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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식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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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식 결혼생활

제멋대로 섹시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나우리NOWWE | 이야기나무 | 2017년 05월 31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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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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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08g | 148*200*30mm
ISBN13 9791185860336
ISBN10 118586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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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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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나우리NOWWE
나금, 우경, 이나가 모여서 여자이자 엄마, 한국인이자 프랑스 남편을 둔 아내로서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나'의 솔직한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될 때까지! 나금 프랑스학과 졸업. 제약 영업을 거쳐 영어교육 회사에서 영업 교육을 담당했다. 두번의 결혼으로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프랑스 남편과 딸을 두었다. 남프랑스 출신이자 프랑스학과 교수인 쟝과 서울에서 살고 있다. 우경 분재박물관 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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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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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프랑스식 결혼생활』


후룩**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기다리는 독자예요. 같은 여자로서 용기가 아름답고 글과 사진을 통해 큰 힘을 얻어요. 쉽지 않은 그 일이 누가 뭐라던 저에게는 자극에 되고 아름답게 보여집니다.

김한*
고정관념에서 좀더 자유롭게 저에게 맞는 결혼을 꿈꿔왔는데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네요!

이*
늘 재밌게 보고 있어요. 프랑스와 한국이라는 문화의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한 여자와 한 남자, 사람과 사람의 차이일수도 있겠죠? 보면서 항상 많이 배우는 거 같고 생각이 커지는 거 같아서 좋아요! 결혼에 대해 아직은 많이 걱정되고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행복하고 좋은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트라우마, 사랑과 섹스, 결혼, 출산과 육아, 일을 통해 보는
여자의 일생


『프랑스식 결혼생활』은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날이라 이름 붙인 트라우마, 장밋빛이 떠오르는 사랑과 섹스, 여자라는 정체성에 관한 고민, 자존감과 직결되는 일,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결혼의 맨얼굴, 눈물과 웃음이 버무려지는 출산과 육아의 과정까지. 이 모든 단계를 거쳐서 소녀들은 엄마가 되었고 또 한 사람의 독립된 존재로서 살아가려 노력한다. 힘겨웠던 순간마다 함께하고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 프랑스인 남편과 함께 말이다.

『프랑스식 결혼생활』의 첫 번째 장은 지난날에 관한 고백으로 채워졌다. 부모의 이혼과 불화로 방황했던 청소년기, 이혼과 양육권 분쟁으로 겪었던 극심한 공황 상태,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20대의 대부분을 보내며 겪었던 고민까지 솔직하게 담겼다. 상처는 드러내야 치유되고 치유된 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명백한 진리를 뻔한 문장이 아니라 생생한 기억의 복기로 증명해낸 용기 있는 글쓰기가 독자를 『프랑스식 결혼생활』에 몰입하게 만든다.

아빠는 내가 미워해야 할 사람이 할머니와 작은엄마가 아닌 엄마라는 걸 알려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아빠의 극약처방은 큰 효과가 없었다. 딸이 엄마를 미워하게 하려면 더 잔인한 방법이 필요했다. 나는 남들보다 더 위태롭게 유년 시절을 보내는 것으로 화답했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지난날, 21쪽 발췌

이혼 서류에 사인하고 한동안 시원하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후련함이 사라지자 후유증이 고개를 들었다. 아이를 떼어놓는다는 건 생각보다 힘들었다. 몰려드는 허전함과 우울함을 감당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내 미래를 위해 아이를 보냈다는 죄책감이 나를 괴롭혔다. 주변에서는 내 잘못이 아니라고 어쩔 수 없었다고 위로했지만 나를 가장 채찍질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지난날, 33~34쪽

『프랑스식 결혼생활』의 두 번째 장은 사랑과 섹스라는 장밋빛 환상을 다룬다. 지구 반대편에서 나고 자라면서 서로의 존재를 꿈에도 모르던 세 쌍의 커플이 마법처럼 가까워진 이야기는 『프랑스식 결혼생활』에서 가장 낭만적인 방점을 찍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사랑의 본래 의미보다 사랑을 받기 위한 조건에 더 매몰됐었던 과거를 깨닫고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이 녹아 있다.

남편을 만나기 전, 내가 좋아해서 따라다니던 사람이 있었다. 나이가 나보다 조금 많았고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금융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었다. 그때는 그가 너무나 멋져 보여서 열심히 따라다녔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빠져들었던 이유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 남자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야, 너는 얼굴이 왜 그렇게 까매? 피부 관리도 안 해?”
“야, 너는 액세서리가 왜 그 모양이냐? 무식한 게 가슴만 크다는데 넌 액세서리냐? ”
“야, 너는 옷이 그게 뭐냐? 너가 연예인이야? 청순하게 하얀 치마도 입고 그래 봐.”
“웃음소리는 왜 그러냐? 벽 갈라지겠다. 단아하게 입도 가리면서 조신하게 웃어 봐.”
도대체 나를 왜 만난 걸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신의 기준에 맞춰 변하길 원하는 남자였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사랑과 섹스 86쪽

훈이와 함께 데이트하자는 쟝의 제안에 나는 당황했다. 그것도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 함께 가자니. 꿈꾸던 일이었지만 현실이 되니 믿기지 않았다. 이혼 후 몇몇 남자와 사귀기도 했었지만 아이와 함께 셋이서 하루를 보내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은 굳이 내 아이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았고 친구들에게 나를 흠 하나 없는 싱글 여성으로 소개했다. 그 순간에는 여자 나금만 있을 뿐 엄마 나금은 없었다. 훈이가 오는 날에는 자연스럽게 데이트 약속을 잡지 않았고 나도 그게 마음이 편했다. 반면 쟝은 훈이와 시간을 보내는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에게 과거는 중요하지 않았다. 물론 한 개인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는 궁금해했지만 그건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함이지 판단하기 위한 기준이 아니었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사랑과 섹스 99~100쪽

『프랑스식 결혼생활』의 세 번째 장의 주제는 여자라는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다. 한국에서 프랑스인과 결혼한 여자라는 이유로 따라붙은 색안경 낀 시선과 여자라는 이유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부당한 처우를 스스로 깨닫고 극복하는 과정이 단단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자기주장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이 여성에게는 얌전하다는 수식으로 변모해 긍정적으로 통용되는 것, 남보다 화려한 옷차림이 모난 돌처럼 주목받는 일, 부엌을 바지런히 드나드는 것이 자상한 성품으로 맞물리는 현상이 얼마나 기이한 인과관계였는지를 『프랑스식 결혼생활』을 통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에서 가까이하기 꺼려지는 여성을 설명할 때 흔히 쓰는 말이 있다. “Elle ne sait pas ce qu’elle veut.” 우리말로 하면 “쟤는 자기가 뭘 원하는지도 몰라.”정도 되겠다. 프랑스인이 추구하는 여성미는 탄탄한 엉덩이나 매력적으로 그을린 피부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고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갈 줄 아는 주관이 있는가로 판가름한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했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여자 이야기 122쪽

한창 연애 중이던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다. 기욤을 만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나는 눈이 따가울 정도로 빛나는 형광 오렌지색 잠바를 입고 있었고 버스 안은 온통 무채색 옷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승객들의 흘깃거리는 시선을 받으며 버스에서 내렸고 기욤은 나를 보며 눈이 부시게 예쁘다고 말했다. 그 순간 이 남자의 칭찬이 나에게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힘이 됨을 느꼈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여자 이야기 84쪽

『프랑스식 결혼생활』의 네 번째 장은 일에 관한 작가들의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나무와 흙을 가까이하는 분재원에서 2대에 걸쳐 나무를 가꾸면서 깨달은 일과 인생을 바라보는 새로운 해석은 흥미를 독자에게 새로운 호기심을 선사하며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며 창업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이야기, 학교를 졸업한 이후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경력을 쌓았지만 워킹맘이 되는 순간 모든 기반이 흔들리는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프랑스인 남편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체감하게 되는 제도적, 문화적 차이는 지금 우리 사회가 얼마나 큰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지 실감하게 만든다.

프랑스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며 유럽에서도 최단 노동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생산성은 늘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하루는 출산 후 육아 휴직 기간을 고민하면서 쟝에게 내가 1년을 쉬면 어떠냐고 물었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난 가족을 위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생각은 없어.”
“아, 그래. 알았어. 내가 언제 더 일하라고 했나…….”
더 할 말이 없었다. 가족을 위해 더 희생할 생각이 없다는 그의 태도에 화가 나기보다는 그의 단호함에 기가 죽었다. 물론 내가 출산과 동시에 일을 영영 그만두려는 줄 알고 강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지만 그의 대답은 지극히 프랑스인다운 답변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여유를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죽도록 일하는 삶은 절대 그들의 위시 리스트에 없다. 일의 노예가 되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는 것이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일 이야기 179~180쪽

난 프랑스에서 정말 놀랐던 일이 있었어. 결혼 후에 직장을 찾기 위해 면접을 보고 있었거든. 하루는 친구에게 “난 결혼을 했고 곧 애를 낳을 텐데 나를 채용할까?”하고 고민을 털어놨어. 그랬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당연하지 오히려 너를 더 써줄걸.”이라고 하는 거 야. 왜냐하면 가정도 있고 아이도 있는 사람이라 회사가 더 원할 거 라면서.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일 이야기 182쪽

『프랑스식 결혼생활』의 다섯 번째 장은 작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결혼에 관한 정의가 담겼다. 프랑스에는 PACS라는 제도가 존재한다. 시민연대계약 또는 공동생활약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프랑스에서 시행 중인 이성 혹은 동성 간의 결합에 관한 제도다. PACS를 체결한 시민 사이에는 법적 권리와 의무가 생기고 결혼과 유사한 대우를 받는다. 따라서 프랑스인은 평생 결혼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는 일이 흔하다. 그렇기에 프랑스인에게 결혼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결혼을 결심하고 유지하게 만드는 동력은 돈과 명예 같은 조건이 아니라 오직 사랑이기 때문이다.

결혼보다 동거를 택한 사람들은 PACS라는 제도를 이용한다. 동거를 하더라도 결혼한 커플과 동등한 의무와 권리를 인정해 주는 제도다. PACS 관계를 맺은 커플의 이별은 이혼보다 쉽다. 특별한 법적인 절차 없이 한쪽이 계약 파기서를 제출하면 종료된다. 제도적으로 보면 결혼과 PACS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 나는 쟝에게 물었다.
“그럼 프랑스인들은 PACS가 있는데 왜 결혼하는 거야?”
“사랑하니까.”
쟝의 짧은 답변은 나를 잠시 침묵하게 만들었다. 결혼을 선택하는 단 하나의 이유가 사랑이라니. 단순 명료하면서 감동적이었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결혼 226쪽 발췌

『프랑스식 결혼생활』은 결혼생활의 낭만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프랑스인과 결혼했다고 해서 부부싸움을 피할 수는 없었고 오히려 문화적 차이까지 극복해야 하기에 누구보다 치열하다. 게다가 남편이 프랑스인이라고 밝히는 순간부터 쏟아지는 부담스러운 관심, 그리고 그 관심 아래 감추어진 뿌리 깊은 편견은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프랑스 남편과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첫 번째.
“어떻게 만났어요? 프랑스에서 유학하다가 만난 거예요?”
나는 기욤을 만나기 전에는 유럽 근처에도 못 가 본 사람이다. 두 번째 질문.
“프랑스 남자랑 살면 어때요? 정말 자상한가요? 프랑스 요리도 해 주나요?”
두 번째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이 있다. 프랑스 남자는 어떠냐고 물을 때마다 가끔은 프랑스 남자가 외계에서 온 사람인가 하는 기분이 든다. 기욤은 평범한 남자다. 그가 프랑스 남자라서 특별한 것이 아니라 독특한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 주는 점이 특별하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결혼 205~206쪽 발췌

마고가 돌도 되지 않았을 때였다. 유모차에 태워서 마트를 거닐고 있을 때 내 앞을 막아서며 다른 곳에 있던 일행까지 불러 모으던 사람도 있었고 혼혈아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는지 웃으면서 “믹스죠?”라고 말하며 사라지던 사람도 있었다. 백발의 할머니는 아장아장 걷던 나의 딸을 양놈 새끼라고 불렀다.
이 모든 것은 우리 가족이 넘어야 하는 산이지만 훗날 내 아이들에게 더 단단한 인격을 만들어 줄 거름이 되리라고 굳게 믿는다. 이 아이들이 커서 프랑스에서 살게 될지 한국에서 살게 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다만 한국이라는 나라를 떠올렸을 때 이방인을 바라보는 낯선 시선이 아닌 내가 느꼈던 포근함을 느끼길 바란다. 아이의 남다른 외모나 이중 언어를 부러워하는 시선도 달갑지만은 않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출산과 육아 257~258쪽 발췌

『프랑스식 결혼생활』의 여섯 번째 장은 출산과 육아에 관한 이야기다. 임신부터 출산 이후 부부의 성생활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점까지 제도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실행하는 프랑스의 출산 문화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며, 난임을 겪은 부부의 애환과 가정 출산이라는 쉽지 않은 선택을 실천하면서 부부는 물론 온 가족이 오롯이 경험한 탄생의 신비는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 바로 출산과 육아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무엇보다 가장 큰 울림을 주는 것은 자칫 부부의 관계가 차선으로 밀리게 되는 출산과 육아 문제를 부부간 사랑과 신뢰를 최선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

프랑스에서는 산모들이 출산 전에 들어야 하는 수업과 출산 후에 들어야 하는 수업이 있다. 출산 후에 듣는 수업은 자연분만에 성공한 산모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 출산 후 늘어진 성기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케겔 운동이다. 한국으로 이사 오기 전, 내가 이 수업에 관심을 보이자 담당 의사의 추천으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성기를 둘러싼 근육의 사진을 보여 주었고 부위별 명칭과 기능을 설명해 주었다. 그 다음에는 팬티를 벗은 채로 가운만 입고 수업이 흘러간다. 두 다리를 거치대에 올리고 누운 자세로 진행되는데 내가 나의 성기 근육을 얼마나 제어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각각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방법을 상세히 지도해 주었다. 출산 후 여성의 성기가 제 기능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까지가 출산의 마무리였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출산과 육아 244~245쪽 발췌

애나가 세상에 나왔다. 양수가 터지고 51시간 만에, 탯줄을 두 번이나 목에 감고 말이다. 조산사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탯줄을 풀고 입안과 콧속의 물기를 빼냈다. 애나는 짧게 울었다. 그리고 평화로운 소란이 시작되었다.
“친정엄마 불러 주세요.”
왜 제일 먼저 엄마가 보고 싶었을까. 엄마도 이렇게 아프게 나를 낳았을까. 출산을 경험한 동지로서 엄마가 보고 싶었다. 엄마는 욕조 안에서 아이를 가슴에 안은 나와 쟝을 보더니 눈물을 쏟아내셨다. 쟝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사진을 찍었고 감동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다시 한번 배에 강한 통증이 찾아왔고 태반이 빠져나왔다.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출산과 육아 283쪽 발췌

무엇보다도 아빠를 떠올리면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엄마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기억해 줬으면 해. 아빠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엄마고,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아빠일 때 그 사랑의 힘으로 가족이 가꾸어지는 것 같아. 열심히 일하는 아빠로서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내를 제일 귀중하게 여길 거야. 이 세상을 헤쳐 나가는 힘을 아내에게서 받는다는 것을 느끼거든.
제멋대로 섹시한 여자들의 출산과 육아 299쪽 발췌

정답이 없는 결혼생활
그러나 새로운 영감과 대안이 될 『프랑스식 결혼생활』


결혼생활에 정답이 있을 리 없다. 프랑스라는 단어가 붙는다고 해서 결혼생활의 어려움이 모두 해결된다는 장담도 할 수 없다. 다만, 『프랑스식 결혼생활』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억울하다고 느껴지지만 다른 길을 택하기 두려워 주저한 사람들에게 제멋대로 굴어도 섹시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예시가 되길 바란다. 이 땅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며 혹은 결혼생활의 여러 우여곡절을 통과하는 순간 『프랑스식 결혼생활』은 새로운 용기와 영감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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