한미 FTA반대 시집 『쌀의 노래』(갈무리, 2007) 등이 있다. 이런 일련의 사업은 기존의 동인지 형식의 틀을 깨는 것이라는 부분과 폐쇄적인 동인 활동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참여하는 동인 활동을 모색한 결과라고 나름대로 자부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노동 문학은 살아 있다
노동 문학이 죽었는가 살았는가를 논하는 사람들이 많다.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을 놔두고 기존에 노동 문학을 좀 했다는 사람들이 다들 돌아 앉아 무관심하게 있으니, 즉 그 분들이 노동 문학에서 모습을 감추고 나니 여기저기 이름 내고 다니던 분들이 어느 날 몸과 이름을 다르게 색칠하고 나자, 아예 이름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노동 문학은 노동 문학 축에도 들지 않으니 ‘노동 문학은 죽었다’는 표현이 사실 맞는 말인지 모른다.
그러나 엄연히 노동 문학을 하는 몇몇 그룹이 전국에 흩어져 있는데도, 어느 누구 하나 노동 문학은 죽었다는 말에 반대 하지 않는다. 또한 다시 예전에 명성이 좀 있는 사람이 노동 문학에 관심을 보이게 되자 노동 문학이 다시 살아난다고들 한다. 정녕 그러한가? 나는 의문이다. 아니 지금까지 십 몇 년을 제자리 지키며 노동 현장과 노동자들의 삶을 모습을 노래해 온 ‘객토’ 동인들은 사실 의문이다. 동인들이 만들어 낸 개인 작품집과 동인지(기획 시집 포함) 『오늘 하루만큼은 쉬고 싶다』, 『퇴출 시대』, 『부디 우리에게도 햇볕 정책을』(갈무리, 2002), 『호루라기』(갈무리, 2004), 『그곳에도 꽃은 피는가』, 『칼』, 『쌀의 노래』, 『가뭄시대』(갈무리, 2008), 『88만원 세대』(두엄, 2009) 등이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해 주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개인 시집을 묶지 못한 동인들이 있지만 대부분이 개인 시집을 묶었고 지금 준비하고 있다. 문영규의 『눈 내리는 저녁』(갈무리, 2002), 이규석의 『하루살이의 노래』(갈무리, 2007), 이상호의 『개미집』(갈무리, 2007), 정은호의 『지리한 장마,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갈무리, 2003), 배재운의 『맨얼굴』(갈무리, 2009), 표성배의 『기찬 날』(애지, 2009), 『공장은 안녕하다』(서정시학, 2006) 등이 묶여졌다. 이렇게 놓고 보면 늦게 동인에 합류한 분들을 빼고 나면 실상은 동인 활동을 통해 개인의 문학 세계를 가꾸어 왔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누가 뭐래도 노동 문학은 살아 있다. 노동 문학이 살았는가 죽었는가를 논의하는 게 맞는지 모를 일이다.
앞으로도 우리는 동인지를 통해 그때그때 시대에 부응하는 기획물과 좀 더 폭넓고 깊은 눈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시도할 것이며, 낮지만 끊어지지 않는 목소리를 통해 노동 현장과 소외 받는 사람들의 삶을 시로 승화해 나갈 것이다. 이것이 ‘객토’에게 주어진 의무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해는 말았으면 좋겠다. 동인 각자의 삶과 직업이 2000년대 이후 시대의 흐름처럼 공장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다양해짐에 따라 시적 소재 또한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을 우린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객토’가 진정 ‘객토’다운 것은 첫 마음을 잃지 않는 일이겠지만, 동인 개개인의 문학적 발전이 담보되는 방향으로 활동의 폭을 넓혀 가는 것도 중요하다. 모든 동인들이 한국작가회의 또는 경남작가회의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그런 결과의 반증이지 싶다. 언제 어디서든 꿈꾸는 ‘객토’이기를 소망해 본다.

_표성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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