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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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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독도

우편번호 799-805, 독도 스케치

전충진 | 이레 | 2011년 03월 16일 리뷰 총점9.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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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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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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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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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년 03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51쪽 | 568g | 147*206*30mm
ISBN13 9788957091845
ISBN10 89570918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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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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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61년 경북 청도 생.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기자가 되겠다고 작심하고 1991년 대구 매일신문사에 입사했다. 편집기자로 근무하면서 다도와 도자기에 심취해 2002년 『도자기와의 만남』을 출간했다. 2008년에는 일본의 교과서 해설서를 통한 ‘독도 도발’에 맞서 이 해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자청하여 1년간 독도상주 기자로 근무했다. 독도에서의 현지체험과 인문?자연환경을 1년간 82회에 걸쳐 독자들에게 전했... 1961년 경북 청도 생.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기자가 되겠다고 작심하고 1991년 대구 매일신문사에 입사했다. 편집기자로 근무하면서 다도와 도자기에 심취해 2002년 『도자기와의 만남』을 출간했다. 2008년에는 일본의 교과서 해설서를 통한 ‘독도 도발’에 맞서 이 해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자청하여 1년간 독도상주 기자로 근무했다. 독도에서의 현지체험과 인문?자연환경을 1년간 82회에 걸쳐 독자들에게 전했으며, 이 글로 2009년 일경언론대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1년간 신문에 연재한 글을 묶어 『여기는 독도』를 출간했다. 2012년 2월 매일신문사 주말팀장을 끝으로 퇴직하여 2년간 한국복지사이버대 독도학과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현재는 독도시민연대 발간 잡지 《우리땅 독도》 편집장을 맡아 집필과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안녕하세요. 이 책의 저자 입니다.
cjjeon1961 (cjjeon1961) | 2011-04-09
'여기는 독도' 졸저를 묶은 전충진입니다. 제 휴대전화 컬러링은 '홀로 아리랑'입니다.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는 구절과 같이 언제나 독도에 안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독도 노래는 단연 '독도는 우리 땅'이 유명합니다. 노랫말 가운데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 도동 1번지~'란 구절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가사는 독도 행정구역 개편으로 틀린 가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대중가요들은 온 국민들에게 독도를 알리는데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노래들 때문에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게 되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젠 국제 사회를 상대로 설득 하려면 더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독도에 대한 논리적, 이론적 무장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성긴 글이지만 '여기는 독도'가 '독도 알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 리뷰

독도에서 1년간 먹고 자며 독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독도=대한 민국 땅’임을 뒷받침하는 최초의 기록자료
전 국민을 위한 독도 교과서

독도가 왜 한국 땅인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


2008년 여름, ‘일본 역사교과서 해설서 파동’을 기억하는가? 온 나라가 벌집 쑤신 듯 떠들썩했고 일본 주요 기관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의 반발이 거셌다. 그해 독도에는 관광객이 넘쳤다. 독도헬기장에는 하루에도 서너 번씩 헬기가 내려앉을 만큼 국회의원이나 고위 관료들의 방문이 잦았다. 위문금도 2천만 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지도 않아 방문객 수는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 2009년 여름, 위문금은 10만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현재. 지진해일 피해로 신음하는 일본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쓴 역사교과서를 검정했다. 전태평양적인 재난과 그로 인한 한일간의 우호 분위기로 잠시 소강국면을 맞았던 독도 분쟁에 일본 측이 다시 불을 붙인 셈이다. 지난 2월에는 일본인 69명이 대거 독도로 본적을 옮겼고 최근 마에하라 세이지 전 회무상 후임으로 취임한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부대신이 취임하자마자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입장을 밝혀 다시 한 번 민감한 영유권 문제에 우리의이목을 집중시킨 상황에서 30일로 예정된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에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대규모 지진해일 사태가 벌어졌고 한일간에 국경과 영토 분쟁을 초월한 우호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이는 독도 영유권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일본은 여전히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 영유권 내용을 포함하는 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내년부터 일본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표기할 수 있게 된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민간 차원의 여러 대응이 있어왔다. 하지만 시설 보수 외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정책이 부재했다. ‘독도가 왜 한국 땅인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여기, 독도가 한국 땅임을 말해주는 책이 나왔다. 전충진이 쓴 「여기는 독도」. 이 책에 담긴 기록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실효적 지배하에 있는 유인도임을 증거하는 최초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본적지를 독도로 옮긴 민간인이 2008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년간 독도에서 상주하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 엮은 이 책은 최초로 시도되는 독도 ‘현장 르포’로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뒷받침하는 최초의 증빙 자료이자 전 국민을 위한 현장감 넘치는 독도 교과서이다.

동해의 독도가 어처구니없는 분란에 싸일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옛날의 사람들은 독도에 어떻게 갔고, 무엇을 보았고, 그곳에서 무슨 고기를 잡아 어떻게 회를 쳐 먹었는지 등등 기록으로 남아 있었더라면 이런 험한 꼴은 당하지 않을 텐데 하는 그런 안타까움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대는 어떤가? 독도에 대한 그런 현장 기록들이 있는가? 과문의 탓인지 모르겠지만, 독도가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이 살림의 터를 잡고 일상을 영위하는 땅임을 증빙할 만한 오늘날의 현장 기록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나는 사마천과 같은 사관이 그립다. 독도에 몸을 의탁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정치가, 고위관료, 대학교수, 학생 등 대부분 독도에 한 발 걸치고 있는 경우였다. 하지만 그들 중에도 ‘왜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어보았을 때, ‘이래서 그러하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어떻겠는가? 만일 어떤 일본인이 ‘왜 독도가 한국 땅인가’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p. 10~11

독도에 살러 독도로 갔다
- 18년차 편집기자가 독도로 간 사연

2008년 7월 일본이 중학교 ‘새 학습 지도 요령서’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했을 때, 무작정 독도로 간 사람이 있었다. 일시적인 관광이나 방문이 아니었다. 베개와 코펠 등 살림살이를 짊어지고 독도에 ‘살러’ 간 것이다. 그는 매천 황현 우국지사의 유서 한 구절이 그를 독도로 향하게 했다고 한다. ‘내 비록 벼슬을 하지 않아 가히 죽을 이유는 없지만…… 나라가 망한 날 선비 한 사람도 죽는 사람이 없다면 이 어찌 애통하지 않겠는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망언과 독도 침탈 야욕이 고개를 들 때마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구호를 외치고 ‘독도를 사랑한다’고 거듭 주장하지만, 독도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이해는 지극히 추상적이고 단발적이다. 어쩌면 우리 머릿속에 있는 독도에 대한 그림은 어느 대중가요 노랫말의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이 전부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처럼 요란한 구호와 떠들썩한 주장이 독도가 우리 땅인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할 독도는 그저 존재 자체만으로 우리 겨레가 품은 동해 바다의 섬이며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다. 그는 그것을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독도로 갔다. 뭍과는 사뭇 다른 한겨울 추위도, 주먹만 한 돌도 휙휙 날려버린다는 해풍도, 그 이름에 걸맞을 징벌과 같은 고독도 어디 한번 견디며 버텨보자며 그는 독도로 살러 들어갔다. 목청을 높여 외치는 그 어떤 주장으로도 값하지 못할 몸과 마음의 감수로 지켜낼 우리 섬 독도였기 때문에. 잠 잘 방이 없어 김성도 이장 내외와 한 방에 자면서 시작한 독도 생활. 부모와 처자식을 뭍에 남겨두고 독도로 간 그는 꼬박 사계절을 독도에서 보냈다.

*독도로 들어가기까지
-2008년 7월 14일 = 일본 중학교 ‘새 학습 지도 요령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 명기 발표.
-7월 15일 = 독도에서 1년 동안의 취재 계획과 의의·목적·방법 등을 명기한 취재 계획 수립.
-8월 28일 = 문화재청의 입도 허가서가 나옴.
-9 월 4일 = 울릉도행 대아 훼리호에 승선. 울릉도 도착과 동시에 울릉읍사무소에 들러 2098
번째로 본적지를 독도로 이전.
-9 월 5일 오전 6시 30분 = 독도행 삼봉호에 오름. 독도 어업인 숙소에 도착. 네 칸 방 모두 공
사 관련 인부들과 학술조사단 등이 차지하고 있어 김성도 이장 내외와 한 방에서 독도 상주프로젝트의 첫밤을 보냄.

배가 서서히 독도 선착장으로 들어선다. 뱃전의 사람들이 가벼운 흥분으로 술렁인다. 부교가 내려지지만 이 순간까지도 나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이 섬, 아니 이 성지는 기꺼이 나를 받아줄 것인가? 지금 이 순간 독도는 내게 있어 화면 속의 섬이 아닌 실존의 섬이다. 그 섬이 나를 탐탁찮아 할지라도 나는 응석부리고 품 안으로 기어들 것이다. 그렇다. 일본이 독도를 집어삼키려는 마당에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할 ‘몸의 수고로움’을 감수하고자 선뜻 나서는 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 내가 해보자. 직접 독도에 들어가 주소지를 독도로 옮기고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몸소 보여주자. 일 년 동안만이라도 독도의 생생한 모습을 뭍으로 전하여, 늘 우리 곁에 있는 가까운 섬으로 만들어보자.’ 혈기 하나로 나는 지금 독도의 품에 몸을 맡기려는 것이다. p. 18~29

진짜 독도가 여기에 있다
- 본적지를 독도로 옮기고 독도에서 밥해먹고 잠자고 괭이갈매기와 친구하며 보낸 1년


저자는 2098번째로 본적지를 독도로 옮기고 2008년 9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년간 독도에 거주했다. 2011년 3월 현재 독도를 본적지로 둔 한국인은 2247명, 일본인은 69명이다. 독도는 한국이 실제로 배하고 있는 한국령 영토이기 때문에 일본인은 우리나라를 통하지 않고는 독도에 갈 수 없다. 독도에 거주하면서 쓴 저자의 이 기록은 독도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내용으로, 한국의 ‘실효적 지배’를 증명하는 최초의 기록 자료가 된다. 저자는 1년여에 걸친 거주 기간동안 독도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독도에 사는 동식물에 대한 관찰 기록 및 체험을 기록했고, 독도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들을 보태 독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최종적인 기록물로 완성했다. 일본인 친구, 아들과 딸, 대통령 앞으로 3개월마다 쓴 편지들에서는 저자의 독도에 대한 사랑과 독도문제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엿볼 수 있다.

독도에서 낚시질은 욕심을 내지 않는다. 많이 잡았다고 뻐길 데도 없고, 못다 먹는 횟감은 나눠줄 곳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한 끼 반찬거리만큼만 잡을 뿐이다. 독도에서 속절없이 ‘자족의 도’를 배운다. 사배기 서너 마리에 김 이장은 “줄 걷어라”며 미련 없이 보트를 선착장으로 돌린다. 회를 뜨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처음에는 어설픈 손놀림 탓에 “고기 다 짓무른다”며 김 이장의 핀잔도 많이 받았다. 독도에 온 지 3주가량 지나자 제법 숙달이 됐다. 쳐다보는 김 이장은 “사람 하나 다 버렸다”며 껄껄 웃는다. 기자이기 이전에 도회의 허물을 벗고 독도사람으로 물들어가는 느낌에 스스로 뿌듯하다. 그래도 아직 사배기 껍질 벗기는 일은 녹록치 않다. 사실 독도에서의 낚시는 여가생활이나 어로행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낚시는 곧 ‘독도에서 한국 사람이 삶을 누리고 있다’는 선언이자 증거인 것이다. p.31~33
김 이장은 70세 나이에도 젊은 사람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술이 장사다. 종이컵에 소주 한 컵 따르면 아무 소리 없이 대접을 가져와서는 그득 따라 ‘원샷’하고 만다. 안주도 별로 찾지 않는다. 독도 마을잔치라도 벌어지면 거나하게 한잔 하고 노래도 한 소절을 한다. 노래하면서 추는 김 이장의 춤은 가히 볼 만하다. 차렷자세로 반듯이 서서 부르다가 서서히 태극권, 당랑권, 취권 모드로 넘어간다. 이름하여 ‘독도 뱃사람 춤’. 그뿐만 아니다. 과거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탤런트 백일? 씨가 노래 중간 ‘아 글씨’라고 추임새 넣듯 김 이장은 ‘아, 그저’라고 추임새를 넣는다. “두만강 푸른 물에 (아 그저) 노젓는 뱃사공…….” 넘어가는 가락이 절묘하다. p.105

“저는 대전에 사는 독자입니다만, 일본이 ‘다케시마竹島'하니 궁금해서 그럽니다. 그럼 전에도 대나무가 있었던 적이 없습니까?”
결론은, 독도에는 현재 대나무가 없을뿐더러 지금까지 대나무가 자랐던 흔적은 동도 서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p.181

산란철이 되면 독도 온 천지가 갈매기 알이다. 풀섶과 바위 아래는 물론이고 자갈밭에도 알을 낳는다. 풀섶과 바위 아래는 물론이고 자갈밭에도 알을 낳는다. 급한 놈들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 경비대 계단에까지 내질러놓는다. 그러면서도 제 둥우리를 찾아들고 제 알을 찾아 새끼를 품는 것이 신기하다. p.198

지난 초겨울 아침 물골 계단 공사를 하는 인부들이 둘러서서 웅성거렸다. 뭔가 했더니 청둥오리 한 마라기 어업인 숙소 창고 앞 구석에 머리를 처박고 있었다. 불안한 눈망울을 굴리며 숨을 할딱거리는 품이 그야말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p.210

확대경으로 보면 이 해충은 드릴 모양의 주둥이를 가지고 있다. ‘드릴 주둥이’는 순식간에 살갗에 박힌다. 무는 순간 따끔하다거나, 손바닥으로 쳐서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 느낌도 없다가 가려워 못 견디면 물린 것이다. 다만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긁는 것이 고작. 물파스 따위는 뭍의 모기에게나 효과가 있을 뿐 전혀 소용이 없다.
지난해 여름에도 깔따구가 기승을 부렸다. 견디다 못해 창문과 출입문을 모두 닫고 모기약을 뿌렸다. 사람이 먼저 질식해 쓰러질 지경이었다. 온몸의 물린 자리는 가려움증으로 아득하고 막막했다. 그야말로 ‘환장할’ 지경이었다. 발목과 발등을 피가 나도록 긁어도 계속 손이 갔다. 할 수 없이 밤 1시에 숙소 앞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p.217

겨우내 독도에는 김이 지천이다. 물결이 찰랑거리는 바위마다 김이 처녀 머리채처럼 너울거린다. 그러나 기온이 오르면 김은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일순간에 녹아버린다. 김이 녹을 즈음이면 가까운 물속으로부터 미역이 발을 붙이기 시작한다. 이곳 사람들은 미역이 일렁거리기 시작하면 비로소 봄이 온 줄 안다. p.227

“어이 전군, 뭐 하나 좀 물어보자. 거기 독도에 밭농사는 좀 하는가 어떤가?” 얼마 전에는, 10여 년 전 정년퇴임하고 낙향해서 생활하는 동문선배가 전화를 걸어와 대뜸 묻더구나. 시골 경로당 어른들 간에 독도에 농사를 짓는다, 안 짓는다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것이었어. “형부! 그래 식사는 어떻게 하세요. 거기 슈퍼마켓 같은 건 없죠?” 십수 년 넘게 외국을 떠돌다 지난주 서울로 돌아와 정착한 너희 이모가 독도에 있는 아빠한테 안부를 물어왔다. 막막하다. 이 사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아빠는 지금 망망대해 섬 위에 앉았고 바다에는 비가 온다. 괭이갈매기는 무리 지어 비명을 질러대고, 물결은 허옇게 뒤집어져 온몸이 부서진다. 이 바람이 지나고 나면 이제 독도의 겨울도 끝이 나려나보다. p.239

리앙쿠르도, 다케시마도, 암석도 아닌, 우리 땅 독도
2011년 3월 현재. 저자가 1년간의 독도살이를 마치고 독도에서 나온 지 꼭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그동안 독도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저자가 섬에 있을 당시의 등대원이나 경비대원은 대부분 교체되었고 독도의 여러 시설도 많이 바뀌었다. 독도 식구도 많이 늘었다. 2009년까지 독도에 주소를 둔 사람은 김 이장 내외, 등대원 엄태명, 하호규 씨 이렇게 4명이었으나 지금은 등대원과 경비대 간부 4명을 더해 모두 8명으로 늘었다. 독도의 본적 이적은 저자가 2098번째였으나 3월 1일까지 2247명이 본적지를 옮겼다. 독도로 본적지를 옮긴 일본인은 97년 7명이었던 것이 현재 69명으로 늘었다. 울릉도를 거쳐 독도로 들어오는 배편이 포항과 묵호뿐이었던 것이 강릉에서 취항하는 배편이 생기고 곧 후포에서도 배가 생길 전망이다. 1일 입도 인원을 1880명으로 제한하여 관광객들이 섬에 내리지 못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지금은 관광객 입도 제한이 폐지되었다. 3월 1일에는 동도와 서도 사이에 배를 대고 〈김장훈 선상콘서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그런 한편, 2010년 12월 8일 국회에서는, 독도 관련 예산 43억 원을 통째로 누락시켰다. 확실히 독도는 뭍과 가까워졌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독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독도를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일이다. 국제사회에서는 독도를 ‘독도’라고도 ‘다케시마’라고도 부르지 않는다. 프랑스 선박 리앙쿠르드호가 발견했다 하여 ‘리앙쿠르’라고 부른다. 또한 사람이 살지 않고 경제활동을 할 수 없다 해서 유인도로 인정하지도 않으며 심지어 독도는 ‘섬’도 아니고 ‘암석’일 뿐이라며 국가간 영토 분쟁이 불가능쿇다고도 한다. 이제 우리 땅 ‘독도’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독도는 우리 땅꾡이라 주장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독도를 지키는 길은 ‘독도’에 대해 누구보다 더 많이, 더 잘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동안 ‘독도’는 일본이 강탈 야욕을 부리는 한일 관계 속의 섬, 애국과 민족애를 상징하는 섬, 텔레비전 화면에서나 보던 최극동의 영토로 우리의 관념 속에만 존재해온 것은 아니었을까. 독도와 안면을 트고
, 독도의 구석구석을, 그곳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가까이 더 가까이 사귀어보자.
독도는....
-18만 7천 제곱미터, 여의도 광장의 절반 면적
-동도와 서도 그리고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화산섬
-행정지명은 대한민국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
-이장 부부와 등대원과 경비대원 등 모두 8명의 주민이

대한민국의 당신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삶의 터전

나도 내 가슴에 찍힌 독도의 흔적들이 옅어질까 봐 두렵다. 그래서 자주 멍하니 독도를 추억한다. 이맘때쯤, 동도 정상 헬기장에 서면 촛대바위 근처 괭이갈매기는 무리지어 날고, 울릉도 쪽 바다는 석양으로 붉게 물들었지. 인적 끊긴 서도 어업인 숙소는 밤을 준비하고, 대양을 떠돌던 파도들 섬을 향해 끊임없이 밀려들곤 했지. 지금 소금기 머금은 바닷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독도 등대 윤 소장님은 오늘 저녁도 고등어를 구우실까? 나는 이 순간 독도가 한없이 그립다. p.351

추천평

독도는 한국인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섬이다. 4박 5일을 독도에 머문 적이 있는 나는 그때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독도에서 1년간 생활한 전충진 기자는 그곳을 사랑하고 오래 거주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독도의 풍경, 그리고 바람 소리부터 풀 향기에 이르기까지 독도의 모든 것과 마음을 교류한 시간, 동쪽 끝을 지키는 심경, 고생 많은 생활상 등을 이책에 감동적으로 담았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독도종합연구소 소장《대한민국 독도·일본 논리의 종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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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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