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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우 | 나무옆의자 | 2017년 06월 07일 리뷰 총점8.8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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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7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378g | 145*210*20mm
ISBN13 9791186748947
ISBN10 11867489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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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1명)

2016년 『스파링』으로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17년 『저스티스맨』으로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스파링』으로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도선우는 ‘재야의 숨은 고수’로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문단에 안착했다. 8년 동안 매년 한 편씩 장편을 써서 공모전에 응모했지만 소설계에서 그의 이름은 여전히 낯설었다. 소설 작법을 배워본 적도 없고, 한 명의... 2016년 『스파링』으로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17년 『저스티스맨』으로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스파링』으로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도선우는 ‘재야의 숨은 고수’로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문단에 안착했다. 8년 동안 매년 한 편씩 장편을 써서 공모전에 응모했지만 소설계에서 그의 이름은 여전히 낯설었다. 소설 작법을 배워본 적도 없고, 한 명의 문인 친구도 없었으며, 습작을 평가 받아 본 경험도 전무했으니 무리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단작 『스파링』은 “견고한 문장력과 안정된 호흡을 바탕으로 시종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고 나가는” 작품이라는 비평을 이끌어냈고,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갖춘 신예의 등장을 예고했다.

“나는 돈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사람이었다”는 작가의 고백 속에는 사업가로서 경쟁과 성공을 지향했던 과거의 그가 있다. 서른일곱이 될 때까지 글을 쓴다는 건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소설을 읽을 시간이 있으면 시사주간지를 읽어야 한다고 여겼다. 그러다 우연히 『호밀밭의 파수꾼』과 만나 “세계가 뒤집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일 년 동안 200권의 소설을 읽었다. 읽기의 희열은 쓰기의 열망으로 이어졌다. 오로지 문학작품 안에서 길을 찾으며 묵묵히 써내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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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155~156

출판사 리뷰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추리소설 기법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낸 소설


동일한 방식으로 일곱 건의 살인이 일어난다. 피살자들은 모두 이마에 두 개의 탄알 구멍이 난 상태로 발견된다. 피살자들 간에는 어떠한 접점도 없고 살해 동기도 알 수 없다. 경찰의 수사는 속수무책이고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은 극에 달한다. 더 이상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누리꾼들이 나서고, 그들 중 저스티스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자가 등장해 온갖 자료와 논리를 동원해 살인의 인과관계를 밝혀나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게시물이 오르는 동안 순식간에 오십만이 넘는 누리꾼이 저스티스맨의 카페에 가입하고, 어느 순간 저스티스맨과 연쇄살인범은 동시에 절대적인 추종자를 거느리게 된다.

소설은 중반 무렵까지 이 일곱 건의 연쇄살인에 얽힌 사연과 저스티스맨의 논평,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과 설전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긴박하게 전개된다. 여기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피살자들이 연루된 사건들과 그들의 범죄적 행위는 인터넷 시대 폭력의 양상을 소름끼치도록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 첫 번째 사건이 바로 ‘오물충’ 사건이다.

한 소심한 20대 직장인이 어느 날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노상에서 구토와 배변을 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고등학생이 술 취한 어른들의 만행을 고발하여 정의를 구현한다는 사명감에 취해 관련 사진과 글을 인터넷에 올린다. 이 게시물은 ‘오물충의 만행’이라는 제목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 당사자의 개인정보가 줄줄이 공개되더니 급기야 고등학교 졸업사진까지 인터넷에 올라온다. 게다가 한 인터넷 언론사 기자가 이를 자극적으로 기사화함으로써 ‘오물충’은 전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다.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마녀 사냥에 가족마저도 그를 외면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던 그는 끝내 타국으로 도피하고야 만다.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혹은 가학적 쾌락을 위해 저지른 무책임한 행동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한 이들은 모두 연쇄살인범의 심판을 받는다. 이어 원조교제를 한 고등학생의 자살 사건에 관계된 인물들, 펜션을 운영하는 모녀의 꿈을 한순간에 짓밟은 이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등장하는데, 이들의 행위 역시 현실의 유사한 사례들을 떠올리게 하며 참담한 마음과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누리꾼의 마녀 사냥과 영웅 만들기
다수가 권력이 되고 권력이 진실이 되는 세상


연쇄살인에 대한 치밀하고 논리적인 가설로 수십만의 회원을 거느린 저스티스맨이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 이 공간에서 벌어지는 온갖 논쟁과 설전, 회장과 회원의 관계, 대세에 따른 여론의 변화 등은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으로 인터넷 문화의 속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살인 사건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추론해내는 저스티스맨은 회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다. 그의 의견은 법이고 반박하는 사람은 다수의 지지자들로부터 뭇매를 맞는다. 연쇄살인범 또한 그들에게는 마땅히 죽어야 할 놈들을 죽이는 영웅적인 존재로서, 언젠가부터 그들은 연쇄살인범을 킬러라고 부르며 경외심마저 드러낸다. 그런데 일곱 건의 살인 이후 또 다른 세 건의 살인이 현재 시점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면서 누리꾼들은 혼란에 빠진다. 살인자에 대한 세간의 분위기가 바뀌고 자신들이 더는 다수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그들은 삽시간에 킬러의 안티 세력으로 돌변하다. 맹목적인 정의감에 사로잡혀 누군가를 영웅시하고, 다수의 힘으로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의 씨를 말리고, 소수가 되면 언제든 태도를 바꿔 안전한 다수 속에 포함돼 목청을 높이려는 이들의 모습을 『저스티스맨』은 마치 한 편의 소동극을 보는 것처럼 신랄하면서도 위트 있게 그린다.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인터넷에 뜨는 기사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며, 언제 어디서나 조그만 전자기기 화면에 머리를 박고 있느라 더 이상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 시대의 낯설지 않은 풍속도다. 스스로 판단하려는 의지를 잃어버리고 휩쓸려 다닐 때 폭력적인 도취와 마녀 사냥이 발생하기 쉬우며, 진실을 보는 눈도 잃게 되지 않겠냐는 이 소설의 물음을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어설픈 정의감과 비열한 폭력을 밀어내는 순수한 악, 그 참을 수 없는 매혹!

『저스티스맨』은 추리적 기법을 도입한 소설인 만큼 연쇄살인범이 누구인가를 끝까지 궁금하게 만들고, 마지막에는 소설 전체를 다시 복기하게 하는 비장의 무기까지 마련해두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이고 이채롭게 만드는 것은 살인자의 철학이다. 이 소설에서 킬러가 말하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규정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며 작가의 만만치 않은 내공을 느끼게 한다. 킬러는 자신의 행동을 인간 본성에 내재한 ‘순수한 악의’ 또는 ‘악의 정통성’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태초의 정통성을 지닌 악은 인간을 속박과 굴레로부터 해방시켜주는 강렬한 힘을 지녔는데, 그 힘은 너무나 매혹적이고 위험하므로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숨겨놓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것이 비열하게 뒤틀린 모습으로 세상 곳곳에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 비열한 악이 바로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끊임없이 자행되는 폭력일 것이다. 하여 킬러는 비열한 악을 응징하고 진짜 악을 실행하는 순간을 하나의 예술로서 자신의 프레임에 담는다. 마치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처럼.

세계문학상 심사위원을 맡았던 구효서 작가는 이를 두고 “선이 그러하다면 악 또한 인간의 순수한 본질이거나 숭고의 한 측면이라고 말하려는 거야? 모르겠어. 도선우는 만만치가 않아. 하여튼 연민과 동정 혹은 섣부른 정의나 도덕 따위로 처바른 위선이 진짜 선에 의해 척결돼야 할 대상이라면, 악 축에도 못 끼는 비열한 사이비 악독함도 진짜 악에 의해 격멸당해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것 같긴 해. 봐, 줄줄이 죽여버리잖아. 보통의 연쇄살인이 아니야.”라고 인상적으로 평했다.

살인 행위를 법 집행을 대신하는 정의로운 행위로 간주하지 않고 사이비 악에 대응하는 순수한 악으로 보는 시선은 저스티스맨의 태도와 비교된다. 누리꾼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으며 권력화되어 스스로 만든 정의감에 도취된 저스티스맨은 그럴수록 정의로움과는 멀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스스로 정의를 말하는 이들치고 진실로 정의로운 경우는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이토록 비열한 폭력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묻게 된다.

도선우 작가는 세계문학상 수상 직후의 인터뷰에서 “감추어져 있거나 가면을 쓰고 있는 폭력을 폭로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폭력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는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소설을 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전작 『스파링』이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를 비판한 작품이라면, 『저스티스맨』에서는 “그 사회 속에서 무심하게, 그러나 수시로 벌어지는 개인의 폭력”에 초점을 맞춘 것도 그러한 작가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 폭력을 다루는 배경에 무엇보다 “따뜻한 인간애의 갈망”이 담겨 있다는 점이 그의 소설을 더욱 뜨겁고 미덥게 만든다.

심사위원 추천사

『저스티스 맨』은 최근 한국의 사회상을 추리소설 기법으로 비판한 빼어난 소설이다. 왜곡된 정의감과 도덕적 우월감에 취해서 타자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고, 나와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으며, 인터넷의 익명 뒤에 숨은 비방이 난무하고, 다수의 논리가 곧 진리가 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연쇄살인 사건을 통해 비추어보는 이 소설은 첫 페이지를 펼치면 다 읽을 때까지 책을 덮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다.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과 영화 [세븐]을 연상시키는 『저스티스 맨』은 위기의 시대에 작가는 과연 무엇을 써야 하는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최근 한국문단이 거둔 커다란 수확이다. _김성곤(서울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첫 부분 몇 쪽을 읽고 났을 때, 직감적으로 이것이 대상을 받겠구나 하고 확신했다. 그만큼 잘 짜인 스토리의 흡입력과 속도감이 빼어났다. 추리소설 기법을 통해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해가는 이 소설은 시종일관 강렬하고 생생한 긴장감을 성공적으로 유지해낸다. 그렇지만 이 소설만의 진짜 특별한 매력은 또 다른 쪽에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세계, 그 가공의 세계에 존재하는 익명성의 악, 그리고 그 악의 폭력성과 맹목성에 대한 예리하면서도 진지한 통찰력이 그것이다. _임철우(소설가)

선이 그러하다면 악 또한 인간의 순수한 본질이거나 숭고의 한 측면이라고 말하려는 거야? 모르겠어. 도선우는 만만치가 않아. 하여튼 연민과 동정 혹은 섣부른 정의나 도덕 따위로 처바른 위선이 진짜 선에 의해 척결돼야 할 대상이라면, 악 축에도 못 끼는 비열한 사이비 악독함도 진짜 악에 의해 격멸당해야 마땅하다고 말하는 것 같긴 해. 봐, 줄줄이 죽여버리잖아. 보통의 연쇄살인이 아니야. 내 안의 내가 어설픈 나를 계속 죽이는 식이기도 하니까 이건 완전 범죄야. 그러니 도선우의 소설은 당초에 실패할 가능성이 없었어. _구효서(소설가)

정의란 무엇인가?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정의일 것이다. 소설 『저스티스 맨』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인물의 구체적 행위로 보여주고자 한다. 마치 정의란 그렇게 추상적이며 철학적이기만 한 개념이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이는 작가 도선우의 차별성이자 작가적 집념의 반영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저스티스맨』은 행동하는 작가이고자 하는 도선우의 집념이 압축된 작품이다. _강유정(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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