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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인 | 문학수첩 | 2017년 06월 30일 리뷰 총점10.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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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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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28g | 124*198*20mm
ISBN13 9788983926548
ISBN10 8983926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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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저자 소개 (1명)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나, 1996년 『문예중앙』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2003년 『동아일보』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촉지도를 읽다」로, 2011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당선했다. 시집으로 『아껴먹는 슬픔』, 『교우록』, 『수수밭 전별기』, 『사랑이라는 재촉들』, 『아껴 먹는 슬픔』, 『교우록』, 『수수밭 전별기』 등이 있고, 시조집으로 『얼굴을 더듬다』, 미술 에세이 『조선의 그림과 마음의 앙상블』...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나, 1996년 『문예중앙』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2003년 『동아일보』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촉지도를 읽다」로, 2011년 『조선일보』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당선했다. 시집으로 『아껴먹는 슬픔』, 『교우록』, 『수수밭 전별기』, 『사랑이라는 재촉들』, 『아껴 먹는 슬픔』, 『교우록』, 『수수밭 전별기』 등이 있고, 시조집으로 『얼굴을 더듬다』, 미술 에세이 『조선의 그림과 마음의 앙상블』 등이 있다. 지리산문학상, 송순문학상, 지훈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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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글에 삶을 매단 전업 시인, 고전적 정서와 세련된 언어 감각의 융합

시인의 부친은 경기도 일대 초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하셨는데, 주로 한 학년에 한 학급만 있는 작은 학교에 계셨다고 한다. 부친은 주로 낚시와 서예를 좋아하셨고, 특히 서예에는 조예가 깊으셨으며 김동리 선생과도 교분이 있었는데, 이러한 부친의 영향이 시인에게 크게 미쳤다고 한다. 시인의 고백에 의하면 학창시절을 전학이 잦은 탓에 아웃사이더로 지냈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헌책방을 다니며 방황을 했었다고 한다.

그가 시인이 되고자 했던 막연한 바람은 고등학교 때 시작되었다. 글쓰기 대회에서 단골로 반을 대표하던 친구가 감기몸살로 결석하자 선생님은 조회 시간에 다른 학생을 찾게 되었고, 그때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시인이 번쩍 손을 들고 신청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교내 예선도 통과하지 못하고, 단골로 반을 대표하던 친구로부터 ‘그러면 그렇지’라는 눈빛을 받은 후로, 그 친구의 글 솜씨를 뛰어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막연하게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종인 시인은 항상 스스로의 재능에 회의적이면서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완성도 높은 미학 세계를 구축하며, 전업시인으로 고난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그는 늘 생각하고 기도하고 걱정하고 마음을 졸이는 지극한 마음이 시의 마음이라고, 그 지극한 마음을 갖고 주변의 사물에 정취를 찾아내는 것이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문단의 대표적 시인 부부로, 그의 아내 역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문성해 시인이다.

세속의 욕망과 풍문에서 벗어나 숲으로 간 시인

『숲시집』에 수록된 63편의 시를 읽으면 현실의 속도와 소음에 지친 한 사내의 내면, 그리고 그가 응시하는 숲의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일상에 지친 사내는 숲으로 들어간다. 숲에서 사내는 숲의 사소한 것들과 마주하면서 잊지 못한, 잊을 수 없는, 잊은 줄 알았지만 때때로 엄습하는 기억들과 조우한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풍경의 이면은 사내의 내면과 일치한다. 대나무를 보면서 어린 시절과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고(「죽은 대나무의 말」), 돌덩이에게 말을 건네면서(「괴석怪石과 춘란春蘭과 나」) 우직한 사랑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런 반복을 거치면서 숲은 안식의 공간이 아니라 기억을 되새기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서정시를 구하러, 나무 사진을 찍으러, 작별의 의식을 위하여 숲으로 간 숱한 사람들은 모두 시인의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것은 덧없는 공회전으로 구성된 삶에 회의를 느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복잡한 삶을 정리하기 위해 일탈을 기획하지만 곧 벗어나고자 했던 곳으로 귀환하게 된다. 윤회를 믿어 다음 생을 꿈꿔도 그다음의 생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숲에서 읊조리는 시인의 언어들은 이 사실을 이미 알아버린 자의 탄식으로 읽힌다. 그러나 시인의 탄식은 서서히 변주된다. 시 속의 사내는 숲에 존재하는 것들에서 자신이 벗어나고자 했던 것들을 다시 발견한다.
- 해설 「기억의 염전(鹽田)과 재생의 숲」에서

마누라와 사춘기의 딸들에게서 벗어나 숲으로 간 사내는 나무 하나를 집구석에 가져가 울음소리를 묻으려 하고(「숲의 후예 1」), 숲을 쥘부채처럼 허리춤에 차기도 하고(「숲을 쥘부채처럼 지니고」), 사소한 것들의 이름으로 숲을 짓기도 한다(「숲과 신명」). 사람들이 숲을 찾는 이유는 기억보다 먼저 망각이 품고 나오기 때문일 텐데(「숲의 기적」), 죽어서도 서 있는(「숲과 신명」) 숲속 나무들에게 숲은 세속이고 탈속이므로(「숲의 후예 3」) 그런 나무를 다락처럼 오르고 기대고 놀다 떨어지는 원숭이에게 내 생을 조금 덜어 줘 보는 것(「원숭이와 숲」)도 숲과 마주하는 자세일 터이다.

숲의 현관에 들어설 때는/보통은 선글라스를 벗고/장님은/가만히 눈을 뜨고
마스크는 바람에 풀고 이어폰은 귓바퀴에 스며들 것/모자는/까마귀 소리가 앉을 수 있게/정수리를 비워 두고
방금/신선의 아류(亞流)처럼/아류의 신선(神仙)처럼/세상은 헤식은 물건처럼 저만치 둘 것
옛일이 저만치 청설모 눈깔 속에 영롱할 것/늙은 소나무 아직 청춘인 것 모르지 않을 것/물소리를 자리끼처럼 머리맡에 둘 것/솔바람을 허리띠로 두를 것/초록은 눈의 음식이니 물리지 않는 것/바위는 과묵한 친구일 것
훤칠한 바보여뀌처럼/가난이 마음의 기럭지를 가질 것
숲을 나설 때는/허리가 굽은 나무의 그림자를 쓰다듬을 것/둥고비나 곤줄박이 새소리는/옆구리에 잘 저며 둘 것
-「숲의 인사법」 부분

세계를 부정하는 듯한 예민한 자의식에서 출발한 유종인 시인의 시 세계는 시간과 생명을 긍정하는 방향으로 힘겹게 나아가는 중이다. 이 변화의 과정이 『숲시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인은 ‘숲’이라는 자연에 대한 찬가(讚歌)를 넘어서 숲의 생명들이 병들고 지친 사내를 치유하는 과정을 호방하고 섬세한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기억은 언제든지 되살아나 상처를 쓰리게 할지도 모른다. 숲을 통과하고 나온 사내는 분명 들어가기 전과는 전혀 다른 존재일 것이다. “제 속을 파서 덜어 내고 손님이던 사랑을 맞아들이는”(「통나무의 역사」) 것이 진정 시인이 숲을, 아니 삶과 인간을 대하는 태도일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숲시집』을 통해 숲에 들어서 인간을 말하고, 인간에 들어서 숲을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숲에 들어서도 숲을 말하지 않는 자가 되고 싶었으나 나는 그걸 놓쳤다.

人間에 들어서도 人間을 말하지 않는 자의 고요를 얻고 싶었으나

나는 그걸 놓쳤다. -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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