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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수 | 문학동네 | 2011년 03월 25일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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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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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1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84g | 145*210*20mm
ISBN13 9788954614320
ISBN10 895461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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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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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소설』에 단편 「생태관찰」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경쾌하고도 정확한 문체로 현실의 삶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응시를 담은 뛰어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지은 책으로 『사랑하라, 희망 없이』 『착한 사람 문성현』 『자린고비의 죽음을 애도함』 『소설 쓰는 밤』 『내 안의 황무지』 『내 여자친구의 귀여운 연애』 『귀가도』 등이...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소설』에 단편 「생태관찰」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경쾌하고도 정확한 문체로 현실의 삶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응시를 담은 뛰어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지은 책으로 『사랑하라, 희망 없이』 『착한 사람 문성현』 『자린고비의 죽음을 애도함』 『소설 쓰는 밤』 『내 안의 황무지』 『내 여자친구의 귀여운 연애』 『귀가도』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남촌문학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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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중에서

출판사 리뷰

한국문단에 있어 참으로 귀한 작가다 할 윤영수, 그가 돌아왔다. 근 4년 만에 새 소설집 『귀가도』를 들고서다. 1990년 데뷔 이후 21년 동안 그가 펴낸 책은 소설집 다섯 권이 전부, 그러나 기억하는가. 『사랑하라, 희망 없이』를 필두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착한 사람 문성현』, 만해문학상에 빛나는『소설 쓰는 밤』, 두 권을 세트로 펴내 주목을 받았던 『내 안의 황무지』와 『내 여자 친구의 귀여운 연애』까지 제목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면 도저히 잊히지 않을 이야기로 아하, 하고 무릎을 칠 만큼 읽은 이의 머릿속에 심장 속에 뜨끔한 생채기를 냈던 것이 바로 그라는 것을. 때론 유머러스하게 때론 따끔하게 그가 줄곧 우리를 아프게 했던 이야기의 주제는 다름 아닌 인간으로 산다는 것…… 소설가로 이 어렵고도 당연한 숙제를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 또 어떻게 풀고 있을까.

“그게 삶이든 죽음이든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귀가도』에는 모두 여섯 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그중 ‘귀가도’라는 동명 제목으로 세 편의 단편이 연작으로 묶여 있는데 「철학잉어」, 「도시철도 999」, 「아직은 밤」이 그것이다. 이들 모두 수조라는 사각의 물 안, 지하철, 버스라는 굴레 속에 갇혀 사는 우리들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바, 그럼에도 매일매일 인생이라는 행로에서 저마다의 ‘집’을 향해 가는 우리들의 귀갓길, 그 귀가 풍경을 소소하면서도 예사롭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귀가도’의 ‘도’를 ‘圖’로 달아놓은 것은 그것이 길이 되었든 풍경이 되었든 우리 사는 모습의 보임, 그 그림이 곧 인생사이기 때문이다. 윤영수 소설의 기본 미덕은 이렇듯 그림처럼, “3인칭 시점에서든 1인칭 시점에서든 작가가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관찰자의 위치를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 데 있다. 그녀의 소설들이 우리에게 단정하면서도 어떤 고전적인 품격을 느끼게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서사의 흐름을 직조해나가는 작가의 섬세한 균형감각과 절제의 태도에 힘입은 바 클 것이다.”(박혜경)
다시 말해 윤영수의 소설은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이 아니라 어떤 가리킴이다. 소설 속 사건과 인물에 대해 따뜻하면서도 날카롭게 묘사해놓을 뿐 그 이상의 그 이하의 감정적인 혹은 단정적인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때문에 판단의 몫은, 결론의 몫은 모두 독자의 것이 된다. 그러나 산다는 게 뭔지, 그 누가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 다만 우리는 우리가 믿는 정답을 향해 살아있음으로, 살아감으로 실마리를 찾아 몸으로 밀 뿐.

“차가 흔들릴 때마다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밤잠을 잤는데도 전철만 타면 왜 이렇게 졸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윤영수 소설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읽기의 재미, 그 이야기의 힘은 이번 소설집에서도 오롯하게 발휘된다. 「떠나지 말아요, 오동나무」, 「바닷속의 거대한 산맥」도 그렇거니와 특히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과 같은 경우 ‘유순봉’이라는 인물과 ‘기천웅’이라는 인물의 묘한 대비와 맞물려 읽는 데 그 탄력을 더하고 있다.
이쯤에서 생각하게 된다. 윤영수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왜 그토록 하나같이 선명하게 기억되는가, 하고 말이다. 그들은 모자람도 없고 넘침도 없이 아주 평범하다. 사실 평범하다는 것이 따지고 보면 얼마나 어려운 정의인가. 그들은 멀리 있지 않다. 그들은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한 우리들이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려보면 누구 하나 쉽거나 편하지가 않다. 사실 만만하다는 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 정의인가.
흔히 윤영수의 소설을 ‘착하다’라고 쉽게 단정 짓고는 해왔다. ‘착한 사람 문성현’이라는 소설의 제목이 너무 크게 어필한 바도 있겠으나 사실 착하다는 것의 기준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확실하게 답해줄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부당한 폭력성을 드러내는 기천웅은 그렇다면 못됐나. 그의 폭력을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는 유순봉은 그렇다면 착한가. “선은 세계를 좋게 만든다고 주장하지 않는 한에서만 선이다.” 라는 바디우의 말을 주목하게 되는 연유가 그래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늘 착하지만은 않다는 것이고, 우리가 늘 못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거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늘 요동치고 반동한다. 우리는 때론 착하고 때론 못됐다. 그래서 인간이다.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다만 곁에 있어주기.
그 덕에 산은 산맥이 되어 세월을 버틴다.”


그럼에도 윤영수의 소설에서 발견할 수 있는 희망은 어쨌거나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일 테다. 타인에게 서로의 등을 내밀어 함께 고통과 체온을 나누는 공존의 윤리를 지키자는 것일 테다. 그것의 다른 이름이 무얼까. 바로 사랑이 아닐까. 이 책을 덮고 났을 때 뭔지 모? 애틋함으로 나와 내 가족과 내 이웃을 돌아보게 된다면, 그것이 곧 사?의 실천일 게다. 사랑은 앞서 끌어주기 이전에 함께 발을 맞춰 걸어주는 것이니까.

작가의 말
‘소설’이라는 거대한 이름의 나무를 거머잡고 흔드는 일이 누구에게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온갖 불평에 엄살을 늘어놓으며 오래 끙끙거려도 그리 창피한 노릇이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 꺾인다 해도 내가 고집했던 그간의 목표가 허황되거나 허망한 것은 아니었다는 확신, 어떠면 그것은 영원불변한 진리의 한 조각이어서 삶의 부질없음조차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미한 희망이 있어 그럭저럭 나는 행복하다.
죽어 땅에 묻히지 않았으니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겠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결코 평탄치 않을 내 남은 작업을 위하여 건배. 보석처럼 단단하고 영롱한 열매를 얻어낸 앞선 시대의 소설가들, 그리고 낮이나 밤이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이 시대의 진정한 소설가들을 위하여 건배.

추천평

언제부터 뒤틀렸는지 기억하기조차 힘든 해묵은 관계들과 거대한 자본주의의 그늘 아래서 오늘 하루도 마음속에 작은 생채기 하나 없이 온전히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윤영수의 소설에서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온갖 인간 군상들을 만난다. 걸핏하면 언성을 높이는 노인들과 그러거나 말거나 노약자석에 곯아떨어진 이십대 청년, 아기를 업고 탄 젊은 엄마와 그 아기를 얼러주는 초로의 아줌마들. 그들 모두 상처와 슬픔을 하나씩 품고 집으로 돌아간다는 점에 있어서 생판 남이 아닌 나의 다른 모습이라고 윤영수의 소설은 말하고 있다. 연약하고 깨지기 쉬운 인간의 연대나 가족으로부터 상처 받고 먼 곳으로 떠난 마음이나 용서가, ‘어머니 고맙습니다’를 후렴구처럼 달고 사는 죄 없는 순봉씨의 눈물처럼, ‘아가씨는 잘 될 거야’ 하며 타인을 부둥켜안게 되면서 자신을 가둔 문제로부터 한 발짝 걸어나올 수 있게 된 나처럼, 그렇게 오는 건 아닌지 곱씹어보게 한다. 그렇게 돌아온 집 거실 한구석에서 어머니가 이 모든 이야기들을 소설로 쓰고 그 거실에 놓인 작은 어항 속 금붕어가 어딘가 철학잉어를 닮아 있다 해도 그게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이냐고 윤영수는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다. 잘 쓰인 글은 잘 읽힌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하는 윤영수의 소설에는 담백하지만 깊은 삶의 맛이 오롯이 담겨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밑줄 그으며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다시 만났다.
성미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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