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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범선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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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범선 제국

1400~1700년, 유럽은 어떻게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게 되었는가?

[ 양장 ]
카를로 마리아 치폴라 저/최파일 | 미지북스 | 2010년 09월 27일 | 원제 : Guns and Sails in the Early Phase of European Expansion 1400-1700 리뷰 총점8.6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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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0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35쪽 | 544g | 158*230*20mm
ISBN13 9788994142050
ISBN10 899414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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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저 : 카를로 마리아 치폴라 (Carlo Maria Cipolla,카를로 M. 치폴라)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州)의 작은 도시 파비아(Pavia)에서 태어났다. 1944년 파비아 대학교에서 프랑코 보를란디(Franco Borlandi)의 지도 아래 ‘롬바르디아 주 남부의 농업사’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이탈리아의 여러 대학교에서 경제사를 가르치다가, 1957년 버클리 대학교에 교환교수로 가서 2년 뒤인 1959년에 정교수로 임용되어 1980년대 초까지 재직했다. 그 후 199...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州)의 작은 도시 파비아(Pavia)에서 태어났다. 1944년 파비아 대학교에서 프랑코 보를란디(Franco Borlandi)의 지도 아래 ‘롬바르디아 주 남부의 농업사’에 관한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이탈리아의 여러 대학교에서 경제사를 가르치다가, 1957년 버클리 대학교에 교환교수로 가서 2년 뒤인 1959년에 정교수로 임용되어 1980년대 초까지 재직했다. 그 후 1991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이탈리아의 피에졸레에 위치한 유럽 대학교(European University Institute)와 피사 고등사범학교에서 가르쳤다.
영국 왕립사학회, 영국 학사원, 이탈리아 린체이 국립학회, 미국 과학협회, 미국 철학회, “다티니” 국제경제사학회 등 권위 있는 수많은 학회의 위원을 역임했으며, 스위스의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ETH)와 파비아 대학교 의과대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탈리아 교육부가 주는 금메달(1972)을 비롯해 에우제니오 발잔 재단(Eugenio Balzan Foundation)에서 수여하는 발잔 상(1995)을 경제사학 분야에서 수상했다. 평생 왕성한 저술 활동을 했으나 말년에 파킨슨병으로 고생하다 2000년 9월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적 저서로 『리라의 대모험』(Le avventure della lira, 1958), 『크리스토파노와 흑사병』(Cristofano and the Plague, 1973), 『산업혁명 이전의 유럽 경제사』(Storia economica dell'Europa pre-industriale, 1974), 『피오리노와 콰트리노: 14세기 피렌체의 통화 정책』(Il fiorino e ilquattrino: la politicamonetaria a Firenze nel 1300, 1982) ,『시계와 문명』등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역사책 읽기 모임 ‘헤로도토스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의 좋은 책들을 기획, 번역하고 있다. 축구와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며, 제1차 세계대전 문학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백년전쟁 1337~1453』 『마오의 대기근』 『내추럴 히스토리』 『제1차세계대전』 『인류의 대항해』 『시계와 문명』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 서울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서양사학을 전공했다. 역사책 읽기 모임 ‘헤로도토스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의 좋은 책들을 기획, 번역하고 있다. 축구와 셜록 홈스의 열렬한 팬이며, 제1차 세계대전 문학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백년전쟁 1337~1453』 『마오의 대기근』 『내추럴 히스토리』 『제1차세계대전』 『인류의 대항해』 『시계와 문명』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근대 전쟁의 탄생』 『스파르타쿠스 전쟁』 『트로이 전쟁』 『대포 범선 제국』 『십자가 초승달 동맹』, 버트런드 러셀의 『자유와 조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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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가 야만인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단 하나, 튼튼한 배와 효과적인 대포다.
19세기 중국의 양무운동가이자 이홍장의 참모였던 풍계분은 과거 대제국의 영화를 누리던 나라들이 서유럽의 함포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던 당시의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탄식했다.

“오늘날 지상에서 가장 큰 나라, 수천, 수만 리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의 나라가 한줌의 야만인들의 지배를 받는다. 어째서 그들은 수가 적지만 강한가? 어째서 우리는 수가 많지만 약한가? 우리가 이 야만인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단 하나, 튼튼한 배와 효과적인 대포다.”

풍계분의 마지막 일갈은 당시 아시아 지식인들이 품었을 법한 놀라움과 문제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장 약체였던 유럽 문명은 어떻게 아메리카를 정복하고, 아시아를 공략할 수 있었는가? 이슬람 세력에 밀려 지중해에서 판자 조각 하나 띄울 수 없었다던 유럽이 어떻게 대항해시대를 열고 세계의 바다 위에 군림할 수 있었는가? 이러한 세계사적 전환에 대해 카를로 치폴라의『대포, 범선, 제국』은 대포와 선박 기술의 진보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유럽 팽창의 동인은 무엇이었는가
15세기 후반 유럽의 팽창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슬람 세력이 가로막은 동방 무역의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인구 증가로 인한 맬서스적 압력으로 해외 팽창이 불가피했던 것일까? 치폴라는 새로운 무역로를 찾기 위한 필요와 시도는 13~14세기에도 있었으며, 거듭되는 역병 때문에 유럽의 인구 압력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유럽 팽창은 본질적으로 상업적 모험이었고, 경제적 기회를 향한 활동이었다. 다만 15세기에 원양 항해가 가능하고 대포로 무장한 배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를 가능케 할 수단이 뒷받침되지 않았을 뿐이다. 바스쿠 다 가마 시대 이래로 유럽은 해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누렸지만, 3백 년 동안 유럽의 패권이 오직 바다와 해안 거점들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은 “대포로 무장한 범선”이 얼마나 중요한 연결고리였는지를 방증한다. 유럽이 대양 항해를 시작하던 시점에도 오스만투르크는 여전히 육상에서 유럽을 위협했고, 17세기 중반에 효과적인 야포가 개발되기 전까지 유럽은 비유럽 세력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였으며 내륙으로 전혀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서양 유럽이 개발한 대포와 범선은 인력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던 낡은 시대의 패러다임을 깼다. 그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선원이 전례 없이 막대한 양의 물리적 에너지를 이동과 파괴를 위해 제어하는 것을 가능케 한 경제적인 고안물이었다. 그것은 항해와 전쟁에서 인력의 시대를 끝내고 기계의 시대를 열었다. “대포로 무장한 범선”은 해상에서 난공불락이었다. 장거리 대포로 무장한 가볍고 날렵한 배들이 거대한 덩치의 선단을 유린했다. 어느 순간 유럽이 극적으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 비결은 모두 거기에 있었다.

대포의 혁신은 왜 유럽에서 이루어졌는가
초창기 대포는 그 크기와 무게 때문에 운송하기 어려웠고, 조준이나 장전에 시간이 많이 걸렸으며, 발사 도중 종종 폭발했다. 따라서 기존의 전쟁 패러다임에서 대포는 그다지 효율적인 무기가 아니었다. 일찍이 대포는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오스만투르크에서도 운용되었으나 공성용 무기로 사용이 한정되었고, 전장에서의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위세 과시나 상징적인 의미가 더 부각되어 대형화 추세를 띠었다.

아시아의 거대한 제국들은 당대 최고의 군사적 우위를 이미 확보하고 있었으므로, 대포 개발에 대한 인센티브를 갖고 있지 않았다. 육상에서는 대규모 기병대로, 해상에서는 선박끼리의 근접 전술로 대표되는 전쟁의 패러다임은 기본적으로 수적 우위에 기반한 것이었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기병이 군사적 중추를 형성하는 사회 조직의 봉건적 특성이 대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장애로 작용했다. 중국의 경우에는 문인 관료가 중심이 된 문화적 자부심과 전통 때문에 외국의 우수한 대포 기술을 도입하는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유럽은 15세기 중반부터 국민국가의 형성과 결부된 끝없는 분열과 전쟁을 겪었다. 유럽의 국가들은 지속적인 무장 경쟁 속에 처해 있었고, 따라서 실질적인 살상 기능을 갖춘 대포 개발에 대한 강력한 인센티브를 갖고 있었다.

특히 군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가장 후진적인 영국에서 기술상의 주요한 혁신이 이루어졌다는 점은, 후발주자가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설적 상황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술적으로 낙후되어 있던 영국은 기본적으로 대포를 수입해야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되자 대포 개발에 박차를 가하였다. 하자가 있더라도 제 기능만 한다면 문제가 없다는 영국인들의 실용적인 태도는 곧 영국을 유럽에서 가장 우수한 대포 수출국으로 만들었다. 더 나아가 영국은 포신이 길고 구경이 작은 대포를 개발함으로써 기존의 대형화 추세를 정반대로 돌려놓는 혁신을 이루어냈다. 이러한 대포를 장착한 영국의 날렵한 배들은 거대한 갤리선 중심의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게 되었다.

유럽 지역의 대포 수요는 뒤이은 지리상의 발견과 해외 팽창으로 더욱 급증했고, 광대한 수요로 말미암아 유럽은 대포 생산과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그 결과 대포의 제작과 교역은 유럽에서 이익이 많이 남는 사업으로 번창했는데, 이러한 군수 산업의 발전은 초기자본주의 형성에서도 핵심적인 부분을 이루게 되었다.

범선의 발전과 해상 패러다임의 전환
15세기를 거치면서 대서양 인접 국가들은 둥근 범선의 가능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포를 장착한 범선을 근간으로 해군을 건설해 나갔다. 갤리선의 노잡이들을 범선의 돛으로 대체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력을 자연력과 기계적 동력으로 대체하는 것이었다. 대포는 기동이 어렵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해상에서는 이러한 약점이 극복될 수 있었다. 병사들을 대포로 대체하는 것 역시 머릿수로 결정되던 해상 전투의 양상을 변화시켜다. 이는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뜻했다. 유럽의 범선들이 가장 먼 바다까지 위협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그 때였다.

16세기 초 뱃전에 현창을 뚫어 주갑판에도 대포를 장착하는 혁신이 도입되면서 대형 전함의 무장이 급격히 증가했고, 민첩하면서도 막강한 화력을 보유한 배를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은 결국 1550년 직후 전설적인 갤리언선으로 결실을 보았다. 갤리언선은 곧고 긴 갤리선의 지중해 전통과 둥근 범선의 대서양 전통이 종합된 배였다.

그러나 17세기 말까지도 지중해 함대의 중추는 오로지 갤리선이었다. 레판토 해전에서 승리한 기독교 세력의 함대나 패배한 오스만투르크의 함대 모두 노를 젓고 기동하며, 병사들이 적함에 올라타서 백병전으로 승부를 가리는 갤리선이 중심이었다. 갤리선은 지중해에서 무리없이 항해가 가능했지만, 파도가 거센 대양 항해에 적합하지 않았다. 함포 사격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해전 방식으로 성공적으로 옮겨가지 못한 지중해의 국가들과 이슬람 세력은 해상에서 뒤처졌고, 대포와 범선으로 더 철저하게 전환한 나라들이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 힘의 균형추는 17세기 중반 야포의 개발로 한쪽으로 더욱 기울어졌다. 야포는 육상에서의 열세를 화력으로 만회시켜주어, 유럽 세력의 내륙 침투를 가속화했다. 유럽과 나머지 세계 사이의 군사 기술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었다. 비유럽권이 함포와 범선을 흡수하기도 전에 유럽인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발명을 급속도로 향상시켰다. 불균형은 점점 더 심화되었고, 더 이상 해상력에만 국한되지도 않게 되었다. 카를로 치폴라는 빅토리아 여왕의 함포가 아편 밀수를 근절하려했던 중국의 임칙서보다 더 “문명화”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기술적으로 더 발전한 민족은 문명화 정도와 상관없이 우위를 점하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중국은 왜 우수한 대포를 만들지 못했는가
최초로 화약을 발명하고 로켓무기를 만들었던 중국인들 역시 대포를 운용하긴 했으나 중국의 대포는 유럽의 그것에 비해 우수하지 못했다. 풍부한 원자재, 예수회 선교사들의 기술적 지원, 중국인들 자신의 재주와 능력에도 불구하고, 왜 중국인들은 만족스러운 대포를 만들어내지 못했는가? 왜 중국은 정화 제독의 위대한 항해와 우수한 정크선(진실로 부당한 이름이다)을 가지고도 본격적인 함포 시대를 열지 못했는가? 치폴라는 이러한 물음은 “중국이 왜 산업화하지 못했는가?”라고 묻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치폴라는 이에 대해 단순히 기술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과 문화적 자부심, 제도의 문제라고 진단한다. 문관 중심의 유교 국가였던 중국에서 숙련 장인과 군인의 사회적 지위는 낮았다. 중국 조정은 내부 반란을 염려하여 대포 기술이 확산되는 것을 염려했고, 백성들이 대포를 다루는 기술을 알게 되는 것을 전혀 달가워하지 않았다. “오랑캐”가 자신들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이 정치적으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했다. 지난 역사에서 이민족이 언제나 중국 문명을 받아들였다는 문화적 자존심이 변화의 앞길을 끈질기게 가로막았던 것이다. 결국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중국은 투르크나 인도와 마찬가지로 시대에 뒤쳐져 함포의 전략적 가능성과 잠재력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더불어 치폴라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눈부신 성과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해석을 제공한다. 이순신 개인의 탁월한 전략과 전술을 차치하고도 조선 수군은 장거리 함포로 무장하고 있어 “수군을 단순히 병사들을 나르는 수단”으로만 운용한 일본에 대해 기술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조선인들은 조총은 없었지만 대신에 배에 대포를 많이 실었고, 일본인들은 조총은 많았지만 대포가 거의 없었다. 패배 이후 일본인들은 해전에서 일본군의 열등함이 대포가 부족한 탓임을 깨닫고 배를 대포로 무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근대사의 전환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대서양 유럽의 “효율적인 대포로 무장한 배”는 인력에 의존했던 낡은 패러다임을 깨고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었지만 실용적인 태도를 가졌던 유럽인들은 대포와 선박 기술에서 혁신을 거듭하면서, 해상에서의 독보적인 우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유럽 세계가 언제, 어떻게 우위에 서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은 자본주의의 발전과 근대 세계 체제의 형성이라는 문제와 더불어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제기되어 왔다. 『대포, 범선, 제국』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최종 답변이 아니라 답변을 모색하기 위한 시발점으로서 독자들에게 적절한 단초를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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