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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이다

요셉 조성만 평전

송기역 | 오마이북 | 2011년 05월 06일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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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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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년 05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140*215*30mm
ISBN13 9788996430544
ISBN10 899643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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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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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것을 인생의 으뜸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작가이고, 시인이다. 출간한 책으로 4대강 르포르타주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 곁을 떠난 강,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 때문이다: 요셉 조성만 평전』, 『허세욱 평전: 별이 된 택시운전사』, 『유월의 아버지: 박종철이 남긴 질문, 박정기가 답한 인생』, 『달려라 할머니』(e북), 『하이힐을 꺾다』(오디오북) 등이 있다. 그리고 『이따위 불평등』,... 전북 고창에서 태어난 것을 인생의 으뜸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작가이고, 시인이다. 출간한 책으로 4대강 르포르타주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 곁을 떠난 강,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 때문이다: 요셉 조성만 평전』, 『허세욱 평전: 별이 된 택시운전사』, 『유월의 아버지: 박종철이 남긴 질문, 박정기가 답한 인생』, 『달려라 할머니』(e북), 『하이힐을 꺾다』(오디오북) 등이 있다. 그리고 『이따위 불평등』, 『그대, 강정』 등을 함께 썼다. 현재 팟캐스트 <붉고도 은밀한 라디오>(칼라tv 제작) 진행자이며, 에세이·자서전·르포르타주를 가르치는 논픽션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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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간을 사랑하고자 했던 한 인간’ 조성만의 삶
그리고 이를 통해 바라본 80년대 세대의 청춘, 사랑, 투쟁


사랑 때문이다.
내가 현재 존재하는 가장 큰 밑받침은 인간을 사랑하려는
못난 인간의 한 가닥 희망 때문이다.
이 땅의 민중이 해방되고 이 땅의 허리가 이어지고
이 땅에 사람이 사는 세상이 되게 하기 위한
알량한 희망, 사랑 때문이다.
나는 우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고
우리는 우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 1988년 3월 18일, 조성만의 일기에서

이 평전의 주인공은 ‘조성만’이면서 조성만과 함께 한 시대를 살아온 80년대 세대의 청춘들이다. 요셉 조성만 평전 《사랑 때문이다》는 조성만 열사의 삶과 죽음, 1980년대 정치·사회·문화적 변화를 배경으로 고민하고 흔들렸던 청춘들의 삶과 사랑, 투쟁을 다루고 있다. 91학번인 저자가 88만원세대이자 촛불세대인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23년 전 80년대 세대의 청춘보고서인 셈이다. 저자인 송기역 씨는 조성만 평전을 집필하기 위해 2년 가까이 그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만나고 취재하면서 80년대와 조성만을 우리 곁으로 복원시켰다. 저자는 “우리 역사상 최초로 혁명의 길을 모색한 80년대 세대를 조명함으로써, (체제내적 삶에 포박된 1990년대, 2000년대 세대를 극복하려는) 촛불세대들이 찾으려는 길과 희망에 단서를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격동의 80년대, 스물넷의 짧은 삶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젊은 ‘신부’로 살았던 이름, 조성만. 조성만 열사는 1988년 5월 15일, 명동성당 교육관 옥상에서 5·18 광주민중항쟁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성당 벗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바라본 후 할복 투신했다. 스물넷 짧은 삶이었다. 유서에는 한반도 통일, 미군 철수, 군사정권 퇴진, 서울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1984년 서울대 자연대 화학과에 입학한 조성만은 지하서클과 명동성당 가톨릭민속연구회에서 활동했다. 이 시기에 조성만은 인간의 자유와 해방이 과연 무엇이고 어떤 모습인가를 본질적으로 질문하며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었던 조성만이 가슴속에 이처럼 뜨거운 불덩이를 품고 있으리라는 것을 당시엔 누구도 쉽게 눈치 채지 못했다. 특히 신부의 삶을 꿈꾸던 조성만에게 점점 보수화되는 교회의 모습과 고통받는 민중의 모습은 외면하기 힘든 ‘현실’이었다. 조성만은 1987년 6월항쟁 시기에 서울의 거리와 명동성당에서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고, 그해 12월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목격하고 투표함을 지키기 위해 구로구청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했다.

조성만이 사회적 자아에 눈을 뜨게 된 데에는 두 가지 계기가 있었다. 하나는 전주 해성고에 입학한 해에 광주민중항쟁을 겪었던 일이고, 또 하나는 고교 시절 중앙성당에서 만난 문정현 신부의 삶이었다. 용기 있게 정부와 권력자를 비판하는 문 신부의 모습에 조성만은 큰 감동을 받았고, 이때 가슴에 품은 신부의 꿈은 죽는 날까지 변하지 않았다.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치열하게 고민하던 그가 끝내 자신의 온몸을 던짐으로써 말하고자 했던 것은 결국 ‘사랑’이었다. 조성만은 왜곡된 역사, 인간을 돈의 노예로 변화시키는 사회 구조에 참담함을 느꼈고, 결국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사랑 때문이다’라는 결론이 이르렀다. 다음은 그가 쓴 일기의 한 대목이다.

“체제가 인간을 돈의 노예로 많이 변화시키는 과정이 너무나 화가 나고 그 인간에 대하여는 너무나 불쌍한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민중’이 그러한 모습을 보일 때는 미칠 지경이다. (중략) 사랑 때문이다. 내가 현재 존재하는 가장 큰 밑받침은 인간을 사랑하려는 못난 인간의 한 가닥 희망 때문이다. 이 땅의 민중이 해방되고 이 땅의 허리가 이어지고 이 땅에 사람이 사는 세상이 되게 하기 위한 알량한 희망, 사랑 때문이다.”

이 책은 조성만 자신이 그토록 이루고 싶었던 꿈인 한 신부의 삶에 관한 표식이자, 1980년대를 살아간 청춘들의 표식이다.‘인간을 사랑하고자 했던 한 인간’ 조성만의 삶은 ‘인간을 향한’ 치열한 순례의 과정이었다.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인간을 향한’ 길은 결국 당시 80년대 상황 속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 군사정권 반대, 미군 철수 등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과 투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조성만 열사의 죽음을 전후로 대중적인 통일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고, 1989년 임수경 씨와 문규현 신부의 방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문정현 신부는 “임수경과 문규현은 ‘통일의 꽃’이 아니라 ‘조성만의 꽃’이다. 성만이가 그렇게 꿈꾸던 일이 두 사람을 통해 피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1989년 문규현 신부가 방북하게 된 것은 조성만의 영향 때문이었다”고 회고했다.

격동의 80년대를 보낸 세대들에게 민주주의와 자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아파했을까? 저자인 송기역 씨는 “이 책을 쓰면서 김수영의 시 『푸른 하늘을』 가운데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의 그 ‘피의 냄새’를 생각했다”며 “민주주의의 길에서 자신을 기꺼이 투신해 고통을 받아들였던 그 냄새를 기억하며 이 책을 썼다. 조성만을 만나는 동안 80년대 청춘들의 삶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촛불세대들에게 그들의 삶과 사랑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명동성당 가톨릭민속연구회 회원들이 중심이 된 조성만 추모모임 ‘성만사랑’은 매년 5월 15일 기일이 되면 추도식과 함께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그를 기억하는 천주교 단체들은 그날의 고통과 의미를 간직하기 위해 조성만이 투신한 자리에 표지석을 세우려 하고 있다. 또한 조성만의 죽음을 ‘정치적 순교’로 규정하고, 순교자로 공식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명동성당과 천주고 주교단의 반대로 아직은 이를 현실화하는 일이 요원한 상태다. 조성만을 ‘신앙의 스승’이라 부르며 23년 동안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온 문정현 신부는 이 책에서 “언젠가 그가 떨어진 자리에 작은 돌이라도 새겨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나는 매일 명동성당을 걷는다.
본당을 지나 교육관 앞 한 청년이 떨어져 죽은 자리를 지날 때면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춘다.
지난 세월 나는 그가 옥상 위에 서 있던 순간을 숱하게 떠올리곤 했다.
그 청년의 이름은 조성만이다.

그는 누구인가? 나의 신앙의 스승이다.
내 방엔 그의 사진이 23년째 걸려 있다.
나는 성만이를 가슴에 묻고 살았다.
지난 23년을 돌아보면 단 하루도 피 터지게 살지 않은 날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온통 세상에 바치는 자의 심정을 나는 아직도 모른다.
그래서 성만이를 생각하면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난다.

성만이가 떠난 지 23년이 지났다.
지금 사람들은 자기 근본을 잊은 채 살고 있다. 돈이 하느님이다.
4대강 사업, 재개발, 구조조정, 이게 다 돈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종교는 고통받고 소외받는 이웃을 보듬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많은 종교인들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권위주의에 물들어 있다.

하지만 예수의 사랑은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그 사랑은 누구도 덮을 수 없다.
‘인간을 사랑하고자 했던 한 인간’ 성만이도 그렇다.
그 사랑을 이 책을 통해 만났으면 좋겠다.
- ‘길 위의 신부’ 문정현(여는 글 중에서)

● 조성만 열사는 누구인가?

조성만(요셉)
1964년 12월 13일(음력) 전북 김제군 용지면 용암리 모산마을에서 조찬배, 김복성의 4남 중 둘째로 태어났다. 전주 해성고에 입학한 해에 5·18 광주민중항쟁을 겪으며 사회적 자아를 만났고, 고교 시절 중앙성당에서 만난 문정현 신부의 삶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이때 가슴에 품은 신부의 꿈은 죽는 날까지 변하지 않았다. 그의 인생은 사제의 길을 향한 ‘순례자’의 삶이었다. 1984년 서울대 자연대 화학과에 입학한 후 지하서클과 명동성당 가톨릭민속연구회에서 활동했다. 제대 후 복학을 포기하고 신부가 되려고 했으나 가족의 반대로 뜻을 뒤로 미루었다. 1987년 6월항쟁 시기에 서울의 거리와 명동성당에서 독재정권에 맞서 싸웠다. 그해 12월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목격하고 투표함을 지키기 위해 구로구청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했다. 1987년 가톨릭민속연구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년 5월 15일, 명동성당 교육관 옥상에서 5?18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성당 벗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바라본 후 할복 투신했다. 스물넷 짧은 삶이었다. 한반도 통일, 미군 철수, 군사정권 퇴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등을 외치며 투신 전에 뿌린 유서는 80년대 청년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가 온몸을 던진 자리에는 명동성당과 가톨릭 주교단의 거부로 작은 표지석 하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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