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인들이 존경한 위인’ 에머슨의 빛나는 인생 조언
“자기신뢰가 성공의 첫 번째 비결이다”
신간 《나에게 읽어주는 책》은 19세기 사상가이자 철학자, 시인이었던 랠프 월도 에머슨의 빛나는 인생 조언을 담고 있다. 에머슨의 책을 찾아 읽으며 마음의 병을 극복한 뒤 심리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에머슨의 글에서 의미 있는 대목 100가지를 선별해 초역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붙여놓았다. 180년 전, ‘자기 자신을 끝까지 믿는 힘’을 역설한 에머슨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유효한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준다. 이 책을 통해 에머슨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읽고 쓰는 소중한 시간을 나 자신에게 선물해보자.
수많은 이들의 인생을 바꿔놓은 에머슨의 가르침
프리드리히 니체가 유일하게 존경했던 철학자. 그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신적 멘토이면서 사상적 동료이자 영혼의 벗이었다. 마이클 잭슨은 그에게서 영감을 받아 노랫말을 썼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 에머슨은 미국 성공 철학의 원조로 평가받는 19세기 철학자, 사상가, 문학가, 시인으로 미국 문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 뿐 아니라 미국 사상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그를 ‘미국의 아들’이라 칭송했으며, 세기를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는 에머슨의 명저 《자기신뢰Self-Reliance》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성공한 인물들의 애독서로 알려져 있다.
에머슨의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다양한 명언과 격언을 통해 그의 이름을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간명한 표현으로도 강력한 울림을 주는 에머슨의 말들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나온 한마디의 말이 힘겨운 인생에서 희망의 빛이 되어줄 때가 있다. 《나에게 읽어주는 책》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저자 나카시마 데루는 10대 시절부터 조울증, 공황장애 등을 앓았고, 스물다섯 살에서 서른다섯 살 때까지 10년 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며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자살까지 시도할 정도로 마음의 병이 깊었지만 저자는 긴 고통의 터널에서 마침내 빠져나왔고 심리상담가가 되었다. 그렇게 그가 자기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되어준 건 에머슨의 사상과 글이었다고 한다. 이에 저자는 에머슨이 저술한 에세이에 수록된 자기신뢰를 비롯해 영적 법칙Spiritual Laws, 역사History, 보상Compensation 등 다양한 글에서 의미 있는 대목 100가지를 선별해 초역하고 나름대로의 해석을 덧붙여 이 책을 완성했다.
“한계를 정하는 사람도 나, 가능성을 믿는 사람도 바로 나”
에머슨은 자기 자신을 끝까지 믿으라고 격려한다. 그런데 자신을 끝까지 믿으라고 해서 제멋대로 살아가라는 뜻은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기적인 자기주장은 내면을 갈고닦으며 강해지는 자기신뢰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에머슨에 따르면 자기 자신을 끝까지 믿을 수 있는 힘은 사실 우리 안에 이미 내재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회생활을 해나가고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부대낄수록 ‘나는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야’ 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움츠러들 때가 많지 않은가. 에머슨은 이렇게 말한다.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자신감을 가지고자 하는지 아닌지, 그것뿐이다.” 여기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덧붙인다. 우리들은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행위에 수반되는 지위나 명예 쪽에 자꾸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런데 지위와 명예를 얻은 사람을 과대평가하고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성공한 사람과 자신을 다른 부류의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본질은 동등하다. 차이가 있다면 자신감을 가지려고 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오직 그뿐이다. 결국 ‘나에게 한계가 있다고 생각할지 나의 가능성을 믿을지’는 바로 ‘나’에게 달렸다는 소리다.
나부터 나 자신을 한심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감 없이 행동하면 세상도 나를 그런 사람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내가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노력하면 주위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인정한다. 내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려면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 (31쪽)
이 책은 자기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바람은 가지고 있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막막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에머슨의 나긋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자신밖에 알 수 없다고. 아니, 자신조차도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법이라고 말이다.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내가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
“우리의 삶은 구경거리가 아니다.”
“우리가 존경할 대상은 용기, 태도, 포용력, 인품이지 지위, 권력, 돈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워지지 못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위대한 사람일수록 평범한 하루를 충실하게 보낸다.”
요즘 사람들이 무엇을 고민하는지, 무엇을 놓치고 살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서 해주는 이야기 같다. 이렇듯 에머슨의 조언은 시대를 초월해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울림을 전한다. 그의 글은 명확하고 분명하지만 함축적이고 시적인 언어로 쓰여 있기에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어떤 마음으로 읽느냐에 따라 따뜻한 응원, 쓰디쓴 충고, 신선한 제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책은 ‘삶의 방식’, ‘일’, ‘인간관계’, ‘성공 법칙’ 등 주제별로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의 말미에는 에머슨의 글을 필사할 수 있는 페이지가 마련돼 있다.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 말, 눈으로는 익숙한 얘기라고 넘기지 말고 에머슨의 명문장을 가만히 읊조려보자. 그리고 한 자 한 자 손으로 쓰면서 가슴에 새겨보는 것도 좋겠다. 어쩌면 내가 나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말들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자신이 에머슨의 글을 읽으며 위안과 용기를 얻은 것처럼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과 좀 더 긍정적으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어떻게 ‘나’와 만날 것인지는 독자의 몫. 《나에게 읽어주는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철학책이 될 수도 있고, 심리에세이가 될 수도 있고, 자기계발서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