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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0년 10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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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360g | 138*198*20mm |
ISBN13 | 9788970128573 |
ISBN10 | 89701285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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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띠지엔 ‘20세기의 대미를 장식하고 21세기의 새 출발을 알리는 무라카미 하루키 최초의 3인칭 연작소설’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이 소설을 읽고 나면 누구나 자신 안의 무엇인가가 변화한다’란 사족도 덧붙이고 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이지만 난 그의 책을 한 권도 본 적이 없다. 그나마 잡았던 <상실의 시대>는 센티멘탈함이 넘치는 방황과 너무나 무거운 상실의 심연을 마주할 것 같아 50쪽도 채 보지 않고 덮어버렸다. 몇 번이나 그 책은 이어서 보려했지만 그가 말하는 방식은 너무나 짜증날 정도로 깊은 감상의 우물에 떠밀리는 것 같아서 읽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히 집어온 이 책은 결국 또 '상실의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2000년에 나온 이‘상실의 시대’에서는 일본은 물론 수많은 현대들이 겪게 되는 지진, 그 지진으로 인한 방황, 너무나 무거운 상실감에 대해서 너무 무겁지는 않게 차라리 때론 가벼운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저 슬프고 슬픈 감정을 애절하게 담은 노래보다 너무나 슬픈 이별 이야기를 약간 빠른 리듬에 얹어 만든 댄스곡을 더 선호하는 사람으로서는 이 <신의 아이들을 춤춘다>에 담은 상실의 시대를 훨씬 선호할만하다.
책은 서문 대신에 도스토엡스키 <악령>, 장뤼크 고다르 <미치광이 피에르>의 일부를 발췌하여 싣고 있다. <악령>에서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대답에 ‘있었던 일이 있었지.’ 라고 대답함에 그것이 잔혹하다고 얘기하다. <미치광이 피에르>에서는 게릴라로 수많은 인간이 죽었지만, 라디오 방송에서는 그들의 수만을 알리고 전사자 개개인의 사정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문을 딛고서 6개의 다른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은 공통점이 있다.
그건 바로 주인공들이 고베 대지진 전후에 예기치 않게 큰 상실감을 맞닥뜨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조연 중에만 고베 출신이 있고, 주인공들은 전혀 그쪽 출신도 아니고 그쪽에 연고자가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이들 모두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깊이 고민하고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그들은 갑자기 가족을 상실하게 되거나 스스로 가족의 틀에서 빠져나오거나, 오래 전에 가족을 상실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상실감 속에 방황을 시작하고, 방황 중에 누군가를 만나고 교유하며 소통하게 된다. 그러고나서 나름대로의 깨달음을 얻는 식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들에게 닥치는 모든 상황은 외면해오던 ‘지진’이란 극한의 상황을 통해 일어난다. 작품 속에서 지진은 다음과 같이 직접 언급된다.
“지진이라는 건 참 이상한 거에요. 우리는 밟고 있는 땅이 아주 단단하고 움직이지 않는 거라고 전적으로 믿고 있지요. ‘땅에 발을 붙인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돼요. 견고해야할 땅이나 바위가 마치 액체처럼 흐물흐물해져버리잖아요? (…하략…) ”
이러한 극한 상황은 책 속에서 ‘알래스카 오지’로도 등장하며, 이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을 하게 한다.
준코는 평상시처럼 잭 런던의 <모닥불>을 생각했다. 알래스카 오지의 눈 속에서 홀로 여행하는 남자가 불을 피우려고 하는 이야기다. 불이 붙지 않으면, 그는 얼어죽을 게 뻔하다. (…중략…) 이 여행자는 사실은 죽음을 바라고 있다. 그것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결말이라고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력을 다해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살아남는 것을 목적으로 압도적인 것을 상대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준코를 마음 깊은 곳에서 흔들어놓은 것은 이야기의 중심에 잇는, 그러한 근원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모순성이었다.
그런데 얘기 속에서는 고베지진이 일어나기 전부터 마음으로부터 방황하고 상실감, 두려움을 느껴온 주인공들이 대부분이다.‘지진’은 그저 물리적인 지층운동만인 게 아니었던 것이다. 단단한 땅을 디디고 산다고 생각하는 우리지만 지층은 그 근원에 가까워질수록 물과 같은 상태로 움직이고 물렁거리며 흘러다닌다. 우리 또한 소중한 존재, 가족이나 애인, 친구와 같은 존재를 바탕으로 삶을 지탱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당연히 단단하다고 탄탄히 자신을 받쳐 주리라 믿었던 존재들도 모두 ‘지진’을 일으킨다. 애초에 변함없는 듯한 인간관계도 흔들리고 균열이 일어나고 수렴하고 발산하는 땅과 같았던 것이다.
사전적 의미의 ‘지진’은 지각 내부의 급격한 변화로 말미암아 지면이 일정기간 동안 진동하는 현상이다. 애초에 지진은 지각 내부가 끊임없이 운동하고 변하고 있기에 일어나는 것이다. 주인공들이 소중히해야할 인간관계는 그들이 내부에 품고 있던 생각들로 인해 어느 순간 돌발적으로 틀어지거나 좋지않은 방향으로 급변한다. 그로 인해 그들은 ‘방황’이란 진동과 진통을 겪게 된다. 주인공들이 모두 실제 고베지진의 피해자가 아닌데도 이미 ‘지진’을 겪고, 분명 ‘이유 있는 상실감’ 속에 빠져있는 당사자들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진 후 느닷없이 아내를 잃게 된 남편, 성숙한 딸을 음흉한 눈길로 바라보는 양부를 피해 가출한 소녀, 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젊은 친어머니에 대한 욕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사생아, 소중히 여기는 것을 상실케 만든 남편에 대한 증오를 품고 사는 여자, 가족 누구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책임을 다하는 장남, 사랑하는 여자와 친구 사이에서 어느 쪽도 택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하는 남자. 그들의 방황.
이들의 얘기들은 약간 과장되거나 허황된 설정, 초현실적인 장면 장면으로 이어지는 게 많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작가가 전하고자하는 바가 애초에 너무 무겁고 우울해서 처지는 이야기이기에 첨가한 요소들이라 생각된다.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극한 상황이란 ‘존재론적인 상실감’이라 본다면, 애초에 ‘돌덩이처럼 신에 의해 그저 지상에 던져진 존재’인 인간으로서는 작가가 담고자하는 상황들에 절망하고 안타까워만 하는 게 자연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간 존재에 대해서 작가는 ‘북극곰’을 얘기한다.
"북극곰이 얼마나 고독한 동물인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일 년에 한 번만 교미합니다. 일 년에 딱 한 번입니다. 부부와 같은 관계는 그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얼어붙은 대지 위에서 수컷 북극곰 한 마리와 암컷 북극곰 한 마리가 우연히 마나게 되고, 거기서 교미가 이루어져요. 그다지 긴 교미는 아닙니다. 행위가 끝나면 수컷은 무엇인가를 보고 무서워하는 것처럼 암컷의 몸에서 물러선 다음 교미를 한 현장에서 도망칩니다. 글자 그대로 쏜살같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는 거죠. 그리고 다음 일 년 동안 깊은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거에요. 상호간의 의사소통이라는 건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일도 없어요. 그것이 북극곰 이야기예요. 아무튼 그게 제 주인이 제게 들려준 겁니다.” (…중략…) “그때 나는 주인에게 물어보았어요. 그렇다면 도대체 북극곰은 무엇 때문에 사는 겁니까, 하고요. 그러자 주인은 뜻모를 미소를 얼굴을 띠며 제게 되묻더군요. ‘니밋, 그럼 우리는 대체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거지?’ 하고요."
인간은 인간과 관계하면서 살아가지 않으면 인간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지지받아야할 특별한 인간관계를 상실하면 어떨까? 그에 느끼게 되는 존재로서의 상실감, 그 이상으로 사람을 좌절시키는 게 있을까? 인간 사이의 갈망, 실망, 증오, 체념, 배신감 모두가 ‘이유있는 상실감, 관계 사이의 어떤 결여’로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이러한 결여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순적이지만 결국 관계는 관계만을 낳는 게 아니라 결여, 부족함도 함께 만든다. 그리고 ‘그 결여는 근본적으로 어디서 생기는가?, 그에 대해 절망하고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인간은 어떻게 대응해야할 것인가?’ 와 같은 질문에 대해서도 작가는 나름의 결론도 내리고 있다.
그녀는 한 남자를 삼십년에 걸쳐 증오해왔다. 남자가 몹시 괴로워하면서 죽기를 바랐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늘 지진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원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 지진을 일으킨 것은 나 자신이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기억하고 있지 않는 편이 좋아요. 아무튼 모든 격렬한 싸움은 상상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싸움터죠. 우리는 거기서 이기고, 거기서 패배합니다. 물론 우리는 누구나 유한한 존재고, 결국은 패배하죠. 하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간파한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이기는 방법보다 그 패배하는 방법에 따라 최종적인 가치가 정해지는 것입니다.(…하략…)”
지난(2011년) 3월에 일어난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결혼에 대한 인식’이란 맥락의 뉴스가 종종 있었다. 인간의 가치관이나 인식은 정말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닌데 대지진 이후 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꼈고, 극한 상황에서도 자신과 함께해줄 사람, 자신을 지켜주거나 자신이 의지할만한 존재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고 한다. 결국 ‘대지진’에 대비해 우리가 미리 가장 잘 챙겨야할 것은 응급용품이나 비상식량이 아니라 ‘지금에 함께 있는 소중한 관계, 존재들’이 아닌가? 수많은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절망스러운 상실감에 좌절하는 인간. 그럼에도 우리가 지금에 존재할 수 있고 믿고 있는 것인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되묻게 되는 하루키의 책이었다.
“우리의 마음은 돌이 아닙니다. 돌은 언젠가 무너져 내릴지 모릅니다. 모습과 형태를 잃어버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 형태가 없는 것을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어디까지고 서로 전할 수 있는 겁니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을 추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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