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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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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7

가문이 당파를 삼키다

박시백 | 휴머니스트 | 2011년 05월 30일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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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7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1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83g | 170*235*20mm
ISBN13 9788958624011
ISBN10 895862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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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시사만화가. 1964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면서 총학생회 신문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1996년 한겨레신문 만평담당자 모집에 응모해 당선되었다. 이어 박재동 화백의 뒤를 이어 2001년 4월까지 한겨레신문에서 '박시백의 그림세상'을 연재했으며, 그 외에도 〈말〉, 〈출판저널〉, 〈뉴스피플〉 등의 매체에 만평을 연재한 바 있다. 박시백의 연재만화는 네컷 만화나 한컷... 시사만화가. 1964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면서 총학생회 신문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1996년 한겨레신문 만평담당자 모집에 응모해 당선되었다. 이어 박재동 화백의 뒤를 이어 2001년 4월까지 한겨레신문에서 '박시백의 그림세상'을 연재했으며, 그 외에도 〈말〉, 〈출판저널〉, 〈뉴스피플〉 등의 매체에 만평을 연재한 바 있다.

박시백의 연재만화는 네컷 만화나 한컷짜리 만평이 아닌, 시사 만화로서는 지면이 넓은 편인 페이지 만화이다. 한 이슈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희화화하거나 패러디를 하는 보통의 다른 만평들과 달리, 그의 만화는 사건의 전후관계 및 배경과 진행, 그리고 작가의 논평 등의 과정을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줄거리 시사만화이기 때문이다. 그의 만화는 부드럽고 유연한 제시방식과 긴 호흡을 가진 '수필만화'의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사만화로서의 본질적 임무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가 〈한겨레신문〉, 〈출판저널〉, 〈말〉, 〈뉴스피플〉 등에 연재했던 시사만화들은 『박시백의 그림 세상 -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신문사를 그만둔 후에는 집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조선왕조실록' 국역CD를 공부했고, 2003년에 콘티부터 그림과 채색까지 모두 혼자서 작업한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는 총 20권으로 기획된 대하역사만화로, 야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기존 드라마나 만화와 달리 조선의 정치사를 철저히 '실록'을 바탕으로 해 만화로 그려내고자 했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다 보니 드라마나 등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다른 이미지를 가진 인물들이 만화 속에 등장하기도 한다. 만화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는 2013년 완간되었다. 2020년 일제강점사를 다룬 『35년』 전 7권을 내놓았다
저자 : 박시백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면서 총학생회 신문에 그린 만평이 첫 만화 작품이었다. 이후 독학으로 만화를 공부하다 1996년 한겨레신문에 만평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뒤 5년 간 한겨레신문에 따뜻함과 촌철살인이 공존하는 만평으로 인기를 끌다가 2001년 신문사를 그만둔 후 집에 틀어박혀 하루 12시간씩 《조선왕조실록》을 공부하며 습작을 그리고 찢는 일을 반복하였다. 2003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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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카리스마의 여군주 정순대비에서 비전 없는 군왕 순조로,
당파정치에서 세도정치로!


탄탄한 구성과 균형 있는 사관으로 전통 역사를 생생하게 복원한 대하역사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17권에서 순조의 시대를 만난다. 논쟁의 인물 정순왕후(정순대비), 무력했던 임금 순조, 백성들의 분노의 크기를 보여 준 홍경래, 세도정치의 출발이 된 김조순이 이 권의 주연들이다.

언제나 명분과 대의를 쥐고 정세를 장악했던 정순왕후, 그녀는 정보력, 정치력, 승부사 기질을 두루 갖춘 여제였다. 정조가 죽고 나서 수렴청정에 나선 그녀는 탁월한 정치 감각과 결단력으로 벽파의 구심으로서, 강력한 군주로서 한 시대를 이끌었다. 정순대비의 후원 아래 정치 수업을 마친 순조 역시 총명함과 수완, 결단력, 어느 것 하나 모자람 없는 청년 군주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정치적 비전이 부족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사에 열의를 잃고 정치에 무기력해졌다. 왕의 정치가 실종되는 가운데 비변사를 통한 행정이 중심에 서고 탕평의 기치는 세도 정치에 제압당했으며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안팎으로는 민란과 이양선의 출현이 조선을 변화의 소용돌이로 몰아가고 있는 시대. 조선이라는 나라는, 그들 군주 순조처럼, 이 변화들에 무기력하기만 하다.

순조실록을 생생한 글과 그림으로 재현하면서 박시백 화백이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정순왕후에 관한 해석이다. "그녀는 정말 권력의 화신이고 반동 정치의 수괴였던가?"

1. 그녀는 사악한 권력의 화신이었나?
-영웅 정조의 신화를 위한 안티 히어로

새로이 즉위한 순조의 나이 열한 살, 정순왕후는 왕실의 큰 어른으로서 자연스럽게 수렴청정을 맡게 되었다. 정순왕후는 수렴청정을 승낙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발을 드리우고 있고 충자는 시좌한다"
정순왕후가 주어이고 순조가 술어이다. 얼마 후 정순왕후는 이 말을 고쳐 쓰게 한다.
'주상을 정위로 하고 나는 수렴을 드리우고 앉는다.'(12쪽)
정순왕후는 어린 임금의 보호자이기보다는 오랜 기다림 끝에 집권에 성공한 정치 지도자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그녀는 왕실과 백성을 위한다는 대의와 명분을 벋어나지 않았으며 절제를 아는 권력자였다. 시파였던 김조순의 딸을 순조의 비로 삼고자 했던 정조의 뜻을 이어 받고, 순조가 나이 열다섯이 가까워지자 선선히 수렴을 거둔 일을 보자면 그녀는 벽파의 중심으로서 뿐 아니라 왕실의 어른으로서 자기 역할에 충실한 인물이었음을 알 수 있다. (51쪽)
더불어 그녀가 정조의 개혁 정치를 뒤집는 반동정치를 펼쳤다는 세간의 평가에 박시백 화백은 반대한다. 장용영 혁파, 규장각 축소는 정조의 뜻에 반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신유박해 또한 '사학'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다. 박 화백은 나아가 내노비와 사노비를 혁파하는 등 정순왕후의 개혁적 노력과 민생 관리에 만전을 기울였던 정순왕후의 정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것을 권하고 있다. (1장 5절 참조)
박 화백은 정순왕후에 대한 일방적인 평가가 강화된 것은 정조에 대한 사람들의 아쉬움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국 (개혁) 실패 원인은 정조의 반대자들에게 있어야 했다. 사도세자의 추숭과 정조식 탕평 등 정조의 주요 정책을 반대한 벽파가 정조의 반대자, 정적으로 낙인 찍혔다. 그 정점에 정순왕후가 있다. 정조가 영웅화되면 될수록 정순왕후는 악의 캐릭터로 고착화돼갔다."(후기)
하지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6권에서 밝히고 있듯이 정조의 개혁 실패는 무엇보다, 뛰어나기는 했지만 시대를 훌쩍 넘어서지 못한 정조 자신의 한계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화백은 말한다.

2. 순조는 능력 없는 군주였나?-비전과 열의를 잃은 군주, 당파정치에서 세도 정치로.
열다섯 살에 친정을 시작한 순조는 이후 3년간 시파와 손을 잡고 벽파를 몰아낸다. 젊은 왕은 정치적 상황을 충분히 간파하고 있었으며, 때로는 방향을 제시하고 때로는 제동을 걸어가며 사실상 정국을 주도해 가고 있었다. 젊은 왕은 총명하고 부지런했으며 결단력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시대의 요청에 부응한 정치적 비전을 갖지 못했다.
박시백 화백은 후기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순조실록 후반의 기록이 극히 부실하기 때문이다. 왕이 앞장서서 무언가 정책 목표를 제시하여 논의를 시킨다거나 하면 실록의 특성상 기록되지 않았을 것 같지 않다. 기록의 부실은 대부분의 결정이 비변사에서 이루어졌고, 왕은 의례적으로 신하들을 불러 보고 추인하는 정도의 역할을 했을 뿐임을 의미한다 하겠다."
벽파의 득세와 시파의 축출, 시파의 집권과 벽파의 몰락,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왕은 현실 정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지만, 할아버지(영조)나 아버지(정조)처럼 각 당의 주장을 조정하며 탕평의 길을 가려고 하지 않았다. 그렇게까지 힘든 과정을 통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도 없었는지 모른다. 특히 즉위 10년을 넘어서면서 자주 병에 시달리면서 순조는 차츰 정사에 열의를 잃어갔다. 이 과정에서 홍경래의 난이 준 충격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왕의 정치가 실종되면서 정치는 비변사의 행정으로 대체되고 민생은 더욱 혼란해지게 되었다. 더불어 당파를 삼킨 가문들의 세도 정치는 조선의 정국을 한층 혼미한 상태로 이끌고 있었다.

3. 조선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홍경래의 난, 이양선의 출현

이앙법 보급에 따른 생산력의 발전, 화폐경제와 상품경제의 발달은 조선 사회의 근간인 신분제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농촌 사회는 급격히 양극화의 길을 걸었고, 같은 평민이라도 누구는 양반으로 신분 상승이 되었고, 누구는 몰락해가는 소작농이나 광산의 임노동자 등으로 추락하였다. 더 이상 사농공상의 귀천의식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었다. 한편으로는 죽도록 일해도 빼앗기고 나면 굶주리기 일쑤인 처지에 대한 불만과 분노도 자라났다. 축적된 분노는 민란을 통해 간간히 터져 나오고 있었다. 홍경래의 난은 특히 한 시대를 뒤흔들 만큼의 위력이 있었다. 평민 출신이 일으키고 밑바닥 백성이 주력으로 참여한 말 그대로의 민란이었으며, 백성들의 달라진 인식과 노후하고 부패한 체제에 대한 분노를 보여 주는 것이었다.(3장)
부패된 사회의 고을 수령은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돈이 필요했고, 그들의 부정에 대한 처벌은 미미했다. 왕의 정치가 실종되면서 지방 관리들에 대한 감찰까지 희미해지면서 조선 사회는 관리들의 백성에 대한 수탈을 방조하고 있었다. 때문에 백성들은 빼앗겨 굶주리고 나라는 적자 재정에 허덕이는 악순환이 일반화되었다. 폭력을 동반한 수령의 수탈은 백성을 땅에서 쫓아냄으로써 국가 세수의 원천을 없애고, 백성으로 하여금 나라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키우는 길이었다. 조선의 당시 상황은 톡 건드리기만 해도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 위험한 사회였던 것이다. 더불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이양선의 출현은 조선에 외세의 쓰나미를 예고하고 있었다.
조선은 과연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특징

대하역사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프로덕션 분업체제로 양산하는 만화와는 달리 작가주의 만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연구에서 콘티, 작화, 채색에 이르기까지 박시백 화백 혼자서 작업하고 있다. 고우영 화백 이후 끊어졌던 작가주의 대하역사만화의 맥을 잇는 역작임에 틀림없다.

시사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에 정확히 접근하기 위해 통상 제작 기간의 2배 정도의 시간을 들여 연구하고 고증하여 생생하게 조선 시대를 복원했다. 최근 역사학계의 성과를 적극 차용해 객관적이고 사실에 근접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또한 만화라는 미디어의 장점을 백분 발휘해 두꺼운 역사책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재미와 박진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작가가 해석한 인물의 성격과 실록의 묘사를 적절히 배합하고 시사적 해석을 곁들여 아이콘화 하여 캐릭터로 표현해 실감나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인문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성인들이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판형과 품격 있는 형식, 그리고 권 말미에 내용과 연결하여《조선왕조실록》의 상세한 연표를 싣는 등 세련되고, 격조 있는 인문교양만화로서의 틀을 갖추고 있다. 특히 연표는 본문 만화의 내용을 역사적 사실과 연관지어 표현했다. 만화의 신뢰성을 높이고, 좀 더 심도 깊게 역사에 다가설 수 있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한다.

가족교양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다
역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초, 중, 고등학생이나 기록된 사실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싶은 어른 모두에게 유용한 책이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성인 교양독자층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까지 같이 읽을 수 있는 가족교양만화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지식적인 접근과 함께 ‘재미’란 면도 강조해서 표현했다. 그 재미는 적절한 비유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 문장이나 구성을 통해서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지식’과 ‘재미’를 적절히 조화해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교양만화로서 균형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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