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불량 댄스교사 가버의 고군분투 인생성장기
탱고를 통해 성장하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기적의 하모니
『꿈꾸는 탱고클럽』은 2014년 독일에서 출간 당시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으로,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잘나가는 엘리트지만, 자기 자신밖에 몰랐던 냉정하고 차가운 한 남자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되는 스토리로, 회사와 학교를 줄다리기하듯 오가는 이중생활과 그 속에서 겪게 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아슬아슬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지금까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왔던 주인공 가버는, 이제껏 한 순간도 남의 인생에 개입하거나 배려하거나 책임지는 것 따위는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뜻밖의 불청객이자 복병이 날아들어 그를 무장 해제시킨다. 그것도 다섯 명씩이나!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누구보다도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다섯 명의 아이들은 각기 다른 저마다의 개성과 사연을 갖고 있다. 어릴 적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친척에게 성폭행까지 당한 상처로 말문을 닫아버린 리자, 모든 것을 금지하는 부모 밑에서 폭식 말고는 스스로 해본 일이 없는 제니퍼, 부모의 이혼 후 똑똑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더욱 산만해진 비니, 뭐든 주먹 다툼으로 해결하는 남자형제들 사이에서 섬세하고 여린 품성을 숨긴 채 살아가는 마빈, 마약중독자였던 부모가 죽은 뒤 조부모 밑에서 자라게 된 병약한 펠릭스까지. 가버는 예상치 않게 자꾸 마주하게 되는 아이들의 상처 속에서 꼭꼭 감춰두었던 자신의 상처가 불쑥불쑥 튀어나오자 적잖게 당황한다. 지금까지 아무 상관도 없던 이 괴상한 아이들 때문에 현실이 꼬이는 것도 모자라, 애써 지우고 살았던 과거의 흔적까지 떠올려야 하다니… 그는 알 수 없는 혼란으로 구토와 공황 증세를 겪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짜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간다.
이 소설은 한마디로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경쟁자들을 가차 없이 잘라냈던 냉혈한이, 여자들을 하룻밤 즐기는 상대로만 생각해왔던 바람둥이가, 남을 향한 이타심 따위는 꿈조차 꾸지 않았던 이기주의자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감동의 성장드라마이자, 세상과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편견과 잣대에 짓눌려 있던 아이들이 탱고라는 춤을 통해 상처를 딛고 일어서게 되는 기적의 휴먼드라마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근두근 설레고, 따끈따끈 온기가 느껴지는 ‘심장’을 가진 소설
시종일관 재기발랄한 웃음과 말캉말캉한 눈물을 유발하는 이 소설의 묘미는 굉장히 완벽할 것 같았던 가버라는 캐릭터가, 사실은 한없이 모자라 보이는 아이큐 85의 아이들로부터 배우고 성장하는 데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속에서 ‘탱고’가 갖는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탱고는 독자로 하여금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시각적인 장면을 상상하게 하는 소재이자, 주인공 가버와 다섯 명의 아이들을 가까워지게 만들고 새로운 삶에 눈 뜨게 하는 교감의 매개체이며, 세상 속 편견과 잣대-가진 자와 못가진 자, 성공한 삶과 실패한 삶,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장벽을 허무는 장치이기도 하다. 탱고라는 춤 자체가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기본으로 하고 있듯이, 그 속에서 서로의 삶에 조금씩 자리를 내주고 보듬어가는 이들의 기적 같은 변화는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독일 작가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는 영화 대본을 활발히 써왔던 시나리오 작가답게 통통 튀는 가벼운 문체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등장인물과 드라마틱하고 위트 있는 상황 설정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유쾌한 웃음과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따뜻한 심장을 가진 소설”이라는 수식어처럼, 읽는 내내 두근두근 설레고 훈훈한 미소를 멈출 수 없게 하다가 불쑥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매력이 이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과연 상처 없이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쉽고 평탄하기만 한 인생은 없듯이,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하지만 인생은 상처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딛고 일어서느냐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온기의 선물이다.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상처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음을 들여다보게 하고, 아이들과 가버의 변화만큼 독자들도 치유 받게 하는, 재미와 감동을 보여준다. 누군가와 진실된 관계를 맺는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던 가버가 아이들을 통해 진짜 두근거리는 심장, ‘마음’을 갖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깨달았듯이, 이 소설은 잊고 있었던 누군가에 대한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훗날 스승과 제자가 아닌, 진정한 ‘친구’가 된 가버와 아이들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의 소중함을 기분 좋게 상기시키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 모두가 위로받고 한 뼘 성장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추천평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 소설은 베스트셀러의 유력한 용의자다. 독자를 깊이 감동시킨다.” - [프로인딘(FREUNDIN)]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책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정말 재미있고 훈훈한 이야기다.” - 헬가 프뢸러(Helga Proller), [도나우 차이퉁(DONAU ZEITUNG)]
“사랑과 유머, 감동이 있는 소설이다. 읽는 내내 울다가 웃다가를 무한히 반복했다.” - 한나 라이너(Hanna Reiner), [포랄베르거 나흐리히텐(VORARLBERGER NACHRICHTEN)]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의 글은 감동 그 자체다. 주인공을 비롯한 특유의 역동성 있는 등장인물들이 만들어가는 환상적인 하모니는 독자들로 하여금 놀라운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 카트야 리히터(Katja Richter), [슈타트포스트(STADTPOST)]
“따뜻한 심장을 가진 소설이 탄생했다. 흥미롭고 경쾌하게, 우리 사회의 모순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엘리자베스 슐레머(Elisabeth Schlemmer), 북 리뷰
“이 소설에는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 등장인물 모두가 가슴에 와 닿을 정도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 기막힌 방법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제시카 체르너(Jessica Czerner), 북 리뷰
“독일 작가 중 이렇게 가슴 따뜻한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리뷰를 쓰기 전 며칠을 고민했다. 내가 받은 감동을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 마리 안네 베커(Marie Anne Becker), 북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